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평화 통일의 길 열어 주소서

 

우리 근현대사를 살펴볼 때마다 우리 민족이 어디서 언제부터 무슨 원인으로 잘못 돼서 이리 오랫동안 고통과 시련을 겪게 되었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볼 때가 많았다. 일제 식민지 지배를 겨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해방의 기쁨은 잠깐이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고 말았다. 삼천리 금수강산은 피로 젖었고 이산가족의 아픔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남북북단은 우리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 강대국의 손에 갈라진 남북 경계선을 우리 민족의 손으로 다시 이어 금수강산의 혈맥을 형통케 할 때에 이른 듯하다.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백두산에 올라 천지에 손을 적시는 광경은 평화 통일의 희망을 다시금 새록새록 솟아나게 만들었다.

 

형을 죽여 잔인할 것만 같았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만한 구체적 핵 폐기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9-20일 간에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내용과 회담 후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 뒤이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되기에 이르렀음을 볼 때 이런 희망은 터무니없지 않을 듯싶다. 이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제 입으로 내뱉은 만큼, 북한도 예전처럼 이전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가까운 현대사를 돌이켜볼 때 군축협상이나 평화협상은 지루할 정도로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전개되는 북핵 협상은 불안할 정도로 빠르다는 게 기자의 솔직한 느낌이다.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머리 회전이 빠르고 결단력도 있어 보인다.

 

김정은이 보여주는 통 큰 스타일의 협상도 빠른 진척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겸손 모드도 트럼프 대통령이 ‘수석 협상가’라고 칭찬할 정도로 협상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듯하다. 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즉각적으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 특사를 보내 설명하도록 조치한 것은 잘한 일이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중 어느 한 나라만 틀어져도 협상을 지체케 할 것이다. 살얼음 위를 걷듯 신중하고 섬세한 우리 측 외교 협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내부적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정상적이다. 문 대통령과 여당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말을 야당이 해주니 고맙다고 생각해야 한다. 청와대와 여당은 왜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가 하고 짜증낼 필요가 없다. 우리 체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1인 독재 체제보다 훨씬 협상력을 다지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할 말을 서슴없이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하여 합의를 이끌어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야말로 우리의 강점임을 확인하자. 민주화를 스스로 쟁취해온 국민과 정치인들은 이번 남북평화 협상에서 단합과 다양성을 조화시키는 성숙한 자세를 내외에 보여주기를 바란다.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 문제는 당사자인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주변 강대국과 유엔은 어디까지나 제3자다. 그들에게 북핵문제는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일 뿐이지 우리처럼 유일한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더욱이 그들에게 남북통일은 한참 후순위의 의제일 것이다. 남북 평화와 통일은 오로지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에 끊임없이 우리의 열망을 보여줘야만 한다.

 

성경에 억울한 일을 당한 한 과부가 심보가 그리 좋지 않은 재판장에게 매일 자신의 억울한 일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는 유명한 예화가 나온다. 그 재판장은 마음이 선하고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과부 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매일 시달림에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재판을 열어 과부의 소원을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우리에게 남북 분단만큼 억울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강대국들과 세계인들도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70년이 넘도록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하고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세계인들도, 통일의 키를 쥐고 있는 우리 주변 4대강국의 국민들도 그들 TV에 비치는 이산가족들의 애끓는 눈물을 보고 있다. 이제 한민족의 애통한 처지를 풀어주지 않고는 못 배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주선하는 이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너무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할까. 신의 질투를 두려워 말하건대 긴장을 늦추지 말기를 바란다. 장수는 최후의 승리를 확인하기까지 말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대통령 이하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전 국민이 온 정성을 다하여 협상을 뒷받침해야 한다. 작은 성공에 느슨해져서 실수를 저지르거나 4강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신이여!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땅 위에 평화를 이루게 해주소서.

 

 


관련기사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