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주행 실증도시’ 프로젝트가 전남 광주에서 본격화된다. AI 실증도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실 안에만 가두지 않고,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실험실(Test-bed)로 삼아 실생활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도시 모델이다 정부는 대규모 차량 운영을 통해 데이터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고 3년 내 서비스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027년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도시 조성과 규제 합리화 및 R&D 지원을 전방위로 추진키로 했다. 국비 약 617억원도 편성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는 ‘AI 자율주행 실증도시, 기술을 넘어 서비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카카오모빌리티(kakao mobility)가 공동 주최했다. ◇ 자율주행 기술의 본질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자율주행은 데모 수준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으나 실제 도로에 나가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즉 ‘엣지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최준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의 본질은 이 '엣지 케이스'를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엣지 케이스는 시스템의 작동 매개변수(operating parameter)의 극단(최대 또는 최소 한계)에서 발생하는 드물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문제를 의미한다. 최 교수는 “'엣지 케이스'는 사전에 완전하게 정의할 수 없는 통계적 개념”이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유형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규칙 기반 접근 방식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반 접근은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일반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최근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와 웨이모(Waymo)는 대규모 데이터와 GPU 인프라를 활용해 성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End-to-End 구조와 Mid-to-End 구조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End-to-End 구조는 인지부터 제어까지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해 전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이며, Mid-to-End 구조는 인지 모듈과 플래닝 모듈을 분리하되, 일부 단계에 AI 기반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의 End-to-End 접근을 채택하고, 웨이모는 다중 센서 기반의 높은 인지 신뢰성을 확보한 뒤 AI 플래너를 결합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존 End-to-End 모델은 모든 엣지 상황을 데이터로 수집해 학습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대안으로, Vision-Language Model(VLM)을 활용한 추론 기반 자율주행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을 경험 데이터에로만 판단하지 않고 인과적 추론을 수행하는 인간과 같이 추론 능력을 자율주행 시스템에 도입하게 된다면, 데이터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엣지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다만, "국내에서 단일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AI 프론티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될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AI 모델을, 기업에서는 상용화와 사업화를 담당하는 협력 모델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자율주행 산업, 데이터 기반 E2E(End-to-End) 모델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 최근 자율주행 산업은 기존의 룰 기반(Rule-based) 체계를 넘어 데이터 기반 E2E(End-to-End) 모델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의 고밀도 도심의 실증 경험과 광주의 대규모 실증을 결합해 데이터 휠을 구축하게 되면, 국내 기업도 E2E 기반 자율주행 시장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연구소 소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국내 역시 본격적인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확산 사례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이는 과거 스마트폰 생태계를 재편한 ‘아이폰 모먼트’와 유사한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피지컬 AI 조직을 신설해 E2E 기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데이터 격차 해소의 현실적 방안으로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와 택시 네트워크 기반 대규모 데이터 확보를 꼽았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생성 자동화, 데이터 학습-재학습 순환 구조 확립 등과 함께 택시 차량에 센서 키트 탑재를 제안했다. 김 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수요 예측 모델과 배차·매칭 알고리즘 및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 전용 라우팅 등을 통해 서비스 운영 상용화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 실증 정책은 SDV 200대 지원, GPU 기반 컴퓨팅 인프라 제공. GPU 기반 컴퓨팅 인프라 제공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구역형 대규모 실증 역량 확보와 데이터 규제 패러다임 전환 등의 사안 등에 대한 추가 검토를 제언했다. ◇기술적·제도적 가능성 충분한지 검토가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이동민 대한교통학회 수석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은 “최근 중국 우한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가 상용 운영되면서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위기감이 존재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차량은 우리가 생산하고 핵심 소프트웨어는 해외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며 "이런 점에서 광주 실증도시에서 200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동시에 운영되는 계획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겼다. 또한 “광주는 서울과 같은 대규모 도시가 아니고 실증 경험도 많지 않은 도시인만큼, 이러한 실증 경험이 향후 서울 등 대도시로 확장될 수 있을지, 기술적·제도적 전이 가능성이 충분한지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실증 1~2년 지속되면 논의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서비스’로 이동 초기는 기술과 데이터 확보가 과제지만, 실증이 1~2년 지속되면 논의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서비스’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수영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현재 자율주행 실증의 출발점은 기술"이라며 “다만,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가 보다는 그 기술이 시민들에게 어떤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며 “차량 운행을 통한 데이터 축적과 데이터 기반 기술 고도화, 그리고 고도화된 기술의 안전성 확보 등 상용 서비스 전환 등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율주행 상용화에 기술과 제도뿐 아니라 시민 수용성이 결정적 변수"라고 짚으며 ”역사적·사회적 의미가 큰 도시 광주는 단순한 실증도시를 넘어 상용화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과 AI 분야에서 앞서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 시작하게 된다면 결코 늦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정석원 엔비디아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전무는 "광주는 도심·교외 환경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다양한 주행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라며 "여기에 가상 데이터 생성 기술과 시뮬레이션 환경을 결합하게 되면 눈·폭우 등 다양한 상황까지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3년간 AI 모델 효율성이 급격히 향상되며 200대 규모의 실증 차량이 과거 2만 대 수준의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자율주행은 더 이상 기술 경쟁만의 영역이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 완성차, AI 기업, 지자체가 함께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이다. 광주 실증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실증 ...전국 확산 모델의 출발점 삼아야 정상준 엔비디아코리아 솔루션 아키텍트 상무(기술 엔지니어)는 “5년 전부터 여러 국가가 자율주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고, 일부 국가는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며 "광주 실증도시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정확한 출발선을 밟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 과제로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야 하는 상황이이나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이라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일 수 있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는만큼, 정부가 단순한 규제 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기술 발전을 돕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규제·실증 공간이 핵심...국정과제로 속도 이어진 토론에선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과 관련해 지역 주관 기관이 ‘속도감 있는 범정부 지원과 데이터 거버넌스 정립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200대 실증, 선택과 집중으로 국가 표준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광주 실증은 도시 단위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국가적 도전인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내고 이를 전국 표준 모델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국내 자율주행이 뒤처진 원인을 분석해 보니 핵심은 규제와 실증 공간이었다”며 “광주가 도시 단위 실증을 제안하고 국토교통부 주요 사업 및 국정과제로 채택하면서 예산을 반영했지만 추가 비용과 전문 인력 확보 등 문제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가 전면에 나서 쟁점 사항을 리스트업하고 일정 관리까지 총괄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1,000대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원장은 분산 배치보다 ‘집중 전략’을 강조했다. 200대씩 여러 지역에 나누기보다는 한 곳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표준화해 타 도시로 확산하고, 나아가 수출 모델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 원장은 "현재 3개 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데이터 관리 체계도 주요 쟁점인데, 공동 데이터의 수집·처리·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지역이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밀지도, 관제센터, 데이터 플랫폼 등 실증 인프라를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 활용 가능한 ‘공공재’로 운영할 필요가 있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수용성 확보도 필수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이 낸 사고에는 관대하지만 기계 사고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택시·화물 업계와의 상생 방안도 중요하다. 요금의 일부를 사회적 기금으로 조성해 업계와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제언했다. 임월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과장은 “자본·시간·데이터 열세를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실증도시”라며 “3년간 기술 실증을 거쳐 서비스 상용화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 배경과 향후 로드맵을 설명했다. 임 과장은 “미국과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한두 대 차량으로는 기술 고도화가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차량 운영을 통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 격차를 줄이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GPU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엔비디아 기반 연산 생태계와 결합할 경우 데이터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과장은 지역 주민과 택시업계의 수용성도 강점으로 꼽았다. 과거 차량 호출 서비스 논란과 달리, 업계가 위기 인식보다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시장 분위기도 전했다. 광주 실증은 3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1~2년 차에는 대규모 데이터 축적 및 기술 고도화, 3년 차에는 완전 무인화 수준 시연 및 서비스 실증 전환이다. 이번 1단계에 투입되는 200대 차량은 자율주행 승용차다. 정부는 향후 △택시 △장애인 이동지원 △관용·공유 차량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임 과장은 “기존의 포지티브 규제 체계에서는 기업들이 자율적 실험을 하기 어렵다”며 “광주 전역을 규제 샌드박스화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특화 보험 상품 개발을 병행해 사고 발생 시 스타트업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완화하고,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자율주행 보험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3년 뒤에는 생활 체감형 자율주행 서비스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광주에서 구현될 것”이라며 “이번 실증이 대한민국 자율주행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광주가 자율주행 실증도시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원활하게 해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전에 짚어야 할 문제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전남 광주를 국내 최초의 '도시 전체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했다. 특정 구간이 아닌 도시 전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 200대를 광주 도심 전역(주택가, 지하차도 등 포함)을 24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유인 주행으로 시작하며, 기술 검증을 거쳐 점차 완전 무인 주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마음의 작동법을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 때 우리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뇌 지도를 펼쳐 들었다. 이 생각은 전두엽, 저 감정은 편도체, 기억은 해마라는 식이었다. 뇌의 각 영역이 고유한 기능을 맡고 있다는 모듈식 설명은 명쾌했고 교육과 치료, 자기 계발 담론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다. 필자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 없이 뇌의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하는 장면을 봤다. 아무튼 뇌 기능론은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실제 인간을 설명하기에 부족했다. 삶은 늘 예외로 가득했고 사람은 언제나 정의를 벗어났으니까. 현대신경과학은 이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마음은 고정된 부품의 합체가 아니라, 하늘을 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에 가깝다. 수천 수만 마리의 새가 한 덩어 리처럼 움직이지만, 그 안에는 중앙 통제탑도, 단일한지 휘관도 없다. 순간순간 형성되는 패턴이 있을 뿐이다. 뇌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영역 하나가 감정이나 생각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 전반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들이 상황에 따라 연결되고 해체되며 하나의 패턴을 만 든다. 마음은 머물지 않는 흐름이고 부위가 아니라 관계다. 이 관점에서 보면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은 서로 분리된 항목이 아니다. 그것들은 늘 함께 움직이며 소용돌이를 만든다. 어떤 선택 앞에서 가슴이 먼저 반응하고, 이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신체의 긴장이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경험은 비록 나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요소가 얽혀 만들어내는 인생이란 얼음 판을 자건거로 위태롭게 건너간다. 언제 미끄러질지, 넘어 질지 알 수 없다. 그 위태로운 모습이나 리듬과 궤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내면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각자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고대 현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놓고, 깊은 논쟁을 벌였다. 이제 현대 신경과학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마음은 허공을 소용돌이치는 신경 영상센터 소장인 루이스 페소아는 에온(Aeon)지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내 마음을 알고 싶으면 하늘을 가로 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어느 한 마리의 찌르레기가 공중의 발레를 지휘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찌르레기는 상호 작용으로 조화로운 춤을 만든다. 우리의 뇌는 복잡한 일상 상황들을 헤쳐 나가려고 애쓰면 서 여러 뇌 영역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찌르레기 떼의 군무처 럼 "집단적인 행동으로부터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그렇지 않겠는가? 정말 복잡한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수 많은 상황에 대처하려면, 몇 가지 기능만 수행하는, 몇몇 영역으로만 이루어진 뇌로는 부족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역동적으로 연결되고 조율되는 수많은 네트워크형 시스 템들이 즉흥적으로 작동해서 합리적인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교사라고 상상해 보자. 교실을 바라보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찌르레기 떼처럼 보자. 학생들의 뇌는 정보를 채워 넣는 빈 통이 아니다. 무미건조하게 계산만 하는 컴 퓨터도 아니다. 오히려 각 학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이 소용돌이치는 존재이며, 이 모든 것들이 상호 간 작용함으로써 하나의 마음을 이루고, 그 마음이 학생이 하루를 헤쳐가도록 이끌어준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개인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일 거다. 아이들의 마음 을 채워 넣어야 할 큰 통으로 보거나, 뇌를 일종의 컴퓨터로 생각한다면, 모든 통과 컴퓨터는 비슷해 보일 거다. 하지만 아이들을 소용돌이에 비유한다면, 각각의 소용돌이 는 저마다 독특한 움직임, 개성, 고유한 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표준화되어 있다. 사람들을 평가하거나 분류할 때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하나의 연속선상에 순위를 매긴다. 어떤 사람은 A급이고, 어떤 사람은 B급이고, 어떤 사람은 D급이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되 더 나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찌르레기 떼처럼 본다면, 그런 분류 체계 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찌르레기 떼를 코칭하거나 가르치거나 치료하고 싶다면, 공장식의 획일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될 것이다. 사람들을 하나의 척도 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도 원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개인 맞춤형 교육, 개인 맞춤형 치료, 개인 맞춤형 관리 기법이 필요할 것이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유럽연합에서 디지털시장법과 디지털서비스법 집행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는 소식, 미국에서 인간이 만든 온라인 공간이 AI 저품질 콘텐츠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AI 콘텐츠 정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 일본에서 기업 영업을 대행하는 ‘AI 영업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도입 가능성에 대해 영업 전반의 움직임이 진지해지고 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EU, 빅테크 규제 압박 강화...DMA·DSA 위반 여부 집중 조사 유럽연합(EU)이 2026년 들어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의 본격적인 집행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구글, 메타, 애플, 틱톡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추가 조사를 개시했으며, 필요할 경우 고액의 벌금 부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MA와 DSA는 각각 시장 지배적 플랫폼의 독점적 행위를 제한하고, 온라인 서비스의 불법 콘텐츠·투명성 의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는 특히 검색·광고·앱스토어·메신저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에서 빅테크가 경쟁사를 배제하거나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 구글의 검색 결과 노출 방식, 메타의 개인정보 활용 구조, 틱톡의 청소년 보호 체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집행위는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유럽 디지털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절차”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EU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조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플랫폼 구조 개편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DMA·DSA는 위반 시 매출의 최대 10~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빅테크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글로벌 디지털 규제의 기준점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며 “2026년은 빅테크의 사업 전략이 규제 환경에 맞춰 크게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2. AI 쓰레기 콘텐츠 확산...창작자·연구자들 ‘디지털 정화’ 나섰다 인터넷에서 활동해 온 미국의 한 베이킹 크리에이터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피드가 AI가 자동 생성한 음식 영상들로 뒤덮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실제 제빵사나 친구들의 게시물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슬롭 비디오’라 불리는 기괴한 음식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온라인 공간이 AI 저품질 콘텐츠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저급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검색 엔진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온라인 전반에서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미국 IT 분야 씨넷 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오류와 허위 정보를 포함하고, 인간 창작자의 작업을 모방하거나 대체하며 창의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국 성인의 94%가 소셜 미디어에서 AI 생성 콘텐츠를 접한다고 답했지만, 그중 11%만이 이를 유익하다고 평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의 생성형 AI 모델은 몇 번의 클릭으로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 인터넷 환경은 점점 더 ‘AI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AI 콘텐츠를 식별하고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자와 개발자들은 딥페이크와 허위 정보를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창작자들은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일부는 AI 없는 온라인 공간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크리에이터는 AI가 만든 영상들을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창작 과정이 단순한 자동 생성과는 비교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인간의 창의성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AI가 온라인을 잠식하는 시대에, 인간이 만든 콘텐츠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논의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3. 일본, 에픽 ‘AI 영업 에이전트’ 도입 가능성 관련 업계 움직임 본격화 일본 기업에서 영업 업무 전반을 AI가 대행하는 ‘AI 영업 에이전트’가 최근 공식 선보인 이후 시장에서의 도입 가능성 및 실효성과 관련한 분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일본 AI 영업 자동화 SaaS 기업 에픽(Effic)은 이달 4~6일에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마케팅&세일즈 월드 2026 스프링 도쿄에서 자사의 자율형 AI 세일스 에이전트를 공식 공개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영업·마케팅 기술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서 에픽은 부스에서 실제 데모를 통해 AI 기반 영업 자동화 기능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픽이 공개한 AI 영업 에이전트는 기존의 챗봇이나 CRM 자동화 수준을 넘어, 영업 프로세스 전체를 AI가 스스로 수행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웹사이트·데이터베이스·SNS 등 다양한 소스에서 기업 정보를 수집해 업종·규모·재무 정보·최근 뉴스까지 자동 요약하는 ‘자동 기업 조사’ 기능은 영업 타깃 선정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고객 행동 데이터와 기업 속성을 기반으로 구매 가능성을 점수화하는 AI 리드 스코어링, 고객 정보와 과제를 바탕으로 제안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탑재돼 일본 기업들이 많은 시간을 투입해 온 영업 문서 작업의 효율화를 실현했다. 세일즈포스나 허브스팟 같은 CRM·SFA 시스템에 미팅 내용과 후속 액션을 자동 기록하는 기능, 1on1 미팅 내용을 분석해 핵심성과지표(KPI) 달성도와 개선 포인트를 제시하는 기능도 포함되며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진화된 기능은 시장 데이터와 과거 성과,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 세그먼트와 메시지 전략을 자동 제안하는 ‘영업 전략 자동화’다. 전략 수립부터 실행·피드백까지의 사이클을 AI가 주도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에픽은 ‘영업 업무 전체를 대행하는 자율형 AI’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일본 영업 DX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전시회 이후 2월 중순까지도 일본 B2B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의 실효성과 도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AI가 영업 현장의 실무를 대체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영업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특징이나 꼬리 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리는 항상 움직인다. 집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들이 모인 회당에서는 내 성적일 수도 있고, 강세장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식 투 자자가 약세장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할 수도 있다. 행동은 ‘만약 ~라면 ~일 것이다’라는 조건문과 같은 맥락에 더 가깝다. 어떤 상황이 되면 이런 생각의 흐름과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상황이면 전혀 다른 생각의 흐름과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주들이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으리라. 우리는 정신 활동을 지각, 추론, 감정, 욕망, 행동과 같은 범주로 나눈다. 이는 뇌의 모듈식 구 조와 잘 맞아떨어진다. 시각은 머리 뒤쪽에서, 추론은 앞 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소용돌이의 집합체로 바라보면, 이 모든 다양한 정신 활동이 하나의 전체적인 과정의 일부로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여러분이 보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분이 보는 것도 여러분의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서양에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의존해 불행한 비유가 하나 있다.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비유는 ‘이성을 현명한 마부로, 감정과 욕망은, 마차가 끄는 말’로 묘사한다. 이 우화에서 이성은 침착하고 세련된 똑똑한 존재이지만 반면에 감정과 욕망은 어리석고 원시적인 짐승이다. 이 비유는 사람들이 이성을 사용하여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할 때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암시한다. 하지만 감정은 원시적이고 어리석은 게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격려하고, 경외감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도록 하며, 슬픔은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이끌어준다. 여러분의 욕망 또한 어리석지 않다. 욕망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여러분의 몸에도 나름의 지혜가 있다. 코르티솔은 경계심을 높이고, 아드레날린은 빠르고 단호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몸을 준비시킨다. 이성, 감정, 욕구 등이 가진 각각의 기능은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우아한 소용돌이처럼 조화롭게 통합해 나갈 때, 삶은 최선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감정, 욕망, 그리고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판단을 읽고, 그 판단이 적절할 때는 행동으로 옮기고, 지나치게 앞서나갈 때는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마음이 만드는 찌르레기 군무 만약 우리가 한 발짝 물러나 마음 전체를 조망해 보기를 원한다면 이성, 감정, 욕구는 사람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 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이용하는 서로 다른 자원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할 줄 아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여러분이 할 일은, 감성이나 본능을 무시하고 오직 이성(Reason)만이 옳다고 믿는 이성주의적 마부가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플라톤의 마차 우화에 너무 현혹되어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갈고닦거나 활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뛰어난 지능에 도취되어 감정과 욕망, 그리고 직감이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범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종종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이유다. 현대 신경과학의 좋은점 중 하나는 우리를 온전히 인간답게 만드는 지극히 주관적인 과정들을 다시금 일깨워준 다는 것이다. 즉,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한계)을 극복하고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도록 하며, 그리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인생을 단순한 생존이나 목적지 없는 방황이 아니라, 삶이라는 순례길을 우아하게 걸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제부터 우리 스스로 ‘찌르레기 떼의 소용돌이’와 같은 존재로 바라보면 어떨까? 그리하여 매 순간 우리가 의지해야 할 그 깊은 내면의 과정에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군무를 출 수 있었으면 싶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인호 산림청장을 직권 면직 조치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21일 “이 대통령은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 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는 공직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실현을 위해 각 부처 고위직의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어제 밤 경기 성남 분당 신길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신호를 위반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김 청장은 혈중알코올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김 청장은 지난해 8월 산림청장으로 임명된 뒤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미 연방 대법원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IEEPA에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은 위법하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원칙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미 연방 대법원 판결 내용 및 미국 정부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익에 가장 부합한 방향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면서 “민주당은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며, 국익 중심·실용 외교의 원칙 아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도 오직 국민과 국익만을 바라봐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민주당은 국회와 정부가 원팀으로 우리 기업과 산업이 흔들림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판결로 전 세계 무역 질서는 다시 한번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경제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다”며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산업뿐 아니라 원자력 협정, 핵 추진 잠수함 등 안보 이슈, 농산물 개방, 구글 정밀지도 사용 문제 등 각종 비관세 현안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관세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 협상 구조가 재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사안인만큼 정상적인 정부라면 플랜 B를 준비하고, 미국 행정부의 대체 관세 카드까지 고려한 대응 전략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격랑에 휩쓸리고 있는 지금 이 대통령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 대책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은 이번 판결이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대미투자특별법 추진과 관련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박찬규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6대 3으로 위법 판결을 내렸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국제 통상 질서를 흔들며 동맹국을 압박해 온 트럼프의 일방주의 행보에 사법부가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관세 폭주는 내부에서부터 그 정당성을 부정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는 이제 법적 정당성을 잃었다. 트럼프 일방주의의 힘과 파괴력은 전과 같을 수 없다”면서 “이제 국제 경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든 비정상적 무역질서를 하나둘 원칙대로 되돌려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역시 “약탈적 관세 정책에 대한 당연한 판결"이라며 "이번 판결로 그동안 자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은 작지 않은 균열이 생길 것이며, 한미통상관계에도 중대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새로운 국면에 더욱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논의도 서두를 것이 아니라, 미국 측 정책 변화, 우리 정부의 대응 계획을 고려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여온 ‘관세협박’의 법적 근거가 통째로 무너졌다”며 “이번 판결의 본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어떠한 법적 권한도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이미 수조 달러 규모의 환급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법적 근거를 잃은 정책에 우리 국회가 장단을 맞출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부와 국회는 대미투자특별법 추진을 즉각 멈추고 대미 협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특징이나 꼬리 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리는 항상 움직인다. 집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들이 모인 회당에서는 내 성적일 수도 있고, 강세장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식 투 자자가 약세장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할 수도 있다. 행동은 ‘만약 ~라면 ~일 것이다’라는 조건문과 같은 맥락에 더 가깝다. 어떤 상황이 되면 이런 생각의 흐름과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상황이면 전혀 다른 생각의 흐름과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주들이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으리라. 우리는 정신 활동을 지각, 추론, 감정, 욕망, 행동과 같은 범주로 나눈다. 이는 뇌의 모듈식 구 조와 잘 맞아떨어진다. 시각은 머리 뒤쪽에서, 추론은 앞 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소용돌이의 집합체로 바라보면, 이 모든 다양한 정신 활동이 하나의 전체적인 과정의 일부로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여러분이 보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분이 보는 것도 여러분의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2026-02-21 윤영무 본부장 기자
최근 독일에서는 전기·가스 요금이 급등해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차에 2월 11일자, 뉴욕타임스에서는 뜻밖의 기사를 실었다. '영국에서 굴뚝 청소부가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산업혁명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직업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니...,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일까? 런던발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사람들이 전기 가스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지면서 벽난로와 목재를 사용하는 난로를 보조 난방으로 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굴뚝 점검과 청소를 해주는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굴뚝 청소부는 예전과 같은 형태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집 위를 맴돌며 지붕 상태를 살피는 드론이나 굴뚝 내부를 살펴보는 CCTV 카메라, 그을음을 청소하는 산업용 진공장치 등 현대적 도구를 사용해 예전과 다른 기술 기반 형태의 직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굴뚝 청소업계 단체에 따르면, 회원 수는 2021년 약 590명에서 현재 약 750명으로 증가했다. 훈련을 받는 젊은 인력도 등장하는 등 업계 자체가 재부흥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20세기 후반 중앙난방의 대중
2026-02-20 윤영무 본부장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회의 법적 통과 부분을 빌미 삼아 합의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15%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우리만 지키는 한미FTA의 무용론도 그렇지만 예전의 미국이 아닌 신제국주의의 팽창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자유와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현실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주 실현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가일층(加一層) 필요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WTO와 FTA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하던 UN의 존립도 위기를 받고 있다. 합종연횡과 끼리끼리 뭉치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제 사회 또한 현안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냉철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번복되고 상황에 따라 적과 아군이 뒤바뀌는 시대. 강력한 독재 체제를 갖춘 강대국이 목소리를 내는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를 시작점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마음대로 글로벌 사회를 유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중견국은 바람 앞의 등불 상황이다. 수출은 앞길이 안
2026-02-19 편집국 기자
오늘날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가난과 실패가 아니라 남에게 “속는 것”인지 모른다. 속았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우리는 늘 사방이 사기와 속임수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기사 한 줄, 통계 숫자 하나까지 의심의 대상이 된다.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며 “어떻게 저 많은 사람이 다 먹고 살 수 있지요?”라는 질문에 고인이 된 한 정치철학자는 이렇게 답했다. “다 속고 속이면서 살아가는 거지요.” 씁쓸하지만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현대인은 속지 않으려 애쓰며 산다. 누군가의 의도를 간파하고, 숨은 이해관계를 추적하며, 거짓을 폭로하면서 지적 우월감마저 느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피로는 깊어진다. 의심은 일상이 되었고, 신뢰는 점점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1533~1592)의 회의주의는 흔히 “아무것도 믿지 말자”는 냉소주의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자각하는 겸손의 철학에 가깝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그는 스스로 그렇게 물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성이란 믿을 만한 도구가 아니라고 보았으니까. 우리는 감각에 의존해 세상을 인식하지만
2026-02-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내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이 조금 낯설다. TV를 켜도 신문 기사나 휴대폰 뉴스를 봐도 정치 뉴스는 건너뛴다. 분노도 없고 기대도 없기 때문인데 관심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결과를 보면서 문득 그 압도적 숫자는 정당정치의 성취가 아니라, 더 이상 질문받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처럼 읽히는 것이었다. 동시에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낙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의 표가 사표가 되어 그들의 정치적 의사는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절대 다수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선거가 과연 민주적일 수 있을까? 다수의 승리가 곧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패배한 선택들이 제도 안에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구조라면, 선거란 참여를 독려하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무력감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되지 않는가 이런 회의가 들었다. 이대로 가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정치의 토대였던 ‘정당’ 시스템이 머지 않아 무너지고 말겠다는 예감도 스친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정당보다 더 나은 제도가 있다는 확신은 없다. 정당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핵심 장치이기 때
2026-02-18 윤영무 본부장 기자
강대국 정치가 익숙한 양상으로 돌아왔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지역, 무역로, 정치적 동맹에 대한 특권적 주장을 다시금 내세우고 있으며, 종종 냉전 이후 시대를 규정해야 했던 법적 제약을 교묘하게 이용하거나 회피하고 있다. 지난 세기의 강요된 위계질서에 의해 형성된 국가들, 이를테면 인도, 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은 다양한 수준의 점령, 지배, 또는 외부의 제약을 경험해 왔다. 이들 국가는 통치 방식, 안보 문제, 개발 전략에서 깊은 분열을 겪고 있지만, 지배와 저항이라는 공통된 역사를 통해 다져진 정치적 문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 문법은 힘들게 쟁취한 자산이며,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이들은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대륙을 넘나들며 동맹을 맺기보다는 양다리를 걸치고, 확고한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살피고, 굴복하기보다는 거래적인 방식으로 협상하려 할 것이다. 또한, 무역을 다변화하고, 자금 흐름을 바꾸고, 대안적인 파트너를 발굴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리라. 이들에게는 공급망, 결제 시스템, 에너지 흐름, 데이터 네트워크, 식량 시장 등 모든 요소가 압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세계 질서는 아마도 안
2026-02-17 윤영무 본부장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새로운 국정 운영 구상을 발표한 후, 세계는 더 이상 ‘일시적 충격’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 질서를 떠받치던 규칙과 관행, 금기와 합의가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안보 동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신정(神政)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발사하며 냉전 이후 암묵적으로 지켜진 선을 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관통하는 인식은 분명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상은 끝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에게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물은 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 혼돈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세웠다. 여기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 탈질서의 세계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 에너지가 다시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첫 번째 키워드는 ‘에너지’다. 이는 새로운 화두라기보다는 가장 오래된 문제로 귀환하는 것에 가깝다.
2026-02-16 윤영무 본부장 기자
창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시장 내에서 차별화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지가 초기 논의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분명하다. 창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아니라, 사업을 실행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준비의 깊이다. 새로운 사업화 추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좋은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고객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교하고, 경쟁자는 예상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거래 조건은 감정보다 계약과 숫자에 의해 결정된다. 홍보에는 즉각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유통·플랫폼 채널은 수수료를 요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결제 시점은 지연되기 쉽고, 재고와 반품은 현금을 묶는 구조로 작 동하며, 사소한 운영상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제한된 자금과 시간,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사업 운영’에서 비롯되는 시행착오다. 유사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사업 중 일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반
2026-02-13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