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는 ‘해상 봉쇄’ 구상을 다룬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유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이란 협상 결렬 자체와 미국 측의 강경 기류는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수시간 뒤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굽히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쥔 카드는 해상 봉쇄’라는 취지의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글은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과거 베네수엘라에 취했던 방식처럼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도 외교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직후 별도의 직접 입장 표명 없이 대이란 압박 수단을 우회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사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주도권 충돌이다. 이란이 해협 통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해협 외곽에 해군력을 배치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협상 결렬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는 양측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 동안 이란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미국 측 수석 대표로 나선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합의 없이 귀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신속한 핵무기 확보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의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에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제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10여차례 통화했다고 설명했으며, 최종 결렬 결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이라는 점에서 돌파구가 기대됐지만, 결국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현재의 2주 휴전 기간 안에 실질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