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17일 “오늘부터 국회의 즉각적인 정상화와 10대 민생입법, 민생추경에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긴급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자유한국당의 반민생 폭거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을지로위는 “한국당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근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20대 국회 들어 17번째 보이콧이며 이번 보이콧은 최장기록”이라며 “더구나 6월 임시회는 국회법에 의무적으로 열도록 돼있는 일정이다. 황교안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대권 놀음에 빠져 있는 동안, 민생현장의 수많은 을들을 위한 민생입법은 사장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세먼지 완화, 강원도산불 긴급피해복구가 담긴 추경도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어려움에 처하면 이유를 살펴보고 해법을 내놓는 것이 정치고, 정당은 국회에서 법과제도를 고치는 것이 존재 이유”라며 “한국당의 민생행보가 진정성을 가지기 위해선 국회에서 대안을 내놓고 입법을 논의할 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는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민생 위기를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국회 문을 걸어 잠궈 민생을 마비시키는 상식 밖의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결국 한국당이 말하는 민생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끌어내릴 때만 입에 올리는 정쟁 유발용 소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생입법을 바라는 현장의 간절함은 아랑곳없이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인해 6월 국회는 물론 민생입법 또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민생을 인질 삼아 정치적 이익만을 얻으려 하는 한국당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한국당의 반민생 폭거에 단호하게 맞서 조건 없는 국회정상화와 민생입법, 민생추경 통과를 위한 긴급 행동에 돌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정치에 최우선으로 하자는데 공감하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호소한다. 정치가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아닌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을지로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로텐더홀 계단에 자리를 잡고,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을지로위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가맹점 주를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제로페이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을 ‘을지로위원회 10대 민생입법’으로 정하고 입법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