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 기념사에서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은 지나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함께 기리는 기념식이다.
이 총리는 "용사들은 2002년 6월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그리고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전에서 순국하셨다"며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애국헌신을 기리며, 머리 숙여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했다.
이 총리는 "서해에서는 북측의 도발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우리 장병들의 많은 희생을 낳았다. 남북 사이에 화해의 노력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그래도 서해의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며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합의가 올해 하나씩 현실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평화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고, 확실한 안보를 유지하면서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평화를 추구해야만 얻어진다"며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한다. 정부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는 호국 용사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상 장병의 건강 회복을 위해 세심히 살피겠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