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가 미국 시장에서도 사실상 ‘완판’됐다. 앞서 이 제품은 이달 초 미국 시장에 재입고됐는데, 그 물량조차 불과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됐다. 국내·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완판’ 기록을 남기고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삼성닷컴 제품 페이지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완전히 매진됐다(The limited-run Galaxy Z TriFold is now completely sold out)”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 오프라인 판매 거점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도 재고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미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미국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판매 지역이었고 이 물량까지 소진되면서 글로벌 판매는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지난해 12월 한국 등 일부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뒤, 올해 1월 미국에서 제한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일반 대리점이나 통신사 판매 없이 삼성닷컴과 일부 대도시 매장에서만 자급제 형태로 소량 공급된 ‘한정판’ 성격의 제품이었다. 출시 직후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국내에서는 중고 거래가 최대 1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희소성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제품은 펼쳤을 때 약 10인치(253mm) 대화면을 구현하고, 접으면 6.5인치 바(Bar) 타입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 2억 화소 카메라, 고성능 칩셋, 대용량 배터리 등 최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되며 기술적 상징성이 컸다. 또 좌·우 날개를 순서대로 접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잘못 접을 경우 진동과 화면 알림으로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자동 알람 기능도 탑재됐다.
그러나 혁신적인 구조만큼이나 높은 제조원가와 복잡한 생산 공정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 접는 힌지 구조, 대형 OLED 패널, 배터리 분할 설계 등으로 인해 수율 확보가 쉽지 않았고,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초고가 제품군에 속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 검증과 시장 반응 확인을 위해 의도적으로 소량만 생산한 시험적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후속작이 언제 어떠한 모습으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트라이폴드보다 가로 폭을 확장한 새로운 폴더블 구조 특허를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모델, 일명 ‘갤럭시 Z 와이드 폴드’(가칭)가 올해 하반기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한 화면비를 유지하면서, 펼쳤을 때는 태블릿을 넘어 노트북에 가까운 대화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완판은 단순한 흥행이라기보다, 초고가 폴더블의 기술적 가능성과 상업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결과”라며 “삼성은 트라이폴드 1세대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완성도 높은 후속 모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폴더블’ 실험은 일단락됐지만, 그 결과물은 차세대 폼팩터 경쟁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짧지만 화려했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진화형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