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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무감각한 농경지 토양오염, 대책 마련 시급

… “현 토양오염 평가 방식으로 안전 농산물 생산 여부 판단 불가”
… 다시마 천연비료 사용으로 토양 중금속 완화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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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악취가 나는 하천에 눈살이 자연스레 찌푸려 진다. 공기오염과 수질오염에 우리는 민감하다. 하지만 토양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하지만 토양이 오염됐을 때 우리에게는 치명적이다. 최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집단암 발병'은 비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 가공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고, 지난 2017년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살충제 계란은 토양에 남은 잔류 농약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지난 12월4일 국회에서는 농경지 등의 토양오염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정당 불문, 토양오염 문제 심각 인식

이개호 “토양오염에 대한 근본적 인식 새롭게 해야”

임이자 “미래 후손 죽고 사는 문제”

 

12월4일 송옥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정당을 떠나 국회의원들이 찾으면서 토양오염에 대한 국회차원의 관심을 보여줬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매몰지와 관련해 갖가지 문제가 튀어나오면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토양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런 인식의 토대 위에서 개선 대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직전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토양오염의 인식수준과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오늘 열리는 이 토론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겠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도 찾았다. 임이자 의원은 “토양오염 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도, 그동안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 등에 비해 둔감하게 대처해 왔다. 토양은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죽고 사는 문제일 수 있다”면서 “산업과 농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대책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행식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사무관이 ‘토양오염 개선을 위한 정책과 과제’를, 이군택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 교수가 ‘농경지 토양오염 평가방법 개선’을, 이규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박사가 ‘토양오염 정화기술 동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아울러 고준일 청호환경개발 박사의 ‘Acinetobacter SP. 균주의 유류분해 특성’, 곽무영 드림바이오스 대표의 ‘토양오염 복원사례’, 이정선 한국환경공단 토양지하수처 차장의 ‘오염토양 정화 사례’, Li Ming Tan 세대해양 대표이사의 ‘다시마 비료의 토양오염 개선 효과’ 발표가 이어졌다

 

“현 토양오염 평가 방식으로 안전 농산물 생산 여부 판단 불가”

 

발제를 맡은 이군택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교수는 현행 토양오염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금의 토양오염 평가 방식으로는 안전 농산물 생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이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등의 경우 재배지의 토양 오염 평가를 위해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에 따른 토양환경보전법상의 기준을 적용하지만, 이 자체가 농산물의 안전성과 연관해 설정한 기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농경지는 토양 내 중금속 등을 평가하는 방법이 없다. 이에 농경지는 토양환경보전법 적용대상이 아님에도 이에 따라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군택 교수는 “이에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왕수분해방법)에 의한 농도가 우려 기준이라고 해서 반드시 오염된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우려 기준 미만이라고 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담보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농산물 위주의 사후관리 이전에 예방적 차원의 농경지 토양오염관리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해외의 경우 별도 측정 방법을 도입해 농작물의 질과 식물의 질 등에 미치는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이 교 수는 “농경지 토양오염 관리를 위한 합리적인 용출 시험 방법과 재배 제한 기준 설정을 위해 연구단을 설립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한 사전 관리 차원의 농경지 토양 오염 정기 검사제도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진오일 1주일 만에 58.1% 분해 ‘균류’도 소개

 

이미 오염된 토양의 정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규상 한국농어촌여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토양오염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유류에 의한 오염이 있다”며 “한국은 초기 소규모 주유소 부지 정화를 위한 지중정화 기술이 적용됐지만, 현재 대규모 토양정화는 굴착정화 기술 위주로 적용 중이다. 국내도 지중정화 기술 적용을 위한 고도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오염정화 기술 중 지중정화의 고도화를 위해 지중정화 오염거동특성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며, 정화효율을 증대하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류로 인한 토양 오염을 ‘균주’를 이용해 개선하기 위한 연구 동향도 발표됐다. 고준일 청호환경개발 책임연구원은 유류로 오염된 갯벌에서 미생물을 발굴한 뒤 배양을 통해 분리한 유류분해 균주의 특성을 발표했다. 유류분해 균주인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SP. CEM 1’은 엔진오일을 일주일 만에 58.1%를 분해하고, 경유는 같은 기간 60.3%, 등유는 90%를 분해했다는 특성을 보였다고 고 책임연구원을 밝혔다.

 

중국 세대해양 100% 다시마비료, 토양 중금속 문제도 해결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이 아닌 중국기업이 화학비료가 아닌 천연비료로 토양 내 중금속 오염을 완화시켜주는 사례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해초인 다시마로 비료를 생산하는 중국 세대해양 이명단(Li Ming Tan) 대표는 “싱싱한 다시마 100% 원료로 해서 만든 비료는 과일, 채소의 상품성뿐 아니라 나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토양의 중금속 오염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세대해양은 미생물 효소의 촉매작용을 위해 가수분해 공법으로 다시마 고유의 영양성분 파괴를 극소화해 해조류의 영양물질을 추출한다”면서 “합성호르몬을 추가하지 않고 순수한 다시마의 자연 에너지만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중국 산둥성 영성시에 소재한 세대해양은 1968년 다시마양식에서부터 시작한 기업이다. 2001년 다시마식품 기업 설립 이후 2010년 다시마비료 공장을 설립했다. 토양 개선효과까지 있는 천연다시마비료는 일본과 미국 대학의 과학기술진과 연합해 완성시켰다. 핵심 특허기술인 효소가수분해로 만들어진 세대해양의 다시마 비료는 작물의 생산량, 과일의 비타민 함유량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입증되면서 유럽과 미주,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진행속도 느린 토양오염, 철저한 관리 중요

 

물, 공기오염과 다른 토양오염의 특징은 진행속도가 느리다는데 있다. 그만큼 오염의 빠른 확인도 어렵다. 더구나 오염된 토양에서 자라는 생물에도 축적되는 특성을 보여 이를 섭취하면 사람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전적·체계적 절차에 따른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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