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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경제매거진] ‘기회의 땅’ 태국의 5대 소비 트렌드 

프리미엄화, 도시화, 중국인 관광객, 고령화, 전자상거래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한국 상품의 인기는 ‘태국’에서도 뜨겁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자 일부 기업은 태국을 중국의 새로운 ‘대안처’나 ‘기회의 땅’으로 삼기도 한다. 다만 오로지 한류 열풍에만 의지한 현지 진출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솜왈리 림라크타모른(Somwalee Limrachtamorn) 닐슨 컴퍼니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소비시장 세미나’에서 “태국의 GDP가 오름세 내림세를 반복하다 이제 안정세를 찾았다”며 태국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다섯 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솜왈리 대표가 꼽은 다섯 가지 트렌드의 키워드는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도시화(Urbanization) ▲중국인 관광객(Unlock Chinese Tourists) ▲고령화(Aging Population) ▲전자상거래(E-Commerce)다. 이 트렌드들은 실제 태국 내 제조업체나 투자자들이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향후 사업 확장 전략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솜왈리 대표는 귀띔했다.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첫 번째로 제시한 트렌드는 ‘프리미엄화’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럭셔리 라인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태국은 특히 소득불균형으로 인해 프리미엄화가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태국으로 진출할 기업들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양분화 되는 시장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고가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저가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처음부터 결정한 후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솜왈리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중산층이 대부분의 소비시장을 장악해왔지만 고소득층이 점점 증가하면서 2025년에는 상위 소득군이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개인 케어제품, 가정용품 등 프리미엄 럭셔리 라인의 상품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클라이언트랑 얘기해 봐도 이런 부분에서 기회를 많이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자국 내 소비자들 외에 중국인 관광객들 역시도 태국에 와서 이런 프리미엄 라인을 굉장히 많이 소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시화(Urbanization)

 

솜왈리 대표는 태국의 ‘도시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60년대 평균 6명이던 가족구성원 수가 지난해 기준 3명으로 줄어들었고,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편의점이 급격히 늘어났다. 태국 소비자들이 핵가족화 되면서 슈퍼마켓이나 하이퍼마켓보다도 편의점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솜왈리 대표는 “한국이나 일본의 편의점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사업을 굉장히 잘 하고 있다”며 “급속한 도시화가 편리함을 꿈꾸는 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활발한 태국에서 여성이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솜왈리 대표는 “태국의 경우 여성소비자들의 힘이 굉장히 강하다. 아시안 지역에 그런 국가가 많은데 태국은 특히 그렇다”며 “여성이 구매의사 결정자인 경우가 많고 소득도 훨씬 많기 때문에 화장품 등 여성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판매한다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국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10대 등 젊은 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체 인구에서 10대 이하 청년층이 약 15%를 차지하는데, 이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굉장히 구매력이 좋다는 점을 인지하고 SNS를 통한 소비시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솜왈리 대표는 “태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한명만 낳고 그만큼 많은 돈을 주다보니, 청년층 소비자 한명 한명의 구매력이 굉장히 좋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소비자들의 전자기기 구매가 예전보다 두 배나 늘었다고 한다. 구매 연령층이 낮아졌음에도 구매력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화는 태국의 수도인 방콕만의 얘기가 아니다. 태국의 도시는 크게 ▲초대형 도시(인구 500만 이상) ▲중대형 도시(인구 100~500만) ▲소형 도시(인구 50~100만) ▲초소형 도시(인구 50만 이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메가시티로도 불리는 초대형 도시는 방콕 딱 한곳이다. 이어 중대형 20곳, 소형 33곳, 초소형 23곳 등이다. 주목해야할 점은 중대형 도시의 경우 2025년이 되면 인구가 각 도시별로 100만 명이 넘어가면서 전체 인구 상승률의 6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솜왈리 대표는 “고속도로가 뚫리게 되면 중대형 도시의 성장이 훨씬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태국 진출을 고려한다면 방콕이 아니라 중대형 도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대형 도시로는 치앙라이, 수린, 우돈타니, 푸켓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라용이나 촌부리 등은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인 관광객(Unlock Chinese Tourists)

 

지난해 기준 약 3,800만 명의 관광객이 태국을 찾았는데, 그중에서 ‘중국인 관광객’만 1,000만 명이 넘는다. 태국 정부도 이런 점에 착안, 향후 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투자나 지원 정책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솜왈리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의 60%가 그룹투어로 오고 있고, 체류하는 동안 매일매일 굉장히 많은 돈을 소비한다”며 “따라서 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이런 여행 산업에 대한 수요를 생각해서 중국인 관광객도 타깃으로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많은 유통업자들이 지난 4~5년 동안 결제시스템을 현대화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에서 소비하는 형태를 보면 28%(2017년 기준)는 카드나 현금이 아닌 모바일로 결제했다. 솜왈리 대표는 “반드시 모바일 등의 결제시스템을 갖춰야만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다”며 “태국에 진출해 태국 유통업자와 손을 잡는다면 이런 결제인프라가 잘돼있는지도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령화(Aging Population)

 

태국도 필리핀이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태국의 인구고령화가 지속되면서 2015년 29.9%를 차지하던 50세 이상 인구비율은 2025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이한 점은 태국의 고령층 소비자의 경우 교육도 많이 받았고, 구매력도 좋으며, 태블릿이나 휴대폰 사용에 능숙해 정보도 굉장히 빠르게 습득한다는 점이다.


솜왈리 대표는 이러한 시니어 층을 공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시니어 층을 공략하려면 패키지(포장)를 잘해야 한다. 만약 음식이라면 열기 쉬운 패키지여야 한다”며 “똑같은 패키지를 모든 소비층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10대 소비자와 시니어 소비자의 패키지는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파스텔 톤보단 단색의 패키지가 잘 먹히고, 글자폰트를 크게 키워서 라벨링 했던 상품들이 더 많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층의 수요를 잡으려면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솜왈리 대표는 “많은 시니어들은 독립적인 생활과 젊음을 지속하길 원하기 때문에 비타민이나 스킨케어, 염색약 등의 뷰티·헬스케어 상품을 자주 찾는다”며 “태국 제조업자들도 예전에는 20대 이하의 젊은 사람을 광고모델로 채용했지만, 지금은 아름답게 나이든 사람을 모델로 기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E-Commerce)

 

‘전자상거래’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닐슨 컴퍼니는 2017년 대비 2022년 태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률이 18.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률(4.9%)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솜왈리 대표는 “태국에선 기저귀, 패스트푸드, 분유, 화장품 등이 온라인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온라인 사업의 경우 라자다, 제이디닷컴, 샤피 등 많은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제조업체 입장에선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은 기술창업 회사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외국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이런 기술창업 회사를 통해 운영비용을 줄이면서 전략을 빠르게 전개해 나가는 양상입니다. 프랜차이징이나 라이센싱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고객들을 분석해보니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트렌드를 기반으로 지역 파트너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국의 자본을 투입할 때 사업 확장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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