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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드인사·내부비리 논란 농협...'강호동의 사람들' 이대로 괜찮나

능력보단 '영남 편중' 인사...노조 "모두 강 회장 사람들" 비난
5년간 내부 금융사고 1000억 육박...임직원 중 3064명 징계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코드 인사’ 논란에 이어 농협 유통과 관련해 금품수수 및 회유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강호동 회장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조직 내부는 물론, 농협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강호동 회장이 2024년 3월 취임 이후 농협 지도부의 내부 감시 미흡으로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총 263건(피해액 1789억원) 중에 농협이 121건(9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은 대부분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 사기, 배임이었고 조직 내부에서 장기간 은폐된 채 벌어지는 범죄가 상당수 반복되는 허점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실정이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농·축협 임직원 중 3064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임원 469명, 직원 2595명이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협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기능을 상실하고 금융사고를 개선할 적극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농협이 취급하는 자금은 대부분 서민의 예금이라는 점과 사후관리 시스템이 허술하다 보니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장과 지역조합장의 유착으로 지역농협의 비리가 늘어나고 있어 총체적 난국이다. 이러한 비리 발생은 지역조합장을 견제할 수단이 마땅찮아서 조합장이 대놓고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갑질을 하더라도 대응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증진하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존재하는 농협이 이렇게 인사권을 장악하고 비리의 온상이 된 것이다. 조합장은 조합 내에서는 ‘왕 노릇’을 하고, 지역농협 내에서는 내부 비리가 벌어져도 직원들이 ‘쉬쉬’하기 일쑤다.

 

 

무엇보다 지금 강호동 회장 체제의 농협중앙회는 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보은 인사, 지역농협 비리 눈감기 등으로 회장의 사유물로 변질되고 있다. 이렇게 농협 내부의 문제가 불거져도 자정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진상 파악 조차 되지 않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이다. 하지만 수십년 간 내려오던 농협의 인사기준을 강호동 회장이 뿌리째 흔들어놨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으로 임명한 데 이어 최근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 조직감사위원장으로 김병수 전 NH농협하나로유통 대표를 선임했다. 모두 ‘강 회장의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남 편중 인사’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측은 ‘코드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위원장 우진하, 농협중앙회 노조)는 김병수 전 농협하나로유통 대표를 임명에 대해, 김 전 대표의 농협하나로유통 대표 시절 조직 경영 악화 책임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우진하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균형 잡힌 지역 안배도 없고, 우수 인재를 등용하려는 능력주의 인사도 없다. 오로지 강 회장과 마음을 나눴느냐, 안 나눴느냐 하는 게 유일한 인사 원칙이 되고 있다”며 강 회장의 인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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