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은 이미 병원·식당·물류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제도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정부는 ‘2020~2028년 로봇산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서비스로봇 보급 확대와 함께 안전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2024~2025년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기준 미비가 로봇 시장 확산의 장애요인’이라 지적하며 정부와 함께 사전 논의를 본격화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서비스로봇의 안전성·표준·인증체계 정비 필요성을 명시하며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일상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한 마지막 단계, ‘인간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에 왔다. 안전 인증과 표준이 마련될수록 로봇은 더 자연히 우리의 생활권에 들어오고,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시대는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비스로봇 안전기준 대폭 강화...정부, 국제표준 정합화 나서 정부가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을 국제표준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이 국제표준화기구(ISO) 로봇 기술위원회(ISO/TC 299)에 ‘서비스로봇 전용 소위원회(SC)’ 신설을 제안한 것이 출발점으로, 한국이 국제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며 글로벌 기준 마련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서비스로봇 국제표준화 강화를 위해 네 가지 과제를 ISO에 제안했다. 서비스로봇 표준 개발을 전담하는 소위원회 신설, 안전·성능 시험평가 기준 신규 제안, 제품 표준 신규 제안, 기존 성능 표준 제정 마무리 단계 진입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국제 인증 절차 간소화, 개발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 산업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정부는 내년까지 농업용·교육용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에 대한 국가 차원의 안전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안에 서비스로봇 전반에 적용될 안전 인증 제도를 신설하고, 로봇 사고 관리 체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안전성 평가방법도 마련할 계획이다. 로봇의 자율성 증가에 대비해 인간-로봇 상호작용 안전기준도 체계화한다. 서비스로봇 안전인증 체계는 정부 ‘로봇 규제혁신 로드맵’과 연계, 산업·상업·의료·공공 등 4대 분야 33개 규제 개선 과제와 함께 진행된다. 이미 배달로봇 승강기 탑승 기준(2022년), 방역로봇 성능평가 기준(2023년), 협동로봇 안전기준(2024년) 등으로 규제가 정비되고 있다. 정부는 안전 인증 체계 구축이 서비스로봇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돌봄·의료·물류 등 고성장 분야에서 로봇 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실증사업과 공공기관 도입 확대도 병행되며,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과 연계된 중기 로드맵의 마무리 단계에서 서비스로봇 규제·인증 체계 정비가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율 로봇 확산 속 안전성 우려...정부, 국제표준 기반 인증 강화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제표준(ISO)을 기반으로 한 안전 인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ISO/TC 299에서 논의된 기준을 국내 인증 체계(KC)에 적극 반영해 서비스로봇의 안전성과 성능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업이 설계 단계부터 국제 기준을 고려하도록 유도해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로봇의 자율성 증가에 따른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확대도 안전 인증 강화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2025~2026년에는 의료, 공공, 산업용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대규모 실증이 진행되며, 병원·공공기관 등 고위험 환경에서 로봇이 실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실증 단계에서의 안전성 검증이 강화되고, 2026년까지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제시됐다. 특히 의료·방역·보안 등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로봇의 경우, 충돌·오작동·데이터 오류 등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로봇연맹(IFR)이 2026년 핵심 트렌드로 ‘로봇 안전·보안 이슈’를 꼽은 것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AI 기반 자율 로봇의 확산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증가시키고, 클라우드 기반 로봇은 사이버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 준수와 책임 소재 명확화가 글로벌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안전 인증 강화 정책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서비스로봇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는 시점에서 안전 인증은 산업 성장의 제약이 아니라 필수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AI 자율로봇 시대, 정부 ‘안전·표준’ 체계 정비 본격화 정부가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강화 정책은 ‘로봇산업 2030 전략’의 핵심 목표와 직결된다. 2030년까지 서비스로봇을 대규모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 기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ISO 기준을 국내 KC 인증 체계와 정합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는 로봇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업이 설계 단계부터 국제 기준을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비스로봇이 의료·공공·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안전 인증 체계의 정비는 산업 성장의 병목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실증 단계에서의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고, 고위험 환경에서 요구되는 세부 기준을 마련해 오작동·충돌·데이터 오류 등 잠재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병원·공공기관 등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영역에서는 신뢰성 확보가 산업 확산의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실증사업 확대와 함께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30년 로봇산업의 핵심 이슈로 ‘안전·보안’을 제시하며, AI 자율 로봇 확산과 클라우드 기반 운영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보안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국제표준 준수와 책임 소재 명확화가 글로벌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강화 정책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국제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평가된다. ◇AI 결합 로봇 위험성 커지자, 정부 ‘안전 인증’ 강화 서비스로봇은 이제 실험적 기술을 넘어 병원·공공기관·산업 현장·가정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일상적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2024~2028년 로봇산업 기본계획에서 보급 확대를 선언한 만큼, 로봇이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환경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신뢰 확보를 요구하며, 안전·표준·인증 체계의 정교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제도적 기반이 기술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0년대 초반부터 논의된 안전기준 부재, 인증체계 미정립, 사고 책임 불명확성 문제는 로봇 보급 속도에 비해 제도적 준비가 뒤처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정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24~2025년부터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논의를 본격화했고, 2026년에는 국제표준화 주도, 안전·성능 시험 기준 강화, 국내 인증체계 정비 등 구조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결국 2030년 대규모 서비스로봇 보급을 목표로 하는 국가 전략이 성공하려면 안전한 보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 로봇의 일상화 속도만큼, 안전장치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 정부의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강화 움직임은 ‘피지컬 AI’ 시대에 맞춰 법·제도 정비 필요의 전문가 지적과 일치한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 팀장은 “휴머노이드 등 고도화된 로봇은 실증 단계지만, 향후 사업화와 대규모 확산을 위해서는 안전을 담보할 제도적 기반이 필수”라며 “우리 산업·생활 환경 특수성을 볼 때 기존 법체계와의 정합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디지털 트윈과 실도로 검증을 병행하듯, AI 기반 로봇도 사이버 공간 학습과 실환경 실증을 동시에 추진해 축적된 데이터의 표준화·공유 체계가 필요하다며 조선·물류 등 고위험·전문 산업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탑재된 로봇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AI와 달리 실제로 움직이고 힘을 가하는 만큼 충돌·전도·오작동 등 직접적인 물리적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안전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AI와 로봇이 결합하는 순간 위험성의 성격이 달라진다”며 법·제도·표준·인증 체계의 전면적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부는 관계 부처·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안전 인증 논의를 진행 중이며, 실증 단계에서는 규제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요구를 폭넓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해외 기업 로봇의 국내 도입에도 충분한 실증과 안전 기준 충족이 필수이며, 전문가들은 실증을 통해 기술적·제도적 보완점을 도출해 사업화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안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AI 기반 서비스로봇의 확산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6년 'K-농업·농촌 대전환'을 기치로 농가 경영 안정과 미래 산업화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AI기술 활용 모델 개발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청년농을 적극 육성한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AI농업로봇 보급확산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AI 로봇을 보급하였을 때 농가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지부터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이경환 전남대학교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농업'은 농업이 스마트해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 넘어가는 문턱"이라며 “이러한 전환 단계는 민간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인프라부터 깔아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현재 농업은 AI 로봇과 데이터 기반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와 인력, 비용 등으로 유지가 안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농업에서 병해충 인식·3D 농장 지도·드론 등의 자동화는 3~5년 내에 현장에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현재 거창군에서는 약 13ha 과수원 등 실제 농지에서 농업용 로봇 기술의 현장 적용성 및 효과 검증 목표로 한 다양한 농업용 로봇의 실증(현장 테스트)이 진행 중에 있다“며 ”이제는 마을·농협 단위의 공공운영 모델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농기계 임대사업을 AI 로봇 버전으로 해서 필요할 때 빌려 쓰되, 운영과 정비는 공공이 책임지는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농업에서 AI 로봇은 무너지는 농업을 버텨내게 해주는 기반 시설이어야 한다며, 농식품부 혼자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산업부·환경부·복지부 등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인프라 사업임을 짚었다. ◇ 기술은 농업의 현장에 와 있으나 문제는 가격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 농촌에서 인력 부족 현상은 꾸준히 야기되어 온 문제다. 그렇다고 외국인으로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이에 안정적인 농업이 가능하기 위해선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농업로봇과 과장은 이를 'AI 로봇'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요즘 농가당 경작 면적이 늘면서 한 농가당 0.2헥타르짜리 밭을 천 개 가까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제는 큰 기계 한 대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작은 기계 여러 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다. 그게 바로 바로 자율주행이고 로봇 전동화”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유럽(EU)에서는 농약 50%, 화학비료 20% 줄이고 유기농 비율을 25%까지 늘리겠다고 했고, 일본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50% 이상 줄이겠다고 했다. 우리도 물리적 방제와 전동 로봇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농림수산성(MAFF)이 정의한 스마트 농업 및 자율주행 농기계의 단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사람이 농기계에 직접 탑승해 운전은 하지만, GPS와 센서를 이용해 직선 주행이나 선회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완전 무인 자율주행으로 사람이 현장에 없어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농기계가 스스로 농지 간을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로봇 트랙터가 AI를 기반으로 장애물을 회피하며 여러 대가 동시에 협업하는 수준이다. 일본은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제조자와 사용자 등 각각의 책임을 명확히 나눴다. 일본은 217개 지역에서 6년 동안 실증을 진행한 후 ‘어느 규모에서 경제성이 나오는지’를 꼼꼼히 따져서 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한다. 미국 역시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후 스마트 농업(Climate-Smart Agriculture) 정책을 추진하며 전기 농기구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같이 자율주행을 넘어서 원격 무인 작업 단계까지 와 있다. 우리나라도 로봇 기술의 전동화 등은 환경 측면에서 양호하다는 평가 속에 농진청 중심으로 현장 시범이 진행 중이나 가격이 높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과장은 ”우리도 농지 구획화와 인프라 보강 등 AI로봇에 맞는 재배 방식과 품종 개량 및 표준화·안전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사례처럼 대규모 실증 단지가 지역별로 100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 농기계, 정부가 보급하고 토지 정리 등 전환도 필요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농업 현장에 보급될 AI 로봇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스마트농업팀 팀장은 “로봇 트랙터는 레벨4, 앱으로 조종하고 완전 무인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와 같이 트랙터에 자율주행을 장착하게 되면 비용이 1천만 원 이상 더 비싸진다. 완전 로봇 트랙터는 농가 부담이 3~4천만원 더 늘어나게 되는데 농민들이 ‘좋은 줄은 알지만 구입이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싼 농기계를 농가한테 사라할 게 아니라 먼저 보급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와 함게 로봇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토지 정리와 GPS 기지국 설치, 재배 방식 등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업용 로봇 연구결과만 보면 거의 다 끝난 것처럼 보이나 막상 현장에서 쓰려고 하면 가격 산정도 엉망이지만 유지 보수라든가 안전, 책임 등의 문제 정립이 안 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승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특수목적로봇그룹 수석연구원은 “(농기계) 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나 팔아야 하는 구조는 아직 아니다. 완전자율 로봇만 해도 금액이 1억원을 넘는데 구입할 농가도 없거니와 수요가 없으니 투자할 기업도 없어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농업용 로봇이라는 품목 자체가 없는 점도 지적했다. 방제 로봇은 방제기로, 운반 로봇은 운반차로 억지 분류를 해놓고 보조금을 우회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로봇이 작물을 망치거나 사람 다치는 등의 상황이 발생되면 책임 문제가 발생할수 있는 만큼 농업용 로봇 전용 책임보험이 필요하다“며 "현재 농촌에선 드론·콤바인 임작업과 같이 전문 업체가 로봇을 임대·대행 운영하며 작업비 받는 구조로 비용 부담과 책임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AI 로봇을 전동화 보급 정책의 틀 안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근 기후에너지환경부 탈탄소녹색수송혁신과 사무관은 “정부에서는 농업·건설·선박 등 움직이는 건 다 전동화로 가자는 흐름이 있다. 다만, 농업 분야는 통계적으로 잡히지 않아 AI 로봇으로 가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매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농기계는 내연·전기 모두 비슷하게 지원되고 있다. 다만, 이해관계가 복잡해 구매 보조금이 아닌, 전기차와 같이 취득세를 감면한다든가, 각종 세제 혜택을 준다든가, 운영 단계부터 이득이 나는 구조인 총 소유비용(TCO) 기준으로 절감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업기계는 1년에 내내 쓰는 게 아니라 조업 일수가 제한적"이라며 "개별 농가에 한 대씩 파는 게 맞는지, 공유형으로 가야 하는지, 임대와 운영 중심으로 가야 하는지 등 보급 방식을 제대로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업 분야의 AI 자율기계는 보급이 아닌 수출을 전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경균 산업통상부 인공지능기계로봇과 사무관은 “국내 자율 농기계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약 188억 정도로 아직 규모가 작지만 2021년에 73억에 비하면 2년 만에 두 배 넘게 커졌다"며 "같은 기간 전체 농기계 산업이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진단했다. 농업 분야의 AI 자율기계를 '수출 먹거리'라고 강조한 그는 "줄어드는 농촌의 인구 문제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수출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하며 전북 김제에 시설농업 로봇 실증센터와 경북 칠곡의 무인 농기계 기술지원센터의 사례를 들었다. 김제 실증센터는 온실 환경에서 농업로봇을 실제 운영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 쌓게 해주는 곳으로, 오는 2029년까지 제대로 된 허브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유 사무관은 "여기서는 기업들이 무인 농기계 설계·제작·시험·분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며 "전라북도와 산업부, 그리고 기업들이 자율주행 농기계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AI와 소프트웨어 뼈대를 만들고, 하드웨어는 기업이 상용화한 다음에 보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1년까지 오픈소스를 여러 자율주행 트랙터에 실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AI 자율기계 기술이 향상되는 데도 제도와 인프라 등 구조가 따라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문태섭 농림축산식품부 첨단기자재종자과 과장은 “AI 농업은 기계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재배, 유통, 품종, 정책까지 여러 분야가 같이 연결돼야 한다”며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굉장히 긴 진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농기계와 관련해서는 “’완전 자율‘이 아니라 보조 기능부터 쌓아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농기계 자율주행은 GPS 기반이 아니라 테슬라와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농기계 공식 통계는 198만 대지만, 면세유 기준으로는 400만 대 가까이 된다. 농기계와 건설기계는 운송수단이 아니라서 전기차처럼 단순 비교가 안 된다. 소형 농기계는 집에서 그냥 꽂아도 되는데, 배터리 용량 커지면 제도상 전기차 충전소에 농기계 꽂아서 충전을 할 수 없다. 수소 트랙터도 마찬가지로 만드는 것보다 어디서 어떻게 충전할 거냐가 훨씬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원택·서삼석·송옥주·윤준병·임호선·문금주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업기계학회가 주관했다.
한국뇌신경과학회 홈페이지에서 최근 비인가 접근 정황과 이를 통한 데이터 변조 정황이 포착돼 일부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알렸다. 학회가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정보는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주소 △소속 △주소 △학력정보 △근무처 정보 등 10개 항목이다. 한국뇌신경과학회 홈페이지는 학회 소개 및 세부 분과안내, 정기국제학술대회 및 관련 프로그램 공모, 학회지 투고 및 논문 검색, 행사·학술상, 후원·기부금 등의 카테고리로 제공되고 있다. 학회 회원은 뇌과학·신경과학 연구자, 의과대학·공학·생명과학 분야 교수 및 연구원, 대학원생·전문 연구기관 종사자, 관련 산업계 연구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공지에 따르면 비인가 접근을 확인한 즉시 긴급 보안 강화를 시행하고, 관계당국에 신고와 함께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학회는 회원들에게 “보다 안전한 이용을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기를 바란다”며 “타 사이트와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 해당 사이트의 비밀번호도 함께 변경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를 사칭한 의심스러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수신하는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외부 비인가 접근의 원인은 웹 서버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관리자 계정 탈취 또는 취약한 플러그인·스크립트 악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페이지는 변조되거나 접속 장애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측은 즉시 홈페이지를 임시 차단하고 보안 점검을 시행했으며, 외부 보안 전문기관에 포렌식 분석을 의뢰했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계 기관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학회 홈페이지 사이버 보안 사고로 인해 연구 관련 정보, 학술대회 자료 등 지적재산과 고급 연구정보 등의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개인정보 보호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안내하겠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찰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애플리케이션에서 450만건 이상의 회원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2명을 입건,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따릉이 개인정보 유출 관련 피의자 2명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어 “압수물 분석을 통해 공범 1명을 추가로 확인해 체포했다”며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이는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년 전 6월 따릉이 앱이 디도스 공격(DDoS, 분산서비스거부)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 중 1명이 사이버 공격을 주도했고, 나머지 1명과 함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파악했다. 박 청장은 서울시설공단이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하고도 2년 가까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최근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먼저 고발인 조사 이후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따릉이 앱의 해킹으로 인해 사용자의 아이디, 휴대전화번호 등 필수 정보 그리고 이메일, 생년월일, 성별, 체중 등 선택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릉이를 관리하는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서버 관리업체인 KT클라우드가 2024년 7월 이미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단에 보고했지만, 공단은 1년 6개월여 동안 이를 경찰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을 때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72시간 내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어긴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직무유기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가능성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위 구성의 건을 재석 164명 중 찬성 160명, 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주요 내용은, 2025년 11월 14일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서명한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의 이행과 양국 간 투자와 전략적 산업 분야의 협력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을 심사·처리하기 위하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다. 특별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6인(더불어민주당 8인·국민의힘 7인·비교섭단체 1인)으로 하되, 정무위원회·재정경제기획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각 1인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특별위원회는 입법권을 가지며, 관련 안건은 특별위원회 활동기한(2026년 3월 9일) 내에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통과 이후 "특위 활동 기한을 한달로 정했지만, 중대하고 급박한 사유가 있는 만큼 가급적이면 2월 중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하도록 밀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지난 4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논의할 특위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꾸리고, 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 특위에는 법률안 심사권이 부여되며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상호관세를 기존에 합의한 15%에서 25%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정부는 국회에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다만, 손솔 진보당 의원은 결의안 처리에 앞서 반대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관세를 앞세워서 한국 국회를 직접 언급하며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그 자체가 대한민국 국회의 입법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 25항에 따르면 '본 양해각서는 미국과 한국 간의 행정적 합의로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권리 및 의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혀있다"고 지적하며 "통상 국가 간의 관계에서 합의를 어떤 형태로 했던 그에 관한 국내적 절차에 관해서는 따지지 않는 것이 외교관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는 이 기습 선언에 대미투자 특별위원회 구성 논의를 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입법권 침해에 대한 항의 입장을 먼저 표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은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사업을 이어가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대보다 불안의 신호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처의 발주 주기가 점차 늦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한 언급이 잦아질수록 조직 내부의 긴장감 역시 서서히 높아진다. 이러한 인식이 지속되면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관리와 대응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략적 판단의 범위는 점차 축소되고, 선택과 조정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는 경영의 역할 역시 약화된다. 결국 문제 해결 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경영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수용하는 소극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 전반에 확산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사실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망 불안, 금융 환경의 변동, 소비심리 위축, 규제 강화와 경쟁 구도의 재편과 같은 요인들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환경 변수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전제 조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는 위기를 통제하거나 제거하려는 데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 는 판단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결국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것은 위기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위기를 해석하고 대응하는 조직의 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기업은 외부 요인의 유 불리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점검 체계와 의사결정 기준, 그리고 조직 운 영의 피로도를 관리하는 구조를 사전에 정비해 온 경우가 많다. 이들 기업은 위기를 구조적 붕괴의 계기가 아니라, 대응 체계를 정교화하는 전환점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영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반복적으로 범하는 판단 오류를 중심으로 이번호에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운영 기준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 위기 대응 방식의 중요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 모든 기업이 동일한 충격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환율 변동, 금리 상승, 수요 둔화, 거래처 불안과 같은 변수는 업종이나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업별 결과는 분명하게 갈라진다. 같은 업종에 속해 있고,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어떤 기업은 매출 감소 국면에서도 조직을 유지하며 버텨낸다. 반면, 어떤 기업은 외형 지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내부 운영과 판단 체계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요인은 외부 환경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위기를 마주했을 때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무엇을 우선적으로 조정하며, 조직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분명하게 갈리게 된다.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공통적인 요인을 알아보자. 1) 정보는 넘쳐나지만, 판단의 속도는 오히려 늦어진다 실제로 위기일수록 정보는 폭증한다. 각종 경제 지표, 언론기사, 업계 소문, 거래처의 말, 내부 보고 자료가 동시에 쏟아진다. 문제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판단이 빨라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느려진다는 점이다. 회의는 잦아지고, 보고서는 점점 두꺼워지며, 결론은 다음 회의로 미뤄진다. 결정을 유보하는 사이 현장은 불안해지고 영업은 소극적으로 변한다. 그 사이 고객은 미묘한 흔들림을 감지하고 떠난다. 위기 국면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2) 비용을 줄이려다 ‘회복 능력’까지 함께 잘려 나간다 위기 대응에서 비용 통제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조직의 회복 능력까지 함께 제거해버리면 위기 이후에 남는 것은 ‘슬림한 회사’가 아니라 ‘약해진 회사’다. 필수 인력을 과도하게 줄이거나 고객 접점의 품질을 낮추거나, 핵심 거래처 관리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단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위기가 완화된 이후에도 회복 속도를 크게 늦추는 요인이 된다. 위기를 넘긴 뒤 다시 일어설 힘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셈이다. 3) 조직의 불안이 커질수록 내부 탓이 늘어난다 외부 환경이 불안해질수록 조직 내부에는 그 불안을 해소할 대상이 필요해진다. 그 결과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책임 찾기’다. “영업을 못해서 그렇다”, “생산이 비효율적이라 그렇다”, “구매가 단가를 못 잡아서 그렇다”는 말이 늘어나고, 부서 간 협업은 줄어든다. 위기 국면에서 조직을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 변수만이 아니다. 불안이 만든 내부 갈등이 누적되면 판단은 더 느려지고, 실행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위기를 관리하지 못하는 회사의 공통점은 외부를 탓하는 시간이 내부를 정비하는 시간보다 길다는 점이다. 4) 선택과 집중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기준’이다 많은 경영서와 강연은 위기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현실은 다르다. 애초에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은 몇몇 거래처에 집중 되어 있고, 핵심 인력 한두 명이 빠지면 즉시 공백이 발생한다. 현금 흐름은 늘 빠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선택과 집중을 외치면 오히려 중요한 것을 잘못 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위기 대응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의사결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비용 절감 과정에서도 일관성이 사라지고, 무엇을 먼저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선순위 역시 흔들리게 된다. 반대로 판단 기준이 정리되어 있으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더라도 의사결정의 속도와 일관성은 확보된다. 위기 국면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더 많은 선택 지를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위기 이전부터 선택의 기준을 정리해 온 기업이다. ◇ 고정비보다 먼저 숨은 변동비를 찾아라 위기 국면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응 수단은 인건비나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절감이다. 그러나 고정비는 일단 조정에 들어가면 원상회복이 어렵고, 조직 내부에 남는 손실과 후유증도 커진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핵심 인력 이탈이나 운영 기반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 비용 절감이 중장기 경쟁력 훼손으로 전환되기 쉽다. 위기 대응의 출발점은 고정비가 아니다. 위기 초입에서 우선 점검해야 할 대상은 일상적인 운영으로 누적된 변동비이며,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이후 대응 여력의 차이를 만든다. 생산·물류·구매·품질과 같은 운영 영역에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로 인식 되지 않던 비용들이 누적돼 있는 경우가 많다. 불량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거나 재작업이 관행처럼 반복되고, 필요 이상의 포장 자재 사용이나 계획 없 이 발생하는 긴급 발주가 잦아지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용들은 개별 항목만 보면 경영 신호로 작용한다. 규모가 크지 않아 관리 대상에서 쉽게 제외되지만, 위기 국면에서는 현금 흐름을 서서히 잠식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매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이와 같은 누적 비용이 기업의 대응 여력을 빠르게 약화시킨다. 위기 국면일수록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작은 개선을 꾸준히 반복하는 접근이, 대규모 구조조정보다 훨씬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 위기는 외부에서 시작되나 결과는 내부에서 결정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복잡한 계획이나 장기 전략보다 구성원 모두가 공통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점검 기준을 중심으로 한 운영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회사가 앞으로의 현금 흐름을 어느 수준까지 관리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매출이 줄어드는 일이 아니라, 현금이 어떻게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다. 반대로 단기 현금 흐름이 가시화되면 불확실성은 줄어들고, 비용 조정과 운영 판단 역시 훨씬 신속하게 이뤄진다. 또 핵심 거래처 몇 곳의 발주량과 결제 패턴이 주 단위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모든 고객을 동일한 강도로 관리하기 어려운 위기 국면일수록 핵심 고객의 미세한 변화가 가장 중요한 가격 인하를 가장 먼저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점검 대상이다. 가격을 낮추기 전에 제품 구성·납기 조건·결제 방식 등 거래 조건 전반에 조정 여지가 있는 지를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격은 한 번 낮추면 회복이 어렵지만, 거래 조건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재고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재고를 단순한 자산으로만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중요하다. 재고를 자산으로만 보는 순간, 현금이 묶이고 있다는 구조적 위험을 놓치기 쉽다. 위기 상황 에서는 재고가 곧 현금의 잠금장치라 는 인식이 조직 전반에 공유되어야 한다. 비용 절감 방식 역시 점검이 필요하다. 모든 부서에 동일한 절감 목표를 일괄적으로 부여하는 방식은 관리 측면에 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핵심 기능까지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 줄여야 할 비용과 반드시 유지해야 할 비용을 구분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회의와 의사결정의 속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회의 횟수는 늘어 나는데 결론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면, 이는 위기 대응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위기 국면에서는 회 의의 양보다 판단의 속도와 명확성이 더 중요하다.
많은 기업은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사업을 이어가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대보다 불안의 신호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처의 발주 주기가 점차 늦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한 언급이 잦아질수록 조직 내부의 긴장감 역시 서서히 높아진다. 이러한 인식이 지속되면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관리와 대응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략적 판단의 범위는 점차 축소되고, 선택과 조정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는 경영의 역할 역시 약화된다. 결국 문제 해결 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경영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수용하는 소극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 전반에 확산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사실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망 불안, 금융 환경의 변동, 소비심리 위축, 규제 강화와 경쟁 구도의 재편과 같은 요인들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환경 변수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지속적으로 작
2026-02-09 김소영 기자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천명관 (千明官)이 10년 만에 장편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그는 2004년 장편소설 ‘고래’로 독자와 평단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천 년 동안의 고독’과도 비교되며 주술적 사실주의의 백미로 거론되는 이 작품은 작가가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아온 뒤에야 비로소 빚어낸 거대한 서사였다. 은희경은 당시 그의 출발을 두고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 작품에 빚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독자적 세계의 탄생을 주목했다. 그리고 지금, 10년 만에 발표되는 신작은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금 이야기가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하게 한다. 문학의 귀환을 축하하는 방식을 여러모로 상상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한 병의 와인을 곁들 이는 것을 권한다. 천명관에게 어울리는 품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Puglia)의 프리미티보(Primitivo)다. 프리미티보는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유전적 뿌리를 가진 품종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과실향이 강렬하다. 잔에 따르면 밝은 루비색을 띠며 라즈베리·블루베리·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과 함께 시나몬 등의 향신 노트가 은근히
2026-02-09 편집국 기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콩 재고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수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소비 감소로 인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콩 생산량은 2021년 11만 톤에서 2024년 15만5000톤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34.3%에서 30.5%로 오히려 감소했다. 1인당 콩 소비량 역시 줄었고, 감소분 대부분이 국산콩에서 발생했다. 생산은 확대됐지만 산업으로의 투입은 늘지 않았다. 이 간극이 현재 콩 문제의 핵심이다. ◇ 국산콩이 설 자리는? 콩의 가격 구조는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국산콩 가격은 수입콩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가격 격차가 크다. 2022~2023년 정부가 수입콩을 낮은 가격에 방출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까지 동반 하락했고, 그 결과 국산콩의 경쟁력은 더 약화됐다. 가격으로 선택되는 식재료 시장에서 이 격차는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홍보나 판촉을 통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는 있지만, 산업 공정으로의 편입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가격 수준이 아니라 시장의 성격이다. 식재료 시장에서
2026-02-09 편집국 기자
올해 자동차 분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문제로 미국 시장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고, 유럽도 점차 기준을 강화하면서 문호는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미 공론화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은 결국,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라는 의미와 다름없을 정도로 공세가 강화되ㅏ는 추세다. 특히, 중국을 지향하는 유럽의 쇄국정책은 같은 지역에 있는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길 수 밖에 없어 우려스럽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하이브리드 차종은 일본산과 전기차와 배터리 등은 중국산과 치열하게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현재 전기차의 경우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가 지연되면서 몇 년의 시간을 벌었다지만 앞으로 빠르게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서방의 국가들 대비 10년 앞서 개발과 보급을 시작하고, 정부의 보조금과 각종 인센티브 정책으로 급격히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이제 글로벌 각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미·중 간의 경제 갈등으로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하게 만든 미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은 BYD 등 중국산 전기차 보급이 유럽산 대비 과반의 비용으로 공급 중이
2026-02-08 편집국 기자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미국의 토양 과학자 「페드로 A. 산체스」 박사가 85세로 서거했다는 부고 기사를 읽었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척박한 땅심을 살려 식량 증산에 이바지한 그는,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수확한 후 '세스바니아(Sesbania)'나 '테프로시아(Tephrosia)' 같은 콩과 식물 나무들을 심어 1~2년간 나무들이 뿌리에 질소를 포집해 식물이 먹을 수 있는 형태인 암모늄 등으로 바꾸어 가득 저장하게 하고, 떨어진 잎이 천연 퇴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했다. 그런 뒤 나무를 베어내 잎과 잔가지를 흙에 묻고 그 자리에 다시 작물을 심게 했다. 그 결과 비료를 전혀 주지 않았어도 토양의 질소 함량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옥수수 수확량이 2~4배로 증가했다. 비료를 쓰지 않는 이 농법은 '녹색 혁명'의 아프리카 버전으로 평가받아 농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식량상(World Food Prize)'이 그에게 주어지기도 했다. 고 산체스 박사가 꿈꿨던 토양은 미생물이 살아 숨 쉬고 탄소를 머금으며 스스로 생명을 길러내는 '살아있는 유기체'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 곁에는 비닐하우스라는 거대한 플라스틱 돔 안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이라는 링
2026-02-08 윤영무 본부장 기자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종종 신대륙 발견의 대항해 시대에 비유된다. 지도에도 없던 대륙,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땅. 그곳에 금이 흐르고 향신료가 쌓여 있다는 소문이 돌자 모험가들은 앞다퉈 항해에 나섰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와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는 다시 투자금을 끌어왔다. 위험은 컸지만, 약속된 미래는 더 커 보였다. 페르난도 세르반테스의 신대륙 정복사를 담은 《정복자들》이란 책을 보면 1500년대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발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가 도달한 "인도"는 자급자족적인 군도일 수도 있고,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약속된 관문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대륙일 수도 있고, 신화와 초자연적인 힘의 영역일 수도 있었다. 더 멀리 나아가는 탐험가들은 원시 부족이나 중국 함대, 용과 개 머리를 한 인간(문명 세계의 끝, 즉 인도나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 사는 존재), 프레스터 존(Prester John, 동방의 신비로운 기독교 왕국을 다스리는 사제 왕), 혹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9,000년 전 대서양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강력한 섬나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탐욕과 오만
2026-02-06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삼겹살은 늘 양면의 평가를 받아왔다. 한쪽에서는 “국민 메뉴”라 부르며 회식과 일상의 위로를 상징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지목돼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혀 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삼겹살은 ‘맛은 있지만 위험한 음식’이라는 모순된 자리에 놓여 있었다. 이런 인식이 굳어져 있던 가운데, 최근 영국 BBC 산하의 디지털 매체 「BBC Future」가 소개한 돼지고기 지방, 이른바 라드(lard)에 대한 평가는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BBC Future」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식품을 분석한 영양 평가에서 돼지고기 지방이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단일불포화지방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조사 대상 식품 가운데 8위라는 점을 조명했다. 이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권유가 아니라, 우리가 막연히 나쁘다고 여겨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과학적 분석 앞에서 새롭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로 삼겹살 기름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문제는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누구나 과도한 섭취를 금하고 적정
2026-02-05 윤영무 본부장 기자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 그러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2월 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엔 커피숍의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명인데 8만개의 카페가 있으며, 서울에만 1만개 이상으로 커피 문화가 강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조차 서울의 번화한 강남 지역에 비할 바 못 된다고 했다. 한국지방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커피점 분포도를 보면, 서울 전역에 들깨씨를 뿌려놓은 듯 카페가 점점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골목마다 같은 간판이 겹치고, 거리마다 몇 미터 상간으로 비슷한 카페가 들어섰다. 이들 카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카페보다 많았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것은 치열한 취업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심리와 트렌디한 음료, 디저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거기에다 새로운 것이 인기를 끌면 순식간에 관련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방 문화까지 가세해 해당 시장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른다.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종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사람들
2026-02-03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