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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한국화가 김진희...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

 

한국화가 김진희(예원예술대 교수)가 그토록 사유하는 이유를 화폭에서 고발한다. 오는 10월 10~20일 부산 미광갤러리 초대전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

 

흙이나 강, 그리고 산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현대인에게는 원시(原始)라는 본능이 있다. 혼자만의 세계,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를 김진희는 머리카락을 하늘로 풀어헤침으로써 발산한다.

 

이런 의도를, 보는 이들이 어떻게 읽어내느냐는 그리 중요치 않다. 세상과 그리 수월하게 소통하지 않는 그녀만의 고집이 있어서다. 그래서 김진희는, 여성이라는 존재에 안주하기 위한 체념을 과감히 거부한다. ‘여성은 부드럽고 여리나 강함과 단단함을 이긴다’고 일기에서 말했듯이, 그렇게 읽어주기를 바란다.

 

풀어헤친 머리카락에는 꽃이 있고 나비가 난다. 때론 물고기가 헤엄치고 나무뿌리 같은 질곡도 자리한다. 맨발의 그녀는 원시를 향한다. 기존의 모든 것을 그대로 포용해서 자연스럽게 순응하려는, ‘일상성’을 그런 방식으로 지워나간다.

 

자신의 눈매를 닮은 시크한 눈길, 진한 윤곽에서도 명암(明暗)과 원근(遠近)은 일방적으로 삭제되고 있다. 배경도 없다. 낯익은 장소에서는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이는 익숙함을 배제하려는 의도다. 시(詩)가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비결이라면, 김진희에게 그림은 세상에 대한 지독하고 날카로운 경고다.

 

김진희에게 그림은 신앙과 같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타인에게 구구한 변명 한번 해오지 못한 그녀에게 있어 그림은 세상을 향한 무기나 다름없다. 누구나 뻔히 보면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기존의’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가면서, 남성 편향의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반쪽짜리 존재의 자리를 찾아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 김진희는 집단무의식이라는 우리 사회의 원형질에 가끔 항복한다. 걱정이란 게 결코 위험을 제거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걱정한다. 결코 먹이를 그냥 가져다준 적도 없는데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세상을 걱정한다. 물줄기처럼 낮은 곳을 향해 몸을 굽힐 줄 알고, 온 땅을 적시며 생명을 낳고, 안아 기르며 보호한다. 스스로를 ‘넉넉한 대지’로 말하고 있다. 화려한 색감의 꽃들, 나비들, 물고기들을 통해 여성의 꿈과 희망을 읽어낸다.

 

김진희 작가소개

 

전남대학교 예술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달, 해를 품다’전 등 개인전 10회, 2017년 중국 상하이 국제미술제 등 단체전 300여회를 가졌다. 2015년 한국미디어 연합뉴스 신한국인상, 2017년 평창올림픽 국제전 박원순 서울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신미술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통과 형상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부산 초대전에 이어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12일까지 서울갤러리 구하에서 연이어 초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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