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전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전략기술로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 △AI 보안 플랫폼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 △컨피덴셜 컴퓨팅 △피지컬 AI △선제적 사이버 보안 △디지털 출처 △지리적 이전이 포함됐다. 비즈니스,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가트너(Gartner)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2026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진 알바레즈(Gene Alvarez) 가트너 수석 VP 애널리스트는 “2026년은 기술의 변화, 혁신, 위험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 전략 기술 트렌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기업이 책임감 있는 혁신, 운영 우수성, 디지털 신뢰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AI 기반 초연결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토리 폴맨(Tori Paulman)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트렌드는 기술 변화를 넘어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하는 촉매로 특히 올해는 혁신의 속도가 남달랐다”고 말했따. 그는 이어 “불과 1년 만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혁신이 등장했으며, 다음 혁신의 물결도 코앞에 있다”며 “지금 행동에 나서는 기업이 변동성을 극복하고 향후 수십 년간 산업의 모습을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전략기술은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이다.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은 CPU, GPU, AI 주문형 반도체(ASIC), 뉴로모픽(Neuromorphic), 대체 컴퓨팅 패러다임을 통합해 조직이 복잡한 워크로드를 조정하고 더 높은 수준의 성능, 효율,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강력한 프로세서, 대용량 메모리, 특수 하드웨어,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머신러닝, 시뮬레이션, 분석 등 데이터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주요 기업의 40% 이상이 하이브리드 컴퓨팅 아키텍처를 핵심 워크플로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현재 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폴맨 VP 애널리스트는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 기간을 수년에서 몇 주로 단축하고, 금융 서비스에서는 글로벌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인다”며 “또 에너지 산업에서는 극한 기상 모델링으로 전력망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전략기술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다.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AS)은 개별 또는 공동의 복잡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 집합체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일 또는 분산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개발, 배포될 수 있다. 알바레즈 수석 VP 애널리스트는 “MAS를 도입하면 조직은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팀 역량을 강화하며,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새로운 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된 솔루션을 워크플로 전반에 재사용해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은 운영을 보다 유연하게 확장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이다. 기업 경영진은 AI로부터 더 큰 비즈니스 가치를 기대하지만, 범용 대규모언어모델(LLM)은 특정 업무 요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도메인 특화언어모델(DSLM)은 특정 산업, 기능, 프로세스에 특화된 데이터로 학습되거나 미세 조정된 언어모델로, 더 높은 정확도, 더 낮은 비용, 더 나은 규정 준수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 내 생성형 AI 모델의 절반 이상이 DSLM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폴맨 VP 애널리스트는 “맥락은 성공적인 에이전트 구축의 핵심 차별화 요소다”라며 “DSLM 기반 AI 에이전트는 산업별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정확성, 설명 가능성, 의사결정 신뢰성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AI 보안 플랫폼’이다. AI 보안 플랫폼은 자체 및 외부 AI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가시성을 중앙 집중화하고 사용 정책을 시행하며, 프롬프트 인젝션, 데이터 유출, 악성 에이전트 활동 등 AI 관련 보안 위협으로부터 조직을 방어한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는 이를 활용해 AI 사용 정책을 시행하고, AI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일관된 보안 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AI 보안 플랫폼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 번째는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이다.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도메인 전문가와 협력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주도하고, 소규모 AI 협업 팀은 동일한 인력 규모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산업 선도 기업들은 보안 및 거버넌스 가드레일을 기반으로 비기술 도메인 전문가들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소규모 플랫폼 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조직의 80%가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대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AI로 보강된 소규모 팀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섯 번째는 ‘컨피덴셜 컴퓨팅’이다. 컨피덴셜 컴퓨팅은 조직이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혁신한다. 하드웨어 기반 신뢰 실행 환경(TEE)에서 워크로드를 격리해 콘텐츠와 워크로드가 인프라 소유자, 클라우드 공급업체, 하드웨어 접근 권한 보유자에게도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이러한 특성은 지정학적, 규제 리스크가 높은 산업과 글로벌 운영, 또는 경쟁 기업 간 협업에서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트너는 2029년까지 신뢰할 수 없는 인프라에서 처리되는 작업의 75% 이상이 컨피덴셜 컴퓨팅을 통해 사용 단계에서의 보안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곱 번째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로봇, 드론, 스마트 장비 등 감지·판단·행동을 수행하는 기계와 장치에 지능을 부여해 AI를 구현한다. 이 기술은 자동화, 적응성, 안전성이 중요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피지컬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조직은 IT, 운영, 엔지니어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기술 강화와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변화관리가 필요하다. 여덟 번째는 ‘선제적 사이버 보안’이다. 네트워크, 데이터, 연결 시스템을 겨냥한 위협이 급증하며, 기업은 선제적 사이버 보안에 주목하고 있다. 가트너는 CIO들이 사후 대응 중심의 방어 전략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전략으로 전환함에 따라 2030년까지 선제적 보안 솔루션이 전체 보안 지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맨 VP 애널리스트는 “선제적 사이버보안은 AI 기반 보안운영(SecOps), 자동 차단, 기만 기술을 활용해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대응하는 개념”이라며 “곧 예측이 보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홉 번째는 ‘디지털 출처’다. 조직이 오픈소스 코드, AI 생성 콘텐츠, 타사 소프트웨어에 점차 의존하면서 소프트웨어, 데이터, 미디어, 프로세스의 기원, 소유권, 무결성을 확인하는 디지털 출처 검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자재 명세서(SBoM), 증명 데이터베이스, 디지털 워터마킹과 같은 신규 도구는 조직이 공급망 전반에서 디지털 자산을 검증하고 추적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가트너는 2029년까지 디지털 출처 관리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재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열 번째는 ‘지리적 이전’이다. 지리적 이전(Geopatriation)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소버린 클라우드, 지역 클라우드 공급업체, 자체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는 전략이다. 과거 클라우드 주권은 은행과 정부에 국한됐지만, 글로벌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됐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유럽 및 중동 기업의 75% 이상이 가상 워크로드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솔루션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2025년 5% 미만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알바레즈 수석 VP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주권 권한이 강화된 공급업체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면 CIO는 데이터 레지던시, 규정 준수, 거버넌스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현지 규제와의 부합성을 개선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나 국익과 관련된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올해의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는 향후 5년 이내에 CIO와 IT 및 하이테크 리더에게 중대한 변화와 기회를 가져올 트렌드를 조명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2026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식당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서빙로봇이 해킹 위험에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소비자원 등 국내 기관 차원에서 보안 실태 점검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일부 중국산 로봇청소기 제품을 점검한 결과, 일부 제품이 해킹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중국산 서빙로봇의 경우는 이 같은 보안점검을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조차 없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는데는 더욱 어렵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로봇청소기 4대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3대에서 암호화 파일 복호화·카메라 제어·악성파일 업로드 등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취약점이 확인됐다. KISA는 해당 제조사에 즉시 개선명령을 내리고 보안패치 이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KISA에 현행법상 사전점검 및 결과 공표 권한이 없어, ‘사고 후 대응’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게다가 일부 중국 제조사는 로봇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문제는 해당 앱의 약관에 ‘사용자가 업로드한 사진·영상 등을 회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약관대로라면 로봇이 촬영한 사용자의 집 내부 영상이 제조사 서버로 전송되거나, 내부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앱을 통해 전송되는 영상 데이터가 어디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비자는 알 길도 없고 통제하기도 어렵다. KISA가 공개한 ‘서빙로봇 보안대책 검토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보급된 서빙로봇은 1만7000여대이며, 식당과 호텔, 공공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는 중국산 제품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로봇청소기만큼이나 해킹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외부 클라우드와의 실시간 통신을 통해 영상과 위치 데이터를 전송하는 만큼 서버가 중국에 있을 경우 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중국산 드론과 로봇을 ‘안보 위협 장비’로 규정하고 연방정부의 구매 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중국산 로봇에 대한 데이터 주권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KISA 등 국내 기관에서는 서빙 로봇에 대한 보안점검 권한조차없다. 서빙 로봇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 품목이기 때문이다. KISA 관계자는 “서빙 로봇을 대상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 사전 보안점검을 수행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KISA 등 국내 기관이 서빙 로봇에 대해 단순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점검, 개선 권고, 결과 공표까지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최수진 의원은 “서빙로봇 등 생활밀착형 로봇이 중국 서버와 통신하는 구조를 방치한다면 언젠가 ‘한국형 빅브라더’의 통로가 될 것”이라며 “현행법상 정부의 보안인증제도는 국내 제품에 국한되어 있는데, 이를 수입 제품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맨스스캠 피해가 통계 관리가 시작된 지 1년 반 만에 2,400여 건, 피해액 1,38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피해접수 건수와 피해액은 △2024년(2~12월) 1,265건, 675억 원 △2025년(1~7월) 1,163건, 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통계관리가 시작된 2024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반 동안 총 2,428건, 1,38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2024년 2~7월과 2025년 2~7월을 비교하면 피해 접수 건수는 791건에서 1,066건으로 34.7% 증가했고 피해액은 502억 원에서 654억 원으로 30.2% 늘어났다. 로맨스스캠은 SNS 나 데이팅 앱을 통해 접근해 신뢰와 애정을 쌓은 뒤 각종 핑계를 대며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소위 ‘연애빙자사기’로도 불린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하며 SNS를 통해 피해자 30명으로부터 출장비·임금·통관비용 등을 명목으로 총 19억 원을 편취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작년 1~10월에는 파병 미군·유학생 등을 사칭해 14명으로부터 14억 원을 가로챈 사건도 적발됐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조직적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체가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 SNS로 접근한 뒤, 피해자들과 친밀감을 쌓고 주식·투자를 유도해 100여 명으로부터 총 120억 원을 편취한 사건을 적발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범죄 거점이 중국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지검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콜센터를 차리고 주식·코인사기·조건만남팀으로 활동한 조직원들을 검거해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로맨스스캠이 단순 온라인 사기에서 해외 범죄단체들이 개인한 조직범죄로 진화되고 있는 만큼, 범죄총책 검거를 통한 일망타진을 위해서는 단순 경찰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검찰 등 수사경험이 많은 수사관이 합동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효과적인 피해자 구제와 로맨스스캠 조직 검거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22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한 발 쏘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자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특히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된 시점에 감행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 주목을 노리고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IDWeek 2025’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제 피르미테그라비르(Pirmitegravir)의 임상2a상 중간 분석 결과를 구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피르미테그라비르는 ALLINI(Allosteric Integrase Inhibitor) 기전으로는 전 세계 최초로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임상2a상에서 HIV-1에 감염된 만 18~65세 성인을 대상으로 피르미테그라비르의 항바이러스 활성,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 특성을 평가했다. 총 16명이 참가해 10일 동안 피르미테그라비르 및 위약 투여 방식으로 코호트 1과 2(200 mg 및 400 mg)로 구분돼 진행됐다. 참가자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받은 경험이 없거나 제한적인 ART 노출을 가진 성인으로 구성됐다. 중간 결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료군에서 혈장 HIV-1 리보핵산(RNA)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평균 감소치는 ml당 1.191~1.552 log10 카피스(copies)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HIV-1 RNA 수준이 0.5 log10 카피스 이상 감소되면 1차 효능 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된 치료 유발 이상 반응(TEAE) 16건 중 3건은 연구 약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중대한 이상 반응(SAE), 심각한 이상 반응, 투약 중단 사례는 중간 분석 시점까지 관찰되지 않았다. 약동학(PK) 프로파일은 용량의존적 증가, 혈중 최고 농도는 투약 후 약 4.5~5.5시간에 도달했다. 평균 반감기는 11.6~13.7시간으로 나타났다. 10일 동안 반복 투여 후 체내 축적은 경미하거나 관찰되지 않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피르미테그라비르는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능, 우수한 약동학 프로파일, 안전성 및 내약성을 입증했다”면서 “새로운 ALLINI 기전으로 효능을 검증한 약물인 만큼 산·학계가 크게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신규 인터넷 요금제 ‘너겟 라이트’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너겟 라이트는 약정기간을 최대 3년까지 설정할 수 있었던 기존 요금제에 비해 약정기간을 최대 5년까지 확대하며 월 이용료를 최대 6600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IPTV 뿐만 아니라 유·무선 결합도 가능해 보다 합리적인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너겟 라이트는 올해 3월,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최초로 ‘다이렉트 신혼 프로모션 인터넷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신혼부부 및 결혼 예정 부부 대상으로 판매했던 프로모션 요금제였다. 그러나 좋은 혜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센터에 가입 대상이 아닌 고객까지 문의가 있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혜택 그대로 신혼부부 대상이 아닌 전 고객 대상으로 정식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너겟 라이트의 상품별 이용 요금은 5년 약정 및 IPTV 결합 시 △100M 상품 기존 대비 월 4400원 저렴한 2만3100원 △500M 상품 기존 대비 월 6600원 저렴한 2만7500원 △1G 상품 기존 대비 월 6600원 저렴한 3만3000원 등이다. 500M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위해 ‘기가 Wi-Fi’ 단말기 2대가 제공된다. 정식 출시하면서 고객의 가입 경로도 더욱 다양해졌다. 기존에 판매했을 당시에는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 직영몰인 ‘유플러스 닷컴’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고객의 문의가 많았던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오인호 LG유플러스 홈사업담당(상무)은 “너겟 라이트 요금제 정식 출시는 고객의 요청에서부터 시작된 요금제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고객 중심으로 고민해 홈 서비스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 신임 총리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가 선출된 것에 대해 “한·일 관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새 내각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는 이날 국회 중의원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얻으며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정부는 조만간 다카이치 신임 총리에게 축전 발송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석유공사가 대한민국 자원외교의 대표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에 최근 3조1500억원을 쏟아부으며,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하베스트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22억1500만 달러(19일 환율기준 3조1500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하베스트를 인수하고 현재까지 9조원을 투자하고 505억원만 회수한 것으로 나타나 누적회수율은 0.57%에 불과하다. 전체 투자액 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난 3년간 투입한 것이다. 해당 금액은 단순한 투자액이 아니라, 하베스트가 기존에 떠안고 있던 부채를 대신 갚아준 금액이었다. 투자액 22억1500만 달러는 전액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사용됐다. 석유공사는 2021년부터 하베스트 매각을 위한 출구전략을 추진 중이었다. 해당 과정에서 2021년 말 캐나다 현지 규제당국으로부터 ‘부채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 승인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통보를 받았고, 석유공사는 거래승인 필수조건(재무건전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출자를 단행했다. 결국 부실기업 하베스트의 기존 빚을 국민 혈세로 갚은 셈이다. 하베스트는 2021년부터 38개 자산 그룹으로 분할 매각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17개 그룹이 매각됐지만, 매각가는 32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매각손익을 따지면 25억원 적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는 남은 21개 그룹에 대한 예상 매각가는 협상 중이라며 ‘비공개’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하베스트 인수와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곽원준 현 석유공사 부사장이 최근 논란이 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라는 점이다. 곽 부사장은 하베스트 인수 3년 전인 2006년부터 캐나다 사무소에 근무하며, 하베스트 인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는 하베스트의 Deputy COO를 맡았다. 곽 부사장은 현재도 하베스트 이사회의 의장으로, 작년말 캐나다에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캐나다 부실기업 하베스트가 기존에 안고 있었던 빚을 갚기 위해 3조원을 쏟았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혈세로 외국 부실기업의 부채를 탕감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조원짜리 자원외교 실패를 주도했던 담당자가 다시 천문학적 규모의 동해 가스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은 조직의 도덕적 해이”라며 “처참하게 실패한 하베스트의 담당자가 여전히 대외적으로 석유공사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한다면 누가 이 나라의 자원정책을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행정망(온나라시스템) 해킹, SK텔레콤 유심 해킹, KT 소액결제 해킹, 예스24 랜섬웨어 공격 등 올 한해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이 최근 국내외 해킹 피해가 잇따르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보보호 공시제도가 기업들에게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정보보호 공시 의무대상’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정보보호 공시 의무대상은 총 666개 기업이며, 이 가운데 23.7%인 158개 기업의 정보보호부문 인력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기업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휘 의원(국민의힘, 포항 남·울릉)이 공개했다. 정보보호공시제도는 정부가 국민의 안전한 인터넷 이용과 기업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관련 활동 등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의무 공개하는 제도다. 국민에게 기업의 보안 수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지만 실제 기업들은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으며, 관리기관의 모니터링도 허술한 것이다. 특히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 메타, 오라클 등 글로벌기업은 국내 정보보호 전담인력과 투자액을 아예 표기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국내 정보·보호 투자 자료를 따로 산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정보보호 공시제도의 특징은 ‘신뢰 구축과 기업 이미지 제고’로 고객과 투자자에게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공개해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정보보호 역량 강화’로 공시를 통해 기업은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확보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으며, 실제로 공시 의무화 이후 정보보호 인력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용자 보호 확대’로는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대응’으로는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보보호 공시는 기업의 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투명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서는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상휘 의원은 “일부 기업들은 CISO의 기본 연봉이 높아 CISO를 채용하는 대신 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많은 기업이 보안 투자에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공시만 있고 보안 대책과 후속 조치는 없다”며 “해킹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즉각 제도를 개선하고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21일 장 초반 3,900선을 터치할 듯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닷새 연속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6.32포인트(0.95%) 급등한 3,851.01로 출발해 한때 3,893.06까지 오르며 3,900선을 눈앞에 뒀지만, 오후장 들어 매도세가 확산됐다. 전날 처음으로 장중·종가 기준 3,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3,900 고지를 시도했으나 고점 부담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종가 기준으로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8.6원 상승한 1,427.8원에 마감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천11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562억원, 1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천7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76억원, 1천5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뉴욕증시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15.97포인트(1.12%) 상승한 46,706.58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오른 6,735.13, 나스닥지수는 310.57포인트(1.37%) 뛴 22,990.5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장중 하락 전환해 3.27포인트(0.37%) 내린 872.5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5.76포인트(0.66%) 상승한 881.53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86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4억원, 59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9조3천61억원, 10조1천82억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12조2천189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AI를 활용한 선제적인 하자 예방 활동을 통해 최근 1년간 ‘하자 판정 Zero’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GS건설은 ‘하자 예방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주택의 하자 발생 원인 분석부터 설계 및 시공 기준 수립, 선제적 예방에 이르는 하자 예방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가 10월 발표한 하반기 하자판정 조사에서 하자판정 ‘0’건을 기록했다. ‘하자 예방 플랫폼’은 CS관련 본사 유관 부서와 현장의 협업으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이다. 그간의 축적된 시공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시공 매뉴얼, 공정별 하자 예방 가이드, 주요 사례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현장 직원들이 시공 단계부터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본 플랫폼을 활용해 유사 하자의 재발을 모니터링 하고, 실제 하자 발생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별 하자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AI 기반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고, 문서화된 교육자료가 아닌 3D로 자료를 제공해 이해하기 쉽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설명이 쉬워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이러한 AI 하자예방 플랫폼을 활용해 꾸준하게 하자 줄이기에 힘써온 결과, 지난 상반기(2024년 9월 ~ 2525년 2월) 하심위 하자판정 0건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하반기(2025년 3월 ~ 8월)에도 하자 0건을 기록, 1년 연속 ‘하자 제로’ 달성에 성공했다. GS건설은 AI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품질관리 외에도 입주민들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 1~2년차 단지를 대상으로 ‘디어 자이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조경, 커뮤니티시설, 주차장 등 공용부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보수를 진행하는 ‘먼저보고 새로고침’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하자 처리 협력사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장 대응속도와 품질 수준을 동시에 끌어 올렸다. 입주지정기간동안 휴일 운영 A/S센터를 통해 입주민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편리하게 하자를 접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착관리와 AI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품질 관리를 통해 입주민의 일상이 특별해지는 자이(Xi) 브랜드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최근 5년간 하자심의 결과 하자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누적 통계의 90%는 국토부 하자판정 건수 발표가 시작된 2023년 이전에 발생한 특정 2개 단지(킨텍스 원시티·평택 센트럴자이)의 샤시 결로 관련 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가 21일 국회 중의원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표를 얻으며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카이치는 전체 465표 가운데 237표를 득표해 과반을 확보했다. 참의원에서도 별도 투표가 진행되지만, 두 결과가 엇갈릴 경우 중의원 결정을 우선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리로 확정됐다. 그는 곧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104대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로 기록됐다. 중의원 10선 의원인 그는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거친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세습 정치인이 아닌 ‘비세습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이번 총리 등극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25년간 연정을 이어온 공명당이 탈퇴하면서 정국이 불안정해졌다. 그러나 그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손잡으며 새 연정을 구성, 총리 자리에 올랐다. 다만 유신회가 각료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로 참여하기로 해, 연정 결속력은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는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관방장관으로,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외무상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와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은 각각 방위상과 총무상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유신회의 요구에 따라 국회의원 정수 10% 축소, 기업·단체 후원금 폐지 등 개혁안을 수용하면서 자민당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과 유신회 사이에 “의원 정수 축소, 후원금 문제, 선거 조율, 느슨한 협력 구조 등 네 가지 갈등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공명당 대신 유신회와 손잡은 다카이치 내각은 개헌 및 방위력 강화 등 보수 노선을 더욱 선명히 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다른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자민당(196석)과 유신회(35석)를 합쳐도 중의원 과반(233석)에 2석 부족하고, 참의원에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은 한일관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온 인물로, 역사·영토 문제에서 ‘매파’로 분류된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 유지되던 한일 협력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는 고물가 대응 등 민생 문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총재 선거 과정에서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공언했으며, 이시바 전 내각의 총사퇴로 생긴 국정 공백을 조기에 메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그의 재임 기간은 386일로, 전후 총리 중 24번째로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