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도래로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서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회와 정부,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인력 양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9일 국회에서는 김현 국회의원(과방위 간사)과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우주항공 분야 인력양성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가파른 산업 성장세에 비해 부족한 국내 인력 양성 체계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 우주 인재 3만 명 양성 목표...“시스템적 접근 필요”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확대를 넘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인재 양성 정책이 필요합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 연구위원은 우주 산업이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설명과 함께, 우주경제 확장에 따라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는 새로운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주 산업은 연평균 약 9% 성장하는 고성장 산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의 발사체와 위성 중심 산업을 넘어 위성 데이터 서비스, 우주 기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위성 항법 서비스, 우주 감시 및 우주 교통 관리 등 새로운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2032년 달 착륙과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올해 우주개발 예산을 1조 1605억원으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 3만 명 확보를 위한 전주기 양성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현재 연간 300명 수준인 인력 배출 규모를 1500명까지 5배 늘리기 위해 Space-K 프로젝트, 스페이스 챌린지 등 실무 중심의 주요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안 연구위원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직무 구조 분석에 기반한 정밀한 인력 수급 전략과 교육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인구 감소와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비해 해외 인재 유치 및 글로벌 공동 연규 등 국제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여러 부처에 흩어진 우주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합 관리할 범부처 정책 연계 체계 마련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안 연구위원은 우주 산업을 단순한 R&D가 아닌 국가 혁신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해 정부, 대학, 기업, 금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인력·자본·기술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개방형 연구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다학제적 인재를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한국이 글로벌 우주 인재 네트워크의 매력적인 허브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생이 만든 위성을 우주로 '초소형 큐브위성 경연대회' 문인상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책임연구원은 '초소형 큐브위성 경연대회'가 단순 일노 교육을 넘어 위성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에 이르는 우주 개발 전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특정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위성 개발의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며,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시작된 이 대회는 현재까지 총 6회가 개최되었으며, 초기 해외 발사체 의존에서 벗어나 최근 누리호 2차 발사를 통해 4기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 연구원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위성과 교신하며 얻는 자부심이 우주 분야 진로 선택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회 참가자의 거의 100%가 항공우주 분야로 진출하거나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이 대회가 장기적인 우주 인력 파이프라인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우주 산업이 방위산업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향후 인력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대회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기관 연장과 소형 위성 전용 시험 설비 및 극지 추적국 설치 등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다. 또한, 산업 전문가 멘토링과 발사 비용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실전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수도권 포함한 ‘사각 인력 양성 체계’ 필요 이도영 한양대 교수는 정부의 '2045년까지 우주 전문 인력 3만 명 확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인력 배출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학과 졸업생 중 실제 우주 산업으로 진출하는 신규 인력이 연간 300~600명 수준에 불과해,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년 약 700명의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AI·법률·비즈니스 등이 결합된 융합 산업 특성에 맞춰 종합대학 기반의 교육 모델을 도입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단위의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우주 인력 양성을 위해 실질적인 재정·제도적 지원과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체 엔지니어의 대학 강의 지원과 인건비 마련, 해외 전문가 초청 및 국제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전문연구요원 제도 확대와 부처별로 흩어진 정책을 통합 관리할 '우주 인재 양성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 발사체와 위성 시험 기회를 넓히기 위한 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실패를 장려하는 도전적인 연구 문화 정착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 우주 인재 양성의 전제는 산업 성장, 지속적인 국가 사업이 핵심 우주항공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 정책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산업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황래 비츠로넥스텍 상무는 "우주 산업에서 인재를 양성하려면 산업 자체가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국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우리 회사는 발사체 전문 기업이 아닌데도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스핀오프’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 발사체 엔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10여 명의 인력으로 발사체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30여 년 동안 국가 우주개발 사업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대형 공공 연구개발 사업이 꾸준히 이어졌기에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만약 국가 사업이 지속되지 않았다면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에 장기간 투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주 산업 인력의 특징으로 다양한 전공이 결합되는 융합 구조를 강조했다. 실제 발사체 개발 현장에서는 항공우주공학 전공자뿐 아니라 기계, 재료, 전기,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국가 연구기관이나 대기업에서는 항공우주 전공 인력의 비중이 높지만, 실제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업에서는 다양한 전공의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우주 산업 인력이 단기간에 양성되기 어려운 만큼, 채용보다 인력이 유지와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사체 엔지니어가 독립적인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최소 10년 정도의 경험이 필요하므로, 기업이 이 공백을 견딜 수 있도록연구개발 사업이 단절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최근 정부와 우주항공청의 산업 생태계 강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덧붙였다. 특히 정부가 발사체 발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조 상무는 우주 산업은 단발성 프로젝트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발사와 연구개발 사업이 이어질 때 기업도 투자하고 인력도 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인력 선발 지원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국가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주 산업의 특성상 단발성 프로젝트로는 성장이 어렵다며, 지속적인 발사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한 한정적인 국가 산업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기업이 인력을 양성하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정책이 인력 선발 지원보다 더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우주 인재는 경험으로 성장...“초소형위성 경연대회 지원 확대해야”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우주 기술이 경험 의존적인 분야임을 강조하며, 이론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해 보는 실습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인의 창업 계기가 된 과거 초소형 위성 경연대회 사례를 들며, 이러한 실무 경험 지원이 실제 산업화로 이어지는 핵심 고리라고 제언했다. 박재필 대표는 자신의 창업 사례를 들어, 학생 시절의 실질적인 위성 개발 경험이 실제 창업과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우주 산업으로의 인재 유입을 위해서는 의대나 법대처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들 수 있는 성공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인 우주 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발사 기회를 통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인재 확보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주 산업이 수천 개의 시스템이 맞물린 복합 기술 분야인 만큼, 실패와 발사 경험을 통한 노하우 축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보다 대폭 확대된 예산 지원을 제언하며, 구체적으로 팀장 15억~20억원, 학생 1인당 3억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가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창업과 샂앙 기업 배출로 이어지는 미래 산업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큐브위성 경연대회, 항공우주 전공 넘어 전 학문 참여해야 박동하 코스모비 대표는 “우주 산업은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는 분야로 더 많은 학문 분야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학 연구 현장이 겪는 예산 부족과 부품 수급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큐브위성 개발 당시 제한된 예산 탓에 핵심 부품 확보가 어려웠고, 고장 시 해외 수리로 인한 일정 지연과 비용 부담이 컸다며, 특히 위성 제작비에만 약 2억 원 이상이 소요되어 정작 본연의 연구인 전기추력기 개발 자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오히려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큐브위성 경연대회의 참여 구조 혁신을 제안하며, 항공우주공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성을 복잡한 기계 장치 이전에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하드웨어 자체보다 위성이 수행할 임무(미션)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반도체, 배터리, AI, 바이오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첨단 기술 분야가 위성 임무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위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션 뱅크’ 형태의 협력 구조를 제안한 그는, 우주 기술이 특별히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기존의 연구를 우주 환경에 적용하는 과정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얻은 자신감과 도전 의식이 결국 우주 산업 진출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 우주항공 인재 양성, 교과 밖 프로젝트 경험 확대해야 김오종 세종대 교수는 우주항공 분야의 특성상 학기 중심의 단기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간 프로젝트 기반의 교과 외 프로그램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학 현장에서도 교수진이 교육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문제기반학습(PBL) 방식의 교육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주항공 프로젝트의 높은 복잡성과 긴 개발 기간 때문에 정규 교과과정만으로는 실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큐브위성 경연대회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교육의 꽃'이라 평가하면서도, 이를 한 학기 수업에 담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하며, 교과 외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충분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인이 과거 대학원생으로, 현재는 지도교수로 경연대회에 참여하며 느낀 현장의 생생한 필요성을 제언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프로젝트 경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취업 및 채용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경연대회나 프로젝트 참여 학생에게 기관·기업 채용 시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주항공은 기계, 전자, 컴퓨터 등 다양한 전공이 어우러진 다학제적 산업임을 언급하며, 타 분야 연구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우주 환경에 접목할 수 있도록 기술 통합형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인재 풀을 넓히고 기술 다양성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우주 인재 양성, 임무 중심 R&D·다학제 참여 확대 필요 권현준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정책국장은 우주 산업을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진 융합 산업으로 규정하며, 폭넓은 인재 양성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과거 일몰 위기를 겪다 국회 예산 반영으로 회생한 초소형위성 경연대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대회가 "참여 학생들을 우주 분야에 머물게 할 만큼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라며, 현장의 인력 양성과 사업 확대를 위해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수"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누리호 개발 초기 큐브위성 탑재를 추진하며 겪었던 과정과 함께, 우주항공청이 나아갈 인재 양성 정책의 두 가지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임무 중심의 R&D 인력 양성'이다. 이론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위성·엔진 개발 및 우주 탐사 등 실제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스페이스 챌린지 등 대형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다학제 기반의 인재 유입 확대'로 우주 산업 종사자 중 항공우주 전공자는 8.5%에 불과하며, 나머지 90% 이상은 기계·전자·통신 등 타 분야 출신이라고 말했다. 우주 산업의 융합적 특성을 강조한 그는 반도체, 배터리, 화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우주 분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융합 연구 프로그램과 지원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이 제시한 세 번째 인재 양성 방향은 ‘산업 연계형 지역 정착 인력 양성’이다. 경남 사천, 창원, 전남 고흥 등 우주 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 대학과 기업이 공동 개술 개발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교육받은 인재가 해당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는 ‘청소년 등 잠재 인력 확보’다. 우주에 관심이 있ㄴ느 청소년들이 실제 진로 선택 시 이탈하지 않도록 스페이스 캠프, 항공, 우주 체험, 방과 후 교육 등 관련 문화와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성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우주 인재 양성이 단일 기관의 과제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우주항공청·교육부·과기부 등 범부처 협업을 통해 빈틈없는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실무 경험 중심의 장기 프로젝트 지원 예산 확대와 범부처 협력을 통한 준주기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의 시급성이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다. 또한, 항공우주 전공을 넘어선 다학제적 융합 교육과 우주 분야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채용 연계 및 지역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미국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한 편의 텔레비전 원맨쇼였다. 연설 도중 막 폐막된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하키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갑작스럽게 애국심과 박수를 강요하는 듯해 뭔가 부자연스럽다. 전 세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연설을 지켜보고 있을 터인데, 역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는 이런 파격된 연설도 미국적인 것이려니 너그럽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관세로 팍팍해진 세계인들은 이런 연설을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하다.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지난 2월 20일 미 연방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고 무효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나자, 다른 법률인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각국에 10%의 관세를 24일부터 부과 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5%를 더 올렸다. 미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인용법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 (IEEPA)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및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대한 ‘펜타닐 관세’ 부과는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대법관 9명 가운데 6명이 위법에 손을 들어줬다,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바다. 대법원은 특히 관세를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15% 관세 부과와 함께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각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매길 것임을 예고했다. 상호관세와는 별도로 철강과 자동차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는 이번 대법원 판결 대상이 아니므로 영향이 없다. 따라서 상호관 세 무효화로 인한 부분은 품목별 관세 확대로 벌충할 가 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201조, 관세법 338조, 수입 라이선스 수수료 등을 인용하면서 얼마든지 관세를 거둘 수 있음을 격앙된 어조로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무효화 판결에 근거한 환급 소송은 당연히 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를 우려해 환급 소송을 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다. 한국은 새로운 법적 환경 변화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과 환급과는 상관이 없다. 끝까지 소송을 해서 받아낼 건 받아내고 줄 것을 주는 방식이 미국이 즐겨 해오던 관행적 사고로 알고 있다. 환급 소송을 하지 않고 눈치 보고 점잔빼다가는 나중에 다른 나라들은 모두 권리를 찾아 가는데, 한국만 ‘바보’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트럼프 정부 관세의 진짜 목표는 동맹 조이기?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9일 발표한 미국 상무부 무역 통계에 따르면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수지는 0.2% 줄었으나 상품 수지는 오히려 2.1% 증가한 1조124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대미 무역흑자국이었던 중국의 흑자액은 30% 감소하고, 일본과 한국도 그 흑자 폭이 감소한 반면, 대만과 베트남은 오히려 대폭 증가했다. 미국 전체 수입액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3%에서 작년 9%로 축소됐다. 이것은 미국이 중국에게 쓸 카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운동 중에서나 취임 이후에도 관세 부과를 통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 수지를 개선 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현재까지는 그 효과는커녕 부정적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2800여억 달러가 관세수입 으로 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세 몫만큼 누군가는 부담했을 것이다. 물가 상승이 크지 않은 것으로 봐 수출 업자와 수입업자들이 아직은 상당 부분 안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관세 부과의 목적 중의 하나인 중국 등 대미 흑자국의 수출을 억제하고자 하는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풍선 효과로 대만과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관세 부과 위협의 가장 큰 효과는 대미 투자를 이끌어낸 점이고 관세 무효 판정이 내려져도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일본과 EU, 한국, 중동 산유국들은 미국의 보복이 두려워 일단 막대한 대미 투자 약속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관세 위협으로 대미 흑자국들로 하여금 미국 투자를 유도해 제조업을 부흥하고 대규모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국가 부채는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해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는 국가 살림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 정부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보다는 한국 정부와 기업 등 외국의 직접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처럼 보조금으로 외국 기업을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관세 압박으로 외국 투자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대법원의 무효 판결에도 불구하고 즉각 다른 법으로 현행 관세율을 유지했다. 더욱이 추가적인 관세 를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만 봐도 관세에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를 반증해주고 있다. 세계 각국이 관세 압박에도 거의 저항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 파워 때문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 경제 파워의 핵심도 달러 파워이며 미국 경제 쇠퇴의 가장 큰 요인도 달러 기축 통화를 가지고 있는 데서 오는 본질적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든 지구상의 어느 나라든 달러를 가지고 있어야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를 살 수 있다. 달러는 국제 무역에서 혈액과 같다. 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고 있고, 이번에 자신의 2기 정부에서 굳센 마음을 품고 시행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강점과 세계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자는 것이므로 동맹이라고 봐줄 수도 없다. 만약 동맹에게 관세를 매기지 않으면 관세 부과를 당한 나라들은 미국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관세 부과의 의미를 미국 입장에서 왜 사용하는가를 유추해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절묘한 묘수로 보이는 관세 부과 정책은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부정적 효과는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에게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 증거가 중국의 대응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미국 경제에 의존했던 취약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IT 산업은 기존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효율화 수준을 넘어 AI를 중심으로 운영 혁신을 추진하며, 업무 자동화·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신규 서비스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12일 발표된 AX Center의 내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81%가 AI 도입 후 성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류 및 재작업 감소(72.9%) △직원 생산성 향상(57.2%) △의사결정 속도 개선(54.6%) 등 구체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41.7%)로 확산되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업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를 ‘AI 대전환 시대’로 규정했다.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연간 5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금융·제조·서비스 등 전 산업군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 활용은 상담·요약 같은 단순 업무를 넘어 기획·분석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AI 전환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넥스트플랫폼(NextPlatform)의 이달 14일 분석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AX 관련 통합 예산으로 4230억원을 발표했다. 주요 지원 분야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1300억원) △제조업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800억원) △AI 통합 바우처(718억원) 등이다. 이러한 정책은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AI 도입을 촉진하고, 산업 전반의 AI 기반 혁신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구조와 경쟁력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도입이 맞물리면서, 한국 IT 산업은 AI 중심의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여러 분석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볼 때 올해는 국내 IT 기업들이 DX에서 AX로 본격 전환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AI 생태계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연예인과 기획사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처분에 대한 불복 청구가 급증하는 등 대중문화 예술기획업계와 과세 당국 간 갈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개인법인 1인 기획사 탈세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과세분쟁을 줄이고, 성실 납세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박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는 총 104건이 진행됐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부과 세액은 690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세무조사 건 수는 △2020년 22건에서 △2021년 18건 △2022년 22건 △2023년 15건 △2024년 27건이었고, 추징세액은 2020년 39억원에서, 2024년 303억원으로 4년 사이 7.8배나 증가했다. 세무조사에 따른 과세 처분에 반발해 불복 절차를 진행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최근 5년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업체의 불복 건수는 총 54건으로, 과세 예고 단계에서 과세 적정 여부를 사전에 심사받는 ‘과세전적부심사’가 12건, ‘심판청구’ 35건, ‘소송’ 7건이었다. 연도별로 추이를 보면, 불복 건수는 2020년 4건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19건까지 5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불복 청구금액도 2020년 81억19백만원에서 2024년 303억 95백만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계와 과세당국 간에 세법 해석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용역 제공 또는 알선을 목적으로 하는 기획업을 등록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 1인 기획사 등에 대한 설립 요건이나 수익 배분 구조 등 영업행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제도적 공백 속에서 과세당국은 일부 연예인 1인 기획사들이 법인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고율의 소득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측은 업종 특유의 수익 정산 구조와 비용 처리 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과세 판단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후 추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무 조사 때마다 과세분쟁과 탈세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업종 특성을 반영한 과세기준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입장이다. 국세청은 합리적인 시가 산정의 기준 (정산비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소관 부처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민규 의원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종 등록제도 관리 공백과 과세기준 부재로 사후 추징과 과세분쟁이 반복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탈세 논란으로까지 커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방치한 채 세무조사와 추징만 할 게 아니라, 성실납세를 유도할 수 있도록 업종 특성을 반영한 명확한 과세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간 세율 차이를 악용해 고율의 세 부담을 회피하는 개인유사법인 설립 사례가 있는 부분과 관련해 박 의원은 “개인법인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일정 요건을 갖춘 개인 법인에 대해 법인세를 추가 과세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경남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기념식 기념사에서 “국가 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으신 3·15 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커다란 고난과 위협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유공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3·15의거 기념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또 지난 2010년, 3·15의거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해 온 이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6년 전 오늘 이곳 마산에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기억한다”며 “독재정권에 맞선 시민과 학생들이 피와 땀으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 희생된 이들은 우리 곁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이웃들이었다”며 “독재와 불의에 맞선 시민과 학생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정의의 함성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밤 국민들은 내란을 단호하게 막아냈으며, 시민들이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낸 모습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1960년 3월 15일이 국민주권의 시작을 알린 날이라면 2024년 12월 3일 역시 국민의 힘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 정부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의 근간에 우리 국민이 보여준 불굴의 저력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겠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민주유공자들의 정신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다음 세대에 더 귀중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3·15의거, 4·19혁명에 참여하신 유공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포상하고 기록하며 예우하겠다”며 “위대한 대한 국민과 함께, 민주유공자들과 열사들이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기 위해 생긴 개념이 마일스톤이다. 마일스톤 달성 여부,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 커 마일스톤은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 사용된다. 투자를 받은 돈으로 어느 단계까지 갈 수 있으며 다음 투자를 받을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기 업가치를 협상할 때 근거로 사용이 된다. 실제로 투자에 있어서 마일스톤 달성 여부는 기업가치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을 하여야 하는데 그 확인 수단 중의 하나가 마일스톤이다. 피투자자는 마일스톤으로 제시한 목표가 달성이 되면 투자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투자를 조건부 투자 또는 트랜치(Tranche) 투자라고 부른다. 마일스톤의 예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 최 소기능제품) 개발 및 크라우드 펀딩 2000만원을 후원형 으로 달성, 6개월 연속 매출 일억원 이상 달성 등이 있다. 이 마일스톤은 스타트업이 계속 성장을 위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단계별 목표로서 특히 벤처캐피 탈(VC)로부터 투자유치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자가 마일스톤을 통해 판단하려고 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는 그 스타트업의 계획 실행력이다. 투자자들 앞에서 한 기업설명(IR: Investor Relations)한 내용들이 실제로 이뤄지는지를 보는 것이다. 또 둘째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투자금을 성과로 나타내고 있는가’이며, 셋째는 다음 라운드 ‘후속 투자유치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술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들이 단계적으로 해소되고 있는가’다. 여기서 기술 리스크는 시장·기술· 인력·보안·지적 재산권·협업구조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 로 일정 지연, 예산초과, 경쟁사의 추격, 분쟁으로 이어지 는 위험을 말한다. 시장 리스크는 시장수요가 불안전하거나 경쟁·규제·문화적 장벽이 변동할 때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이 회사의 다음 마일스톤은 무엇인지와 현재의 자금으로 그 마일스톤까지 갈 수 있을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동시에 그 마일스톤이 달성될 때의 기업가치와 도달하지 못할 때 대안도 고려 를 해야 한다. 투자의 성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때이므로 투자자는 마일스톤 달성의 실패에도 철저히 대비를 하여야 한다. 마일스톤은 스타트업의 미래를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주는 성적표와 같은 것이다. 또 피투자기업 또는 스타트업에 게 목표 달성의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동기부여 및 성취감을 증대시키며 효율적인 자 원관리와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정성봉 경영학 박사(Ph.D) 국제공인부정조사관(CFE) (사)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근부회장(현) Caroline University 경영학 교수(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전) 금융감독원 선임검사역(전)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입니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질문이 있다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장군에게 던진 이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훗날 미군 총사령관이 되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당시 소장이었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전쟁 기자 릭 앳킨슨이다. 이처럼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끝은 늘 불확실하다. 그 질문이 다시 중동으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맞물린 현재의 긴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싸움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기고자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은 오늘(3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 가지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중 혁명이다. 수백만 명의 이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재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란 사회 내부에는 이미 강한 불만이 축적돼 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통제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는 제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이 외부
2026-03-13 편집국 기자
바닷속에는 ‘우렁쉥이’라는 생물이 있다. 흔히 술안주로 즐겨 찾는 ‘멍게’다. 이들은 굴이나 산호처럼 평생 한 곳에 달라붙어 고착 생활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유년기다. 방금 알에서 깨어난 우렁쉥이 유생은 올챙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척삭과 신경관, 그리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원시적인 뇌와 눈이 존재한다. 입을 벌릴 수 없어 뱃속에 품고 태어난 난황의 영양분만으로 버텨야 하는 이틀.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렁쉥이 유생은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자신이 평생 머물러야 할 안식처, 즉 단단한 바위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맨다. 과업이 완료되어 마침내 평생의 안식처에 안착하는 순간, 우렁쉥이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의 뇌와 척삭을 소화해 먹어 치운다.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으므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인 뇌부터 소화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뇌가 사라진 후에 비로소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뱉어내는 출수공이 생긴다. 이제 우렁쉥이는 죽을 때까지 바위에 붙어 입만 벌린 채, 흘러들어오는 플랑크톤을 수동적으로 걸러 먹으며 평생을 보낸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월퍼트(Daniel Wolpert)는 이 우렁쉥이의 일생을 언급하며 “뇌는
2026-03-09 편집국 기자
유튜브 플랫폼 역사상 가장 가장 빠르게 성장한 채널은 미국의 ‘미스터비스트(MrBeast)이라고 불리는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이 운영한다. 그의 메인 채널 구독자는 약 3억 명 이상이고, 여러 언어 채널과 보조 채널까지 4억~5억 명 수준의 구독자를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 인구보다 많고 세계 최대 방송사 몇 곳을 합친 시청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선 영상만을 만드는 게 아니다. 초콜릿 브랜드, 패스트푸드 체인 등을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큰 개인 미디어 권력 중 한 사람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과 유사한 금융 앱인 스텝(Step)을 인수해 금융사업까지 뛰어들었다고 한다. 금융 앱, 스텝(Step)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카드 사용과 저축, 신용 관리 등을 쉽게 경험하도록 돕는 서비스로 특히 부모의 계좌와 연동해 안전하게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투자나 신용, 돈 관리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어릴 때 갖지 못했던 금융 교육의 기반을 다음 세
2026-03-0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오늘의 이란 사태를 이해하려면 ‘왜 자원 부국이 어떻게 어려운 길로 들어섰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흔히 이란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네덜란드병’이다. 천연자원 수출이 급증하면서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제조업과 농업이 약해지며 경제 구조가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말은 네덜란드에서 1960년대 천연가스가 발견된 이후 나타난 경제 현상에서 유래했다. 이란 역시 석유라는 축복 속에서 비슷한 함정에 빠졌다. 1970년대 이란은 겉으로 보기에 번영의 나라였다.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외화가 유입되었고, 수도 테헤란에는 고층 건물과 현대식 도로가 들어섰다. 당시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국왕은 이란을 중동의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근대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것이 ‘백색혁명’이었다. 백색혁명은 토지 개혁, 여성 참정권, 교육 확대 등 겉으로는 매우 진보적인 개혁처럼 보였다. 그러나 토지 개혁은 농민에게 충분한 생산 기반을 제공하지 못했고, 많은 농민이 생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도시로 떠났다. 이들이 도시 변두리에 모여 살며 거대한 빈민층을 형성해 나중에 혁명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특히 석유에서 나온 돈은 사회 전체로 퍼
2026-03-05 윤영무 본부장 기자
연일 이어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리고 이란의 보복 소식을 접할 때마다 오래된 기억 하나가 되살아난다. 이란 혁명 10주년 행사에 이란 정부 초청으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하여 군 수송기를 타고 이란의 유전과 남쪽 도시를 방문했었다. 당시 거리에는 호메이니의 초상, 혁명수비대의 행진, 그리고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카메라 밖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혁명의 자부심과 피로감, 종교적 열정과 세속적 욕망이 한 도시의 공기 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오늘 자 뉴욕타임스에 토머스 프리드먼이 기고한 관련 칼럼은 복합적인 이란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유용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려면 여러 가지 생각을 동시에 머릿속에 담아둬야 한다고 했다. 종교, 석유, 부족 정치, 강대국 정치가 모든 주요 사건에 얽혀 있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흑백논리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차라리 체스나 두는 게 나을 거라고까지 했다. 또 테헤란의 성직자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이번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테헤란 신정정권은 자국민을 학살하고, 주변국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위
2026-03-03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