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퍼스트 세일 룰(First Sale Rule)'이라는 합법적 절세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복수의 해외 거래 과정이 있을 경우, 미국 세관에 신고하는 수입가격을 중간 유통업체의 가격이 아닌 최초 생산자와의 거래가격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이다. 예를 들어, 중국 제조업체가 티셔츠를 홍콩 중개업체에 5달러에 판매하고, 홍콩 중개업체가 이를 미국 유통업체에 10달러에 판매하면, 일반적으로 미국 세관은 10달러를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한다. 그러나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할 경우, 미국 수입업체는 최초 판매가격인 5달러를 기준으로 관세를 납부할 수 있어, 중간 마진을 제외한 실질적인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제도는 1988년부터 존재해왔지만,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가 도입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부과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관련 문의와 활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관세 전문 변호사 브라이언 글라이셔는 CNBC와의 통화에서 "퍼스트 세일 룰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기업이 더 큰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회계컨설팅 기업 모스 애덤스의 파트너 시드 파루티도 "최근 들어 다시 관련 문의가 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최소 두 건 이상의 독립적인 거래가 있어야 하며, 둘째, 거래 당사자 간에는 이해관계가 없어야 한다. 셋째, 해당 상품이 처음부터 미국 수입을 목적으로 판매된 것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최초 판매가격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그러나 CNBC는 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많은 중간 공급업체들이 최초 거래가격을 공유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수입업체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고, 입증책임 역시 수입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닝보에서 활동하는 리치 테일러 기업 자문가는 "모든 당사자 간 신뢰가 있어야 퍼스트 세일 룰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절세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도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이 제도는 특히 고부가가치 소비재, 명품, 바이오 제품 등 마진이 높은 산업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 세일 룰이 "비용 구조에 있어 상당한 이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바이오기업 쿠로스 바이오사이언스 역시 공급망 구조를 변경해 이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바비큐 제조업체 트레이거와 제조 플랫폼 업체 픽티브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 세일 룰을 통해 관세 및 공급망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제도의 활용은 합법적이지만 미국 정부의 제조업 리쇼어링 및 관세 수입 확대 목표에는 반하는 측면이 있다. CNBC는 백악관에 퍼스트 세일 룰의 확대 적용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세관국(CBP)도 최근 활용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2단계 사업인 L-SAM-II 체계개발사업에서 다기능레이다(MFR, Multi-Function Radar) 개발을 맡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26일 총 547억 원 규모의 시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감시·추적 능력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는 우리 군의 대공 방어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SAM은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해 조기에 요격하는 고도 상층방어 무기체계다. 이 가운데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L-SAM-II는 기존 시스템 대비 요격 고도를 대폭 향상시켜 방어 범위를 3~4배 넓힌 것이 특징이다. KAMD 운용 개념상 L-SAM-II가 최초 요격에 나서고, 이후 '한국형 패트리어트'인 M-SAM-II(천궁-II)가 중거리에서 방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층 방어체계가 완성된다. 한화시스템은 M-SAM과 M-SAM-II, 그리고 L-SAM의 다기능레이다를 모두 개발·공급한 데 이어 이번 L-SAM-II까지 수주하며, 국내 유일의 전방위 다기능레이다 전문 개발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현재도 KDDX·FFX Batch-III 해군함정용 레이다, KF-21 전투기의 AESA(에이사) 레이다 등 육·해·공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주요 레이다를 개발 중이다. 다기능레이다는 미사일 방어의 '눈'으로, 원거리 표적 탐지 및 추적뿐 아니라 피아식별(IFF), 유도탄 제어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L-SAM-II에 적용될 신형 레이다는 탐지 거리와 정밀도 모두를 개선해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다. 또한 비위협 요소와 실질 위협을 정확히 구분해 요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 박혁 DE사업부장은 “다기능레이다는 현대 대공방어 체계의 중추적 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이 직면한 다양한 위협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레이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하제일 명산’으로 불려온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 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북한은 2021년 금강산을 복합유산(문화·자연유산)으로 신청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심사가 지연됐다가 올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자문기구는 금강산의 대부분 지역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안했고, 일부 해안 지역(해만물상·총석정)은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문화경관은 자연과 인간 활동이 조화를 이뤄 형성된 유산을 의미한다. 금강산은 계절마다 변하는 경관과 다양한 생태·지형으로 명성이 높다. 북한은 정식 명칭을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으로 제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회의에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기존의 고구려 고분군(2004), 개성역사유적지구(2013)에 이어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금강산과 설악산을 공동 등재하자는 과거 논의가 있었지만, 금강산이 단독 등재될 경우 해당 구상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남북 협력하에 추가 등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유네스코 관련 법제 정비와 국제 활동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제·외교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1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4명의 마지막 TV 토론이 밤 8시,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에서 정치 양극화 문제와 외교·안보·정치 분야가 주제인 이날 토론에서 개헌과 외교안보 정책, 부정선거론 등을 놓고 후보 간 치열한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토론인 만큼 후보들이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향한 공세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사회분야’ TV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1분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늘은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년”이라며 “그분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고 있다.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나”라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외쳤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 국가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이야기를 하면 어린놈이라 깔보고 쫓아내는 세상에서 저는 늘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면서 살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며 “이런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인 만큼, 네 후보는 중도층 표심을 겨냥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리버풀에서 이 도시 축구팀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축하하던 군중들 사이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풀이 속한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리버풀의 워터 스트리트에서 차 한 대가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리버풀FC의 EPL 승리 축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10마일(약 16㎞) 구간의 도로 양쪽으로 수많은 팬이 모여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달리며 군중 한 명을 친 뒤 차선을 바꿔 아예 군중이 몰려있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고 그대로 돌진한다. 이 차량은 군중들을 차로 밀어버린 뒤 스스로 멈췄다. 운전자는 현장 근처에 있던 경찰들이 즉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은 리버풀 출신 53세 백인 영국인"이라며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리버풀에서 벌어진 끔찍한 장면을 보며 다치거나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 충격적인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경찰과 응급 서비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적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도봉구 방학사거리 집중 유세에 나섰다. 지난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며, 그분들이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의 경제정책이 무엇인가”라며 “노쇼 주도성장, 노주성이다. 호텔 간다고 사기 치면 경제가 돌아간다는 것이 어떻게 경제 정책일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며 “반드시 우린 승리할 것이고, 우린 손잡고 승리의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GTX-A노선 동탄-안성 구간을 반드시 완성해 달라는 것과 반도체 소부장,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만들어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 이 두 가지 약속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이날 ‘내일의 기적을 만들’ 안성시 유세에서 “지역이 수도권 규제에 묶여 여러 어려운 점이 있다. 경기남부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도 한데,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에는 문화전, 안성 유기 놋그릇, 모든 면에서 안성은 훌륭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며 “안성의 문화와 품격을 갖추면서도 일자리가 풍부한 그런 안성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증원 및 비법조인 임명 등 법안을 철회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금까지 왜 이렇게 우리나라를 대혼란, 민주주의의 대후퇴로까지 가져왔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상으로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안성 유세를 마친 뒤 “법안의 발상 자체가 정말 방탄, 독재적이다. 삼권 분립은 완전히 무시하고 그런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기 위해서는 대법관도 다 탄핵하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도 다 탄핵하고 자기에게 마음에 안 들면 다 내란 정당이라고 한다”며 “앞으로는 국회의원들까지도 탄핵하자 소리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히틀러 독재라든지 많은 공산 독재도 연구했는데 이런 독재는 없었다”며 “법이나 검찰이나 모든 걸 다 이렇게 자기 혼자 살기 위해서 나머지를 다 파괴하고 짓밟는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8살 아들의 장난감 공룡 물총을 실제 총인 것처럼 꾸며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동기 부장판사)는 26일 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이 형의 집행을 4년간 유예한다고 판결했다. 또한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사회봉사 120시간 이행도 명령했다. 사건은 지난 2월 10일 오전 11시경, 부산 기장군의 한 시중은행에서 벌어졌다. A씨는 자녀의 장난감 물총에 비닐을 감싼 채 은행에 들어가 현금을 요구하며 위협을 가했다. 그는 은행 직원에게 오만원권 지폐를 가방에 담으라고 지시했으나, 주변 고객의 제지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고객 한 명이 A씨가 한눈을 판 순간을 틈타 물총을 낚아채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A씨는 현장에서 제압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A씨는 약 5년 전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자영업을 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실패한 뒤 지속적인 구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재판부는 “비록 장난감이었지만 범행 당시 시민과 직원이 느꼈을 공포는 상당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로 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었고, 피고인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26일 MBK 본사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입점점주 협의희의 홈플러스 규탄 집회에 참석해 시장의 신뢰를 깨뜨린 것은 MBK라며 “홈플러스는 입점업체 계약해지 압박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경 의원은 “점주 입장에서 도대체 무엇을 믿고 판매대금을 MBK에 맡길 수 있겠나. 입점업체들에게 계약해지를 압박할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신뢰부터 회복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며 판매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자 입점 업체들이 불안해 개인 단말기를 사용한다. 홈플러스에서 계약 해지를 통지하는 등 입접업체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촉구한다. MBK는 홈플러스 부실경영 책임을 입점업체에 전가하지 말라”면서 “겸허한 자세로 책임있게 관계자들과 대화부터 시작하고, 노동자 고용 보장을 비롯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홈플러스 규탄 집회에서 “기업회생 계획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진행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고의성이 짙은 ‘사기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지 70여 일이 지났지만 MBK는 현재까지 입점점주들에게 어떠한 설명과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단일화에 관심 없다”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라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이런 풍경이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 개인에 대해서도 부정선거론이나 극우세력과의 유착 의혹 등을 들어 “저는 왼쪽, 오른쪽 이런 게 아니라 앞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퇴행적인 단일화를 전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판세에 관해선 “지금 우리 국민이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개인적인 자질 측면에서 많은 실망감을 보일 만한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이번에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이준석으로 많은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후 백브리핑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단일화 전제 조건을 개혁신당이 좀 제시해 달라고 얘기한 것과 관련해 “정말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생각하시면 사퇴하시면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본인(김문수 후보)이 지금 어떻게든 개혁신당의 지지세를 흡수하고 싶고 본인이 ‘후보가 사퇴하지 않겠다’라는 마음속에서 계속 이런저런 제안을 하시려고 하시는 거 아닌가”라면서 “저희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6일 “12·3 내란 세력이 6·3 선거에 승리해서 되돌아오는 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여러분의 안정적인 삶도 다 끝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수원 팔달문 영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12월 3일로부터 123일이 지나 윤석열이 파면됐다”며 “이제 다시 ‘기호 1번인 이(2)재명 후보에게 3표가 부족하다’를 기억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내란 우두머리를 부정하지 못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들어오고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실질적 지배자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녀린 응원봉을 든 20·30 젊은 청년들과 우리 국민들이 맨손으로 나서서 그들을 제압했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 나라의 운명, 나의 미래, 내 자녀들 인생이 내 손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6·3 빛의 혁명의 마지막 순간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진짜 중요한 게 있다. 먹고 살아야 하고 경제를 살려야 하지 않냐”며 “경제를 살리려면 국가가 국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식한 정치 집단처럼 돈이 없으니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면 경제가 영원히 죽는다”며 “경제는 돈이 돌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 정부는 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 정권 교체 67.6% vs 정권 연장 28.0%(격차 39.6%p) - 정당지지율 더불어민주당 49.6%, 국민의힘 31.6% 대선 D-8일을 앞둔 26일 발표된 대선 후보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50.0%로 보수 진영 대선 후보들의 지지도를 합한 결과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9~24일까지 진행한 통합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6,016명 대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0%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0.5%)보다 19.5%p 차이로 앞섰다. 그 밖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9.2%,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0.6%, 무소속의 황교안 후보 0.5%, '투표할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0%였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4.9%로 이재명 후보 29.2%보다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 후보 41.1%, 김문수 후보 43.2%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11.2%)과 인천·경기(11.7%), 대구·경북(11.0%)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77.0%의 높은 지지를, 경인권(53.0%), 강원·제주(51.3%)에서도 과반을 넘었고, 김문수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47.7%를 얻어, 이재명 후보(28.6%)를 19.1%p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우세했다. 특히 4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2.0%로 김문수 후보 15.0%를 상당한 차이로 앞섰다. 50대 역시 이재명 65.6%, 김문수 24.8%로 큰 격차를 보였고, 60대에서는 이재명 47.0%, 김문수 43.6%로 접전을 벌였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이재명이 과반의 지지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3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성별에 따라 지지 양상이 뚜렷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의 53.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21.0%는 김문수 후보를, 14.0%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보수층의 68.1%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진보층의 80.0%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4.7%, 김문수 후보 21.1%, 이준석 후보 13.1%였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 6016명을 이념성향 별로 살펴보면 '진보 1476명', '중도 2382명', '보수 1701명', '모름·무응답 457명'이다. 응답자의 67.6%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8.0%에 그쳤다. '이념성향에서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76.3%는 '정권 교체'를 지지했으며, 20.5%만이 '정권 연장'을 지지했다. 응답자의 49.6%%는 더불어민주당을, 31.6%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밖에 개혁신당(8.1%), 조국혁신당(2.0%), 진보당(0.5%), 그 외 다른 정당(0.8%), 지지정당 없음(7.1%), 잘 모름(0.2%)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6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19~20일 조사에서 20.0%, 21~22일 조사에서는 18.5%, 23~24일 조사에서는 18.9%였다.조사방법은 통신3사(19~20일 : 전체 59,995개 SKT: 30,000, KT: 18,000, LGU+: 11,995 / 21~22일 : 전체 59,994개 SKT: 30,000, KT: 18,000, LGU+: 11,994 / 23~24일 전체 59,995개 SKT: 30,000, KT: 18,000, LGU+: 11,995)가 제공하는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꽃'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