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국경제의 가장 큰 어려운 시기로 ‘IMF 외환위기’를 꼽았다.
또한 10명 중 6명 정도는 외환위기가 자신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은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아 외환위기가 국민들의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준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 57.4%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IMF 외환위기’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외환보유고 관리·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책적 요인(36.6%)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등 시스템적 요인(32.8%) 등이 외환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일자리 문제 및 소득격차’ 등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문제를 심화시켰으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비정규직 문제(88.8%)’라고 판단했다.
관련해서 응답자의 59.7%는 IMF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39.7%는 ‘본인, 부모, 형제 등의 실직 및 부도를 경험했다’고 했고, 64.4%는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국민들의 힘이 컸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IMF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단합(54.4%)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 등을 꼽았다.
또한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1%)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이라고 응답햇다.
임원혁 KDI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들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며 “포용적 성장을 통해 사회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