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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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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신세계로 가는 여행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종종 신대륙 발견의 대항해 시대에 비유된다. 지도에도 없던 대륙,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땅. 그곳에 금이 흐르고 향신료가 쌓여 있다는 소문이 돌자 모험가들은 앞다퉈 항해에 나섰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와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는 다시 투자금을 끌어왔다. 위험은 컸지만, 약속된 미래는 더 커 보였다.

 

페르난도 세르반테스의 신대륙 정복사를 담은 《정복자들》이란 책을 보면 1500년대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발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가 도달한 "인도"는 자급자족적인 군도일 수도 있고,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약속된 관문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대륙일 수도 있고, 신화와 초자연적인 힘의 영역일 수도 있었다.

 

더 멀리 나아가는 탐험가들은 원시 부족이나 중국 함대, 용과 개 머리를 한 인간(문명 세계의 끝, 즉 인도나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 사는 존재), 프레스터 존(Prester John, 동방의 신비로운 기독교 왕국을 다스리는 사제 왕), 혹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9,000년 전 대서양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강력한 섬나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탐욕과 오만에 빠지자, 신들은 대지진과 홍수를 일으켜 하루 만에 바닷속에 가라앉힘), 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 질병이 치유되고 다시 젊음을 되찾는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샘물) 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할 수 있다.

 

유럽에 살았다면,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항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황금 같은 기회를 과장하는 모험가들의 보고서 뿐이었다. 미래를 앞당겨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도 그렇다. '도덕책에 나오는 사상가들'로 흔히 알고 있지만 사실은 철기 문명이라는 기술적 대변혁이 가져온 사회적 혼란에 대한 여러 응답이었다고 이해해야 한다.

 

철기 문명이 도래하면서 농업생산력의 폭증했고, 경제 구조가 '가족 단위'의 자영농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철제 무기가 보급됨으로써 전쟁은 귀족들의 전차전에서 대규모 보병 전술로 전환되어 '누가 더 많은 인구(병력)를 효율적으로 동원하느냐?'의 싸움이었다.

 

기존의 혈연 중심이었던 주나라 봉건제는 거대해진 사회와 전쟁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어 붕괴했다. 이런 혼란기에 미래 사회를 앞당겨 보여주려고 한 사람들이었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풍경이 그렇다. 빅테크 창업자와 CEO들은 인공지능 이후의 세상에 대한 보고서와 비전을 쏟아내고 있다. 어떤 이는 인류의 노동이 해방될 것이며, 초지능의 도래를 경고한다. 또 다른 이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영영 뒤처질 것이라고 속삭인다. 황금의 약속과 파국의 경고가 뒤섞인 채, 거대한 이야기들이 경쟁하듯 공중에 떠다니지만 안타깝게도 인공지능을 둘러싼 담론은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 낙관주의, 기술 결정론, 기술 회의론이 뒤엉켜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럴 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불안해진다는 점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지금 뭔가를 안 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조급함이 일상을 잠식한다. 과잉 정보, 애매한 미래의 청사진이 언제나 불안을 만드니까 말이다.

 

모든 신대륙이 황금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황금을 얻은 사람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항해 중에 목숨을 잃거나, 돌아오지 못했다. 또 어떤 이들은 황금보다 중요한 것을 잃었다. 삶의 리듬, 공동체, 인간다운 시간을 말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선두 주자가 될 수는 없다. 모두가 투자자가 될 필요도, 개발자가 될 필요도 없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의 다수는 늘 적응하는 쪽에 있었다. 그들은 기술을 숭배하지도, 맹목적으로 거부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삶에 맞게 기술을 길들일 따름이었다.

 

신대륙 발견의 진정한 의미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수십 년, 심지어 수 세기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반면 인공지능이 관련된 변화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컬럼버스의 발견 이후 내려진 결정들이 때로는 유익했고. 때로는 도덕적으로 파국적이었던 것처럼 지금 인공지능과 관련해 내려지는 결정들 또한 먼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필자 또한 미래 사회를 정확히 앞당겨 보여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아니 그럴 수도 없다. 실리콘밸리의 제가 백가들 역시, 그들의 비전이나 보고서에 담을 수는 있어도 그 또한 예측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필자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예언’이 아니라 ‘태도’인지 모른다.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이들을 보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여러분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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