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균형개발’을 강조한 권민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가 20일 진주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부경남지역의 대표 공약 6가지를 발표했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대표공약으로 ▲진주 미디어산업 육성 ‘실리콘 앨리’ 조성 ▲옛 진주역 폐선부지 재생사업 ▲항노화산업 육성 3개년 계획 ▲삼천포·고성하이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저감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진주버스터미널 도심재생사업 행정지원 등을 발표했다.
권 후보의 대표공약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에 미디어산업을 집중 육성할 ‘실리콘 앨리’를 조성이다.
실리콘 앨리(Silicon Alley)는 미국 맨해튼에 자리한 인터넷 뉴미디어 콘텐츠 업체 밀집지역으로 전자상거래·콘텐츠산업과 관련된 많은 뉴미디어 업체들 중심으로 미국 뉴미디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침체된 진주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심 재생을 위해 한국형 실리콘 앨리를 조성하겠다”면서 “일명 ‘남강 실리콘 앨리’로 불릴 새로운 산업단지는 국내 뉴미디어 산업을 주도하고, 진주가 서부경남의 경제도시로 재탄생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옛 진주역 폐선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다. 망경동과 강남동 일대 옛 진주역 부지 및 철도폐선 부지는 지난 2012년 경전선 KTX 운행 개시에 따라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뒤 방치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90년간 철도구역에 묶여 상대적으로 낙후한 이 지역은 진주역사 이전 후 주민과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부지 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또한 매각 또는 유상임대를 원하고 있어 부지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이 역사 부지에 시민체육공원, 레일바이크와 철로명상산책로,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또, 철로명상산책로 끝 부분에는 진주의 먹을거리 기반 ‘추억의 가게’ 거리를 조성해 경제적 수익창출 기반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후보는 산청·함양 등을 중심으로 한 항노화 산업 육성 3개년 계획도 밝혔다.
권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추진 정책과제에 ‘고령 친화산업 육성’이 포함됨에 따라 항노화 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산청·함양·거창 등 서부경남 지역과 김해·양산·거제를 항노화 산업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3개년 육성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발표했다.
권 예비후보는 “삼천포화력발전소와 현재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경남은 삼천포화력발전소와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운영 문제를 두고 반대와 찬성의 사회적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운을 땠다.
또 “삼천포도서관에서 하이화력발전소 간 5.8㎞ 구간의 발전소 전용도로를 개설해 발전소를 오가는 대형트럭 등으로 인한 교통·소음·먼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발전소에는 획기적인 미세먼지 배출 저감시설을 설치 운영해 미세먼지 농도를 전국평균농도 이하로 유지해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원 이미지를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천에서 거제간 남부내륙철도에 대해서는 조기 착공 의사를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남부내륙철도가 서부경남에 구축되면 부전~마산선, 진주~광양 경전선, 호남선 등 동서철도망과 남부내륙철도, 경부선 등 남북철도망이 진주 도시권을 중심으로 교차돼 서부경남의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된다”면서 “이미 지난 2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을 위해 경남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100인 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저 또한 거제시장 재임 당시 참여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진주버스터미널 도심재생사업에는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1974년 조성된 진주버스터미널은 1980년대 이전 계획이 있었으나, 두 번의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곳은 협소한 터미널의 문제와 주변 교통혼잡 등으로 이전 여론이 제기됐지만 전통시장인 진주중앙시장과 주변 지하상가 등이 근접해 있어 상인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주시에서는 민자사업으로 버스터미널 이전과 도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고, 오는 5월 부지조성에 착공해 오는 2020년 1월 준공 예정”이라며 “이 사업과 관련해 상권 침체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를 해나갈 것이며, 관련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 또 필요할 경우 재정적 지원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부경남지역에 대한 주요 공약발표를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 권민호 예비후보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그동안 지역개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저성장과 지역경제 침체라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면서 “국토의 균형개발이 중요하듯 경남의 균형개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앞서 제시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발전 정책공약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세부 발전 방안으로 서부경남 대개발과 발전의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