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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특집1) 물이라도 먹게 해주소


지난 6월 말, 본지 취재원 8명은 도서지역의 고질적인 물 문제가 역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취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원들은 도서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마저도 받지 못하면서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오히려 관련기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모래여과기를 거쳐서 정밀여과기로 가는데 이게 0.1m에요. 고압으로 올려서 물을 정화시키는 건데 이물질이 통과하게 되면 이게 자동으로 녹아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수자원공사 서울인가 어디서 사람들이 나왔는데 그러더라고요. 이례적인 일이라고요. 완전 실패작이래요. 연구팀하고 몇 팀이 와서 하는 말이 이 기계자체를 바꿔야 한대요. 설계부터 잘못됐다고요.” 대마도 주민 김인기(45세)씨의 설명이다.

도서지역의 고질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전남도는 51개 섬 저수지 축소 관정개발에 들어갔다. 1단계는 2009년까지 개발한다는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면, 신안군 흑산면 등 상습 식수난 해결이며, 2단계는 2013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등 144개 섬에 해수담수화 및 관정개발 사업이다.

 

여기에 전남도는 1767억 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2010년 8월 진도군 조도면 3개 섬마을 외 대마도의 해수담수화시설은 완공됐다.

 

이제부터 물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 조도면 4개 마을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큰 기계덩어리는 요란한 괴음과 함께 흙탕물만 뽑아낼 뿐 주민들이 기대했던 깨끗하고 맛난 물은 내 놓지 않았다.

“수리수리 마수리, 제발 물을 다오” 주민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기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엄청난 예산을 들인 해수담수화시설이 애물단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놈들이 물도 못 먹게 한다니까. 공사가 끝나면 물은 맘 놓고 먹을 줄 알았제. 누가 이럴 줄 알아것써” 주민 박영수(70세)씨의 말이다.

 

대마도 주민들의 목마른 하소연, 물이라도 먹게 해주소

지난 4월, 본지 취재원들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를 방문하게 된 것은 “물이라도 실컷 먹게 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었기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취재원은 심각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군인 진도군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해수담수화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취재원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잘 되고 있다”는 답변뿐이었다.

 본지 취재원들은 지난 6월 28일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대마도를 다시 방문했다. 그리고 해수담수화시설물에 대한 조사와 주민들과의 공청회를 통해 어려움을 들었다.

“수십억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돈이 어디 갓야 이 말이여. 여름인데 물이 부족해서 늘 걱정이제. 휴가철이라고 객지에서 자식들이라도 내려오면 어차냐고”최순기(68세)씨의 말이다. 

“수자원에서 오신 젊은 분도 그랬어요. 밀물로 해서 정화시키면 기계가 한 가지는 기능을 해주는데 해수가 들어가면 기계는 안 된다고요. 그래서 두 가지를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김민수(36세)씨의 설명이다.

현재 대마도 주민들은 저수지 물을 그대로 생활수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있던 자리의 정수시설은 고장이 난 상태이고,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한 해수담수시설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이놈을 설치할 때 원래 있던 자리에다 해쓰면 이럴 때 돈을 적게 들고 설치라도 할 텐디 원체 먼데다 갔다 농께 또 돈이 큰돈이 등께 군에서도 섭불리 못하자녀.” 김유기(67세)이장의 말이다.

현재 대마도 주민들은 마을 안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러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은 생수를 사다 먹거나 정수기를 설치하여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큰돈이 들었는데 무슨 염치로 또 해달라고 하겄냐고. 마을 쑥밭으로 배관을 묻어서 저기 쓰레기장 있는 곳으로 끌고 오면 돈도 적게 들고 공사도 빨리 끝날 거 아녀. 어서 그렇게라도 해서 물 좀 먹게 해달라고 했제.” 대마도 주민들은 잘못된 공사도 자신들의 탓인양 끌어안는다.

진도군은 대마도 주민들과의 공청회를 통해 현재 마을에 있는 저수지물을 해수담수화시설로 이동시키는 관을 만들어 정수처리를 한 뒤 각 가정으로 급수해주는 시설을 하기로 결정하고 8월초 착공에 들어갔다.

상수도과 김창대 팀장은 “여러 차례에 보수업체와 함께 대마도를 방문하여 진동(해수담수시설의 문제점 중 하나)이나 이런 문제를 상당히 잡아서 개선을 하고 있다”면서 “저수지 물을 끌어오기 위한 계약의뢰가 7월 12일에 마무리 되어 8월초 착공에 들어간 만큼 6개월 후 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도에 설치된 해수담수설비는 사용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벌써부터 녹이 슬고 부식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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