
국군포로와 납북자, 역사 관련 시민단체들이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에게 ‘국군포로 문제 왜곡·날조 전시’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물망초와 역사두길포럼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과 날조를 일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를 즉각 중단하라”며 “주진오 관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박물관 특별전에 사용된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란 표현은 10만명이 넘는 국군포로들이 자발적으로 북한에 남았다는 의미”라며 “세상에 어느 아들이 부모형제자식을 내버리고 북한 탄광지역에 남겠느냐”고 반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하면서 안내문에 “북한 포로수용소의 국군 및 유엔군 포로들은 대부분 모국으로 귀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역사를 왜곡‧날조했다는 지적을 받자 “한국으로 귀환한 국군 포로는 8,000여 명에 불과해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수정했다.
박물관 측은 또 패널에 ‘북한군과 중국군 관할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국군과 유엔군 포로는 1만3,435명’이라고 써놨다가, 유엔군과 미국육군 공식통계(10만8,000여명)와 크게 다르다는 물망초 측의 지적을 받자 결국 패널을 떼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