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6개 상임위가 30일 개최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셀프조사’ ‘이용권 보상안’ 등과 맞물려 동시통역기 사용을 두고 곤욕을 치렀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책을 내놓은 것도 국민과 국회에 대한 우롱과 기만”이라고 비판했고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실제 외부 유출 정보가 3000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는데, 피의자가 셀프 조사해서 발표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며 “책임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한국 쿠팡 대표는 “어제(29일) 발표한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보상안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셀프조사와 관련해선 “자체 조사가 아닌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쿠팡 측에서 자체 조사를 정부 기관의 지시를 받았고 그 지시에 따라서 자체 조사한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어떤 기관도 쿠팡에 자체 조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증거물들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쿠팡의 실수로 인해 증거물들이 훼손되면 안 되고 분실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국정원이 그 부분을 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17일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의 오역이 논란이 되자 동시통역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로저스 대표는 통역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동시통역기를 사용하지 않는 로저스 대표를 향해 “동시통역기를 착용하시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가장 낮은 이율을 상대적으로 낮다고 통역했다”며 “그렇게 통역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대표는 “저는 제 통역사를 쓰겠다. 제 통역사의 대동을 허용받았고 유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통역사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윤색해서 통역했기 때문에 저희가 동시통역까지 준비했다”며 ”동시통역기를 착용하시라“고 재차 요구했다.
로저스 대표는 “동시통역을 통역사를 통해 듣고 있다”며 “허용을 받았다”고 다시 거부했지만, 최 위원장이 로저스 대표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가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외하고 열렸다. 국민의힘은 연석청문회 대신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