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이후 ‘속도’와 ‘커버리지를 중심으로 성장한 통신 산업은 현재 기술 상향 평준화로 인한 차별성 부재를 겪으며 6G 도입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기에 직면했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던 시대가 저물고 ‘서비스 질’과 ‘개인화된 경험’, 그리고 ‘디지털 생태계 연결성’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통신사는 단순한 네트워크 제공자에서 기술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통신 산업의 경쟁 축이 속도에서 고객의 체감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재정의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AI 기반 혁신, 플랫폼 확장,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종합 디지털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분격화하고 있다. ◇속도 경쟁의 한계...네트워크는 더 이상 차별화 포인트 아냐 국내 통신 시장에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한 속도 경쟁력이 한계에 직면하며 소비자의 체감 혁신은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했다. 6G가 10~100배 빠른 속도 향상을 목표로 하더라도 향후 경쟁력은 단순 네트워크 성능이 아닌 그 위에서 구현되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들은 AI 개인화 서비스, XR 콘텐츠,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해 고객의 생활·업무·콘텐츠 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며 통신 서비스의 접점을 음성·대화 기반으로 재구성 중이며, KT는 AI AICC를 통해 기업 고객의 상담·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B2B 영역에서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AI 홈·보안 서비스를 확대하며 생활형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는 개인화된 요금제, 콘텐츠 추천, 생활 패턴 기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새로운 경쟁 자산으로 부상했다. 네트워크 운영도 AI 기반으로 전환되며 트래픽 예측, 장애 자동 복구, 에너지 효율 최적화로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닌, 통신사의 비즈니스 모델 재편으로, 향후 산업 경쟁력은 AI 기반 경험 설계 능력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통신사의 변화, 빅테크 협력과 경쟁이 좌우 통신사가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복잡한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빅테크와의 관계다.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며 통신사는 독자적 혁신에서 벗어나 구글·MS·아마존 등과의 협업이 필수 전략이다. 클라우드·AI·엣지 컴퓨팅은 통신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지만 빅테크가 위성통신과 자체 플랫폼을 확장하며 전통 사업 영역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빅테크 간에는 새로운 협력과 치열한 경쟁이 공존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디지털·AI 기업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 NTT는 'NTT Data' 중심의 종합 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 재편했고, 미국 AT&T와 버라이즌은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한국 SK텔레콤 역시 'AI 컴퍼니'를 선언하며 인프라에서 서비스까지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경쟁력만으로 더는 시장을 주도할 수 없으며, AI·클라우드·플랫폼·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빅테크와의 협업과 자체 플랫폼·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디지털 서비스와 AI 기반 경험을 얼마나 설계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로 진화하는 통신사와 뒤따라가는 규제 체계의 한계 통신 산업이 AI·데이터·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규제 체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 기반 서비스 경쟁이 핵심이된 만큼 망 중립성이나 망 사용료 등 과거의 인프라 규제에서 벗어나 변화된 디지털 생태계에 맞춘 신속한 규제 혁신과 정책 프레임 전환이 요구된다. 통신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AI 기반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간 균형을 맞춘 데이터 규제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또한 AI 에이전트, AI 컨택센터 등 통신 기반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알고리즘 투명성, 책임성,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명확히 하는 AI 규제 정비도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과 지상망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시대에 맞춰 기존 규제를 넘어선 위성, 지상망 통합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빅테크가 통신 영역까지 확장하는 상황에서 전통 통신사와 거대 플랫폼 기업 간의 공정 경쟁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새로운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기술 기반 전환은 혁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므로,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규제와 정책 혁신이 반드시 병행돼야 통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구축될 수 있다. 변화의 속도에 맞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AI·플랫폼·경험 중심으로 재편되는 통신 산업의 생존 전략 통신 산업의 중심이 속도에서 경험과 가치 제공으로 이동하면서 종합 기술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통신사는 AI 기반 서비스와 고객 경험 혁신, 플랫폼 경쟁력 확보로 새로운 동력을 구하고 있으며, 빅테크와의 협업과 경쟁 속에서 네트워크·데이터·AI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통신사의 '테크코(Techco)' 전환은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디지털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다. 속도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통신사는 AI를 중심축 삼아 고객 체감 가치, 플랫폼 확장성, 데이터 서비스의 정교함을 극대화하여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결국 이 전환의 방향성과 속도가 미래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과 산업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인상 이유를 고물가를 잡고, 급증한 가계부채를 억제하며,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금리를 올리면 돈의 흐름이 둔화한다. 소비와 투자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며, 대출도 감소해 집값과 가계부채가 진정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만은 것 않다. 정말이지 오늘의 고물가와 가계부채, 그리고 집값 급등이 금리를 조금 늦게 올렸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며, 정말 그 책임을 지금 대출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최근 몇 년간의 물가 상승은 단순히 시중에 돈이 풀린 탓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집값 역시 공급 부족, 지역별 개발 기대감, 세제와 금융정책, 투자 심리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가계부채 또한 단순히 금리가 낮아서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선택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집값이 치솟았을 때 과연 서민들이 투기를 주도했는가. 장을 보러 가면 매번 오르는 식료품 가격을 과연 평범한 소비자들이 올렸는가. 가계부채가 늘어난 이유가 서민들이 사치와 낭비를 즐겼기 때문인가.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전셋값을 감당하기 위해,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살아가기 위해 빚을 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정책의 부담은 늘 그들에게 돌아간다. 금리를 올리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사람은 대출을 안고 살아가는 서민들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자는 늘어난다. 생활비를 줄이고 소비를 포기하며 버틴다. 반면 은행은 늘어난 이자 수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반복된다. 금리 인상이 경제 전체를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 혜택과 부담은 결코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는다. 더 답답한 것은 책임의 문제다. 집값이 폭등해도, 물가가 치솟아도,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이 되어도 정책을 설계한 사람 가운데 책임을 지는 모습을 국민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늘 새로운 설명이 등장한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정책이 나오고, 또 다른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책 실패의 부담을 실제로 떠안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이 경제 상황을 운운하며 국민의 생활경제를 걱정하는 듯하지만 책임은 언제나 국민에게만 남는다. 집을 산 사람은 무리한 대출을 했다고 비판받고, 집을 사지 못한 사람은 시장을 읽지 못했다고 말한다. 소비하면 물가를 자극한다고 하고, 소비를 줄이면 내수가 침체한다고 한다. 어떤 선택을 해도 국민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정책을 결정한 사람들은 늘 새로운 이유를 찾는다. 이자 무서운 걸 모르는 이가 없다. 모른다면 경제인이 아닐 것이다. 빚을 다 갚고 나면 산에서 지게로 지고 내려온 나뭇짐을 부엌 앞 마당에 부려놓았을 때처럼 날아갈 듯이 후련하다. 그래서 지금도 무수한 사람이 빚을 갚으려고 애를 태우며 노력하고 있다. 빈부의 차이가 심한 지금의 경제구조 아래에서는 금리를 올렸다고 집값, 고물가 등이 잡힐 거라고 믿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금리 인상은 돈을 장사하는 은행만 좋은 일 시킬 뿐이라고 믿고 있다.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금리 인상이 정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 그 부담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정책이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책임 역시 함께 져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정부에 기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자세인 것이다.
화요일인 21일은 정체 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출근 시간대 시간당 최대 8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며, 22일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고 20일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은 출근길 강한 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과 경기북부는 21일 늦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오전에도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남부, 서해5도도 아침 시간당 30~50㎜, 오전부터 낮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예보됐다. 강원북부내륙은 이른 새벽부터 오전까지 시간당 30~50㎜, 낮에는 시간당 20~30㎜의 집중호우가 내리겠으며, 강원내륙과 산지에도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충남북부서해안 역시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30~100㎜, 많은 곳은 인천과 경기북부에서 150㎜ 이상이다. 강원내륙과 산지도 30~100㎜, 강원북부내륙은 1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충청권은 30~80㎜(충남북부서해안 100㎜ 이상), 강원동해안과 전북, 대구·경북은 10~60㎜, 광주·전남과 경남서부내륙은 5~40㎜, 제주도는 5㎜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중부와 달리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일부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1도 안팎,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과 경상권, 제주도는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는 곳도 있겠다.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6~37도로 예보됐다. 주요 도시 예상 기온은 서울 24~28도, 인천 24~27도, 수원 25~29도, 춘천 23~27도, 강릉 24~31도, 청주 26~31도, 대전 24~31도, 전주 26~32도, 광주 26~32도, 대구 25~34도, 부산 26~32도, 제주 27~34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해상과 동해상에는 당분간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겠으며, 서해남부해상과 남해상, 제주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해무가 끼는 곳이 있어 항해와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요구된다.
내란·김건희·채해병 사건 등 3대 특검의 미진한 수사를 이어가기 위한 2차 종합특검 수사기간 연장 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을 위한 공안정국 연장"이라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오는 24일 종료 예정인 2차 종합특검의 수사기간을 대통령 승인 절차를 거쳐 30일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특검 수사는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진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감사 방해' 행위를 특검 수사 대상으로 추가하고, 특검 파견 공무원을 기존 13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법조경력 5년 이상의 특별수사관 가운데 최대 10명을 공소유지 변호사로 지정해 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공소 유지 업무를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종합특검이 수사·기소 과정에서 기존 3대 특검의 결정이나 공소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해당 특검과 협의하도록 했다. 또, 종합특검의 요청이 있을 경우 3대 특검이 사건기록 등본 제공과 수사기록 열람·복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제안설명에서 "검찰청이 어떻게 내란에 가담했는지, 도이치모터스 사건 은폐에 공무원이 가담했는지 등을 규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수사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2차 종합특검은 국가안보실의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 대통령실 예산 불법 전용 의혹 등 의미 있는 수사 성과를 거뒀다"며 "감사원 감사 부실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 등 남은 의혹의 실체적 진실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의혹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간을 이유로 특검을 멈춰 세울 수는 없다"며 "내란과 관련된 한 톨의 의혹도 남기지 말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방침에 대해서는 "내란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여야나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며 "국민의힘은 헌정질서와 국민을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고 개정안을 처리해 내란을 끝까지 단죄하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특검 연장이 정치적 목적의 수사 장기화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규탄대회에서 "원 구성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법사위를 거쳐 특검 연장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을 무시한 입법 독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연장안의 본질은 야당 탄압을 위한 공안정국 연장이자 이재명 정부의 내로남불"이라며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폐지하겠다면서 자신들이 주도하는 특검에는 보완수사를 이유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종합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 17건 가운데 11건이 기각돼 기각률이 65%에 달한다"며 "무리한 영장 청구와 검사 차출로 민생 사건 수사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 직후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으며, 첫 토론자로 나선 윤상현 의원은 특검 수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등 범여권은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종결동의안을 의결한 뒤 법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종합특검 수사기간 연장 여부는 21일 본회의 표결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날 제43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여야를 향해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민생을 위한 국회 운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까지도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국회의 책무는 어떤 이유로도 멈춰서는 안 되며, 국민께 온전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원 구성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장은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시 한번 양당에 간곡히 요청드린다. 신속한 협의를 통해 국민께 책임 있는 결과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갈등이 휴가 기간을 앞두고 다시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난항 속에 20일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주 2시간 파업에서 이번에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생산 차질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조는 출근 후 약 4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고, 오후조도 평소보다 4시간 일찍 퇴근했다. 노조는 22일까지 같은 방식의 파업을 이어가되, 사측이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아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교섭은 8일 열린 15차 회의 이후 열흘 넘게 멈춰 있다. 실무진 접촉은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성과급 확대 등 핵심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 폭은 14만9600원으로 사측과의 격차가 크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타결에 목을 매지 않겠다”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임금협상 갈등은 한국GM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며 자동차 업계 전반의 하반기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약 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신규 차종 배정 계획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115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고용 안정과 미래 생산 계획이 불투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임금·성과급과 함께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가 새 쟁점으로 떠오르며 더욱 복잡해졌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노동계는 미래 일자리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번 주 교섭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 등 새로운 쟁의 일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임금·성과급 격차와 고용 안정 문제까지 얽힌 상황에서 단기간 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종 민생금융범죄가 휴대폰 렌탈 계약과 eSIM(이심) 투자사기를 매개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공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사금융 및 유사수신 범죄 사례를 확인하고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동일 업자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과 제보는 불법사금융 8건, 유사수신 15건에 달해 관련 범죄가 이미 상당한 규모로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공개한 첫 번째 사례는 휴대폰 렌탈계약을 악용한 불법사금융이다. 범죄 조직은 대출이 시급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달대행업으로 사업자등록만 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한다. 피해자가 안내에 따라 사업자등록을 마치면 특정 렌탈업체와 여러 대의 휴대폰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대폰 실물도, 유심 개통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는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인도받았다는 설치확인서나 서류에 서명하도록 해 허위 계약을 완성한다. 그 이후 불법업자는 이 허위 렌탈계약을 담보로 연 150%를 훌쩍 넘는 초고금리 대출을 실행한다. 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대출을 진행해 대부업법 적용을 피하고, 피해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렌탈채권을 다른 업체에 넘겨 추심을 이어간다. 추심 과정에서는 “렌탈료를 내지 않았으니 사기죄로 고소하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동원된다. 금감원은 이 같은 행위가 겉으로는 정상적인 렌탈계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법사금융을 숨기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한다. 실제 사례에서는 휴대폰 10대를 렌탈한 것처럼 계약서를 꾸민 뒤 하루 17만원씩 200일 동안 갚도록 해 연이율이 160%에 달하는 초고금리 대출이 이뤄졌다. 두 번째 사례는 eSIM 판매를 빙자한 유사수신 사기다. 사기범들은 여행객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eSIM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업에 참여하면 월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 가상의 점포를 개설해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것처럼 꾸미고, 초기에는 일부 수익금을 지급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거나 하위 판매자를 모집하면 추가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유튜브에 인공지능(AI) 홍보 영상을 게시하고 SNS에 조작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정상적인 사업인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수익금 인출을 요구하면 세금 납부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며 출금을 지연시키고, 결국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대출 조건으로 사업자등록을 요구하거나 실물이 없는 렌탈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경우 불법사금융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된다”는 투자 제안은 대부분 유사수신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접하는 투자 정보는 조작됐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거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요구가 발생하거나 사기가 의심될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경찰이나 금감원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벤처캐피탈(VC) 투자의 기본 전략이다. 이는 다양한 분야, 단계, 지역 등에 걸쳐 투자를 분산시켜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탈(VC)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하여 투자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한다. 여기에는 투자한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와 실적이 저조한 기업에 대한 처리도 포함이 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위험을 관리하는 활동이다. 여기에는 투자 횟수, 자본 배분, 고위험/고수익 투자와 저위험/저수익 투자 간의 균형 결정이 포함된다. 다음에 소개되는 내용은 벤처캐피탈(VC)의 중요한 자산 배분 전략에 관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다. 즉, 벤처캐피탈(VC)이 펀드(투자조합)를 결성하면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쪼개서 투자할지(Asset Allocation)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되는 개념들이다. ◇코어(Core) 이번 투자전략의 핵심이자 메인 타깃이라는 의미로 가장 확실하고 성장성이 검증된 분야에 자금의 대부분(60% 정도)을 밀어 넣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푸드테크를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외식 SaaS, 스마트 제조 등이 될 수 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IT
2026-07-19 편집국 기자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한 혁명이었다면, AI는 인간의 지적 노동까지 대신하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이다. 세계 경제학자들이 산업혁명보다 더 큰 충격을 경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경제학자와 AI 연구자 200여 명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개 항, 이들은 4 문장으로 구성된 이 성명에서 “AI가 인류의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대규모 일자리 대체와 소득 불평등 심화라는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미 경제는 성장하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일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성장률의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용지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 방향도 달라졌다.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사람을 줄이는 대신 서버와 반도체, AI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AI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
2026-07-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한국에서 수퍼 토스칸(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엄격한 이탈리아 와인 규정(DOC)을 따르지 않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국제 품종을 블렌딩하여 만든 최고급 와인)이 널리 알려진 계기 중 하나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즐겨 마셨다는 사실이다. 그가 사랑했던 사시카이아(Sassicaia), 오르넬라이아(Ornellaia), 솔라이아(Solaia) 같은 와인들은 수퍼 토스칸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수퍼 토스칸은 특정 지역 명칭이 아니라 토스카나 전역에서 생산 가능하나 역사적 출발점은 분명하다. 바로 볼게리(Bolgheri)다. 토스카나 서해안의 작은 마을 볼게리는 해풍, 사질토, 자갈 기반의 토양, 낮은 생산량이 결합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보르도 블렌드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와인의 가격은 밭의 희소성과 테루아의 독창성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이 볼게리의 잠재력을 주목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벌써30년 전의 일이다. 그가 발견했던 테루아의 힘은 이제 세계적 브랜드 가치로 완전히 실현되었고, 볼게리는 더 이상‘발견의 대상’이 아니라‘투자 자산’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30년 전의 볼게리처럼 아직 저평가되어 있으면서도 잠재력이
2026-07-17 편집국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인상 이유를 고물가를 잡고, 급증한 가계부채를 억제하며,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금리를 올리면 돈의 흐름이 둔화한다. 소비와 투자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며, 대출도 감소해 집값과 가계부채가 진정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만은 것 않다. 정말이지 오늘의 고물가와 가계부채, 그리고 집값 급등이 금리를 조금 늦게 올렸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며, 정말 그 책임을 지금 대출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최근 몇 년간의 물가 상승은 단순히 시중에 돈이 풀린 탓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집값 역시 공급 부족, 지역별 개발 기대감, 세제와 금융정책, 투자 심리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가계부채 또한 단순히 금리가 낮아서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선택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집값이 치솟았을 때 과연 서민들이 투기를 주도했는가. 장을
2026-07-17 윤영무 본부장 기자
기업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연초에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분기마다 목표를 점검하며, 하반기가 시작되면 전략을 다시 조정한다. 어떤 시장을 공략할지, 어떤 제품을 키울지, 어떤 고객을 우선할지, 어떤 비용을 줄이고 어떤 투자를 이어갈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계획 그 자체가 아니다. 계획은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성과는 결국 현장에서 움직일 때 만들어진다. 전략은 실행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장에 적용해 보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때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작은 판단 하나도 매출과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계획보다 실천 가능한 행동을 먼저 정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며 방향을 조정해 가는 힘이 중요하다. 기회는 준비가 끝난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향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시장은 기업이 준비를
2026-07-12 편집국 기자
이번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평평해졌는지 새삼 실감했다. 예전에는 몇몇 축구 강국만이 세계 무대를 지배했으나 이제는 다르다. 결정적인 골잡이 스타플레이어와 이들을 돕는 팀워크를 앞세운 나라들이 두각을 보였다손 치더라도 경기가 계속될수록 이들팀이 의외의 팀에게 무너지거나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해야만 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한 역습을 펼치는 나라들의 경기를 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많은 선수가 유럽과 세계 각국의 리그에서 국적이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그럼으로써 축구의 국경은 점점 낮아졌고,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인적 교류는 세계를 하나의 운동장으로 만들었다. 이는 경제와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첨단 산업과 조선, 반도체, 방산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인 무역 국가로 성장했다. 최근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세계 네 번째 기록이며, 이대로 간다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과 세계 수출 4위 진입도 기대되고 있다. 기술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국제 경쟁에서는
2026-07-0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정부가 지난주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3대 분야에 정부는 1500조원을 투자하겠다면서 AI강국으로 한반도를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SK가 투자하겠다는 4755조원을 생각하면 그 숫자에 압도당할 만하다. 국토를 새롭게 할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가 얼마만큼 실행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사회의 대변화를 촉발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AI시대에 복지는 어떻게 변할까? 저부담, 저복지로 인해 세계 최고의 자살율 국가, 세계 최저의 출생율을 기록하는 이 국가에서 여전히 AI강국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AI가 만들어갈 거대한 프로젝트도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함께 가는 AI복지도 중요하다. ◇ 현장에서 시작한 AI복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산자락이 집을 에워싼 조용한 마을. 이 마을에는 하루에 버스가 네 번 다닌다. 77세 이복순 씨는 눈을 뜨자마자 거실 스피커에 말을 건넨다. "복순 씨, 오늘 혈압약 챙겼어요?" 기기가 먼저 물어온다. 짧은 대화가 10킬로미터 떨어진 생활지원사 박 씨의 태블릿에 기록된다. 경기도가 2024년 6월 전국 최초로 조성한 'AI 시니어 돌봄타운'의 일상이다. 이
2026-07-08 편집국 기자
수확을 앞둔 곳곳의 양파밭이 트랙터로 갈아엎어졌다. 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최저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며 밭을 갈아엎는 투쟁에 나선 것이다. 전남 무안, 전북 완주, 경북 김천, 경남 함양 등지에서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양파밭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고, 언론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양파 가격이 평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농업의 오래된 모순이 재차 드러난 장면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소비자는 고통받고, 가격이 폭락해 농민은 밭을 갈아엎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럴수록 정교하게 작동해야 할 생산과 유통, 소비 연결 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 흔들리는 먹거리 체계 한편, 지금 세계의 먹거리 체계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기후위기는 농업 생산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폭염, 가뭄, 집중호우, 병해충 증가는 농산물 생산량과 품질을 저해하고, 이는 곧 장바구니 물가와 식량안보 문제로 이어진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변화가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농식품 시스템 역시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위기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즉 기후위
2026-07-06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