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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9 M이코노미 봉사단’ 아름다운 섬 ‘대마도(大馬島)’ 찾아 가다

 

-지난 2013년부터 대마도 찾아 봉사활동…올해는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동행

-LED 조명, 영어 학습 태블릿PC 등 기부도…(주)트윈스컴, 효도잔치 열어

-올해 ‘가고 싶은 섬’ 조성 관련 공청회 열어…‘대마도 사랑위원회’ 발족

-조재성 위원장 “철학적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섬 만들 것”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대마도’ 하면  열이면 열 일본의 ‘대마도(對馬島, 쓰시마)’를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대마도(大馬島)’가 있지만 그 사실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의 대마도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부속 도서로, 진도항(팽목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가량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낙도(落島)’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발길이 뜸한 곳인 다 보니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해양자원으로 향후 관광과 해양산업 부분에서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낙도’라는 점 때문에 대마도는 지금까지 법·제도·정책적인 지원에서 소외돼 그 잠재력을 살리지 못했다. <M이코노미>는 일찍이 이 같은 문제점에 주목하고 2012년부터 지역의 문제를 발굴·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2013년부터는 주민들을 위로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달 6~9일 ‘M이코노미 봉사단’이 찾은 대마도의 3박4일을 정리했다.

 

‘대마도(大馬島)’. 섬이 ‘큰 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면적 2,816㎢, 해안선 길이 14.5㎞ 의 비교적 큰 섬이다. 조선 시대에는 말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부속 도서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섬-진도군(이재언 저)’에 따르면 이곳에 사람이 처음 들어와 살기 시작한 시기는 1600년 초기로, 경기도 광주에서 양주 허씨 일가의 후속이 들어온 이후 이웃 섬인 관매도에서 강릉 함씨 함재춘의 후손이 이곳으로 이동해오면서 마을을 형성 했다. 1600년대 경 김해 김씨가 정주했다는 설도 있다. 이후 1973년 인구가 1,138명에 이르렀을 정도로 번성한 섬이었던 대마도는 현재 1구 마을과 2구 마을에 총 64세대, 10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객선으로 1시간 30분소요
 

일본 나가사키현 소속의 ‘대마도(對馬島, 쓰시마)’를 떠올릴 만큼 우리나라의 대마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마도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마도는 진도의 진도항(팽목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가량이나 더 들어가야 하는 ‘낙도(落島)’다.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교통수단도 배가 유일하거니와 대마도 로 바로 향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섬들을 들렀다가 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즐길 거리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 장소를 찾는다. 대마도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 섬인 관매도는 해수욕장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꾸준 하게 유치하고 있다. 대마도 역시 해수욕장으로 개발되면 좋을 천혜의 해변을 3곳이나 갖고 있다.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수심이 적당할 뿐만 아니라 아주 고운 입자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미역, 톳, 가사리, 해삼, 전복 등 질 좋은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섬 내에는 그 흔한 슈퍼마켓이나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수 있는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삶을 영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물이 하루에 짧으면 1~2시간, 길어봐야 2~3시간만 제한적으로 공급됐을 정도로 물 공급 사정이 최악이었다. 해당 지자체인 진도군은 지난 2009년부터 조도면 대마도 등 8개 도서에 해수 담수화 시설로 상수도 공급을 해오고 있지만, 가뭄과 수원 고갈이 갈수록 심각해 해마다 급수대책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주민들이 식수로 인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윤영일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물 문제 해결 

 

<M이코노미>는 지난 2012년부터 물 문제를 비롯하여 대마도 내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발굴·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섬 주민들의 생활편의 개선 및 섬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 다. 또 매년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 및 위문품 전달 등 행사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마찬가지 인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월23일에는 윤영일 민주평 화당 의원(해남·진도·완도) 주최로 국회에서 ‘전국 미급수지 역 해소를 위한 대토론회’을 열었다. 그리고 주무관청인 진도 군조차 손 놓고 있던 대마도의 물 문제는 환경부와 전남도로 부터 식수 전용 저수지(2만5,000t 규모) 개발 총 사업비 40억 원(10억 원 추가예산 별도)을 받아내며 올해부터 3년 동안 개발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달 6일부터 9일에는 <M이코노미>는 다양한 분야 사람 들과 함께 2년 만에 또 다시 대마도를 찾았다. 이날은 특별히 대마도의 물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고 예산을 받아내도록 적극 노력한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동행해 그 의미를 더 했다.

 

윤영일 의원은 이번 대마도 방문 간 동행해 1일차를 함께 하며 대마도 곳곳을 살펴보고, 주민들의 생활 간 애로사항과 생활편의 및 섬 발전에 대한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윤 의원은 “(대마도는)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인데 이번 기회에 주민들을 꼭 뵙고, 어렵게 사시는 생활 속속 같이 경험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대마도를 찾게 됐다”며 “대마도가 조도에 부속된 섬이고, 한 때 인구 1,000명이 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분의 1로 줄어서 100여 명이 살고 계신다.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크고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섬 지역은 다른 주민들이나 도시지역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세상에, 살면서 누구는 살면서 물 걱정을 안 해도 되는데, 여기는 가뭄에 물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실정을 누가 알겠나? 섬에는 지하수, 상수도 시설들이 없고, 지하수라고 해도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개발해봐야 염분이 높은 물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다. 가뭄이 들거나 하면 식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면서 “대마도는 말할 것도 없고 도서지역의 급 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돼 급수선을 건조해 물을 공급하고 육지에서 생수로 나르고 있는데, 이런 사업들이 더욱더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의원은 섬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국회 토론회·공청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열정을 보여 왔다. 그 결과 완도·진도 등 섬 지역에 맞춤형 저수지·해수담수시설 등 항구적 가뭄 대책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김승자(80세) 대마도 주민은 “대마도는 아주 오랫동안 물이 없어서 주민들이 빨래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씻지도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 면서 “지금은 섬 안에 아예 먹을 물이 없어서 육지에서 생수를 사다 먹고 있다. 국회의원님 등 여러 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우리처럼 섬에 사는 사람들이 물이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윤영일 의원 “섬 지역, 국민적 관심 필요”

 

윤 의원은 섬 개발과 관련해서 “해남, 완도, 진도, 조도만 해 도 부속 도서가 100여개가 된다. 아름다운 섬이 있고, 수산 자원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거나 수 산자원의 보고를 산업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분한 지원이 없어서 그렇고,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국민들이 찾아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음식점 하나, 숙박 시설 하나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이 와도 머물다 갈 수 없는 불편이 발생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면, 관광지로 만들려고 하면 여기에서 먹고 자고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공원구역 조정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면서 “여야 싸움만 하느라고 민생 못 챙기고, 농어촌 주민들이 힘들게 살고 계시는데, 관심도 안 두고 여야 싸움만 하는 국회의원 들에게 주민들께서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원 들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안 여객선 등이 수시로 드나들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온 국민이 관광자원을 같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연안 여객선 대중교통화법(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해상 을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이 사실상 도서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으로 인정되지 않아 도로나 철도 등 육상교통에 비해 각종 지원에서 배제돼 도서지역 주민들이 도시지역 주민들에 비해 높은 교통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20년 이상 노후화된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연안 여객 운송을 위한 해상교통을 육상교통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체계에 편입·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주민들에게 “고속버스, 지하철, 열차를 대중교통이라고 해서 교통요금을 감면도 해주고, 면제도 해준다. 서울에 계신 어르신들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섬사람 들의 손과 발이 되는 연안 여객선은 대중교통이 되지 못해 여 전히 돈을 많이 내고 타야 한다”며 “그래서 법을 발의했지만, 통과를 못 시키고 있다. 나라에서 못 해준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2016년에는 해조류산업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운영이나 그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해조류산업 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의 ‘해조류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해조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고, 예산 뒷받침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해조류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법안을 발의 했는데,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 중”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대마도가 좋다고, 대마도를 아껴야겠다고, 대마도를 살리고 우리 어촌을 살리겠다고 애써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는 어르신들을 돕고 지역을 위 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우리는 같은 한편이니까, 한 힘 이니까, 한 동행이니까 외롭지 않을 것이다. 힘내자”고 격려했다.
 

 

‘대마도 사랑위원회’ 발족…‘가고 싶은 섬’ 조성 본격 추진

 

지난해 대마도가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번 방문 간 대마도 주민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마도 사랑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7일과 8일 조재성 M 이코노미 대표와 대마도 주민들은 ‘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섬을 발전시키기 위한 보다 나은 방향에 대해 토론을 했다. 또한 ‘가고 싶은 섬’ 조성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마도 사랑위 원회’를 발족시켰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전남의 브랜드 시책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24개 섬에 2,633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중점 프로젝트다.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섬에는 마을 공동식당, 게스트 하우스, 탐방로 개설, 주민 역량강화 등 섬 가꾸기 명목으로 5년간 총 40억원이 지원된다. 사업 첫해인 2015년 6개 섬을 지정한데 이어, 해마다 2개 섬을 추가하고 있다.

 

이번에 꾸려진 ‘대마도 사랑위원회’는 대마도 마을 이장과 대표주민을 비롯해 ▲이상훈 영화감독 ▲김기배 CTS기독교방송 사장 ▲임장미 작가 ▲한기범 희망나눔 재단 회장 ▲문경환 (사)민족문화체육연합 이사장 ▲김경태 전 권익위원회 국장 ▲김진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대표(탤런트) ▲박성하 (주)투윈스컴 대표 ▲김재관 잉글리쉬무무 상무 ▲성동률 동아일보 국장 ▲차영덕 M이코노미뉴스 국장 ▲이영기 토목시공기술사 ▲이재훈 토목설계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13인으로 구성 됐다.

 

위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아름다운 섬 대마도’, ‘머물고 싶은 대마도’를 만들기 위한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마도 주민들 "우리 대마도 잘 이끌어 달라" 

 

이날 주민들은 ‘가고 싶은 섬’ 조성 등 섬 내 현안의 발전적인 추진을 위해 대마도를 이끌어 달라며 조재 성 M이코노미 대표를 ‘대마도 사랑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 했다.

 

조 위원장은 “대마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전 국민이 만끽하며 힐링을 하고 갈 수 있는 섬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며 “대마도 주민들과 합심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 견을 듣고 자문을 얻어서 대마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서 전 국민에게 알려지고, 국민이 찾는 섬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가고 싶은 섬’은 우리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지만,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올바른 판단력과 인성 등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우리 대마도에 와서 힐링하고, 스스로 깨닫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섬을 만들고 싶다”며 “여느 섬들처럼 ‘해변이 예쁜 섬’, ‘집이 예쁜 섬’이 아닌, 철학 적인, 목적이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해 섬을 찾는 국민들이 판단력과 가치관, 배려 등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성 위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대마도 마을 명예이장 직을 맡아 오고 있다.

 

주민 협력으로 비바람 속에서도 ‘노래자랑’ 성료

 

대마도 주민들을 위한 흥겨운 마을 잔치도 마련됐다. 대마도 방문 1일차인 6월6일 저녁에는 대마도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의 일환으로 ‘노래자랑’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평소에 사회·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이 날 효도잔치는 CCTV 등 보안설비 시스템 전문 업체인 (주) 트윈스컴(대표이사 박성하)이 후원했다. ‘솔라시봉사단’ 감초인 가수 설빈 씨의 진행으로 시작된 노래자랑에서 대마도 주민 100여명과 대마도 사랑위원회 위원, 솔라시봉사단 40여 명은 한데 어우러져 격없이 어울리며 흥겨움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김영순 마을주민(79세) 할머니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여 주민과 봉사단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노래자랑’은 주민들의 합심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노래 자랑이 시작되던 시간, 진도 일대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됐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설치해 놓은 천막 안으로 비바람이 들어 오는 등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음향기기와 스피커 등 물에 민감한 기계가 망가질 위험도 있었으나 주민들은 서로 합심하여 가림막을 치고  천막 안으로 비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 섬 주민들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손님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었으리라.

 

김진수 2구 마을 이장은 “섬 지역에서는 오늘 같은 날이 1년 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라며 “서울에서 먼 길을 달 려와 섬 주민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큰 선물까지 안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가수 설빈 씨는 “비바람이 불고 폭풍이 몰아쳤지만 어떻게든 자리 를 만들어 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속해 있는 ‘솔라시봉사단’과 함께 대마도처 럼 외진 곳을 찾아다니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대마도를 지속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하 (주)트윈스컴 대표는 “도서벽지에 있는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는데 정말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의료봉사 …“보건소 내 양·한방 협진체계 부재 아쉬워”

 

지난해 처음 이뤄졌던 의료봉사는 올해도 이어졌다. 대마도 방문 2일차인 7일 최재오 박사를 중심으로 한 솔라시봉사단 은 아픈 곳이 있어도 육지로 나가기 어려운  섬 주민들을 위해 정성껏 침을 놓고 관절환을 일일이 나눠드렸다.

 

의료봉사는 대마도 1구 마을 경로당에서 이뤄졌는데, 의료봉 사가 시작된다는 방송이나가자 경로당 안은 침을 맞으러 온 어르신들로 꽉 찼다. 어르신 대부분은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에 관절통을 호소했는데, 실제로 어르신들의 무릎과 발목, 발 등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부어있었다. 특히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많아 순간순간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야 했다.

 

이날 경로당에 침을 맞으러 온 한 어르신은 “몸이 아프고 불편해도 섬에서 나가기가 쉽지 않다. 배가 하루에 오전 8시, 오 후 2시30분 두 번 오는데 병원에 가려면 하루를 버려야 한 다”고 했다. 왕복 배 운임도 어르신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대마도 내에는 공동보건소가 있기는 하지만, 감기나 피부질 환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대한 처방만 가능해 실제 섬 주민들이 호소하는 관절통 등의 진료행위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한 주민은 “가까운 섬 조도면 소재지에 정형외과가 한 곳 생겼었는데, 병원이 거기 하나 뿐이니다 보니 진료비가 너무 비싸서 마음 놓고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웠었다”며 “높은 진료비에 대한 주민들의 진정이 제기되자 해당 병원이 도시로 옮겨가 버려 지금은 그나마 치료를 받을 곳도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최재호 박사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의료봉사”

 

최재호 박사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마도를 찾아 의료봉 사를 진행했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에게 정성스럽게 침을 놓았다. 최 박사의 손끝은 통해 침이 들어갈 때마 다 어르신들은 순간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내 편안한 표정으 로 바뀌었다. 침을 맞고 난 후 어르신들은 최 박사가 직접 만들어 온 ‘관절환’ 한 통씩을 받아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 리에서 일어났다.

 

 

의료봉사가 이뤄지는 동안 가수 설빈 씨는 구성진 진도 아리랑과 트로트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 을 흥겨움으로 채웠다. 이삼염 씨는 “침을 맞고 나니 허리가 많이 부드러워져서 살 것 같다”면서 “이렇게 먼 곳까지 봉사를 오셔서 침도 놔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신 봉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안 좋은 허리로 계속 일을 하시니까 치료시기를 놓친 분들도 많고, 그래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허리는 기본적으로 보강이 돼야 하는데, 여기 어르 신들은 이런 부분이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농어촌 봉사를 전에도 많이 다녔었는데, 침을 맞을 때는 좀 나아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통증이 오기 때문에 약을 함 께 준비해서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방과 한방이 함께 되는 협진체계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좀 (어르신들께서) 편안할 텐데, 여기뿐만 아니라 보건소 자체가 다 양방이다. 한방적인 치료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건소 내 양·한방 협진 시스템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최 박사는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짜게 먹지 말 것”을 조언했다.
 

 

잉글리쉬 무무, 대마분교 학생들에게 ‘영어학습 태블릿PC’ 증정

 

한편, 이번 봉사활동 및 주민 위로 방문에 여러 기업들이 기부로 동참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잉글리쉬 무무’는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 학생 3명에게 자체 개발한 영어교육 시스템 ‘스마트 무무’를 학습할 수 있는 태블릿PC 3대 및 교재를 증 정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 무무’는 태블릿PC를 활용해 학습자가 직접 영어로 말하고 써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2017년 발명 특허를 획득했다. 총 6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 중심의 자기 주도 학습과 교사의 관리 점검으로 완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잉글리쉬 무무’ 측의 설명이다.

 

특히, 1:1 맞춤형 학습시스템으로 학습자 본인이 자신의 학습상태를 분석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재관 상무는 “대도시는 학원과 같은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만, 대마도와 같은 지방은 돈이 있다고 해도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스마트 무무’ 태블릿PC를 통해 이런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현배 대마분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영어 학습 태블릿PC는 섬 아이들의 맞춤형 영어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19년 대마도를 밝힌 ‘에이스 LED’

 

LED 조명 전문업체 ‘에이스 LED’는 평판형 LED 조명 100여 개를 기부해 섬 주민들이 보다 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생활 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 LED’는 작지만, 사회공헌에 많은 관 심을 기울이는 기업이다. 전체 직원 17명 중 10명이 장애인인 ‘에이스 LED’는 사회적 기업 인증과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기부된 평판형 LED는 주민들이 주로 생활하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각 가정에 설치될 예정이다. 김승열 부장은 “전국에 있는 불우한 이웃들과 장애인들의 조명 교체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이번에 <M이코노미>에서 낙도의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취지의 일을 한다고 해서 LED 조명 기부를 결정했다”면서 “기부된 평판형 LED는 친환경 조명으로 자외선이 나오지 않아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시력 보호 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기업들도 쌀, 화장품, 건강식품으로 기부활동

 

이밖에 농협(경기도교육청 지점)에서는 5kg 쌀 80포대를 대마도에 기부했다. 또 자연주의 화장품 회사 (주)샤반은 자사 두 번째 브랜드 ‘나쁜 지지배 8초 에센스’를 증정했다. 또한 (주)마이크로바이옴은 장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독소 및 유해가스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톡스장Q’를,  하나UBS자산운용 김귀성 이사는 도서를 협찬했다.  

 

 

조용한 섬 대마도...앞으로 많은 변화 있을 듯

 

대마도 섬은 여전히 부족하고 열악했으며 불편했다. 반면에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넓고 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모래 사장이 이어지고, 이웃 섬들로 둘러싸인 대마도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또 푸른 바다에서 자란 싱싱한 해산물은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섬 주민들 의 넉넉한 인심은 팍팍한 도심 속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토닥 이기에 충분했고, 그곳의 한적함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앞으로 정말 찾고 싶은 섬, 머물고 싶은 섬이 될 수 있도록 <M이코노미>는 대마도의 변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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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옆 벚꽃길은 고즈넉해서 좋아요!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는 19일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은 대부분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 있어 상춘객으로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서천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충남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은 대표적인 벚꽃 성지이다. ‘벚꽃 비’를 맞으며 맛보는 야영의 즐거움은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경북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과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진입로부터 늘어선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휴양객을 맞이한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함께 펴 봄 분위기를 돋우고, 강원 원주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시원한 계곡 주변으로 핀 산벚꽃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용화산, 운장산, 유명산, 지리산, 황정산자연휴양림 등도 벚꽃 명소이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나 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휴양림을 찾는 국민들이 고즈넉한 숲속에서 휴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라며, “아울러, 연간 산불의 50% 이상이 건조한 봄철에 집중되므로 자연휴양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