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5년 글로벌 원전시장 규모 518억 달러...한국 기업 수혜 기대 - SMR·태양광·수소·해상풍력 등 글로벌 계약 및 착공 성과 가시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전통적인 주택·도로·플랜트 사업부문 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에너지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부터 원자력 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해가는 추세다. 2020년 이후 펜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가 겹치며 국내 주택건설시장은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아파트 건설을 통해 주요 매출을 올렸지만 주 수입원이 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 개척에 나선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그동안 노력을 기울여온 에너지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원자력 사업 부분이 두드러진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 이익은 커지고, 주주환원은 많아지고, 원전은 강해질 것’ 리포트에서 “건설 부문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경우 단일 기술사와 협업이 아닌 해외 3.5세대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NuScale), GE버노바·히타치(GE Vernova-Hitachi)와 각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SMR 시장 확장 시 노형과 상관없이 가장 유연하게 대응하는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대형원전에서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에서의 협력 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원전 사이클 40년만에 부활 시그널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1월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의 주계약자인 글로벌 EPC 기업 플루어(Fluor)로부터 시공 파트너 참여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체르나보다 원전 사업 착공은 올 상반기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700메가와트(M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EPC 규모만 150억 달러(약 21조7400억원)~200억 달러(약 28조9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11일 폴란드 민간 SMR 개발사인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동부 유럽 시장 SMR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SMR 주요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BWRX-300΄을 활용하여 2030년대 초반까지 폴란드 최초 SMR 발전소를 비롯한 최대 24기의 SMR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삼성물산은 “올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팀코리아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M증권은 최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미국 홀텍(Holtec)의 펠리세이드(Palisades) SMR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하반기 불가리아 코즐루두이 원전 EPC 본계약이 예정돼 있으며 추가적으로 페르미아메리카와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대형 원전 1기당 사업비를 10조원, 현대건설 지분 50%, 영업이익률 10%로 가정하고 9년간 매출을 인식할 경우 연환산 기준 약 3조9000억원의 매출과 2900억원 수준의 세후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추가 수주 가정을 반영하면 2030년대에는 원전 사업에서 연환산 약8조8000억원의 매출과 6600억원 규모의 세후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두 기업이 원전 사업을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올해 글로벌에서 40년 만의 원전 사이클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약 3.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385억7000만 달러에서 518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원전 : 다시 한 번 점검하는 2026 원전 투자 전략’ 리포트에서 “글로벌 원전 시장은 과거 몇십 년간 신규 착공이 저조했으나, 주요 선진국에서 원전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정책적 지원과 프로젝트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원전 밸류체인이 확대되고, 특히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프로젝트의 수주와 수행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현대,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박차 목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AI 산업 확대에 따른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의무화 등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처하며 동시에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태평양 괌 망길라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카타르 메사이드(417MW), 라스라판(458MW) 발전소 건립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총 발전용량 2000MW 카타르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차세대 에너지원 수소 관련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사업 목적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경북 김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협약을 비롯해 강원 삼척 수소화합물 저장·하역·송출 기반시설(인프라)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선 호주 기업과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 오만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7일 미국 텍사스주 델러스에서 열린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본공사 착공식에 참석했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과 국내 민간기업과 공기업, 정책펀드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인 콘초 카운티에 350MW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여의도 면적의 약 4배, 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 부지에 총 7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개발단계부터 참여해온 현대건설은 지분투자, 기술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뉴에너지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해당 사업 분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건설은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을 비롯해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등이 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한화오션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상에 15MW급 해상풍력발전기 26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2조6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 계약금액은 6684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개발에 직접 참여에 이어 경남 통영 욕지 좌사리(360MW), 전남 영광 각이(400MW), 전남 고흥 탕건여(160MW) 등 3개의 발전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향후 2GW까지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 25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온 변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해인 만큼, 현대건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 그러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2월 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엔 커피숍의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1백만 명인데 8만 개의 카페가 있으며, 서울에만 1만 개 이상으로 커피 문화가 강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조차 서울의 번화한 강남 지역에 비할 바 못 된다고 했다. 한국지방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커피점 분포도를 보면, 서울 전역에 들깨씨를 뿌려놓은 듯 카페가 점점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골목마다 같은 간판이 겹치고, 거리마다 몇 미터 상간으로 비슷한 카페가 들어섰다. 이들 카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카페보다 많았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것은 치열한 취업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심리와 트렌디한 음료, 디저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거기에다 새로운 것이 인기를 끌면 순식간에 관련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방 문화까지 가세해 해당 시장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른다.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종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가 어려워 카페는 커플이 저녁 식사 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오랜 친구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누구든 방해받지 않고 혼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런 데다 타 업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필요치 않아서 카페 창업을 자립의 길로 보고 있다는 거다. 고용 시장 침체도 창업을 부추긴다. 1,000개 이상의 커피숍 개점을 도운 카페 컨설턴트 최 모 씨는 창업자 대부분 “커피숍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거나, 바리스타 아르바이트 경력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면서 “첫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1~2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창업을 말릴 수가 있겠는가? 카페를 하건 말건 창업자 마음이니 굳이 말려서도 안 되지만 기사를 읽고 나서 필자는 “장사는 기술이 아니라 서사-이야기다”라는 말을 꼭 해 드리고 싶었다. 흔히 “남들이 하니까”, “창업하기 쉬우니까”, “일단 카페부터”라고 하는데 그런 말이 습관처럼 따라붙는다면 서사 구조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창업은 당신이 살아온 시간, 보고 들은 세계, 겪어낸 질문에 대한 대답 예를 들어,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다. 이탈리아의 작은 에스프레소 바에서 느낀 공기, 사람들의 표정, 커피를 매개로 한 공동체의 온기. 그는 커피를 팔기 전에 경험과 이야기를 팔았다. 컵 안에는 원두만이 아니라, 도시인의 쉼과 관계의 감각이 담겨 있었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이처럼 “무엇을 팔까?” 보다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를 고민했다. 그런 이야기는 창업자의 삶과 분리되지 않았다. 고생, 이동, 좌절, 질문, 우회로—그 모든 것이 브랜드의 철학이자 서사로 이어졌다. 반대로 “왜 이 가게를 열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라는 서사가 없으면, 손님도 남지 않는다. 비슷한 인테리어와 원두에 관한 설명과 ‘시그니처’ 음료. 손님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 채 가격표를 본다. 그렇게 경쟁은 결국 임대료와 인건비, 할인 쿠폰으로 흘러간다. 열정이 먼저 닳고, 꿈이 먼저 탈진한다. 일찍이 지금처럼 젊은 세대에게 좋은 시절은 없었다. “흙수저”, “빈손” “배경이 없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부동산, 자본이 부족할 수 있지만 시대적 배경만큼은 아버지 세대보다 훨씬 크다. 우리는 지금 K-푸드, K-컬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김치, 떡볶이, 장류, 한식의 발효와 식문화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유튜브와 SNS는 작은 가게의 이야기를 곧장 세계로 보낸다. 이전 세대가 상상하지 못한 무대를 이미 손에 쥐고 있지 않은가? 이건 축복이자 책임이다. 그저 남들 따라 “카페 하나” 열기엔, 너무 큰 배경이다. 한 동네의 역사, 할머니의 레시피, 시장의 냄새, 사라져가는 골목의 기억—그것을 당신만의 언어로 풀어내시라.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서사의 진정성이다. 카페든, 식당이든, 어떤 창업이든 묻고 싶다. “이 가게는 당신의 어떤 삶에서 태어났는가?”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건, 가장 화려한 가게도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왜 가게를 열었는가? 의 서사에 소비자가 얼마나 공감하느냐? 에 달려 있을 터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과 일렉스 코리아 2026(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이 동시에 개막했다.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두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그리드 전문 전시회와 전기·전력 산업 전문 전시회로, 차세대 전력망 전환을 둘러싼 기술과 정책, 산업 전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를 생산하는 곳과 사용하는 곳을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해 발전·저장·소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전력망 기술을 뜻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생산이 간헐적·변동적으로 변하는 만큼,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직류(DC)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으로 제어하는 미래에너지’다. 교류(AC) 중심의 기존 전력망에서 벗어나, 직류 기반 송·배전과 AI 제어 기술을 결합해 재생에너지와 분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주제에 맞춰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전 △분산에너지 산업전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산업전 등 3개 특별전시관이 운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350여개 기업, 850여개 부스가 참여해 ESS, HVDC(초고압직류송전), 재생에너지 연계 기술, 전력기기, 디지털 전력망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계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ESS 활용 기술,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대용량으로 송전할 수 있는 HVDC 기술, 그리고 AI 기반 계통 감시·제어·운영 솔루션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에 참가한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와 가장 잘 맞는 키워드는 바로 에너지고속도로”라며 “LS일렉트릭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 필수적인 HVDC 그리드 기술을 비롯해 발전·송전·배전·계통제어를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 국면에서는 전력을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어떻게 안정적으로 보내고 제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와 함께 정책·제도 논의를 위한 세미나와 포럼도 잇따라 열렸다. 전력거래소는 제주 분산에너지 시범사업 세미나를 열어, 분산자원 기반 전력거래 실증 결과와 향후 제도화 과제를 공유했다. 태양광·ESS·수요자원을 묶어 지역 단위에서 전력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모델이 실제 계통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는 차세대 전력망 포럼을 통해 AI·DC 기반 전력망 전환 전략과 함께, 표준화·인력 양성·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 측은 “스마트그리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전력시장 구조와 계통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에너지 산업 유치 경쟁도 전시장 한켠에서 펼쳐졌다. 전남 나주시는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포럼을 열고,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입지·정책 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나주시는 한국전력 본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기업과 연구·교육 인프라가 집적된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마트그리드·전력기기·ESS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 나주가 가진 장점을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며 “나주는 한국전력 본사와 한전에너지공대(KENTECH)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기업 유치를 위한 지방비 지원과 행정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차세대 전력망 전환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AI 기반 차세대 전력망 전환, 분산에너지 자원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기술 개발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에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가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당원주권정당’으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1인 1표제는 단순히 표의 등가성을 맞추는 것을 넘어 우리 당이 더 깊고 넓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의 뜻은 당 운영에 더욱 세밀하게 반영될 것이며, 당원들의 빛나는 집단지성은 당의 역량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고 이해찬 전 총리께서 염원하셨던 ‘민주적 국민 정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합당과 관련해선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제안해 주고 있다"며 "제안해 주신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 많은 관심과 활발한 토론을 부탁한다. 국회의원과의 토론회를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봐야 한다.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니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언주 최고위원은 “당원주권을 제도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한다. 재적 590명 대비 과반인 296명 이상을 겨우 16명 넘긴 찬성 312표, 그래서 재적 대비 52.88%로 통과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겸허한 태도로 그 의미를 좀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가성 문제를 넘어서 실질적인 당원주권주의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속해서 보완 요구를 해왔다. 충분한 정보와 숙의 과정 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합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임기 1년도 안돼서 조기 합당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며 "우리는 ’우리의 선거와 국정 뒷받침에 전념하자’는 말씀 드렸다. 패싱됐던 최고위 논의도 거치고 의원총회도 제대로 열어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드렸다. 당대표도 이에 대해 답을 주길 기대한다"고 정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합당 논의와 관련해 당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황 최고위원은 “6월 4일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였다. 합당은 지방선거 승리에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며 “합당을 제안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합당의 필요성은 저 역시도 동의한다. 그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되었고, 우당인 조국혁신당과도 불필요한 분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 진영의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다. 그것을 부정할 민주당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8개월 지났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방향키를 쥐어야 할 사람은 당 지도부도, 국회의원도 아니다. 바로 당의 주인, 당원”이라면서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고 한 선언도 마찬가지다. 정청래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당대표로서 지방선거 전 통합을 제안한 것이다. 전체 당원이 참여하는 공개적 토론의 장을 열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합당 여부와는 관계없이 공천 프로세스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합당 문제도 제가 꺼낸 것인데, 지방선거에 차질이 있어서야 되겠나. 합당 여부 논란과 관계없이 공천 과정 그리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길은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합당 토론과 관련해선 “당원들과의 토론 부분도 활성화되고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당원투표로 결정되게 되어있다”면서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고위원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4일 코스피 장중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13% 오른 16만9400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초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1% 가까이 상승, 1000조원에 육박하는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기준 10만2000원으로 10만원을 넘어선 뒤 전날에는 16만원을 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른 메모리 수요 및 가격 급등세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역량을 갖춘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반도체 경쟁력의 약점으로 꼽혔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에서도 차세대 HBM4 시장에서 기술력을 회복하면서 점유율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익이 1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이 3일 "올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매물이 10%대로 늘었다. 정상화로 가는 첫 신호"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투기는 멈추고, 공급은 늘리고, 질서를 세우는 것에 단 한 치도 흔들림이 없다.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집은 '사는 곳'"이라며 "그 상식을 땅에 내려 심겠다. 그리고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말과 견줘 이날 기준 서울 송파구의 매물은 3374건에서 3896건으로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5827건→6623건)와 강남구(7145건→8098건)의 매물은 각각 13.6%, 13.3% 늘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1·29 공급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반드시 실현하겠다"면서 "공급은 끊김이 없이, 기준은 일관되게 하며 도심 고밀 전환, 유휴부지 가동, 노후 주거지 재정비까지 물량과 속도를 국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투기는 차단하고 실수요는 지키겠다"며 "편법·불법·담합·탈세, 시장 교란 행위는 예외 없이 끝까지 추적해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집은 '사는 곳'이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는 공간이지, 누군가의 기대 수익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힌 뒤 "부동산이 한국 사회의 격차를 키우고, 청년의 내일을 막아온 거대한 벽이 됐다는 사실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 그러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2월 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엔 커피숍의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1백만 명인데 8만 개의 카페가 있으며, 서울에만 1만 개 이상으로 커피 문화가 강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조차 서울의 번화한 강남 지역에 비할 바 못 된다고 했다. 한국지방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커피점 분포도를 보면, 서울 전역에 들깨씨를 뿌려놓은 듯 카페가 점점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골목마다 같은 간판이 겹치고, 거리마다 몇 미터 상간으로 비슷한 카페가 들어섰다. 이들 카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카페보다 많았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것은 치열한 취업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심리와 트렌디한 음료, 디저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거기에다 새로운 것이 인기를 끌면 순식간에 관련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방 문화까지 가세해 해당 시장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른다.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종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2026-02-03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지역정가는 오랜만에 시끄럽다.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행사 등으로 지역권력을 챙겨보려는 ‘꼰대형’ 인간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는 필자를 비롯한 주민들의 심사가 영 불편하다. 국민주권정부를 내세우는 여권 인사들조차 지역 일꾼들을 줄 세우고 이를 즐기는 기득권 향유욕이 「춘향전」 변 사또가 생일잔치 즐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5년이 흘렀지만, 우리네 골목 안 정치는 여전히 중앙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전락해 있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지역주민의 삶을 돌보기보다 정당의 명줄을 잡는 수단이고 본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 중심에는 지역 민심을 갈라치고 주민 통합을 가로막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라는 거대한 장벽이 서 있다. 골목상권 살리는데 왜 당파가 필요한가? 배추 심고 고추 키우는 곳에 왜 여야가 필요하고 진영논리가 필요한가? 마을 사업에 이장님의 당파성까지 살펴야 하는 시골마을에서 평화로운 지역공동체가 지속되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정당공천제의 법적 근거와 도입 취지, 그리고 연혁을 잠시 살펴보자. 기초선
2026-02-02 편집국 기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의 취지는 분명하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초광역 단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자는 취지다. 대개 통합은 선언이나 정치적 결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합 이후 어떤 지방행정체제를 설계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어떤 행정구조 위에 서야 하며, 그 속에서 광주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이다. 대한민국의 지방행정체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2단계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이 원칙을 전제로 모든 지방자치제도는 설계되어 왔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가 출범하기 위해선, 그 아래에 필연적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존재해야 한다. 즉, 특별시 내부에 자치시, 자치군, 또는 자치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특별시, 광역시, 도, 특별자치시, 특별자치도 중 어느 곳에도 자치시·자치군·자치구를 동시에 설치하고 있는 행정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 아래에 ‘시’ 또는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에 다시 ‘자치구’를 두는 구조 역시 현
2026-01-21 편집국 기자
딸기는 지금 한국 농산물 가격 시스템의 모순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과채류다. 지난 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820원으로 전년과 평년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같은 날 중도매인 가격(2㎏) 역시 4만 5,98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수확한 딸기를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는 얘기다. 딸기는 품목 특성상 비상품, 이른바 파치가 통상 5~10% 발생한다. 모양이 조금만 나빠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데다 유통기한도 짧아 ‘못난이’로 판로를 여는 것도 일반 채소나 과일보다 훨씬 까다롭다. 특히 출하 막바지인 4~5월에는 기온 상승으로 더 빨리 물러져 가공용으로 돌리는 일이 많아진다. ◇왜 딸기를 폐기해야 하나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냉동 딸기 수입이 급증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공용 매입이 중단되거나 단가가 반토막 나는 일이 반복됐다. 소비지에서는 딸기가 ‘금값’이지만, 산지에서는 파치가 돈이 되지 않는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생산량이 늘었느냐 줄었느냐에 따라 파생된 문제가 아니다. 생과용(소비지·소매)과 가공용(산지·가공)이라는 서로 다른 시장이 단절된 채 움직이면서 야기된 문제
2026-01-21 편집국 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정도인 약 22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 시에 급속충전기 부족으로 충전이 불편하고 가격도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50% 높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보조금이 없으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현상과 골든타임 부족 등의 전기차 포비아도 여전하고,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과 히터로 누적 하락 등 불편함도 남아 있다. 또 내연기관차 대비 침수도로 진입 지양과 바닥 배터리에 대한 충격 금지 등 다양한 운행상의 관리도 불편한 항목으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내연기관차 선호와 석유 자원 활성화 정책, 그리고 유럽에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 선언에 대해서도 미룬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저가 공략으로 인한 두려움까지 가미되면서 전기차 보급은 주춤한 상태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은 배터리 보급 정책을 지양하며 하이브리드차 같은 과도기 모델이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년이 지나면 전기차가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무공해 차의 대표모델로 등장할 것이다. ◇ 전기차 안전에 대한 문제 여전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대 수는 약
2026-01-16 편집국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또 회의, 모임 등에 참석하지만 정작 마음을 기댈 사람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친구 사귈 나이가 지난 건가?” 스스로 다독여 보지만, 고립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들 속에 있는 데도 "외롭다"는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진다. 수도권에 사는 대학 친구와 가끔 전화를 주고받는다. 통화 끝에 늘 “살아 있을 때 자주 보자”는 말이 오간다. 말은 참 그럴듯하나 막상 그들을 만난다고 해서 내 고립감이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추억은 반갑지만, 지금의 삶을 나눌 이야기는 점점 줄어든다. 서로가 변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위로보다 허전함이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호회나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에 나가 보기도 한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가지만 대부분의 모임은 그냥 모임으로 끝난다. 명함을 교환하고 안부를 나누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쉽지 않네”라는 실망감만 남는다. 필자가 이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예전 일이 떠올랐다. 한창 활동할 때 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명함을 쇼핑백에 잔뜩 넣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에게 다
2026-01-12 윤영무 본부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민주주의, 정의,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 그리고 미국인의 안전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납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조롱에 가깝다. 납치는 국제법상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될 수 없고 납치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선포되었던 법과 정의,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니 말이다. 그는 또,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이며 노벨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폄훼했고, 여러 번에 걸쳐 "미국이 이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 나라 국민을 해방하기 위한 임무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존재가 러시아의 주권 수호에 결코 위협이 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나라(정확히는 러시아와 동일시하는 소련)가 건설한 기반 시설을 불법적으로 점유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는 마치 마두로가 미국 기업들이 건설에 이바지한 석유 산업을 국유화함으로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재산 강탈을 저질렀다고 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유사하다. 물론
2026-01-09 윤영무 본부장 기자
◇경제 수도의 바탕은 시민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서울을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구상은 단순한 수사나 도시 브랜드 전략이 아니다. 이미 성장률이 1%대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에서, 수출만으로는 국민의 체감 경기를 바꾸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한 정치적 선택에 가깝다. 이제 성장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조건의 문제이며, 수도의 경쟁력은 초고층 빌딩과 금융상품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서울만의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경제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도 최근 식료 가격 급등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도시 차원의 핵심 정치 의제로 부상했다. 2025년 뉴욕시장 선거 과정에서 시장 후보였던 조란 맘다니는 ‘시 소유 식료품점(Municipal grocery stores)’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뉴욕시 5개 자치구에 시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식료품점을 설치해, 임대료와 재산세, 과도한 유통 비용을 제거한 가격으로 기본 식료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맘다니 뉴욕시장의 구상은 민간 유통을 대체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도시가 최소
2026-01-05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