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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젊은 어른’이 온다, ‘장수경제’가 뜬다

- 경제적 여유 있는 50·60세대, 자기만족 소비 성향

- 스스로 ‘젊다’고 인식…새로운 트렌드에 민감

- 개인 건강 상태·자산·가치관 차이…개인화 분석 무엇보다 중요

 

<M이코노미 문장원 기자> 

여유가 있는 50·60세대가 사회·문화 등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젊은 층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버’에서부터 패션모델까지 다양하다. 50·60 세대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50·60세 대는 과거보다 노화 속도가 둔화돼 이전 세대보다 젊고 활 동적이며, 트렌드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장수경제’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수경제는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어른’들이 패션, 취미·여가 등 여러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즐거움을 찾으면서 발생하는 소비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데서 출발 한다. 기업들 역시 새로운 소비자로서 ‘젊은 어른’을 이해하고 접근 전략을 수립할 필요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에이 지 랩(Age Lab)’의 조 콜린 박사는 장수경제가 과거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미지의 소비 시장이라는 의미로 ‘미지의 대륙’(Undiscovered Continent)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미지의 대륙(Undiscovered Continent), 장수경제의 부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의 50·60세대는 기존의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소득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이전 50·60세대 보다 달라졌다. 또 의학기술과 미용과 뷰티 기술의 발달로 과거 50·60세대 보다 노화의 속도가 둔화돼 상대적으로 더 젊어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에 노인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거부하고, 노인, 어르신, 시니어, 실버 등으로 불리기보다 ‘어른(Adult)’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선호한다. 기존 50·60세대와 달리 마음과 육체가 과거 세대보다 젊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인식 하는 것이다. 지금의 60대는 자신의 나이보다 6~12년 정도 젊게 인식하는 경향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인식 변화는 소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필수재 소비 에 한정됐던 기존 고령 세대와 달리 향후 고령사회의 중심이 될 50대는 여가와 문화, 생활 등에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를 즐기며 디지털 문화에도 친숙하다. 최근 젊은 세대가 중심 이었던 IT, 콘텐츠 등 디지털 영역에서 ‘젊은 어른’들이 왕성 한 활동을 보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손녀딸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박막례(72)씨는 이제는 구독자 수 9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양복 재단사 겸 패션 유튜버인 여용기(67)씨, 먹방 유튜버 김영원(82)씨, 만학도 래퍼 임원철(75)씨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또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해 패션모델로 데뷔한 김칠두(65)씨는 젊은 층이 주 소비자층인 KT, 밀레, 카스 등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젊은 어른’들이 온다

 

‘젊은 어른’들이 꽂힌 건 당연히 ‘젊음’이다. 이들은 외모, 스타일, 생활 서비스 등에서 ‘젊음’을 유지하고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며, 디지털 기술에도 친숙하다. 화장품과 같은 외모 관리 제품부터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IT 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화장품 구매액은 전 연령 가운데 60대 이상이 가장 높으며, 2011년 대비 2015년 화장품 구매액은 60대 여성 100.3%증가했는데, 60대 남성도 72.8%가 증가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고 온라인 쇼핑에도 활발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KOBACO) 소비자행태조사(2015)에 따르면, 젊은 어른들의 21%가 1년 이내 스마트폰 구입·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연령별 판매량 조사 결과 50~60대 비중이 2014년 17%에서 2018년 27%로 대폭 늘어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동시에 ‘젊은 어른’들은 ‘나이’에 민감하다. 상품이 주력 소비 연령을 강조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라는 사실을 드러 내놓는 제품과 서비스에 거부감 드러낸다. 젊은 어른들은 노인 전용 제품에 대해 반발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20~30대가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들어도 편의성 측면에서 자신에게 맞지 않을 것 같다면 구매를 꺼린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들은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제품에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은퇴 후 여유 시간이 많아지 면서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에 대한 판단이 과거보다 신중해지고, 구매행위 자체도 즐거움으로 여긴다. 특히 젊은 어른들은 은퇴 후 가족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 자 기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를 추구한다. 나훈아 콘서트는 10만원대 중반의 고가지만 높은 인기로 아이돌 가수와 같은 ‘티켓파워’의 이면에는 바로 젊은 어른들이 있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보다 소비성향이 높은 386세대가 향후 젊은 어른의 주도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며, 가계 소비 핵심인 중장년층 여성의 기호 파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386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디지털 기술에도 친숙하며 노후의 여가와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386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공적 연금 가입률이 높고, 자산구성에서 금융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대 적으로 노후 소비활동이 유연할 것”이라고 했다.
 

‘장수경제’ 에 주목한 해외 기업들

 

‘젊은 어른’의 등장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고령자의 건강관리, 사회 활동 및 네트워킹 등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Age Tech’ 스타트업의 활동이 활발하다. ‘Age Tech’ 분야에서 스 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영역은 헬스케어지만, 근래 에는 웰니스, 소셜 네트워킹, 주거 공유, 각종 돌봄 서비스, 금융 등 다방면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또 빅테크(Big Tech·다 양한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집단)들과 기존 대기업들은 ‘Age Tech’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자체적 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시니어 경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AI(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에 시니어 고객용 기능을 추가하고, 온라인 약국 ‘Pill Pack’을 인수해 온라인 약국 서비스 진출했다.

 

‘Pill Pack’은 환자의 데이터 를 관리하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는 플랫폼이자 온라인 약국으로 미국 50개 주에서 운영 가능한 약국 라이선스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애플 역시 ‘애플 워치 4’(Apple Watch 4)를 통해 시니어 시장에 접근 중이다. 심전도 측정기능을 탑재한 ‘애플 워치 4’는 지난해 9월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승인까지 받으면서 전문 의료 기기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홈 ‘Nest’에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모션센서, 낙상 예측, 스마트 잠금장치 등 편의 기능을 개발 중이다.

 

 

핀테크 영역에서도 시니어와 부모의 돌봄 부담이 있는 자녀 세대를 위해 계좌 모니터링, 생활요금 납부,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핀테크는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주 타깃으로 하지만, 실제 자산의 대부분은 고령 인구가 소유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 핀테크 기업들은 고령자의 금융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각종 고지서 관리 및 결제, 가족 합산 자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장수경제, 다방면으로 더욱 확대…개인 분석 중요“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어른’이 가진 영향력은 기술·사회 트렌드와 만나며 노동, 소비, 수송, 주거, 의료보건 등 다방면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래 소비를 주도하는 중심주체로 ‘젊은 어른’의 정체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화된 맞춤 분석을 통해 장수경제 참여 기회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과거의 실버산업 및 최근 장수경제 활동이 주로 고령자케어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노인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벗고 능동적인 소비자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장수경제 대상을 돌봄 부담이 있는 자녀 세대까지 넓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케어서비스에 매몰되기보다 ‘젊은 어른’ 스스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노년기에는 동일 연령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 자산, 가치관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획일화된 시장으로 볼 수 없으며, 개인화된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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