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의 소비자 니즈는 ‘저렴함’ 그 자체보다는 ‘합리적인 만족’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중심에는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게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로 진입이다. 유행어는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열망과 니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대세인 ‘가성비’ 는 지금과 같은 장기적인 불황기에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 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말로 상품과 서비스의 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유지하는 ‘업스케일 마케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가성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은 발 빠르게 가성비 높은 ‘노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국 유통 망을 형성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가성비 높은 도시락 출시를 통하여 ‘도시락 전쟁’이 벌어 질 정도로 가성비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성비 전략으로 한동안 뜨거운 이슈였던 카페 창업 키워드가 '초저가 커피'였다면 최근 커 피 수입량이
지난 3월에 통계청이 교육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가 공표되어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2024년 한 해에 지출한 사교육비 총액이 29.2조 원으로 막대하다. 이는 교육부가 유아교육에서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등 공교육에 사용한 한 해 예산이 95.6조 원이니 사교육에 지출한 돈이 그 3분의 1이나 되는 셈이다. 2024년 우리나라 GDP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다만 사교육비 조사가 표본 학부모(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약 74,000명)의 자발적인 응답에 의존하는 점, 공교육과 사교육의 스푸마토 영역과 같은 방과후학교 등은 사교육비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점, 고액이 소요되는 어학 연수비는 아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학교 외 교육비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대해 언론에서는 2007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느니, 정부가 잇달아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았으나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 망국론’ 등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간지조차도 사교육 현상을 “경쟁적
1773년 겨울, 미국 보스턴 항구에 정박한 영국 상선에서 수십 상자의 차가 바다로 던져졌다.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차 관세에 반발해 일으킨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다. 이 작은 항구 도시에서 시작된 저항은 훗날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단지 ‘차 값이 비싸서’가 아니었다. 영국의 지나친 과세가 부당하다는 시민적 분노와 자주권에 대한 열망이 얽힌 사건이었다. 오늘날의 관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수입품에 매겨지는 세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의 경제 전략이자 정치적 무기이며, 때로는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수입 커피나 치즈, 전자기기 가격의 이면에는 이러한 관세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는 단순한 경제적 조치가 아닌, 정치·외교·사회적 이해관계가 얽힌 ‘보이지 않는 장벽’이기도 하다. ◇“왜 관세를 매기는가?” – 경제적·정치적 논리의 교차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로 관련된 국가들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관세라는 용어,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왜 관세를 매기는가? 쉽게 말하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사물, 시스템, 사람 등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하여 실시간으로 상태와 반응을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실에서 직접 변경하거나 테스트하기 전에 디지털 상의 ‘쌍둥이 모델’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산업 혁신의 촉매 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제조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관리 수준을 강화하며, 소비자 맞춤형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제조혁신코리아’ 전시회에서는 일주지앤에스가 KG모빌리티 와 파나시아에 제공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 솔루션은 3D 기반 설비와 생산 공정의 물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하여 공정 최적화를 지원,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어 2025년 3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 서는 자율 제조, 엣지 AI,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스마트 제조 기술이 집중 조명되었으며, 디지털 트윈을 통한 실시간 생산 제어 및 판단
한국 사회는 현재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심각한 인 구구조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3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0년 5,184 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고, 2072년에는 3,766 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은 이미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젊은 세대의 유출과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소멸은 단순히 사람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의 축소, 사회 기반의 붕괴, 공동체의 해체 등 다양 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년층의 일 자리 부족 문제는 인구소멸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소멸의 배경과 현황 인구소멸은 출생률 저하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 에서 비롯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진 합계출 산율은 인구 재생산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으며, 청년층은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은 더욱 인구 유출에 시달리게 되었다. 한국고용정보 원이 발표한「지방소멸 위험 지역의 현황과 특징」보고서에는 2023년 기준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약 100여 곳 이 인구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통 제조업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자동화와 정보화 수준을 넘어 오늘날 인공지능(AI)은 품질관리, 생산성 향상, 신제 품 개발 등 제조업의 모든 영역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딥러닝 기반의 비전 검사, 예지보전 시스템, 생성형 설 계 기술은 제조 프로세스 전반을 고도화하면서 산업 구 조 전반의 재편과 국가 정책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AI 활용 사례와 성과를 통해 AI 활용 기업과 전통 제조업 간 격차로 인한 산업 내 양극화 현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산업 현장에서 나타난 업무 자동화, 고용구조 변화, 신제품 개발 혁신을 조망하고, 한국 제조업에 주는 시사점과 모든 산업에서의 AI 활용 촉진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정부의 정책 과제를 제언하고자 한다. ◇주요국의 AI 제조업 활용 사례 1) 미국 : 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도화 미국은 AI 기술을 가장 먼저 제조업에 접목한 나라로, 제너럴 일렉트릭(GE), 테슬라, BMW 등 주요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예지보전, 로봇 기반 생산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GE는 AI 분석을 통
디지털 환경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소비자의 행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문, 전단지, 방송 등 한 방향 매체를 중심으로 한 광고가 주된 마케팅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직접 정보를 탐색하고 선택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타깃 마케팅 시대가 도래하였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의 보편화를 통하여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정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며 잘못된 고객 설정이나 콘텐츠 전 달 방식은 오히려 브랜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제한된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 문이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로’, ‘어떤 채널을 통해 ’접근할 것인가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여야 한다. 디지털 타깃마케팅 전략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 에서 출발한다. 즉, 변화된 시장 속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실행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기업에서 경쟁력 있는 디지털 타깃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실천적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디지털 타깃
패션은 언제나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가장 감각적인 분야로 그 속도와 민감도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빠르다. 최근 패션 광고의 세계에 나타난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인간 모델이 아닌, AI가 만든 얼굴이 브랜드를 대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소비자 인식 모두를 재편할 새로운 질서의 서막일 수 있다. ◇AI 모델, 어디까지 왔는가? 우리가 말하는 ‘AI 모델’은 단순한 그래픽 캐릭터가 아니다.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생성 모델들은 수천만 개의 실존 인물 사진, 인체 구조, 표정의 미세한 변화 등을 학습하며 인간처럼 보이는 얼굴을 만들어 낸다. Midjourney, DALL·E, 그리고 최근의 Sora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인물뿐 아니라 배경, 조명, 의상 주름 까지도 놀라운 정교함으로 구현해 낸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보기 좋은 이미지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특정 ‘페르소나’를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계의 새로운 언어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은 브랜드에 어떤 무기를 제공하는가? 첫 번째는 ‘커스터마이징’이다. AI 모델은 브랜드 캠페인의 콘셉트, 시즌 테마, 지역 특성에 따라 즉각적으로
고등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이다. 특히 고등교육은 지식경제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며, 고등인력을 양성하고 사회적 이동성을 보장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 다. 현대 사회에서는 고등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서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 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등교 육 정책은 여러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질 저하와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벌 중심의 구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대학 간 서열화로 이어지며, 명문대 진학 여부가 사회적 지위와 직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지방 대학 간의 교육 자원, 인지도, 취업률 등의 격차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에 과도하게 몰입하게 되며, 교육 본연의 목적이 상실되고 있다. 입시 제도의 복잡성과 사교육 의존도 증가로 인해 교육 기회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지역적 배경에 따라 고등교육 진입 가능성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고
"용돈 기입장을 써 본 적이 있으세요?” 아마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매일 얼마를 썼는지 적었고, 또 누군가는 빈칸 투성이인 기입장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이번 달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용돈 기입장은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경제 교육의 시작점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이 들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엇에 써야 하고, 어디에 썼는지를 기록하며 돈에 대한 책임과 계획성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MZ세대에게도 여전히 용돈 기입장은 유효할까? 스마트폰과 간편결제가 일상이 된 시대, ‘지갑 없는 세대’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돈을 배우고 있을까? 더 나아가, 우리 교육은 이들에게 어떤 경제 감각을 가르쳐야 할까? 이는 단지 금융 지식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생활 감각이기도 하다. ◇'저축’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뀐 경제 감각 필자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저축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1980~90 년대에는 학교에서 매주 저축하는 시간이 있었고, 학생들은 일정 금액을 학교에 가져가면 지역 우체국이나 농협직원이 학교를
◇압축 근대화의 후유증 세금을 원천으로 하는 공적 재정으로 학교를 운영하여 잘 사는 가정의 아이나 어려운 가정의 아이 모두가 같은 교실에서 차별없이 균등하게 교육받도록 의도한 공교육은 19세기 후반에 서양 국가에서 보편화되었다. 서양 근대 국가의 형성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중의 하나는 국가 에 의한 교육시스템의 도입이었다. 국가의 교육시스템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기술의 훈련뿐만 아니라 국가 성립에 불가결한 애국 감정의 고조 등 국민 아이덴티티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통합된 국민은 근대 국가의 전제조건이자 경제발전의 필요조건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학교교육은 더없이 중요한 사회제도였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조국 근대화의 신앙과 같았다. 교육 기간이 1년이 늘어나면 수입이 평균 6% 증가한다는 세계은행의 분석처럼 교육과 소득 간에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인적 자본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되었다. 1780년에 공업화를 시작한 영국이 국민소득을 두 배로 늘리는 데에 58년, 미국은 1839년부터 47년, 일본은 1900 년부터 34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불과 11년 만에 달성
협상 당사자가 협상 과정에서 보여주는양보의 크기와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당사자의 유보치는 양보에 큰영향을 미친다. 높은 유보치를 지닌 당사자의최초 요구수준은 높으며 양보는 느린 속도로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이 경우 상대방과의 합의는 지연되며 합의를 이루기도 어려워진다. 요구 수준이 유보치에 가까워질수록 유보치가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따라서 협상의 후반부로 갈수록 유보치가 요구수준에 미치는 효과가 커지는데, 이는 이미 충분한 양보를 통해 요구 수준을 유보치의 범위 내로 끌어 내렸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기대 수준은 양보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기대 수준이 높을수록 요구수준이 높아지며 양보의 폭은 작고 합의의 속도는 느려진다.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 높은 기대치는 더 큰이익을 얻게 만든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 대 수준은 유보치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기대치가 낮은 경유 유보치는 요구 수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유보치와 요구 수준이 서로 근접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보는 시간적 압력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시간적 압력은 협상을 계속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또는 위험에서 기인하거나 협상을 종결해야 하는 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