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해상 구조물에 대해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중국의 일방적 해양 활동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중 간 해양 협력 대화에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2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한중 해양협력대화'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이미 설치된 구조물 3기의 이동을 공식 요구하고, 향후 추가 설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중국은 구조물 현장에 한국 측 인사의 방문을 주선할 의사를 밝혔으나, 기존 구조물의 이동에는 난색을 표했다. 중국은 이들 구조물이 단순한 양식 시설이며 영유권이나 해양 경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국 내에서는 이를 군사적 목적이나 향후 영유권 주장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질의에 “중국은 항해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을 수십 년간 거부해 왔으며, 이는 자국의 경제 이익은 물론 역내 안정까지 해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강대국이라면 자신들의 의도를 사전에 밝히고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질서를 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45%까지 올라갔지만, 앞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며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주간 고관세 부과와 보복성 조치로 고조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며 양국 간 실질적인 교역이 '금수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JP모건 체이스 주최의 투자자 행사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조만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베센트 장관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미국 증시가 급등했으며, 이어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아주 친절하게 대할 것이고, 중국도 그렇게 할 것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고위급 통상 협의를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그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러 왔다”고 방미 목적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을 찾은 한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로, 이번 방문에서는 23~24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2+2 통상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통상협상 대표가 참석한다. 안 장관은 23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이번 협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20 회의에 맞춰 양국 재무당국 간 외환 및 금융 현안을 논의해왔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따라 통상 책임자까지 포함된 ‘2+2 회의’로 격상됐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과의 첫 대면 협상에서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해 미국의 관심사를 경청하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백악관 복귀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확대 시도에 대해 미국인들이 점차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6일간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자 중 42%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3주 전 조사에서 기록한 43%, 지난 1월 취임 직후의 47%보다 낮은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강화 움직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 운영에 불만을 제기하며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한 조치에 대해 57%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3분의 1은 반대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 대응 미흡을 이유로 대학들에 대한 대규모 연방 지원금을 동결했으며, 하버드대학만 해도 2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화 예술 기관에 대한 개입도 논란이다. 응답자의 66%는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이나 극장 등 주요 문화 기관을 직접 관할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24일 밤 9시(미 동부시간 오전 8시) 워싱턴 D.C.에서 한국과 미국 간 첫 ‘2+2 통상 협의’가 개최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동 수석대표로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USTR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정부 대표단은 본격적인 통상 논의를 위해 미국 현지로 곧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한미 통상 파트너십을 심화시킬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 장관 간 개별 회담도 예정돼 있어 더욱 실질적인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와도 논의를 시작한 것은 한국과의 통상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무역 균형, 조선업, 액화천연가스(LNG) 등 양국 간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이들 3대 분야에 집중해, 상호 윈윈할 수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과 미국의 재무 및 통상 장관이 함께 참여하는 ‘2+2’ 고위급 통상협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협의 일정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24일부터 25일 사이가 유력하며, 현재 양국은 세부 일정과 의제를 조율 중이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부는 20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에서 미국과 2+2 형식의 통상협의를 준비 중”이라며, 이는 미국 측의 제안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재무 관련 현안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지만, 이번 협의에는 통상 분야까지 확대되어 무역 관련 이슈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는 미국이 보다 폭넓은 협상 틀을 마련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우리 정부는 이번 회동을 ‘협상’이 아닌 ‘협의’로 표현하며,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방위비 문제까지 아우르는 일괄 타결식의 협상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안보와 통상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최근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북서부 산시성 지역을 시찰했으며, 그 일환으로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과 중국-유럽 화물열차 물류기지를 둘러봤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이 삼성 시안 공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당시 리커창 총리 이후 약 6년 만이다. 방문 중 딩 부총리는 "개방은 중국의 근본적인 국가 방침"이라며 "보호무역주의의 흐름이 거세질수록 우리는 더욱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 마찰과 관세 갈등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중국은 협력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안 현지 좌담회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며,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수 확대, 대외무역기업 지원, 고용 안정, 외부 충격 대응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미국과의 무역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딩 부총리의 삼성 공장 방문은 전략적 파트너 확보를 위한 행보
미국과 중국이 100%를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FT는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월 6일 미국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항을 떠난 6만9천 톤 규모의 LNG 운반선이 중국 푸젠성에 도착한 이후, 10주 넘게 미국산 LNG의 대중 수출이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 선박 이후 출항한 LNG선도 중국 도착 이전에 중국이 미국산 LNG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항로를 방글라데시로 급히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이후 미국산 LNG에 대한 관세율을 49%까지 상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미국산 가스를 수입할 경제적 유인이 사라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이 1년 넘게 미국산 LNG 수입을 멈췄던 전례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콜롬비아대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 소속 전문가 앤-소피 코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미국산 LNG와 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미국과 일본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본격적인 관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 무역 대표단을 만나 영광이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양국 간 협상이 순조롭게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일본 협상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 측 주요 인사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 등과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 가운데 일부 품목의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미국의 관세 우선협상 대상국에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미일 간 협상 결과는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중요한 사전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작년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약 68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관세율을 설정했다. 이는 한국(25%)보다는 1%포인트 낮은 수
북한이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진보된 군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사진 분석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와 '플래닛 랩스'가 지난 6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남포 조선소에서 초대형 군함을 건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을 분석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조셉 버뮤데즈 주니어와 제니퍼 준 연구원은 해당 군함이 길이 약 140m의 유도미사일 호위함(FFG)으로 추정되며, 북한이 지금까지 제작한 함정 중 가장 큰 규모라고 CNN에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시찰한 기존 해군 함정들보다 두 배 이상 크며, 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약 154m)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군함은 수직 발사 시스템을 포함한 미사일 탑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으며, 위상 배열 레이더 등 고급 전자전 시스템 장착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 해군의 기존 전력과 비교할 때 질적으로 큰 도약을 의미한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 역량과 운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 FTA 서비스 투자 분야 제11차 후속 협상이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협상에는 권혜진 산업통상자원부 FTA 교섭관과 린펑 중국 상무부 국제사 사장 국장 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여하며 양국에서 약 40여 명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2015년 FTA가 발효된 이후 2018년 3월부터 후속 협상을 위한 지침에 따라 서비스 투자 분야에 대한 협상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총 10차례의 공식 회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11차 협상에서는 서비스 투자 금융 등 세 개 분과를 중심으로 협정문과 시장 개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 공급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