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대선 투표일인 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투표 마지막 날이자, 선거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면서 “선거를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정당성은 그 선거에 참여한 정치 세력들이 결과에 승복할 때 더 튼튼해진다”고 강조했다. 윤여준 위원장은 “선거에 패배한 세력이 국민의 마음이 떠났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들어 지지층을 선동할 때 우리 민주주의가 발전하기는 어렵다”며 “부정선거 망상은 지난번 불법 계엄의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의 준엄한 선택을 어느 누구라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라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가 통합의 시대,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분수령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투표는 총칼보다 강하다. 투표가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구한다”며 마지막까지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대선은 윤석열의 12.3 내란 때문에 치르는 선거다.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면서 “내란으로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투표로 일으켜 세워달라. 윤석열 3년의 실정으로 파탄 난 민생과 폭망한 경제를 투표로 되살려 달라”고 말했다.
3일 전국 곳곳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후보들은 자택에서 대기하며, SNS를 통해 유세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머물며, 선거 투표 및 개표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전날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와 야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갑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혼란과 불신 속에 놓여 있다. 오직 투표만이 이 무도한 내란을 멈추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국민께서 엄중하고 단호하게 심판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회복과 성장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투·개표 결과를 지켜본다. 전날 김 후보는 서울에서 밤늦게까지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투표 당일인 오늘 김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바로 민주주의다. 국민의 마음이 모이면 우리의 자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방탄유리’를 뚫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부디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 투표하면 자유가 이긴다. 투표하면 국민이 승리합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투표소로 향해 달라”면서 “정정당당 김문수에게 힘을 실어주시라”고 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SNS 활동을 대신 오전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투표 독려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엔 지역구인 동탄으로 이동하며, 투표 종료(오후 8시) 전인 오후 6~7시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종합상황실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3.5p%로, 지난 동시간대 대선보다 1.7%p 높게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29~30일 실시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은 오후 1시부터 합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한 기자회견 후 '대통령 취임 후 무엇을 첫 번째 업무로 지시할 것인지 생각한 것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법 개혁과 관련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는 각 부문에 산적해 있으나 지금은 사회 개혁보다 급한 것이 민생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취임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스트롱맨'과의 관계는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것은 자국 중심의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안보 위기든, 경제 위기든 국민의 이익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들을 구상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특별히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선 "어떤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제1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라며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가 필요하고) 적정하게 지역, 연령, 성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요소를 충족한다면 더 낫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특정한 흠결이 있는 사람은 인선에서 제외하는) 배제 기준은 적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수십 년 전에 실수했다고 해서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대위는 통합의 가치 속에 많은 분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며 "당내에서도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해줬고,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함께 해줬다. 앞으로 국정에서도 역할을 함께 나눠가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수평적이고 일상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최대한 협의하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에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소통을 위해 '도어스테핑'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자간담회 등의 기회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는 특이하고 색다른 범주의 정치인이다. 살아남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다.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낸 곳"이라며 "저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 이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수많은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피날레 유세를 열었다. 김문수 후보는 부인 설난영 여사와 딸·사위, 손자·손녀 등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올라 “내일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을 살리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 같은 포퓰리즘 정책은 대기업과 외국 자본을 쫓아내고 일자리를 없앤다”며 “청년과 서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저의 양심과 국민 여러분이 저의 방탄조끼”라며 “괴물 방탄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자. 범죄 의혹 없는 깨끗한 가정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의 아내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저는 저의 아내를 사랑한다”며 “저와 어려움을 같이해오고 저와 함께 깨끗한 공직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내일 소중한 한 표로 똑바로 찍으시면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자영업자·중소기업·중견기업이 잘 돌아가고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그동안 탄핵도 잘못하고, 계엄도 잘못했다”며 “가족과 국회의원 모두 다른 정치하겠다는 큰 절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일 “대구를 젊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젊게 만들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부끄럽지 않은 보수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들이 계엄과 탄핵사태를 겪고도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 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며 “TK가 외딴섬처럼 남아 있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가장 진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국 경북 지역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재를 키우고 호랑이처럼 전 세계를 포효할 만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그러려면 대구 경북에 가득한 비만 고양이는 치워야 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을 막아세우고 싶으면 이재명 정책을 검증하고 도덕성을 검증하며 호랑이처럼 달려들었어야 한다”며 “이 후보 공약은 자기 돈도 아닌 것을 끌어다가 국민들에게 준다고 하는 매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그에 대해 지적하는 소리 하나 똑바로 내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이제는 청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범보수 세력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보수의 태동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2일 저녁 여의도공원을 마지막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여의도 공원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인파가 모여 이 후보를 환호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날 여의도공원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한 것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를 이끈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시민들이 모여 응원봉을 들었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내일은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날이자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날”이라며 “국민의 손으로 헌법을 구했던 것처럼 투표로 정치를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헌법 제1조가 온전히 구현되는 진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이 내일 우리의 힘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내란을 끝낸 국민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세력 부활의 날로 남을지는 오직 여러분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를 언급하며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파랑이냐 빨강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이재명이냐 아무개냐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간의 정면대결”이라며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의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생 경제와 관련해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서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오로지 부자 감세만 고집하고, 재정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균형재정을 운운하며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렸다”며 “3년간 민생은 파탄났고 경제는 폭망했는데 내란으로 더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생에 강하고 유능한 정당에 준비된 후보, 충직한 후보, 실력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나라가 튼튼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경제도 살아난다”며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고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불공정거래와 주가조작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는 결국 덜 나쁜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는 냉소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현대사는 두 번이나 이러한 생각을 처참히 반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국가를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 후보를 선별할 수 있을까? 정치적 실패는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두 번의 대통령 탄핵 사태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결과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2012년 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당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명과 당의 상징색까지 바꾸며 외부에서 박근혜 후보를 급하게 영입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는 국가적 비극으로 이어졌고, 세월호 사건의 참담한 무책임은 온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2022년 선거에서도 비슷한 정치적 과오가 반복됐다. 국민의힘은 다시 당명을 변경하고 검찰 출신 윤석열 후보를 급히 영입했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헌정 질서가 극도로 흔들리고 경제 기반마저 쇠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내란 수준의 헌법 유린 상황이 벌어지면서 국가적 위기를 가까스로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막아냈지만, 그 피해의 규모와 여파는 아직도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철저히 점검하고 검증해야 한다. 먼저, 각 정당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민주적이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공천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후보자 개인이 실제 국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자신이 제시하는 정책과 비전을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했는지도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 만약 유권자들이 이 두 가지를 놓치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결국 다시 국민 모두가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준비된 후보를 판별할 수 있는 쉽고 명확한 세 가지 기준 유권자들이 준비된 대통령 후보를 판단하는 데 있어 쉽고 분명한 세 가지 기준을 제안한다. 첫째, 후보가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국민과 언론에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정책을 계속 발전시켜 왔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실제로 실천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낸 경험과 경륜이 충분한지 평가해야 한다. 실제로 어려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야 국가의 위기를 헤쳐 나갈 능력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셋째, 후보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생존권과 행복을 우선시하며, 사회 정의를 실현할 가치관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득권 보호가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과감하고 정의로운 개혁을 추진할 지도자이다. 역사적 퇴행을 끝내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자 이번 대통령 선거는 단지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정치인과 정당에 책임을 묻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다시는 과거와 같은 역사적 퇴행과 반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다. 냉소와 무관심, 체념은 결국 우리 자신을 파멸로 이끌 뿐이다. 오직 국민의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공동체의 운명과 우리 후손들의 미래 삶을 좌우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어두운 과거와의 단호한 결별을 선언하고,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빛의 혁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꺼낸 발언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언뜻 보면 대통령 선거전에서 있을 수 있는 논란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이 발언은 국가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수준과 내용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성적 비하 발언을 재인용하며 그것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지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문제의 발언을 재소환했다. 그는 발언 이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불편하게 느낀 사람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이었고 자신이 사용한 표현도 순화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그의 사과 또는 변명은 국민적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고, 오히려 분노를 증폭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발언이 내포하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 사회적 파괴력,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제기한 발언은 이재명 후보 가족이 제기한 발언을 최대한 순화해서 인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혐오 표현을 인용하는 것도 혐오 조장의 공범이라는 공감대가 이미 자리 잡았다. 오히려 1차 혐오 발언 상황을 극적으로 상기시키면서 2차 피해를 초래하는 범죄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을 나와서 극히 총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후보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사후 비난 세례에 대비해 변명 논리까지 마련한 계획적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악질적인 범죄 행위다. 두 번째, 이준석 후보가 해당 발언을 제기한 무대가 문제다. 대선후보 토론회처럼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론장에서 민감하고 모욕적인 언어를 꺼내는 것은 듣는 이들에게 정신적 충격과 불쾌감을 주는 언어폭력이다. 해당 발언을 최초에 했다는 사람은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댓글 형태로 혐오 발언을 제기했다. 발언이 제기된 무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토론회 시청자 중에는 미성년자가 당연히 포함될 수 있다. 국가급 TV토론회에서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언어를 접한 어린이는 그 자체로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폭력적 언어를 정당화하거나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태도는 폭력적 정치 문화를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다. 셋째 민주주의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망언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는 정치 시스템을 보유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모든 사람의 인권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존재하고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그런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준석 발언은 여성을 무기력한 성폭력 희생자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소수자에 해당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왜 하필 이준석 후보의 발언만 문제를 삼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그 말을 한 것이고, 그래서 그 발언을 규탄하는 것이다. 넷째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가 국가 운영 비전과 정책,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검증받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과거에 이미 사회적으로 정리된 사안을 억지로 끌어내 상대 후보를 공격한 것은 토론장을 인격모독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이다.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순간에 저급한 막말 정치, 막장 드라마로 끌어내리고 후보자 검증 노력을 무산시키는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 다섯째, 이 문제는 정치의 품격 문제를 넘어 한국인의 문화적·역사적 자존심까지 건드린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논쟁을 펼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토론을 진행했다. 두 학자를 중심으로 전개된 조선시대 토론의 핵심은 사단칠정론이었고, 그중에서도 사단의 핵심은 타인의 고통을 불쌍하게 여기고, 부끄러움을 알고, 좋은 것은 먼저 양보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번 발언에서 이준석은 상대 후보 가족의 아픈 상처를 의도적으로 들추면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깡그리 파괴했다. 여성 혐오와 관련해 이준석 자신도 부끄러운 과거가 있는데도 남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문제만 지목하는 것은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모르는 파렴치한 태도다. 여섯째 이준석 발언은 사회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망가뜨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여성 혐오 발언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 요소인 남성과 여성의 대립, 세대 간 대립,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립 구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피할 수 없다. 또한 정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조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보수 진영의 혐오감을 더욱 자극하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 역시 증강될 것이다. 일곱째, 사회적 신뢰가 파괴된 대한민국 미래가 암울해진다. 대한민국은 지난 100여 년 간 식민지 착취와 동족 간 전쟁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된 대표적인 후진국이었지만, 온 국민의 의지와 열정으로 이제 겨우 선진국으로 격상된 나라다. 아직까지 선진국 경험이 짧아서 구조적인 국가 평화 및 번영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정치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키고 민족적 자존심, 문화적 자부심을 파괴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수가 없다. 이준석 후보는 아마도 이재명 후보의 약점을 영리하게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증강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대로 그는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자신이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대다수 국민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창창하게 남아있는 자신의 인생을 고려한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정치권에서 물러나는 것이 개인의 삶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권고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일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이날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구단은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2일 현재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다. 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창원 창원시 시내버스 노사협상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버스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버스 노조는 2일 오후 즉각적으로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한편, 전국 대부분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정상화된 가운데,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역대 최장인 엿새간 파업을 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으로 2일 오전 전세버스 152대와 관용 버스 10대, 임차택시 330대를 각 버스 노선에 배차해 운용 중이었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각을 하는 일이 급증했고, 일부 시민과 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유세 차량 운전자가 ‘손가락 욕설’을 한 중학생을 쫓아가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60대 선거운동원 A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안양시 동안구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중학생인 10대 B군의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 후보의 선거유세 차량 운전자로, 당시 B군이 유세차량을 향해 "시끄럽다"며 손가락 욕설을 하자, 차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B군을 쫓아가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부모는 사건 당일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