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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정신문화를 찾아서(1) 홍익인간 정신의 계승 가능할까?

<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한국사회의 정신문화가 국민소득 향상과 같이 보조를 맞추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효와 예절과 같은 전통적 정신문화 유산은 희미해지고 서구에서 들여온 과학정신과 법치주의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 정신문화를 다시 살펴보고 현대 정신 사상을 우리의 시선으로 조명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번째 글은 ‘홍익인간 정신’에 대해서 알아본다.

 

 

공자가 살고 싶었던 구이 땅, 후한서 동이전에 나오는 바대로 ‘동이는 천성이 유순해 삼방족과 다르며, 공자가 구이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 것이 그럴 듯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산해경에는 ‘군자국 사람들은 의관을 정제하고 칼을 찼으며 사냥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를 않았다’고 한다. 모두 중국 동부의 우리 민족을 묘사하는 말이다.

 

공자는 기원전 6세기와 5세기에 걸쳐 살았다. 공자가 직접 전해 들었던 동이 땅은 환웅과 단군 시대였으리라. 고조선 시대는 불교와 유학이 태동하기 전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숨 쉬고 있었던 시대였다. 우리 민족의 고유 정신이란 게 ‘홍익인간 정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유승국은 갑골문에 따르면 인(人)자는 본래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인방족, 동인, 동이 즉 우리 민족을 뜻하는 동방족을 지칭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人)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인방족, 동인, 동이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라는 것이다.

 

유승국은 또 「논어」와 「맹자」, 「중용」 등의 유교 고전과 중국사서(辭書) 등을 종합해 볼 때 인(仁)의 원형이 인방족의 인(人)이며, 인(人)자와 인(仁)자, 이(夷)자는 동일어로서 동 부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의 유학이란 게 고조선 사람들이 평화롭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정립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유승국은 한민족의 인간관은 신본주의에 대립되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하늘의 뜻이 내 몸 속에 깃들어 있는 전인적 인간관이라고 말했다. 인간 속에 하늘과 땅의 요소가 중화를 이루어 성숙한 경지를 지향하는 인간관을 말한다. 여기서 ‘중화’라 하면, 하늘과 땅, 음과 양 등 양극단을 하나로 융합, 융화, 조화를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홍익인간’ 해석

 

‘홍익인간’이란 말은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나온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탐해 구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홍익인간 할 만 하거늘, 이에 아들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이곳을 신시(神市)라 이르고 환웅천왕으로 불렀다.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생명·질병·형벌·선악을 맡아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다스리며 교화했다(在世理化).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령스러운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이들에게 영험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르기를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금기한 지 21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됐으나, 범은 금기하지 못해 사람의 몸이 되지 못했다. 여자가 된 곰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매번 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잉태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이에 잠시 변해 그와 혼인해 잉태해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이라고 했다.

 

‘홍익인간’을 보통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로 해석한다. 정영훈 한국중앙학연구원 교수는 이를 “크게 인간을 도우라(이롭게 하라)”고 해석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이 해석이 추가돼 있다. 후자의 해석이 좀 더 타당한 듯한데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사단법인 한배달은 작년 10월과 11월 사이에 ‘홍익인간 담론회’를 다섯 차례 가졌다.

 

기자도 담론회에 한 번 참여한 적이 있었다. 한배달은 11월21일 담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홍익인간 바로 알고 실천하기’란 제목 아래 창립 31주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담론회와 학술대회를 주관한 박정학 한배달 이사장을 한배달 사무실에서 만났다. 객관적인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 역사학 박사이면서 굳센 역사운동 실천가인 박정학 이사장은 늘 개량한복을 입는다. 그날도 개량한복을 입고 우렁찬 목소리로 막힘없이 기자의 질문에 응해주었다.

 

 

 기자  : ‘홍익인간’에 대한 진일보한 해석을 도출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정학 :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와 관련된 단군사화, 마고신화, 천부경 등을 비춰 볼 때 홍익인간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 맞지 않습니다. 우선 한자 어의로 해석해보면, 홍(弘)은 일본자전에는 두 번째 많이 쓰이는 뜻으로 ‘넓다’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한중일 자전 모두 제일 많이 쓰이는 뜻은 ‘크다’입니다. 익(益)자는 우리나라 자전에서 20여 가지가 나오는데, ‘더한다, 보탠다’의 뜻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다음이 ‘돕다’입니다. ‘유익하다’는 뜻은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그러나 일본 자전에서는 주로 ‘이롭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인간(人間)’의 뜻은 옛말에는 ‘사람 사이’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홍익인간’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고 해석한 것은 일본식 자전에 의한 해석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전을 바탕으로 해석해보면 ‘사람 사이를 크게 더하라’고 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나아가 문맥과 전체적인 의미에 비추어 풀이해보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하나가 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인이 신시를 열었던 당시의 지구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인구가 급증했습니다. 인구 급증은 식량난과 부족 간의 갈등을 초래해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단군 사화는 이런 장면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위태백’은 특정 지명을 나타낸 것이라기보다는 ‘삼면이 험한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원’이라는 해석이 더 그럴 듯합니다. 새 개척지인 평원에서 “싸우지 말고 어울려서 하나가 돼라”는 해석이 훨씬 당시 상황에 적절합니다.

 

환단고기 단군세기 11세 도해 단군조에 보면 삼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술과 음식을 나누어 마시며 논 뒤, 천부경을 논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정황도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서 하나가 되는 단합 잔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군사화는 복잡하거나 추상적인 우주원리나 무슨 수련법이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고 하나가 돼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인 ‘마고신화’를 보면 “캄캄한 가운데 태초부터 있었던 빛과 율려(소리), 기화수토(氣火水土)가 어우러져 만물이 생성됐다”고 나옵니다. 여기서도 여러 요소들의 어우러져 하나 된다는 사유 체계는 홍익인간 정신과 연결 됩니다. 단군사회도 환웅 신과 동물인 웅녀가 결혼해서 사람인 단군이 태어나지 않습니까, 신과 인간, 동물이 어울려 하나가 됨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홍익인간 정신이란 ‘어울림’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고조선 시대의 홍익인간 정신이 불교와 유교 등 외래 종교와 사상이 들어오곤 난 뒤에도 면면이 이어져 왔다고 보시는지요?

 

박정학 : 가장 전형적으로 홍익인간 정신이 나타난 제도가 전원일치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화백제'입니다. 신라의 화백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새삼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불교와 유교도 홍익인간의 어울림 정신과 융합해 우리만의 불교와 유교의 독자성을 띠게 됐다고 봅니다. 불교의 경우 우리나라는 호국불교, 대중불교, 정토불교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호국불교란 우리 민족의 공동체를 지킨다는 사상으로 다른 나라의 불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또 우리나라 불교는 귀족과 부자를 위한 불교가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종교로 발전합니다. 정토종이란 것도 이 땅에서 불국토를 이룩하자는 것으로 ‘현 세상에 있으면서 이치대로 되게 한다’는 재세이화, 홍익인간 정신과 결합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교도 이(理)와 기(氣)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야 한다는 이기묘합론으로 발전했습니다. 역시 홍익인간 정신이 바탕에 깔린 것이지요.

 

 기자   : 1945년 광복 후에 홍익인간 정신이 한동안 많이 강조되었는데, 나중에는 흐지부지 되고 말았는데, 왜 그렇게 됐다고 보십니까?

 

박정학 :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홍익인간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다 보니, 구체성이 없고 너무 추상적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기자   : 지금 시대에 홍익인간 정신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박정학 : 오늘날 사회는 지나친 경쟁, 양극화의 심화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현대야말로 ‘어울려 하나 돼 함께 가자’ 는 홍익인간 정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홍익인간 사상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와 노동자가 주도하는 사회주의가 아니라 민과 관, 군, 노동자, 경영자 등 모든 계층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개념입니다. ‘최대 이익’이 아니라 ‘최적 이익’으로 상생과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사상입니다. 최대 이익만 추구하면 시간이 갈수록 패배자만 늘어나게 되고 승자도 무의미한 상황이 옵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다 가난해지면 기업이 상품을 만든다한들 누가 삽니까. 모두 패배자가 되고 가난한 사회가 되지요. 하지만 최적 이익을 추구하면 모두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경기대 이근창 교수의 「홍익국가론」에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만 자유와 평등도 최적의 상태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학 박사가 쓴 「너와 내가 어우러져 우리가 되는 세상」 에는 홍익인간 정신이 우리의 언어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인 ‘우리’는 바로 가족, 친구, 동네사람, 공동체, 국가 앞에 쓰여서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되새겨준다. ‘어른’이란 말도 ‘어울린다’ ‘어우른다’에서 생겼다. 따라서 어른은 조직이나 모임에서 구성원들을 잘 어울리게 해서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다. 음식 문화에서도 한식은 밥과 국, 각종 반찬들을 한꺼번에 밥상에 올려서 먹는다. 어울림 한상차림이다. 비빔밥도 말 그대로 밥과 여러 반찬을 버무린 어울림 식사다. 김치도 배추에 여러 양념을 비비고 문질러서 담는다. 또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는 ‘한글’창제 정신, 자연을 전혀 손상하지 않고 자연의 기를 이용해 만든 ‘석굴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각’ 등이 홍익인간 정신이 구현된 사례라고 박정학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홍익인간 정신은 정치사회의 지침이자 생활의 지혜

 

홍익인간 정신을 담고 있는 단군사화의 내용은 환상적인 신화가 아니고 고대 국가에서 실제 필요한 정치와 사회의 운영원칙, 지침, 지혜로운 공동체 삶의 방식을 전해 준다. 단군사화는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오늘날에도 유효한 기막힌 원리와 지혜가 포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군사화에 나오는 곰과 범은 당시에 북아시아, 한반도, 연해주 일대에서 서식하던, 가장 강한 동물 두 종류다. 곰과 범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과 씨족의 이야기는 이런 사실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온갖 상상적인 신들이 등장하는 배경과는 다르다.

 

또 환인이 환웅으로 하여금 풍백, 운사, 우사를 데리고 인간세상을 홍익인간 정신으로 다스리도록 지시했다. 홍익인간 정신은 신시라는 국가의 사명을 천명하고 이것을 환웅과 풍백, 운사, 우사 등 지배계층에게 부과한 과업이자 덕성이었다고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말했다. 즉 왕과 지배계층이 홍익인간 정신을 솔선수범으로 보여서 백성이 따르게 했다는 점이다. 환인이 데리고 간 3,000명의 무리와 곰족과 범족 등 토착 주민들과 서로 싸우지 말고 어울려서 곡식과 질병과 형벌, 선악 문제까지 잘 다스리도록 한 단군사화는 지극히 실제적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형벌’과는 별개로 ‘선악’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선악’은 홍익인간 정신 등을 가르치고 교화하는 일일 것으로 추측된다.

 

정영훈 교수는 홍익인간의 인본주의는 서양 근대의 인본주의(휴머니즘)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을 몰아낸 인본주의가 아니라 하늘을 섬기는 인본주의이고, 자연을 정복하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자연과 동반하는 인본주의이며, 개인에 기초한 인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가는 인본주의이며, 경쟁이 합리화되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협동과 공존을 강조하는 인본주의임을 강조했다.

 

단군사화를 보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현세주의적 경향을 주요 특징으로 꼽는데, 이는 단군사회를 종교적 신화라는 관점에서 논한 것으로 보인다. 단군사화는 신이 등장하지만 현재적 정치와 사회, 인간세상의 삶을 대상으로 만든 것이므로 내세적인 내용을 담을 필요가 없다. 유교가 내세를 언급하지 않았듯이 단군사화도 종교적 신화가 아니기에 내세관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본다.

 

단군사화가 그리스 신화와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비해 너무 짧고 스토리라인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적 내용을 담은 것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짧은 게 오히려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개인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기억되고 깊은 영향을 주는 말은 한 마디다. 부모님이 어릴 때 들려주던 말, 할머니가 베갯머리에 말해주던 이야기 한 토막, 청소년 시기 스승이나 선배가 무심코 던져준 한 마디가 일생을 통해서 영향을 준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데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 단군사화를 오늘의 상황에 맞게 주석하면 훌륭한 교훈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단군사화는 정치와 경제, 사회의 영원한 명제요 원리요 원칙이다.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페리클레스, 홉스, 로크, 루소,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즈 등 기라성 같은 사상가들의 기여가 있었다. 홍익인간 정신도 뛰어난 학자들과 사상가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확장된다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는 위대한 사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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