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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자연 칼럼> 스파이더 맨 거미줄 패션, 실제 가능하다?



영화 스파더맨에서 주인공인 스파이더 맨은 강하고 탄력 있는 거미줄을 이용해서 적을 포박하고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실제로 작은 거미에서 생산되는 거미줄은 쇠보다도 강하고 케블러 (타이어나 다른 고무 제품의 강도를 높이는데 쓰이는 인조 물질)보다 질긴, 자연계에 현 존하는 물질 중에 가장 강한 친환경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한 거미줄은 끊어지기 전에 여러 차례 늘어날 정도로 신축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과학자들은 거미줄과 같은 물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현대 거미줄과 거의 같은 강도와 신축성 그리고 에너지 흡수 능력을 가진 물질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에 의하면 이 물질은 자전거 헬멧과 비행기 날개 그리고 방탄조끼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98%는 물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개발된 이 물질은 98%가 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 개발된 이 물질은 98%의 물과 2%의 실리카(이산화 규소)와 셀룰로우즈로 구성된 하이드로겔이라는 물질로 만든다. 하이드로겔에서 실리카와 셀룰로우즈를 추출해 낸 후 30초 정도가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고 나면 오직 강하고 신축성 좋은 물질만 남는다. 인조 거미줄은 또 한 완전한 생분해성(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물질이라 아주 친환경적이다. 또 주 요성분이 물로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이므로 생산비용도 합리적이다. 


대량생산의 한계 


최근에는 이러한 거미줄이 패션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사실 여러 스타트업 회사들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미국 소재의 볼트 트레드(Bolt Threads)는 올 3월에 처음으로 인조 거미줄 소재를 상업적으로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과학자들과 방직업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강하고 신축성이 좋은 인조 실크를 생산해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업적으 로 대규모 생산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볼 트 트레드는 독일의 암실크(AMSilk) 그리고 일본의 스파이버(Spiber)와 함께 이를 가능하게 만든다. 주로 이러한 회사 들은 스포츠 또는 아웃도어 패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먼저 맺어왔다. 인조 거미줄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볼트 트레드는 파타고니아(Pantagonia)와 암실크 그리고 아디다스(Adidas)와 협업을 했고 스바이버는 노스페 이스(North Face)와의 협업을 해왔다. 



과학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완벽한 조합 


뿐만 아니라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인조 거미줄 소재를 하이앤드 패션에 처음 도입하는 혁신을 보여주었다. 매카트니는 Bolt Threads(볼트 트레드)와 오랜 시간 동안 파트너 십을 맺어왔다. 매카트니는 MoMa(모마 뮤지 움)에 전시된 “Is Fashion Modern? (이것이 현대 패션인가)”에 전시되기도 했던 작품을 포함한 몇 개의 인조거미줄 소재를 이용한 작품을 최근의 파리 패션 위크에서 내놓았다. 이처럼 지속가능하고 Cruelty Free(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개발된, 동물성 식품을 함유하지 않은)식품은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소비자들에게 도덕적인 패션을 어필하는데 있어서도 기존의 실크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매카트니의 관심사이자 많은 패션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완벽한 조합인 셈이다. 스텔라 매카트니 얼마 전 하이앤드 패션매거진 보그(VOGUE)가 주도하는 패션컨퍼런스인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은 패션 업계에 안에서의 협업보다 샌프란시스코(실리콘 밸리)와 더 많은 콜라보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 


패션의 진화는 디자인적인 변화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과학기술과 함께 소재의 진화에 따른 패션의 변화는 패션업계에 점점 더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 한 패션과 친환경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이러한 기술 변화에 따른 친환경적 소재의 변화는 패션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점을 주면서 점점 더 많은 수요와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미줄로 세상을 구하는 스파이더맨의 코스튬처럼 내 몸에 꼭 맞는 거미줄 소재는 아웃도어 패션을 넘어 하이앤드 패션까지 점점 더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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