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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상훈 칼럼> ‘한 마디로 용서이니라’

“한 가지 말씀으로 평생 실천해야 할 게 무엇이 있습니까?”

자공이 이렇게 묻자, 공자가 대답하셨다.

“한마디로 하면 용서이니라.”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또 공자는 증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증삼아! 나의 도는 한 가지 이치로 일관되게 꿰뚫는 거다.”

이에 증자는 “예”라고 대답했다. 공자가 나가시자 제자들이 “무슨 말씀이지?”라고 물었다.

증자(증삼)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는 오직 진실한 용서일 뿐이야.”(子曰 “參乎,吾道一以貫 之.” 曾子曰 “唯.” 子出,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 道,忠恕而已矣”)


위에 언급한 공자의 말씀을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가 아닌가 싶다.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분노는 대한민국을 갉아먹고 있다. 죄 없는 아파트 경비원을 때려서 숨지게 하거나 이수역 술집 폭행 사건 등, 상대방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르고 소송해서 끝까지 간다. 더욱이 우리 젊은 세대들의 폭력성은 용서할 줄 모르는 분노로 가득하다. 우리 기성세대들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다.

 

용서를 통한 화합과 통합 절실  

 

이스라엘 통곡의 벽 광장 입구에는 히브리어로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이스라엘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말이다. 하물며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던 한국은 지금 절대 용서하지 않고 한순간의 감정으로 복수의 화신처럼 들끓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를 통한 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다. 모든 분야에서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분노의 화살이 상대를 겨냥한다면 그 화살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분노를 증폭시키고 만다. 용서하지 못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가슴에 분노가 쌓이기 때문이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면 지난 정권의 비리를 검찰이 수사를 하고 거기에 가담한 공무원을 구속시키는 뉴스가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뉴스는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어찌 보면 지난 정권의 비리와 부정부패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종지부를 찍었다고 봐야 한다. 이로 인해 지난 정권의 핵심세력은 이미 구속되거나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그 핵심세력의 지시를 받고 일을 해야만 했던 공무원들까지 파헤쳐 구속시키는 일이 과연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큰 정치 보여줘야 

 

권력을 잡은 사람이 패배자를 껴안고 격려하는 것이 큰 정치다. 지금은 큰 정치를 보여 줘야할 때다.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하나로 묶어서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적들까지 껴안을 수 있어야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지난 정권의 잘못은 백서를 만들어서 잘못을 국민에게 알리고 앞으로 이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누구든 절대 무결할 수는 없다. 지금의 정권도 정책을 펴다 보면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 그걸 다음 정권이 법의 심판으로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한다면 어느 정권이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죄는 밉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과거 지향적인 정권이 아니라 지금은 미래지향적인 정권이 필요하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현 정부의 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이 중요한 시점에 과거의 잘못만 들추다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자기만 옳고 남은 무조건 잘못됐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이념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치에서 먼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옛 성인들의 말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자님의 말씀을 지금의 정치인들이 귀담아들었으면 하는 이유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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