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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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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이슈]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한국 건설사 해외 현장 ‘긴장’

중동 수주 비중 34.6%…사우디·카타르·UAE·이라크 집중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공사 지연·원가 상승 우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지 10여 일이 지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전쟁 확전 가능성과 조기 종전 기대가 엇갈리며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도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중동 지역 해외 건설 현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동반 반등했다. 한때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어섰던 브렌트유(Brent Crude)와 서부텍사스유(West Texas Intermediate) 가격도 현재는 80달러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건설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해외 현장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되는 기간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철강·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한국 해외건설 수주 중 중동 비중 34.6%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실제 봉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 할 경우 건설 자재와 장비, 인력 이동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중동 상황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행 중인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우리 기업의 중동 지역 수주 비중은 34.6%로 나타났다. 1966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48.9%에 달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편중 구조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 수주 비중은 아시아 23.3%, 북미·태평양 16.9%, 유럽 19.7%, 아프리카 2%, 중남미 3.5%로 집계됐다.

 

중동 의존도가 다소 낮아진 배경으로는 중국·인도·이집트 등 현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중동 사업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이 꼽힌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국가들의 현지화(Localization) 정책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동은 한국 해외건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특히 중동 수주의 91.3%가 사우디아라비아(53.8%), 카타르(18.6%), UAE(11.0%), 이라크(7.9%) 등 4개국에 집중돼 있다.

 

 

◇ 주요 건설사 중동 현장 상황 예의주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건설사들도 중동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는 중동 9개국에서 약 220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주요 대형사들도 현장 안전 매뉴얼을 강화하고 출장 제한 등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탱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우디 열병합발전소 등 약 1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유틸리티 프로젝트와 380킬로볼트(kV) 송전 공사,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 등 11개 현장을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와 침매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재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현장에서 대규모 공사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공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당일 상황에 맞춰 공사 진행 여부를 검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일부 현장에서는 출장이나 휴가 일정이 제한되면서 직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은 2024년 12월 변경계약 체결 이후 정부 승인 대기 상태로 공사 진행 없이 최소 운영 체제로 유지되고 있었다”며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동 정세에 따라 변경계약 승인 일정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해외 건설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부터 해외 건설 현장 안전과 공정 차질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은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 주요 건설사 간 상시 연락망을 통해 현지 치안 상황과 인력 이동, 발주처 요구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 지사장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쟁 이후 ‘재건 사업’ 기회 가능성도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마무리될지, 장기화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장기화로 공사 중단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부분 보호 장치는 마련돼 있다.

중동 프로젝트 대부분은 국제표준계약조건인 FIDIC을 적용하고 있어 전쟁과 같은 불가항력(Force Majeure)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기 연장이나 지체상금 면제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쟁이 향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 이후 중동 주요 국가에서 오일·가스 인프라를 비롯해 도로·철도 등 토목 시설과 병원·학교 등 건축 시설을 중심으로 ‘전후 재건 사업’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발주 확대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과거 대비 감소한 우리 기업의 중동 수주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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