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최대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한국 방산업체들이 캐나다 정부에 200억~240억 달러(USD) 규모의 무기 시스템 공급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잠수함, 자주포, 다연장로켓, 장갑차 등 광범위한 무기 체계가 포함돼 있으며,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최신 KSS-III급 잠수함 4척을 2035년까지 납품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두 회사는 총 200억~240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 정비 및 유지시설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산 HIMARS 유사 자주포와 로켓포 시스템, 장갑차 등을 공급하겠다는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제안을 제출했다. 이들 무기 체계는 신속한 납기와 함께, 현지 정비 및 제조 시설 구축 가능성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는 미국과의 방산 협력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F-35 관련 논란 이후, 자유당 정부는 F-35 외기체 수령 후 나머지 기체는 다른 경로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국방부 조현기 차관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를 단순한 수출로 보지 않는다”며 “캐나다의 방산 능력 강화와 협력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CBC는 “폴란드, 호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로 무장 중”이라며 “기존 미국·유럽 중심의 공급망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한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란드는 2022년 이후 최대 220억달러 규모의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르웨이, 루마니아, 필리핀, 뉴질랜드, 영국 등도 한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맺었다.
석종욱 방위사업청장은 CBC에 “폴란드와의 계약 이후 한국 방산 수출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납기와 품질 모두를 만족시킨 결과”라고 밝혔다.
CBC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육군은 47개 주요 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항공 전력의 60%만 실전 운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트비아 파병 부대는 대전차 무기·방공 시스템·드론 대응 장비도 부족한 실정이다.
데이브 페리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미 폴란드 등에서 대규모 공급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캐나다군의 준비 태세를 감안하면, 한국의 제안은 매우 현실적이고 빠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