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킬로(km) 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는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을 만들어 팥 농사를 짓는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부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으로 이 회사는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팥 제품을 만들고, 이를 누룽지 커피와 함께 팔고 있는데 DMZ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에 의해 SNS에 소개되면서 이곳은 세계적인 ‘핫 플레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 회사는 도시 청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인건비 외에 다른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생태순환농업’을 완성해 가는 미래의 농업 현장으로서 방문객들로 넘치고 있다. 농업은 과학,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토양화학 공부 “그럼 2백 평을 내줄 터이니 우선 거기에 팥 농사를 지어 보소” H 사장이 웃음을 그치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불러서 농사를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이곳이 세계 최고의 붕어빵 카페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내가 H 사장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어느 토요일이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H 사장 회사의 직원 3명이 소형 트럭을 몰고 함께 밭으로 왔다. 그중 한 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체격이 단단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외국인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경찰이었다는 그는 아들이 역도코치라고 했다. 다른 2명의 한국인은 50대 후반으로 농사경험이 없는 일반 기술자였는데 한 명은 한 씨, 다른 한 명은 구씨였다. 그들을 보니 H 사장은 힘 좀 쓰는 직원을 일부러 배려해 보낸 듯했다. 그들은 내가 농사경험이 없다는 걸 알고 인근 마을에 있는 이장님과 농부의 말부터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지만 세계 최고의 붕어빵을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흙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려면 가장 건강하고 맛이 좋은 팥으로 만든 팥소(앙꼬,あんこ)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팥소를 만들려면 화학비료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 조상들이 만들어 썼던 퇴비를 만들어 흙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장님은 나중에 만나도 늦지 않을 겁니다.” “퇴비를 만들어요? 그거 농협에서 사다 쓰면 되는 거 아뇨?” 일행 중 한 씨가 그렇게 물었다. “아뇨. 동물분뇨 퇴비 같은 것은 사서 쓰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쓸 겁니다. 풀을 베어 우리만의 식물성 퇴비를 만드는 거지요 .” “예전에 퇴비 증산 운동 같은 거 하자는 말이군.” 구 씨가 한마디 했다. 밭이나 일궈주고 가려던 그들의 떨떠름한 시선을 의식한 순간 나는 퇴비를 만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직감했다. 건강한 흙의 원리와 퇴비와의 관계를 알려주자.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강의 팥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세계 최고의 붕어빵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스쳐 갔다. 나는 그들에게 양해를 얻어 컨테이너 임시 숙소로 들어오게 해서 유튜브에 있는 ‘한 두레 토양 진단센터’의 한중렬 소장의 토양관리 강의를 TV 모니터로 연결해 듣게 해주면서 말했다. “한 소장은 학창시절 토양공부를 하고 실제로 4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니까 이론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지요 .” 그를 소개한 뒤 나도 그들과 TV 모니터를 주시했다. 개량 한복을 입는 한 소장은 “요즘 왜 이렇게 병충해가 많은 거야? 저는 토양 의사입니다”라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두 문장으로 드러낸 뒤, 어느 지방 농민들을 상대로 강의했다. 「바위가 부서져 자갈, 모래, 미사, 점토까지 온전한 흙이 되어 1cm가 쌓이려면 200년 걸린다. 보통 농사를 짓는 흙의 두께를 10cm로 보면 2천 년, 20cm면 4천 년, 지하 몇 미터까지 내려가는 과수의 흙은 몇만 년이 걸려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농민은 소중한 흙이 유실되거나 침식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훼손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 토양(농경을 할 수 있는 흙)은 고상(固狀, 고체상태)의 흙이 50%, 흙 속에 들어있는 물인 액상(液狀)이 25%, 공기층인 기상(氣狀)이 25%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3가지 상태가 어우러져야 만이 식물이 살 수가 있다. 흙은 마이너스인 지하여장군, 플러스인 영양소와 한 몸 암석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화학결합을 하고 있던 입자(粒子)가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상태, 즉 원소로 바뀌고 점성(끈적끈적한 성질)을 가진 흙이 되면 마이너스(-) 전기를 띄게 된다-이것을 ‘이온’이라고 한다. 그때 떨어져 나간 플러스(+) 원소가 중학교 화학 시간에 배웠던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여러 원소인 무기물이다. 식물은 이러한 무기 원소인 영양분을 흙과 공기 중에서 얻으며 살아간다.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는 103가지, 그렇다고 식물이 이 모든 원소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원소는 60여 가지 정도이고, 이 중에서도 식물이 꼭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는 산소, 탄소, 수소,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구리, 철, 망간, 아연, 붕소, 몰리브덴 등 15가지다. 이 15가지 원소 가운데서도 식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등 6가지다. 조금 필요한 미량영양소는 구리, 철, 망간, 아연, 붕소, 몰리브덴 등 6가지다. 원소주기율표의 왼쪽 원소는 마이너스 전기를 띠고 오른쪽 원소는 플러스 전기를 띠고 있는데 만물(萬物)은 이처럼 플러스와 마이너스 전기를 가진 원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식물은 원소가 결합하여 있으면 흡수할 수 없고, 반드시 결합한 원소가 음과 양의 전기로 나누어져 있어야 흡수할 수 있다.」 “어렵지요?” 내가 영상을 보고 있는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농사라는 게 알고 보면 과학이라니까….” 그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요. 흙은 음이고 하늘은 양이지요. 음과 양이 만나 우주와 삼라만상을 이루는 것이니까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장승 한 쌍을 짝지어 길 양편에 세우잖아요. 옛날부터 흙을 마이너스 음극(陰極)으로 보는 겁니다.” “음극이 양극을 끌어당겨 한 몸이 된다는 거지요? 건전지 음극과 양극을 연결하면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한 씨가 학창시절 화학 시간이 생각난 듯 물었다. 당시 소금물은 건전지 음극과 양극을 연결하면 전류가 흘러 꼬마 등에 불이 들어왔다. 설탕물은 통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걸 전해질(電解質)이라고 불렀다. “그렇습니다. 흙도 같습니다. 마이너스 전기를 띤 흙은 플러스 전기를 띤 원소를 붙잡아 두고 있다가 식물 뿌리가 삼투압으로 물을 빨아들일 때 식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말했다. “그럼 영양성분은 전부 플러스입니까?” 또 한 씨가 물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흙이 싫어하는 플러스 원소도 있고, 같은 마이너스 성질을 가진 질산, 황산, 인산 등과 같은 화합물도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흙의 마이너스가 받아주지 않고 밀어내니까 짝을 잃고 흙 속 액상에 녹아 있다가 식물 뿌리가 물을 흡수할 때 같이 빨려 들어갑니다. 다만 이때는 식물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식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식물이 영양분을 과도하게 흡수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식물이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과도한 영양물질은 흙 속에 계속 축적이 되는데 그래서 흙 속의 농도가 식물 뿌리의 농도보다 진해집니다. 식물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역삼투압이 염류 장애 그러면 식물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거꾸로 흙이 식물 뿌리의 물을 빨아들여 식물은 말라 죽게 됩니다. 이것이 역삼투압이라는 것이죠. 염류 장애라고 들어보셨지요? 흙 속에 과도하게 영양물질이 쌓여서 그런 것이지요. 염류 장애는 흙도 식물도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퇴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직원이 서툰 한국말로 끼어들었다. “그렇습니다. 아까 식물이 필요로 하는 원소가 60여 가지라고 했지요. 잘 발효된 퇴비는 흙처럼 마이너스 전기를 띠어서 60여 가지 원소를 골고루 붙잡고 있는 종합영양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화학) 비료는 다릅니다. 흙에 들어가면 비료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성분으로 빠르게 분리되어 식물이 흡수하기 좋을지 모르지만, 특정 성분만을 투입하는 것이라서 결국은 흙과 식물의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학) 비료를 남용하거나 잘못된 퇴비를 쓰면 농사를 망칠 뿐 아니라, 농산물의 맛과 향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산 퇴비를 쓰면 다릅니다. 흙과 식물의 영양 균형을 저절로 맞출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농산물 고유의 맛과 향을 확연히 지니게 만듭니다. 그래서 퇴비를 만들기 전에 흙의 성질을 알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퇴비를 만들어 쓰자는 겁니다.” “으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식물이 영양분을 흙과 공기에서 얻는다는 했는데 공기에서 얻는 성분이 뭐가 있나요?” 구 씨가 물었다. 나는 다시 모니터 영상을 틀면서 말했다. 식물이 만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원료는 탄소 “식물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는 흙뿐이 아닙니다. 첫째가 태양 빛이 없으면 안 되고 두 번째가 공기입니다. 그리고 물이 필요합니다. 공기 중에는 질소가 79%, 산소가 20.9%로 이 두 가지 물질이 전체의 99.9%를 차지하며 0.03%는 탄산가스, 나머지 0.07%는 온갖 가스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선 0.07%를 산소로 채워져 공기가 맑게 느껴지나 도심지나 공업단지에선 아황산가스 등 온갖 잡동사니 가스들로 조금만 들어가 있어도 냄새가 나서 숨을 쉬기가 어렵지요. 그리고 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럼 계속해서 강의를 들어보자고요.” 「식물에겐 없어서 안 될 가장 중요한 비료 성분이 공기 중의 탄산가스에 들어있다. 식물은 누가 공급하지 않아도 저절로 탄산가스의 탄소를 잎을 통해 먹고 태양 빛을 받아서 포도당을 만든다-이것을 탄소동화작용, 광합성이라고 한다. 탄소동화작용은 식물이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함께 탄소 가스에서 얻은 탄소에 태양에너지를 축적시키는 과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 일부를 식물은 뿌리를 통해 흙 속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에 먹이로 나눠주고, 그들이 분비한 영양 원소를 물을 흡수할 때 얻어서 이를테면 쌀, 보리, 밀 등은 탄수화물을 만들고, 콩은 단백질을. 깨는 지방을 만든다. 이처럼 지상의 어떤 작물이든 각자의 고유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데 이것을 탄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란 뜻으로 유기물(有機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유기물이란 식물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포도당을 만들고 여기에 무기물 영양 원소를 결합해 만든 모든 탄소화합물을 말한다.」 TV 모니터를 정지시켜 놓은 나는 그들에게 식물은 영양 원소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나누어져야 흡수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말했다. 흙 속 통기성을 높이고 미생물의 먹이와 집이 되는 퇴비의 놀라운 효과 “식물이 성장하는데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성분이 질소거든요. 질소는 공기 중에 79%를 차지하고 있지만,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가 N₂로 결합하여 있어 직접 흡수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질소의 결합을 깨고 원자로 나눠 전기를 띠게 해야 하는데..., 그래서 콩과 식물 뿌리에는 그런 일을 하는 혹이 달려있습니다. 뿌리혹박테리아라고 하죠. 이것이 공기 중에서 포집한 질소를 분해해서 식물이 질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말하자면 콩의 질소 공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팥 뿌리에도 그런 질소 공장이 있을까요?” “......팥도 콩과 아닌가요? 그러면 당연히 있겠지요.” 구 씨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팥 뿌리를 가져다가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팥은 다른 콩과 식물처럼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유기 질소화합물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요. 콩과 식물이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는 방식-이것을 질소 고정이라고 하는데 식물이 질소를 고정하는 방법은 이게 유일합니다. 물론 식물 숙주 없이 질소를 고정하는 세균도 있고 번갯불, 산불, 뜨거운 용암 등도 질소를 고정한다고 하는데…. 아,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 같네요. 그만하고요. 그렇다면 팥에는 자체 질소 공장이 있다는데 굳이 퇴비를 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일행은 눈을 껌벅이며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럴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을 것이다. 내가 TV 모니터와 유튜브를 분리하면서 말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질소가 공급되었다고 팥이 잘 자라는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팥이건 어느 식물이건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사람도 그렇잖습니까. 무엇보다 식물 뿌리나 뿌리와 공생하는 미생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다시 말해, 흙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흙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말은 흙 속으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식물도 사람처럼 밥을 먹지 않아도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숨을 쉬지 못하면 곧바로 죽습니다. 그래서 흙의 통기성(通氣性)을 좋게 하기 위해 퇴비를 뿌려 줘야 합니다. 비료를 쓰면 땅이 동맥경화에 걸리고 농약이나 제초제는 흙 속의 유익한 미생물 등을 죽이지만, 퇴비는 흙을 다스려 흙을 ‘떼알’ 구조로 만들어서 물을 적당히 저장하고 공극(孔隙, 틈, 구멍)으로 공기가 드나들게 합니다. 게다가 유기물로 발효된 좋은 퇴비는 앞서 말했듯이 흙과 같은 마이너스 전기를 띠기 때문에 여러 영양 원소를 붙들어 놓는 효과가 최고입니다. 그러니 퇴비로 자란 농산물은 가뭄, 장마를 견뎌내고 퇴비로 인해 먹이와 집이 생긴 흙속 미생물들의 협조로 해충을 물리치는 자생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고유의 맛과 향을 가진 최고 품질의 건강한 식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컨테이너 임시 숙소에서 나와 임진강 강가로 걸어 나갔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직원이 전날 미리 와서 던져두었다는 통발을 건지는 것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가 긴 통발 줄을 바위 밑으로 흐르는 강물에서 한 아름씩 여유 있게 끌어당겼다. 통발이 드러나자 일행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아, 들었다. 들어있어. 뱀장어다.” 통발 안을 보니 굵은 대나무 토막 같은 거무스름한 뱀장어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다음 편에는 본격적인 팥 농사, 붕어빵 팥소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덜 익은 녹색 바나나가 장내 미생물을 지원하는 섬유질을 가지고 있어 잘 익는 바나나보다 건강에 더 유리하다고 해외 영양 치료사가 밝혔다. 영국의 영양 치료사 제니퍼 월폴은 최근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덜 익은 바나나에는 장내 미생물을 지원하는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질이 들어 있다”면서 “이러한 ‘우호적인’ 섬유질은 장내 세균의 먹이 역할을 해 건강한 미생물 군집과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내 미생물이 번성하면 소화, 영향 흡수, 면역 체계가 강화된다.”면서, “덜 익은 바나나에서 발견되는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러한 균형을 유지해 복부 팽만감, 변비, 소화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은 심장병이나 비만과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덜 익은 바나나를 식단에 포함하면 장기적 건강에 잠재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바나나에는 익은 여부와 상관없이 칼륨이 풍부하다는 그는, “칼륨은 나트륨에 대한 자연적인 균형 역할을 해 혈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적절한 칼륨 수치는 적절한 근육 기능을 보장해 경련과 피로의 위험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익지 않은 녹색 바나나는 익은 노란색 바나나에 비해 맛이 떨어지고 섭취 시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에 문제가 생기는 부작용이 나오기도 한다. 제니퍼 씨는 이와 관련해서 “덜 익은 바나나는 익은 바나나만큼 달지 않을 수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바나나를 즐길 수 있다”면서 “스무디에 넣거나 구이 요리에 첨가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거나 바나나를 그대로 구워 먹어도 좋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여행 중이던 30대 한국인 남성이 2주째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고 4일 KBS가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1993년 생인 김기훈씨는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프랑스에 입국한 후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에펠탑 사진’을 게시한 이후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연락이 끊기기 하루 전인 18일 오후 김 씨를 만났던 지인은 김씨가 파리 북역 인근에 숙소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인은 헤어질 당시 김씨가 ‘카페에 앉아 있다가 산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1993년생으로 신장 178cm의 보통체격이고 팔에 문신이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SNS에 인도, 일본 여행기 등을 꾸준히 올려왔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는 19일부터 연락이 끊긴 채 아무런 소식이 없다. 김 씨의 휴대전화는 꺼져있는 상태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도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고 김씨의 가족들은 프랑스 한인회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들은 김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영사 조력을 받아 현지 경찰에도 실종 신고를 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김기훈씨의 행방을 알고 있거나 목격한 사람은 대사관으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분양시장 침체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잔금 시기를 미루거나 계약 축하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할인하는 등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계약률 높이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는 미분양 잔여 37가구에 대해 분양조건을 바꿔 분양가의 50%를 내면 즉시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분양가의 20~30% 수준인 잔금을 50%로 늘리고, 입주 후 1년 뒤인 내년 8월 7일까지로 납부기한을 유예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호반써밋 이스텔라 아파트는 준공 후 일부 가구가 팔리지 않자 ‘5년 잔금 유예 혹은 선납 할인’ 혜택을 운용했었다. ‘5년 잔금 유예’는 분양가의 15%를 선납하고 나머지 85%는 5년 뒤에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과 7000만~9300만원을 할인하는 ‘선납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파격 혜택에 10여 가구가 계약했지만,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거세 분양 할인 혜택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경기 김포시 고촌센트럴 자이도 잔금 납부 유예에 나섰다. 미 분양된 138가구에 대한 임의공급을 실시하면서 405명이 몰려 2.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의 35%인 전체 잔금 중 20%를 2년 뒤 납부하도록 기간을 늘려줬다.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794가구의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비롯해 페이백 방식으로 4000만 원 정도를 할인했다. 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는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계약 축하금 형식으로 2000만 원 가량 지급했다. 이 같은 계약 방식 변경이 기존 계약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 계약 조건 변경 시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 혜택을 주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 통용되고 있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으면 사업 주체에 되팔 수 있는 ‘환매조건부 분양’도 있다. 지난 3월 입주한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 지오클라베뉴와 최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오는 2026년 입주하는 서울 강동구 길동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 뷰는 지난해 말 잔여 세대에 대해 환매조건부 분양을 실시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전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 회담 결과에 대해 “‘낙제 수준’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1일 M이코노미뉴스 ‘배종호의 파워피플’ 대담에 출연한 이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최소한 이재명 대표가 요청한 ‘민생 회복지원금’ 카드는 수용했어야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수 회담을 제한해 놓고 아무것도 수용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은 4.10 총선참패 위기 모면용으로 이번 영수 회담을 이용할 계산이었으나, 이재명 대표가 미리 15분 분량의 모두 발언을 준비해 전략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ㆍ 이 전 의장은 ”만약 윤 대통령이 4.10 총선에 담긴 민심의 심판을 외면하고 불통과 독단의 국정운영을 계속해 나간다면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고 협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단독 처리 강행을 예고한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성품으로 봐선 그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영수 회담에서 국무총리 논의가 안 된 이유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누구를 내야겠다는 확신과 자신을 갖고 잇지 못하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의 신망을 받는 사람이 국회의장에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선 “우선 22대 국회 의정활동에 집중하겠다”라면서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전 의장은 22대 국회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남의 제조와 석유화학, 조선 중심 전남의 전통 산업 구조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저출생,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유튜브 바로 가기3https://youtu.be/Qk7sPJ4dk7Y?si=nfN3_6z49qOHjCIG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애플이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를 반전시킬 카드로 인공지능(AI)를 꼽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1분기(미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07억5000만 달러(124조4182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41억6000만 달러) 대비 2% 감소했다. 애플이 올 1분기 역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아이폰 매출은 45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13억3000만 달러)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줄어들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증한 것이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미중 무역 갈등에도 지난해 고급 칩이 들어간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한 바 있다. 반면 PC와 노트북 사업인 맥(Ma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7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239억 달러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 232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아이패드는 55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9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해 별도의 발표을 하지 않고 있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발표가 있을 것이며 생성형 AI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매출이 줄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매우 낙관적”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분기 매출 감소에도 향후 성장을 전망하며 주당 0.25달러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는 한편 110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해 지속적인 둔화 우려를 잠재웠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YTN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범부처 차원의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게 된 배경과 고물가 대책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총력전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전체적인 물가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수급, 경쟁, 저장, 유통과 관련된 구조를 개선해 물가 압력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특정 품목들이 급등하는 변동성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개별 가격이 움직이지 않게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격 자체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물가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고물가 주범으로 꼽히는 농산물에 대해선 납품 단가나 할인 지원, 할당 관세 등에 대한 세금 지원을 계속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 실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전망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목표치를 이 수준으로 상향할지에 대해 "현재 2.2%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전망을 포함해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가 취약계층 집중 지원을 권고한 데 대해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돈을 뿌리는 것은 물가 압력 부분이 있지만 취약 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은 상당히 필요하다. 그러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개혁을 두고는 "미래 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은 꼭 필요하다"며 "계수 조정이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실장은 또 "기업 지배구조 부분에 있어 캠페인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제도적 변화를 통해 전반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본시장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고, 더 많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포용의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 정책은 보다 과감히 추진하겠다. 국민의 삶 속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야당과 협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황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각 당 대표에게도 취임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에 대해선 "당·정·대 관계를 조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리·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민생·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비대위 인선을 놓고는 "(규모는) 대개 7∼9인이 우리 전통이었다"며 연령·지역·원 내외·성별 등을 안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머리가 있는 분들을 모셔서 많은 일을 신속히 처리할까 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비대위의 주요 과제인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규칙 개정 문제와 관련해선 "모든 의견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할 것이고, 그 절차는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의 '집단지도체제 전환' 주장을 두고서도 "전대 룰이나 지도체제는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많은 논의를 거쳐 실제 경험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그걸 바꿀 땐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 어떤 의견도 장단점이 있어 당선자·당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하는 '실무형 비대위'로 평가되지만, 그 역할을 '전대 관리'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지명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로, 8년여 만에 당무에 복귀한 셈이다. 그는 "제 정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일할 때라 다짐했다"며 "당을 수습하고 영광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회도 밝혔다.
대통령실은 2일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의사 일정까지 바꿔가며 일방 강행 처리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에 이은 이태원 특별법으로협치의 기대가 높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폭주를 심각하가 보고 있다"며 협치 첫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총선 민의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재석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의 단독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으며, 김웅 국민의힘 의원만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건의해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합의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법안 처리를 위해 (오늘 본회의를) 개최한 것인데, 민주당이 입법 폭주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법 폭주에 가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우리 당은 이태원참사특별법에 합의 처리하는 조건으로 의사일정에 동의했다"며 "채상병특검법을 애초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면 저희는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 당은 앞으로 21대 마지막까지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건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웅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에 대해선 "김 의원이 개인적으로 표결에 참여하고 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당의 입장에선 이 법에 대해 의총을 거쳐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입장이 정해지면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은 당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권한대행은 "(9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 원내대표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의회 폭주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의 의사일정 변경과 단독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정했으나, 김웅 의원은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채상병특검법은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를 정부가 방해하고 사건을 은폐 시도 의혹들을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돼 지난 3월 본회의에 자동부의됐다.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은 현지시간 1일 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 협상자로 한국의 현대로템(공급자)·STX(계약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도 이날 파메가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 장갑차(8×8)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천만달러(약 828억원) 규모다. 이번 우선 협상자 선정에 따라 백호 30대(1차)를 시작으로 120대까지 공급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 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장갑차 중 차륜형은 캐터필러와 같은 '무한궤도' 없이 일반 차량처럼 개별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를 말한다. K808은 뛰어난 방탄·방폭 성능, 최대 시속 100㎞ 안팎(수중 최대 시속 8㎞)의 민첩성, 기관총 장착,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할 수 있는 8륜 런플랫 타이어 장착 등 특장점을 가진 만큼 지상 전투 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페루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또 K808에는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가 탑재됐다. 수상 추진 장치를 적용해 하천 도하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페루 국방부는 지난해 4월 장갑차 구매를 위해 관련 예산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페루 국방부 보도자료를 보면 30대 중 18대는 3기갑여단에, 12대는 6기갑여단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라고 돼 있다. 현대로템·STX는 파메와 협력해 추후 장기적으로 4륜·6륜 장갑차 및 소형·대형 전술 차량과 구난 차량 등 다양한 기동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60여년간 이어져 온 우방 관계의 결실로, 페루는 한국의 중남미 방산 협력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카야오 항에서의 대규모 해군 인프라 사업에도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페루에서는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HD현대중공업이 6천억원 규모 함정 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했다. 이는 중남미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향후 추가 계약에 따라 수조원대까지 그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 페루 파메와 현대로템·STX 간 정식 계약식은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