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번 주 모두 소폭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5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637.4원으로 전주 대비 2.4원 내렸다. 서울은 7.4원 떨어진 1,710.6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1,597.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는 L당 평균 1,503.3원으로 3.3원 하락했다. 주유소 브랜드별로는 SK에너지가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가장 저렴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일시적 관세 완화 발표로 수요 위축 우려가 줄며 상승세를 보였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5.0달러, 국제 휘발유는 76.1달러, 국제 경유는 81.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리는 만큼, 대한석유협회는 다음 주 국내 기름값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절반 이상이 불에 타고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한 가운데, 완전 진화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7시 11분께 신고가 접수된 화재는 타이어 생산의 초기 단계인 정련 공정(생고무·화학약품 혼합 공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무 예열 장치에서 불꽃이 발생하며 인근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었고, 빠르게 확산됐다.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화세를 막지 못했고, 일부 건물에서는 붕괴 조짐까지 나타나며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20대 직원 1명(다리 골절), 50대 소방관(화상), 30대 소방관(두부 외상) 등 총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은 서쪽(2공장)과 남쪽(1공장)으로 구분되며, 현재는 서쪽 공장의 약 70% 이상이 소실됐다.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고, 광주 전역 소방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산림청 헬기까지 동원돼 인근 강에서 물을 퍼 날라 진화 중이다. 화재로 인한 타이어 생산 중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진화 후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장 복구 및 생산 재개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기아차 광주공장 및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금호 외에도 복수 업체에서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GGM이 일본에 수출 예정인 전기차 400대에는 금호타이어 제품이 납품돼 공급 지연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광주 서구 등 4km 이상 떨어진 지역까지 확산돼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고층 건물에서는 최대 10km 밖에서도 연기가 목격됐다. 이에 광산구는 인근 32개 아파트 주민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 장을 긴급 배포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당국은 대기 중 유해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측정 중이며, 현재까지 특별히 검출된 유해 성분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량의 소방수로 인해 발생한 오염수가 공장 인근 영산강 유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우수관 차단과 오일펜스 설치 등 2차 피해 방지 조치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처럼, 가연성 원료가 많은 타이어 공장의 특성상 장기 진화와 복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역 산업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이 1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야말로 5·18 광주정신을 온 몸으로 실천해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문수 후보가 5·18 유공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신청하지 않았던 일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호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5·18 유공자로 신청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혈세로 보상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운동가로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음에도 5·18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은 김 후보의 모습에서, 혈세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공직자 신분임에도 스스로 유공자를 신청하고 국민 세금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은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9년 김 후보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거명하며 ‘본인이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어떻게 했겠나. 그렇게 울궈먹었으면 됐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며 “입으로만 5·18 정신을 외치며, 이를 자신들만의 아젠다로 사유화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게 김 후보의 지적은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문수 선대위는 이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설득을 위한 ‘하와이 특사단’ 구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성배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대변인은 당 출입 기자방 고지를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홍준표 전 대선 후보의 설득과 귀국 요청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으며, 특사단은 오는 1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으로 구성되었으며, 김문수 후보의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유상범 특사단 단장은 “지금은 마치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승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 전환의 시점에 홍준표 후보의 결단과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이후, 대선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추진된다. 김대식 특사는 “홍준표 전 후보는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홍 후보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며 “ 제가 직접 김문수 후보의 손편지를 들고 하와이로 향한다. 지금은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번 특사단 파견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결단 이후, 당과 나라를 지킬 책임이 이제 더욱 절실해졌기에 홍준표 후보에게 진심을 전할 하와이 특사단을 보낸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후보가 17일 “가짜 성장을 극복하고, 경제 대도약으로 진짜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 정책발표문을 개시하고 “기술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으로 만드는 경제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한강의 기적과 IT 강국의 신화는 이제 흘러간 전설이 되고 있다. 더 큰 우려는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건데, 경제 위기는 ‘가짜 성장’에 집착했던 데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원칙 없는 토목공사 4대강 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했고 결실은 소수가 독차지했다. 박근혜 정부는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에 몰두하면서 기술 발전에 투자했어야 할 자원이 부동산으로 몰렸고, 청년들은 빚더미에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대기업과 부자를 위한 감세로 중소기업과 중산층, 서민을 성장에서 배제했다”며 “수도권 중심 정책은 지역 성장을 가로막았고, 과학기술인을 카르텔로 매도해 초격차 기술의 싹마저 짓밟았다. 그리고 끝내 불법 비상계엄으로 경제 회생의 희망마저도 꺾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반짝 성장, 소수의 성장, 모방 성장은 모두 모래성에 불과하다. 진짜 성장은 부동산 재테크가 아니라 AI, 에너지, 딥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K-문화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된다”며 "진짜 경제는 수도권과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진짜 미래는 기술을 모방하지 않고, 스스로 창조하는 힘에서 나온다. 진짜 대한민국은 성장의 열매를 모두가 누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단기 부양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숫자가 아닌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초격차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성장으로 ‘진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며 “‘기술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으로 만드는 경제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한 뒤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글로벌 첨단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 혁신 및 지원 △‘에너지 고속도로’ 전력망 구축 △K-컬처 문화강국 △지역주도 성장 등 경제 정책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 예산을 대폭 증액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되겠다.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만들겠다”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정부 투자가 성장의 마중물이 된 성공 사례다. 미국도 전략산업 육성 등을 목적으로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을 지능형·자율형 공장으로 확대 전환하고 제조데이터 기반 맞춤형 AI 제조혁신 추진과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을 창출하고 모태펀드의 예산 확대, 존속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 대응 핵심 수단'이며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한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가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고 소비될 수 있도록 전력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며 2030년까지 서해안 해상전력망 건설하고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단 조성, 햇빛·바람 연금을 전국에 확대하는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와함께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를 만들겠다”며 “세계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해 K-컬처 시장 규모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문화예술인에게 창작 비용 및 공간 제공, 콘텐츠 기술개발(R&D)과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역 주도 성장으로 대한민국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부울경은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해 ‘해양 수도’로 키우고, 호남권은 AI 선도지역, 중부권은 과학중심·기술주도 성장의 핵심지역, 강원권과 제주권은 관광 수도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화재와 관련해선 “소방당국은 신속한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조치를 강구해 주길 바란다”며 “화재로 발생한 다량의 유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 건강문제와 주변지역 피해에 대해서도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피해 복구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 좋다는 S 전자에서 연구원을 하던 30대 후반의 그가 입사 11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이었지만 그는 도서관에 박혀 딱 3년간 만권을 읽었다. 그동안 그의 집은 전세에서 월세로 내려와야 했고 김밥 사 먹을 돈마저 떨어질 때가 많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한 지방 TV 대담 프로의 사회자가 묻자 “책에 빠지다 보니 배가 고픈 줄 몰랐다”고 한 그는 3년간 독서 기간이 끝나자 거의 한 달에 한 권꼴인 3년간 60여 권이 넘는 책을 썼고 유명한 글쓰기 강사가 되었다. 원래 그가 책을 읽었던 목적은 그런 일의 성공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다. 그저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시작한 것뿐이었다. 그랬다가 졸지에 그는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만권의 책을 독파하면 글쓰기는 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시인 두보의 말처럼 되었다.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우노 다카시라는 사람. 커피숍 매니저로 시작해, 2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이자카야의 사장으로 만든 그는 장사의 성공 비법을 『장사의 신』이라는 자신의 책에 공개했다. 국내 번역서만 200쇄가 넘는 초 베스트셀러다. 이 책에서 그는 “가게를 만들
2025-05-15 윤영무 본부장 기자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가전회사들은 왜 그리도 급격하게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가성비 좋은 우리나라 가전산업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이제 우리나라가 과거 일본과 같은 처지가 됐다. 거의 모든 산업이 중국에 잡아먹힐 절박한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관위에 제출한 대선후보들의 10대 공약은 관세 전쟁까지 겹친 데다 성장 동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경제를 의식한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 강국‘,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일 잘하는 정부”를 각각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인공지능(AI) 100조 원 투자, 전략산업 국민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 힘 역시 인공지능(AI) 100조 원 투자, 20만 명 전문 인력 양성을 내세웠다. 개혁신당은 일 잘하는 정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이든 뭐든 국가적 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 재원이 마련될지 공약에 그칠지 모르
2025-05-15 윤영무 본부장 기자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 확산으 로 인해 1인 전용 외식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혼밥(혼자 먹는 밥) 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외식업계에 서도 이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요즘 들어 MZ 세대 중심으로 새로운 식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취미생활을 공유하기보다는, 복잡한 대인관계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며, 여가를 즐긴다. 심지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밥족과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러한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이것은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호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선입견으로 MZ세대의 젊은 세대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
2025-05-14 편집국 기자정말이지 몇 년 만의 일이었다. TV, 유튜브 등으로 내 맘에 드는 단편적인 정보를 흡수해 왔던 내가 프랑스의 소설가, 기욤 뮈스의 『아가씨와 밤』을 완독했으니까. 읽기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긴 했다. 그러나 매일 몇 장씩 찔끔찔끔 읽다가는 어느 세월에 400페이지를 읽어낼까 싶었다. 답답하면 유튜브를 보거나 AI에 물어보면 결과나 답을 금방 알 수 있겠지만 나는 모든 정보매체의 코드를 뽑아버리고 지난 주말 완독에 성공(?)했다. 완독 후 곧바로 성취감의 희열이 오긴 했는데, 읽는 중간중간 더 읽어야 할 페이지를 자꾸 들춰 보기도 하고, 결론부터 봐 버릴까? 하는 유혹도 느꼈다. 또 한편으로 디지털 영상 정보 시대에 책을 읽으면서 왜 시간을 허비하느냐, 단 몇 분이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데... 라는 디지털 악마의 종용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이겨내긴 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나 자신에 놀랐고, 긴 글을 소비하는 인내심이 상당히 줄어들어 있음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느낌은 비록 나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먹고 아무 책이나 읽어보시라. 소설이든 뭐든 책을 완독하는 힘은 단순히 독서 습관의
2025-05-13 윤영무 본부장 기자딥스테이트(Deep State)의 존재는 민주정의 근간인 헌법정신, 법치주의, 국민주권 원리를 훼손하며, 민주적 책임성과 투명성을 약화시켜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딥스테이트는 ‘민주주의 제도 밖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는 숨은 권력 집단’ 또는 ‘국가 내 국가’로 작동한다.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설계된 공식적 권력 구조 이외에 별도의 권력체제가 국가 기밀을 관리하고, 심지어 헌법상의 통수 체제나 국가 운영을 왜곡하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한다. 딥스테이트가 고착화되면 공식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와 정부는 허수아비에 불과해 실제 정책과 국가 중대사는 그림자 정부가 좌지우지하게 된다. 이는 헌정 질서의 파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국민은 선출된 공직자에게 책임을 묻지만, 실질적 권력은 그림자 권력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정책 변화나 책임 추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딥스테이트’라는 용어는 1990년대 터키에서 기원한 것으로 군부, 정보기관, 고위 관료, 그리고 민간 엘리트가 비공식적으로 결탁해 민주적 통제를 벗어나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비밀 네트워크를 지칭한다. 미국에서는 이 개념이 1950년대부터 ‘이중 정부(dual state)’ 또는 ‘그림
2025-05-12 편집국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는 다시 한 번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식 통상 전략의 진면목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건 그의 정책은 명분상 자국 산업 보호지만, 실제로는 동맹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을 압박해 양보를 받아내려는 저급한 협상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시기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상대국으로부터 금전적·정책적 양보를 얻어내고, 동시에 미국 내 정치적 성과로 치환해 지지층에게 강조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국경을 접한 이웃 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중국 역시 미국의 집중 공세에 맞서 자국 산업 보호와 외교적 반격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철강, 자동차, 전자제품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언제든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이다. 대한민국이 최근 수십년동안 접해본 다양한 국가적
2025-05-11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