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이 신임 전무이사에 이주영 상임이사를, 신임 상임이사에 김승관 서울서부영업본부장과 이영우 전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수석전문관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주영 신임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광성고,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서대 경영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해 비서실장, 경영기획부 본부장, 서울서부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3년 4월부터 경영기획부문 상임이사로 재직해 왔다. 김승관 신임 상임이사는 1969년생으로 순천고,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 ICT전략부장, 경영기획부 본부장, 부산경남영업본부장, 호남영업본부장, 서울서부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우 신임 상임이사는 1968년생으로 부산중앙고,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RMIT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 및 감사담당관실 사무관, 전자금융과 및 은행과 수석전문관 등과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에서 수석전문관을 역임했다. 한편, 신임 전무이사의 임기는 2025년 5월 26일부터 2026년 5월 25일까지며, 신임 상임이사의 임기는 2025년 5월 26일부터 2027년 5월 25일까지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이후 불과 몇 주 만인 24일, 누적 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2주 이상 빠른 기록이다. 이 시리즈는 출시 초기 100만 대 판매에 도달한 시점도 전작보다 약 1주일 앞섰으며, 전체 판매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기록은 갤럭시 5G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른 200만 대 돌파 사례로 남게 됐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AI 기능 ▲역대 최고 수준의 성능 ▲개선된 카메라 시스템 등 차별화된 사용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은 ‘갤럭시 S25 울트라’로, 2억 화소 카메라와 눈에 띄는 디자인 변화 덕분에 소비자 선택이 집중됐다. 색상 선호도는 대표 컬러인 블루 계열이 가장 높았고, 화이트와 실버 색상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1월 새롭게 도입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이 10~30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S25 시리즈의 성공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서비스는 자급제 모델 구매자에게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 시 최대 50%의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혜택 등을 제공해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최신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갤럭시 S25 엣지’를 추가로 선보이며 기존 ▲S25 울트라 ▲S25+ ▲S25에 이어 총 4종으로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갤럭시 S25 엣지는 사전 판매에서 삼성닷컴 기준 1030세대 비중이 절반을 넘기며 MZ세대의 큰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S25 시리즈의 전체 판매 성장세는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200만 대 돌파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New 갤럭시 AI 구독 등 고객 중심의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26일 “대전환의 시대, 진취적 실용외교와 첨단국방으로 외교안보 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글로벌 안보환경의 불안정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기반 경제·통상 질서도 대혼란”이라며 외교·안보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분단국가 대한민국은 안보가 경제이고, 평화가 민생이다. 경제, 외교, 국방을 각각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면서 “대전환의 국제질서 가운데 국익을 지키는 외교안보 강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여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펼치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 불법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한미일 협력도 견고히 하겠다. 일본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선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한러 관계를 국익 우선의 관점에서 다루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기여하며 한반도 안보와 우리 기업을 위한 실용 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또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구현하는 공공외교, 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하는 K-외교로 G7+ 대한민국을 이루겠다”며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중요성과 역할이 날로 증가하는 글로벌사우스 국가, 아세안, 브릭스,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 등과 외교를 다변화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긴장 완화와 비핵평화로 공존하는 한반도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대북정책이 정치적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만 생각해야 하며, 사회적 대화로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북한이탈주민 등 분단의 고통을 겪는 우리 국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천억원 이상을 집행한 국내 기업은 1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주요 기업들의 연평균 보안 투자액은 SK텔레콤 수준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업계 자료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 공시가 의무화된 2022년(2021년 실적 기준) 이후 3년간 가장 많은 보안 예산을 집행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7천126억원을 투자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717억원, 2022년 2,435억원, 2023년 2,974억원이다. KT는 같은 기간 총 3,274억원을 투자해 2위를 차지했고, 해킹 피해를 입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2,515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뒤이어 쿠팡(1,834억원), SK하이닉스(1,743억원), LG유플러스(1,366억원), 삼성SDS(1,307억원), 우리은행(1,246억원), 네이버(1,183억원), LG전자(1,170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정보보호 투자 공시는 기간통신사업자와 매출 3천억원 이상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보안 예산과 인력 현황을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로, 202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2024년에는 총 746개 기업이 관련 정보를 공시했으며, 이 중 91곳은 자율 참여 기업이다. 이들이 2023년에 투자한 정보보호 예산은 총 2조1,196억원으로, 공시제 도입 첫해인 2021년(1조5,072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기업 1곳당 평균 투자액은 2021년 23억원에서 2023년 29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SK텔레콤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수치를 보면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SK텔레콤보다 보안 역량이 떨어진다”며 “특히 고도화된 해킹 수법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최근 해킹은 단순 금전 탈취를 넘어,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가 단위의 보안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티드가 미국 진출 첫 번째 매장인 LA 1호점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포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Knotted)는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위치한 LA 1호점이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3만 명을 돌파하며 미국 시장에서 ‘K-카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노티드 LA 1호점은 개점 초기부터 하루 평균 약 1,0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전 10시 오픈 이후 오후 2시 전후로 모든 도넛이 완판되는 '솔드아웃' 현상이 연일 지속되며 K-도넛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다. 노티드의 성공적인 LA 진출 요인은 당일 새벽 신선하게 생산해 당일 폐기를 원칙으로 하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차별화된 맛에 있다. 노티드는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미국에도 적용해,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담은 프리미엄 디저트 경험을 현지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제품 혁신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노티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유 생크림 도넛'은 부드러운 식감과 적절한 단맛으로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자사 캐릭터 IP '슈가베어'를 활용한 굿즈 제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실제 LA 현지 고객들은 "너무 달지 않은 크림의 맛이 인상적이다", “도넛뿐만 아니라 노티드 크림 라테, 말차 라테 등 음료 맛과 퀄리티도 뛰어나다”, "슈가베어 캐릭터가 귀여워서 카페 방문 자체가 즐겁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티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노티드가 지닌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LA에서 축적한 경험과 브랜드 자산을 교두보 삼아 K-도넛의 감성과 품질을 세계에 전파하는 한편, 슈가베어를 비롯한 자사 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팬덤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티드는 LA 다운타운 인근 아트 디스트릭트 지역에 두 번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부터는 농심과 협업한 ‘바나나킥 크림 도넛’을 선보였으며, 향후 ‘바나나킥 크림 라테’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은 집중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 지역을 다시 찾아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학생과 20대를 겨냥한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간담회 후에는 수원시 영동시장 입구,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수도권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선다. 김 후보는 충남 천안에서 ‘전국을 새롭게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한 뒤 경기 안성으로 이동해 유세 일정을 이어간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전화 인터뷰 출연 뒤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MBN ‘뉴스 7’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어제(25일) 중앙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 정부가 나서 효율적인 경기 진작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어제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어제도 선을 그으며 일축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보통 생각과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단일화를 해도 된다. 저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위기를 초래한 부정선거에 대해서 비슷한 발언을 했던 세 후보가 꼭 뜻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면서 “김문수, 이재명,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한국의 청년 니트족(NEET·취업도 학업도 하지 않는 상태) 비율이 최근 10년간 OECD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니트 비중은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높고, 이탈리아·멕시코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5일 발표한 ‘청년 니트 구성 변화 및 노동시장 유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청년 니트 비율은 18.3%로 집계됐다. 2014년(17.5%)보다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20.9%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교 대상 OECD 10개국은 대부분 같은 기간 니트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OECD 평균도 15.7%에서 12.6%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 등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OECD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니트 비율이 과도하게 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현실을 반영한 기준을 바탕으로 니트 구성의 변화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남성 니트 비율은 13.5%에서 15.7%로 상승한 반면 여성은 18%에서 15%로 낮아졌다. 특히 20대 후반 남성의 니트 비중은 가장 높았고, 대졸자 중에서는 남성이 23%로 최다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남성의 경우 군 복무 이후 첫 직장을 신중히 준비하면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반면, 여성은 조기에 단기 일자리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청년 니트 수는 청년 인구 자체가 줄면서 2008년 156만 명에서 2024년 12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구성의 질적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비구직형 니트만 유일하게 늘어났다. 보고서는 "니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직업 알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신건강 회복과 진로 탐색 역량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무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생산과 설치 대응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국내에서 가정용 에어컨이 하루 평균 1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분에 7대가량이 판매된 셈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시점이다. 해당 기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AI 기능이 적용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AI 에어컨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신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온도와 풍량을 조절하는 ‘AI 쾌적’ 기능,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AI 절약모드’ 등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0일 이상 앞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4,700여 명의 설치 전담 인력을 조기 투입해 빠른 설치에 나섰다. LG전자 역시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컨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1~4월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 모델에는 AI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덥다” “열대야야” 같은 일상 표현만으로도 기기가 온도와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LG의 AI 에어컨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공간 정보를 학습해 맞춤형 바람을 제공하는 ‘AI 바람’ 기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구독 서비스도 크게 늘었는데, 에어컨 구독 고객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독 시 필터 교체 및 UV 살균 등 케어 서비스와 무상 수리 혜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도 창원 공장의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전면 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보강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벽걸이형, 창호형, 이동식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 성장에 기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국장급 관세기술 협의에서 한국에 대해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가로막는 각종 ‘비관세 장벽’ 해소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간 미국이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보고서)를 통해 꾸준히 지적해온 사안들을 협의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 미국은 한국산 철강, 자동차, 반도체에 적용 중인 관세 감면과 더불어, 대(對)한국 25% 상호관세 문제까지 포함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미 간 무역협상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기한 다수의 사안은 국내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이슈인 만큼,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 출범하는 차기 정부가 협상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협상 마감 시한은 7월 8일로 잡혀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협의에서 미국은 3월 발표한 연례 NTE 보고서를 기반으로, 소고기 수입 제한, 쌀 고율 관세, 수입차 배출가스 기준, 구글 지도 반출 제한, 약가 정책, 무기 수입 시 기술이전 요구 등 여러 사안을 지적하며 한국 측의 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이 중 소고기와 쌀 등 농축산물 관련 규제가 미국이 특히 주목한 사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2008년 한미 간 소고기 수입 재개 합의 이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고기만 수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가공육 제품인 육포나 소시지 등은 월령과 무관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쌀의 경우, 한국은 기본적으로 513%의 고관세를 적용하되 연간 40만8,700t의 저율관세할당(TRQ)에 대해서만 5%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미국 몫은 이 중 13만2,304t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공식 행사에서 이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한국 대표단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추가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을 기본 입장으로 삼고, 미국의 요구에 대해 국내 현실을 설명하고 인식 차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상대 측에서 주장한다고 해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조율 가능한 항목이 무엇인지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요구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분석하고, 관철 의지가 강한 사안부터 정리해 차기 정부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계 부처들과 함께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에서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개선, 조선 분야 등 전략적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이나 면제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허용 여부, 미국 기업의 유전자변형 감자 승인 등과 같은 사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선 직후라는 정치 일정상, 민감한 현안의 결단은 결국 차기 정부로 이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라며 “본격적인 정책 결정은 새 정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구축함이 진수되는 과정에서 함미가 먼저 미끄러지면서 선체가 균형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였는데도 재앙적인 실패가 발생한 것이다. 엄중한 실패가 발생한 것도 특이한 상황인데, 관영 매체가 이 상황을 보도한 것도 이례적인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북한 체제의 허약함이나 김정은 체제의 위기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섣부른 해석은 오히려 판단을 흐릴 수 있다. 북한에서 발생한 사안을 이해하려면 언제나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엄중한 사고가 났다고 해서 북한 체제가 흔들린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한 비약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된 2011년 12월 이후 국가적 차원의 실패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체면 손상으로 보고 이를 숨기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게 매체를 통해 사실 관계를 알리고 이를 수습하는 모양새를 강조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춰왔다. 2012년 4월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북한은 발사에 실패한 사실을 비교적 신속히 언론에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두 번째 발사를 성공시킨 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실패를 숨기기보다는 극복 의지와 성공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유도한 것이다. 2016년 전후에도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서 잇따른 실패가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화를 내기보다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독려하면서 미사일 엔진 개발을 지속했고, 결국 백두산 엔진 개발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례들은 김정은이 실패를 숨기기보다는 ‘실패를 이겨낸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년 7월 압록강 하구 지역의 대홍수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홍수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관련 책임자를 경질하면서 ‘책임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 이번 구축함 진수식 실패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실패를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현장에서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전달하고자 했을 수 있다. 둘째, 북한이 실패를 공개하는 상황에서 언론 자유가 확대되거나 북한 체제 내구성이 강화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반대 방향에서 무리한 해석이다. 북한의 언론 매체 통제는 여전히 철저하며, 언론 노출은 지도자의 위신 강화나 군사력 과시 등 전략적 목적에 따라 매우 정교하고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2023년 9월 진수된 ‘김군옥 영웅함’은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소개됐지만, 외형이나 기술적 정황으로 보아 진정한 군사적 전력이라기보다는 선전용으로만 사용되는 무기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에 군 인력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6개월 이상 지나서야 뒤늦게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북한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후 맥락과 전략적 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과도한 선입견을 배제한 이후에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남한과의 격차를 핵무기로 보완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을 국가 발전에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다시 재래식 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구축함 진수식도 그 흐름의 일환이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모순적인 행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절대무기라고 하는 핵무장 완성 이후에도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의 시나리오는 실질적인 안보 계산에 따른 접근이다. 북한은 핵무기만으로는 남한에 대한 실질적 위협 수단이 제한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국지전이나 한반도 비핵화 이후 전개 상황에 대비해 재래식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핵무기를 통해 절감하고자 했던 국방비를 다시 대규모 재래식 전력에 투입하는 모순이 발생하며, 경제난 속에 국가 재정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가능성으로 무기 자체의 실효성보다 대내외 선전 효과를 중시하는 계산이다. 구축함이나 잠수함 등 겉모습만 갖춘 무기 체계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권위를 강조하고 남한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 황당한 기만술이지만, 영리한 접근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가 실제로는 정상 작동하지 않고 북한 군 내부에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산한다면 북한 체제 신뢰성과 군 조직의 사기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내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북한의 진수식 실패에 대해 우리는 진지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북한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조롱하거나, 반대로 위협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은 모두 감정적인 대응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무적 해석이 개입된 억측이나 희망적 사고는 정확한 정보 분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북한의 언행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정교한 시나리오 분석과 진지한 정책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 정보 분석 역량과 대응 전략 마련은 군사력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 북한의 무기 개발 실패라는 극적인 상황을 맞아서 북한 매체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북한의 전략과 대외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더욱 안전해지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더욱 호전될 것이다.
함께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나와 마주 앉은 70대 초로의 선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내 정신연령이 낮았던 것 같아.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지금 큰 일을 하고 있을 텐데 말이야...” 나는 그 선배가 젊은 시절을 후회하는 듯해서 “나이 들면 대개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위로했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작 답답해야 할 사람은 나였다. 다른 선배나 후배, 그리고 동료들과 비교해 일찍 철이 들지 못하고 이일 저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아뿔싸! 저도 그렇네요.” 나는 재빨리 눈치를 채고 선배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많은 대화를 했다. 돌이켜 보면 정치학 공부를 계속해 학자가 되고 싶었던 나는 먹고살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미뤄왔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겨우 나이가 들어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이라도 해보자’-아마 철이 든 모양이다-며 50년 전 대학 시절에 사두고 읽지 못한 원서를 몇 장씩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개인적 좌절을 권력으로 승화시키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미국의 정치학자, 해럴드 라스웰(Harold D. Lasswell, 1902~1978)의 《Power and Personality, 권력과 개성》을 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난해한 문장이나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철이 들지 않은 젊은 시절과 달리 침착하게 앞뒤 문장을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면 어려운 문장이 이해된다. 그럴 때 ‘으음. 내가 나이를 헛먹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 길고 긴 세월을 허송하고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세상을 보고 배운 게 많았던 모양이다. 만약 철이 들지 않은 젊은 나이였다면 ‘이게 뭔 소리야?’라면서 멀찌감치 보던 책을 던져버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신연령이 높아진 나이가 되니 해마다 다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 그런 뜻이로구나” 모든 것을 절로 깨우치게 되니까. 나이 듦의 정신연령이 주는 힘은 정치나 유권자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선거 벽보마다 거리마다 얼굴을 내건 후보들이 웃고 싸우고 약속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도 각자 판단하고 분노하고 선택한다. 그런데 각자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과연 얼마나 성숙해 있는 걸까? 우리는 투표할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성숙한 유권자가 되는 줄 안다. 그러나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선거 정신연령은 별개의 문제다. 마치 30대가 되어도 여전히 10대처럼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있듯이 감정에 치우치거나 단기적인 이권을 쫓아가는 이들도 있다. 아예 무관심한 층도 많다. 선거 정신연령이란 결국 정치에 대한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책임감의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긴 호흡으로 나라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 그런 능력이 바로 선거의 철 듦이다. 어느 세대는 민주화의 열망을 몸으로 겪었다. 어떤 세대는 외환위기의 아픔과 청년실업 속에서 자라났다. 지금의 2030은 기후 위기와 주거 불안을 일상의 현실로 안고 있다. 세대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니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차이가 단순한 입장의 차이뿐 정신연령의 높낮이로 해석되어서는 곤란하리라. 다만 각 세대가 얼마나 자기 입장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함께 고려하는가, 그 점에서 성숙도가 나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뽑는다는 건, 단지 내 삶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 나라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일이다. 누가 덜 밉고, 누가 말을 더 잘하느냐의 문제 역시 절대 아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그런 정도의 성숙한 판단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나는 믿고 싶다. 선배는 자신이 일찍 철들었다면 더 큰 성취를 이뤘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정신적으로 성숙할수록 더 나은 지도자를 뽑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다가오는 대선, 우리는 어떤 정신연령으로 투표할 것인가? 그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