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관세 협상이 3천500억달러(약 50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 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이 통화스와프 체결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와 통상 당국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해, 베선트 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다. 다만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형식, 의제 등은 조율 단계로 알려졌다. G20 및 IMF 회의 기간 양자 회담이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만남이 단순한 인사성 회동에 그칠지, 관세 협상의 연장선상에서 심층 논의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예고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한국이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세부 투자 항목과 이익 배분 문제 등 구체적인 조율이 남아 있어, 양해각서(MOU) 서명은
북한은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화성-20형을 처음 공개하고 극초음속탄, 무인기, 신형 전차 등 첨단 병기를 선보이며 군사능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열병식 장면을 보도하면서 화성-20형의 등장을 상세히 전했다. 외신·사진으로 확인된 화성-20형은 작년 10월 시험발사한 화성-19형과 마찬가지로 이동식발사대(trailer)에 다수의 차축을 가진 형태지만, 발사대와 발사관 설계에서 차이를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발사관 덮개의 형상 변화와 중앙 기립장치 채택 등이 탄두 탑재 공간을 넓혀 다탄두(MIRV) 장착을 염두에 둔 설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의원은 “화성-20형 이동식발사대는 화성-19형과 달리 중앙 기립장치를 쓰는 등 러시아식 설계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며 “발사관 덮개가 뭉툭해진 점은 탄두 수용량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러시아 방문단 인사들과 함께 정렬해 북·중·러 간 연대를 부각하는 한편,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화성-20형을 공개해 대미(對美) 압박을 노골화한 것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리 국면을 이어가던 미중 관계가 다시 격랑 속으로 들어섰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대중국 추가관세 100% 부과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예고했다. 두 조치는 모두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항공기 같은 ‘큰 것들’을 포함한 여러 수출품을 검토 중”이라며, 보잉 부품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톤당 400위안의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매긴 데 대한 맞대응이다. 양국은 퀄컴의 오토톡스 인수 제동, TP-링크 영업 제한, 중국 항공사 러시아 영공 통과 금지 추진 등 상호 보복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충돌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중국이 기존 ‘관세휴전’ 합의를 흔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휴전 합의에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와 중국의 희토류 정상 공급이 포함돼 있다. 그는 다만 “중국의 대응에 따라 후속조치를 조절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양국 모두 4월처럼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10일 밤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장비와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 밤 열병식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이후 최근까지 7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에 개최해 왔다. 이 관계자는 “북한 지역에도 오후 늦게부터 시간당 1mm 정도의 비가 예보돼 있어 행사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항공 전력의 운용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이 공개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행사에 동원될 미사일 등 주요 무기들이 가림막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 오전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번 협의에서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쪽이 전달한 안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안정성 관련 이견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협상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미는 대통령실 일부 핵심 인사만 공유했을 만큼 조용히 이뤄졌다. 다만 그는 “연휴 기간을 활용해 다녀온 것일 뿐 극비 방문은 아니었다”며 “러트닉 장관 한 사람만 만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7월 말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이 약 3,500억달러(약 49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투자 구조와 이익 배분 문제에서 의견차가 남아 있어 아직 양해각서(MOU) 서명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한국은 이 협상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우려해 통화 스와프 체결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미국 언론은 4일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가 될 경우 한국·중국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이치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멘토를 뒀고, 트럼프와도 보수적 외교 노선에서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그가 총리가 된다면 일본과 주변국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카이치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대만 자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전사자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행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도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도 “다카이치의 민족주의 성향이 최근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는 선거 토론회에서 “장관이 당당히 (다케시마·독도에) 가면 된다. 눈치 볼 필요 없다”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강하게 했다.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의 당선 직후 성명을 내어, 일본이 양국이 맺은 4대 정치 문서를 준수하고 역사·대만 문제 등에 있어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 정부는 “한일 양국은 지정학 환경 속에서 유사한 입장의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며 미래지향적 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한국 통상 당국도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고위급 방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한다. 우리는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며 외국인 전문 인력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체포한 사건과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면 임시 비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SJ은 "지난 9일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 대한 급습이 한국에서 강한 반향을 불러왔다"고 전하면서, 이 사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투자가 기업들에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설비 설치에는 기술자가 필요한데, 미국에는 그런 인력이 없으면서 우리 인력에게 비자도 발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WSJ은 "미국인들이 듣기 불편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라며 "해당 분야 인력이 현지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SJ은 과거 동맹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했지만, 이번처럼 자국 인내심을 시험하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갑과 사슬에 묶인 한국인들의 ICE 단속 영상은 한국 사회에 부정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다. 귀국 과정에서 수갑은 채워지지 않으며,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이 없다는 확약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는 일이 없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확약도 받았다”고 밝혔다. 애초 석방 시점은 10일 새벽이었다. 같은 날 오후 330명(외국인 14명 포함)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날 밤 미 당국이 갑자기 석방을 보류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구금 시설 측은 “위에서 중단 지시가 내려왔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수갑 논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부는 “출국 지연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정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이번만큼은 속박 도구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미국도 이를 받아들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지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대상 이민 단속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번 주 귀국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약 300명의 한국인 구금자를 송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 미국 연방 요원들은 조지아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약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300명가량이 한국인으로, 국토안보부는 “체포자 상당수가 적법한 취업 비자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갑차까지 동원된 대규모 작전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 정부는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기중 주미 한국 총영사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노동자들이 수요일께 귀국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비자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미국의 이민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고 교육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 인력을 합법적으로 영입해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만들길 바란다”며 외국 전문가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위축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올 2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4~6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3.0% 잠정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1분기 GDP는 0.5% 감소하며 3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었다. 1분기 위축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에 앞서 수입을 앞당겨 늘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수입이 29.8%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소비와 민간투자 역시 당초 예상보다 다소 견조하게 나타났다.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연율 1.6% 증가해 1분기(0.5%)보다 개선됐고, 초기 추산치(1.4%)도 웃돌았다. 다만 민간 투자는 13.8%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4.7% 줄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제의 내재적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인 ‘최종 판매지수’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1.9% 성장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AP 통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범인이 무차별적으로 총알을 발사했다. 사건 당시 학교에서는 오전 8시 15분부터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범인은 학교 성당 옆으로 접근해 창문을 통해 미사 중이던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신도석에 앉아 있던 8살과 10살 어린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친 어린이 가운데 2명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2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했으며, 범행 뒤 교회 뒤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미사는 "새 학기 첫 주를 기념하는 행사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국내 테러 행위 및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