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비용·확장성에서 갈리는 에너지 전환...“같은 자원 놓고 경쟁 구조” - 국내 “안정적 전력 위해 원전 필요” 반론...정책 선택 둘러싼 논쟁 본격화 미국 벤자민 K. 소바쿨 보스턴대 교수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기술적으로는 공존할 수 있지만, 실제 정책과 투자 구조에서는 동시에 확대되기 어려운 경쟁 관계”라며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자원, 투자, 인력, 제도 설계가 얽힌 정치·경제적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30일 소바쿨 교수는 윤종오 의원이 주관하고, 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신규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은 공존할 수 있는가’ 초청 강연에서 “결국 각 국가는 어느 한 방향으로 더 큰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에서 문제의식은 ‘탈탄소’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겠다는 최근 정책 흐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한다. 소바쿨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포트폴리오 전략, 즉 다양한 전원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며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동일한 자원과 정책 역량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둘 다 성공적으로 확대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진단을 내놨다. ◇ 속도·비용·확장성...원전 vs 재생에너지 구조적 격차 그가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속도’다. 기후위기 대응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원전은 이 시간표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전 세계 40여 개국, 400개 이상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며 “전체 에너지 프로젝트 평균 건설 기간은 6년 수준이지만, 원전은 그보다 훨씬 길고 지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석 대상 원전 프로젝트의 97%가 비용 초과를 겪었고, 절반 이상이 공기 지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초기 계획 대비 비용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사례도 흔하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후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빠른 전환’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경제성 문제도 지적됐다. 원전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 회수 구조를 필요로 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모듈형으로 분산 설치가 가능해 투자 회수 속도가 빠르고 비용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는 것이다. 그는 “에너지 시스템은 결국 비용과 시간, 그리고 확장성의 함수”라며 “재생에너지는 반복 설치가 가능해 학습효과가 누적되지만, 원전은 개별 프로젝트마다 복잡성과 비용이 다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바쿨 교수는 원전의 ‘저탄소’ 이미지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여 건 이상의 기존 연구를 선별해 재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며 “원전은 발전 단계만 보면 탄소 배출이 낮지만, 우라늄 채굴, 농축, 연료 가공, 폐기물 처리 등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하면 상당한 에너지와 배출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국제 원자력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소개하며 “대형 사고의 발생 확률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비용과 사회적 충격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쟁이나 테러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될 경우 원전은 단순한 발전 설비가 아니라 전략적 취약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는 흐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 역사에서는 ‘기술 낙관론’이 반복되어 왔다”며 “과거에는 원자력 르네상스, 이후에는 수소 경제, 그리고 지금은 AI 전력 수요가 같은 방식으로 정책을 정당화하는 서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에너지 전환은 기술이 아니라 비용, 사회적 수용성, 정책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탈탄소는 ‘어떤 전원이 더 완벽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재생에너지는 설치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명확한 우위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운영 중인 원전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안전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한국 현실론과의 충돌...‘병행’인가 ‘선택’인가 이날 강연에서는 국내 전문가들과의 시각차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상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원전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현재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바쿨 교수는 “문제는 기술의 가능성이 아니라 정책 선택의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같은 논쟁은 최근 한국 에너지 정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원전 확대를 주장하는 측은 △기저전원으로서의 안정성 △전력요금 억제 효과 △수출 산업 경쟁력 유지를 근거로 내세우는 반면, 재생에너지 확대론은 △설치 속도 △비용 하락 △분산형 전원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양측 간 논쟁의 축은 단순한 전원 믹스를 넘어 전력시장 구조와 요금 체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계통 투자 비용 부담, 송전망 확충 문제 등 ‘누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는 정치경제적 쟁점이 결합되면서 정책 선택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 역시 ‘병행 전략’의 현실 가능성보다는 어떤 전원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강연은 그 선택이 기술 문제가 아닌 정책·시장·사회적 합의의 문제임을 다시 부각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소바쿨 교수는 에너지 정책과 기술의 사회적 영향 분석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자로 꼽힌다. 보스턴대 교수이자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에너지 전환의 정치경제학, 기술 리스크, 에너지 정의(energy justice) 등을 주요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그는 국제 학술지에 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비용·리스크 비교, 에너지 시스템의 사회적 수용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또한 정부·국제기구 자문과 정책 연구에도 참여하며,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 변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벤자민 소바쿨 교수가 주장하듯,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의 공존은 기술적·경제적 상충으로 인해 서로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이번 강연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믹스의 방향이 단순한 '병행'이 아닌 '전환'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쟁은 언제나 멀리서 시작되지만, 그 파장은 늘 가장 일상적인 생활에 미친다. 미국과 이스라엘 대 이란의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료와 면세유에 이어 농자재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의 핵심 소재인 나프타의 경우, 한 달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비닐(필름) 제품 소재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등에 필수로 들어간다.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에게 전쟁은 더 이상 뉴스 속의 사건이 아니다. 영농 비용으로, 생계의 무게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망 자체의 취약성이다.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리자, 이를 우회할 대안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얀부항 확장을 통해 홍해로의 수출을 늘리고, 한때 폐쇄됐던 트랜스아라비아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북쪽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합산-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출구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경로는 ‘부분적 대안’일 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규모 유조선 운항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세계는 다시 새로운 생산지로 눈을 돌릴 것이다. 남미의 가이아나, 수리남,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미개발 유전 지대, 그리고 러시아, 북극권, 아프리카, 북미의 신규 생산 가능 지역들이 다시 ‘기회의 땅’으로 호출되리라. 공급망 다변화라는 이름 아래, 세계는 더 깊이, 더 멀리 석유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언제나 ‘더 많은 석유’를 전제로만 해법을 찾으려 하는가? 석유가 흔들리면 다른 산유지를 찾고, 해협이 막히면 다른 항로를 뚫는 방식의 대응은 결국 같은 문제를 반복할 뿐이다. 과연 우리는 석유 없이 살 수 없는가? 물론 당장 모든 것을 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선택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화학비료와 농약, 비닐하우스, 농기계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농업은 석유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 석유의 공급망에 이상이 생기면 전방위로 가격이 오른다. 이는 곧 식량 가격으로 이어져 식량안보에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석유에 덜 의존하는 농업, 즉 생태농업이나 순환농업은 왜 더 주목받지 못하는가를 말이다. 한가한 소리라고? 필자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자연의 순환을 활용하고, 외부 투입을 줄이는 방식은 단순히 ‘친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위기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쟁이 나도 가격이 흔들리지 않는 농업,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식량안보가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일상의 선택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여전히 자동차에만 의존하는가? 짧은 거리조차 기름을 태우며 이동하는 생활방식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한 대는 그 모든 구조에서 벗어나는 가장 단순하고도 강력한 선택이다. 최근 필자는 한 지인으로부터 ‘일본은 자동차보다 자전거, 한국과 일본 출근기’를 비교한 영상을 받아봤다.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건널목도 보였다. 일본의 많은 도로가 자전거 타는 사람을 배려해 안전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석유 한 방울 쓰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는 위기의 시대에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 어째서 우리나라 도심의 자전거 도로는 일본과 다르게 안전하지도 않고 관리도 안 되는 것일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석유가 없어도 살 수는 있다. 다만 불편할 뿐이다. 그러나 물과 식량이 없으면 생존이 흔들린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석유의 공급망에만 집착한다. 식량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면서 말이다. 전쟁은 우리에게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에너지 위기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에 의존하며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민낯이다. 이제는 ‘어디서 더 가져올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덜 의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만 한다.
- 개정안, 전체 면허 대수의 40% 이내에서 근로 시간 달리 정할 수 있도록 - 윤종오 “실질적으로 90% 가까운 예외 허용하는 것”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오는 8월로 예정됐던 ‘택시월급제’의 전국 도입 시점을 2년 더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국토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택시월급제’는 법인 택시 기사의 소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 이상으로 의무화해 전업 근무 수준에 상응하는 고정급을 보장하는 제도로 서울에는 2021년부터 도입됐다. 하지만 택시회사 경영과 택시기사 처우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며 전국으로의 확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 한 차례 유예된 바 있다. 이후 올해 8월 20일부터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개정안이 상임위을 통과하면서 2028년 8월 20일까지 유예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개정안에는 근로자 대표가 합의한 경우 택시 사업자가 보유한 전체 면허 대수의 40% 이내에서 근로 시간을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택시 운송수입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택시운송사업자와 택시운임 결제·정산 사업자 등에게 택시 운행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추가됐다.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는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됐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택시월급제 예외를 확대하는 「택시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월급제를 폐지하는 것과 다름없는 개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정부는 40% 범위 내 예외를 허용한다고 설명하나 현재 택시 가동률이 약 50% 수준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90% 가까운 예외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결국 월급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택시회사 매출 공개 방안이 검토 중이라면, 이를 먼저 시행해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순서”라며 “임금제를 사실상 폐지한 뒤 사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은 정책 추진의 기본 절차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직 5개월의 유예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기간 동안 택시회사 매출과 운송원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졸속 개정은 택시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제도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9·7 부동산 공급대책의 후속 법안인 부동산개발사업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법안은 주요 개발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관계기관 간 협의를 신속하게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 '신속 인허가 지원센터'의 운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골자다.
4월 첫날인 오늘(1일)은 전국 곳곳에 봄비가 내리며 퇴근길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비는 밤까지 강원과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어지겠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퇴근길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최대 20mm, 강원과 영남 최대 10mm, 경기 동부와 충청·호남은 5mm 미만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에 그치겠다. 특히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곳도 있겠다. 비는 내일(2일) 들어 대부분 그치고, 하늘은 차츰 맑아질 전망이다. 다만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질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기온은 평년보다 포근하겠지만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다. 2일 아침 기온은 서울 7도, 안동 7도 수준에서 출발해 낮에는 서울 18도, 대전 19도, 광주 19도, 대구·부산 20도까지 오르겠다. 남은 한 주 동안은 대체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큰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주말인 토요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소폭 줄었지만,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다시 늘었다. 입주는 끝났지만 팔리지 않은 물량이 쌓이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전월(6만6576가구)보다 0.6%(368가구) 감소했다. 반면 준공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2만9555가구) 대비 5.9%(1752가구)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만7829가구, 지방은 4만8379가구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구와 충남의 악성 미분양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은 4296가구로 전월보다 1140가구(36.1%) 늘었고, 충남은 2574가구로 553가구(27.4%) 증가했다. 경기 역시 2359가구로 전월보다 18.2% 늘었다. 주택 공급 지표는 엇갈렸다. 2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4268가구로 전월 대비 13.7% 감소했고, 1~2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반면 착공은 1만4795가구로 전월 대비 30.8%, 전년 동월 대비 46.9% 증가했다. 분양은 1만924가구로 전월 대비 38.3%, 전년 동월 대비 102.9% 늘었다. 준공 물량은 크게 줄었다. 2월 전국 준공은 1만5064가구로 전월 대비 32.6%, 전년 동월 대비 58.4% 감소했다. 1~2월 누계 준공도 3만740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2.0% 줄었다.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7785건으로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25만3423건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1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6년도 교육부 소관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다. 교육부의 이번 추경안은 고유가 등 경제 위기 대응과 민생 지원에 집중했다. 국립학교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으로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쉬었음' 청년을 위한 부트캠프와 직업계고 졸업생 사후 관리 등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 예산안은 초중등 교육에 4조7700억원이 증액된 86조8869억원이며, 고등교육 부문은 403억원 증액된 16조795억원, 평생·직업교육 부문은 3억원 증액된 1조1691억원 등이다. 교육위원회는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오는 3일과 6일에 각각 개의해 추경안에 대한 상임위의 예비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통합에 12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번 예산안에 시급한 소요액조차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추경 필요 예산을 다 신청했는데 반영이 안 됐다"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에는 수십 년, 적게는 수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히 활동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 수행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고 지켜온 현장의 주체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사업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전환되었다. 1월에 제출하고 2월에 심사하는 데 올해는 2월에 제출하고 같은 달에 심사했다. 사업이 이미 시작되어야 할 시점인데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 공모 방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윤병태 시장과 이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사업은 원래 전년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다음 해로 이어가는 연속과 지속의 과정이다. 그런데 당해 연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공모 방식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공모는 공정하다”고 하면 그만인가? 수십 년을 버텨온 나무와 어제 심은 모종에게 똑같은 물을 주고 “같이 대했으니 공정하다니. 이런 공정은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 평등일 뿐이다.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부정하는 행정은 기록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다져온 시간을 다시 ‘0’에서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폭력이다. 연속성
2026-03-31 편집국 기자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