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3~61%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COP30에서 이에 기반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 의지를 밝혔다.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억8390만 톤에서 지난해 6억9160만 톤(잠정)으로 감소한 상태다.
국내 가전업계도 절전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전력 사용 최적화와 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 서비스를 확대하고, LG전자는 ‘LG ThinQ’에 기반해 지자체와 협력, 에너지 절감 자동제어와 주민 DR 서비스에 참여 중이다. 위니아전자는 고효율 제품 확산, IoT 기반 원격제어 가능 등 절전형 스마트가전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능 접목한 에너지 절약모드, 원리 분석해 보니
AI 절약 모드의 핵심은 ‘학습을 통한 최적화’에 방점을 찍는다. AI의 3단계 절약 프로세스는 △1단계 : 패턴학습 △2단계 : 환경 분석 △3단계 : 에너지 최적화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1단계에서는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을 학습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을 자주 여는 시간대, 세탁기를 주로 사용하는 요일과 시간대, 에어컨을 켜는 온도 등을 딥러닝 기술로 기억한다.
2단계에서는 내부 센서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한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조명기구는 조명 밝기를, 냉장고는 보관된 음식의 양을, 세탁기는 채워진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등을 내부 센서로 파악하고 불필요한 작동을 줄일 부분을 스스로 찾아낸다.
3단계에서는 에너지 최적화 단계다. 1단계와 2단계를 통해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적의 운전 알고리즘을 실행한다. 냉장고 컴프레서 작동을 조절하고, 세탁 시간을 줄이는 등 기기별로 스마트하게 에너지를 관리하며 최적화할 수 있다.
◇AI로 진화한 삼성 스마트홈 가전, 에너지 절감·편의성 향상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가전 라인업을 강화하며 에너지 절감과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비스포크(Bespoke) 4도어 냉장고(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Laundry Combo △비스포크 Jet Bot Combo AI △WindFree AI 에어컨 △비스포크 Slide-in Range 등이 포함된다.
‘비스포크 AI Laundry Combo’는 AI 에너지 절감 모드를 통해 세탁물의 양·오염도·옷감 종류를 자동 분석해 물·세제·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회 세탁 시 소비전력은 432.3Wh, 물 사용량은 109L이며 연간 전력 사용량은 90.8kWh 수준이다. AI 절약모드 적용 시 세탁 과정에서 최대 60%, 건조 과정에서 최대 30%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Jet Bot Combo AI’는 3D 센서와 AI 카메라로 장애물과 반려동물, 집 구조를 스스로 인식해 최적 경로로 이동한다. 사용자가 외출하면 GPS와 센서를 기반으로 자동 청소를 시작해 사용 시간을 분산하고, 반복 청소를 줄여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기존 모델 대비 동선 최적화가 강화돼 동일 면적을 더 짧은 시간에 청소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WindFree AI’ 에어컨은 실내외 온·습도와 날씨, 사용자 생활패턴에 따라 냉방 환경을 조성한다. AI 웰컴 쿨링 기능은 스마트폰·워치의 GPS를 활용해 사용자가 집에 근접하면 전원을 자동으로 켜고, 외출 시 전원을 차단한다. 갤럭시 워치·링과 연동되는 AI 굿슬립 모드는 수면 단계에 맞춰 온도 조절로 숙면을 돕는다. 이를 통해 30~7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AI 오븐 ‘비스포크 Slide-in Range’는 냉장고에서 전송된 레시피 정보를 기반으로 조리 온도와 시간을 자동 설정하며, 빅스비 음성 명령으로 조리 시작·중지 등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 AI 모니터링 기능으로 가전별 실시간 에너지 수요를 분석하고, 실사용 패턴에 따른 절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약 30%의 에너지 절감할 수 있었다.
◇AI·IoT 진화한 LG 스마트홈, 지능형 관리로 효율 극대화
LG전자가 AI와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플랫폼 ‘LG ThinQ(씽큐)’를 통해 가정 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단순히 가전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집 안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해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홈의 중심에는 ‘LG ThinQ ON 허브’가 자리한다. 이 허브는 가정내 LG 가전과 다양한 IoT 기기를 연결해 기상·취침·외출·귀가 등 생활패턴에 맞춘 자동루틴을 실행한다. 조명, 센서, 스위치, 플러그 등 여러 기기를 통합 제어해 집 전체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구성한다.
에너지 절감의 핵심 요소로는 ThinQ ON 플랫폼과 연동되는 스마트 센서 제품군이 꼽힌다. 도어 센서는 문 열림·닫힘을 감지해 외출 시 침입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집을 비웠을 때 켜진 조명이나 가전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모션·조도 센서는 움직임과 밝기를 실시간 파악해 불필요한 조명 사용을 줄이고, 온·습도 센서는 실내 환경을 분석해 공기청정기·환기장치·에어컨 등을 필요한 만큼만 작동시킨다.
사용자가 직접 절전모드를 실행하는 버튼은 조명 제어, 외출·귀가 모드 실행, 맞춤 루틴 작동이 가능해 전력 관리가 간편하다. 또 스마트 플러그는 연결된 가전에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며, 모니터링으로 고전력 기기도 파악한다. AI TV와 이동형 디스플레이 ‘스탠바이미(StanbyME)’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넘어 스마트홈의 중앙 허브 역할을 한다. 음성 인식으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며, 사용자 취향과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정보와 알림을 제공한다.
LG전자의 AI 절전 기능은 사용 패턴과 환경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의 전력 소모를 자동 최적화한다. 단순 예약을 넘어 실내외 온도, 습도, 공기질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제어를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LG ThinQ 앱에서는 가전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AI가 월간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는 ‘절전 플래너’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 고도화로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위니아전자, AI 기반 스마트홈으로 에너지 관리운영 최적화
위니아전자가 AI 기술을 대폭 적용한 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 신제품으로 에너지 절감과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위니아전자의 신제품에 탑재된 ‘AI 스마트 맞춤 바람’ 기능은 실내 온도, 습도,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냉방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특히 과도한 냉방을 방지하고, 필요한 만큼만 운전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절감은 유지 관리에서도 이어진다. ‘AI 자동클린 건조’ 기능은 에어컨의 운전 시간을 분석해 10~25분 사이의 최적 건조 시간을 자동 설정한다. 불필요하게 긴 건조로 인한 전력 낭비를 막고, 내부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곰팡이와 악취 발생을 예방한다.
위니아 스마트홈 앱과 AI 스피커 연동 기능은 사용자가 외부에서도 에어컨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외출 중에도 냉방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원을 끌 수 있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실시간 차단이 가능하다. 또 집안에서는 음성 명령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제품은 아기 모드와 릴렉스 취침 모드 등 맞춤 모드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특히 취침 모드는 야간 환경에 최적화된 운전으로 필요 이상의 냉방을 방지한다. 아기 모드는 직접 바람을 피하면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 쾌적함을 준다. 벽걸이형 모델에 적용된 ‘뽀송 제습 운전’은 장마철 높은 습도에서도 효율적인 제습을 통해 냉방 효율을 높인다.
위니아전자는 AI 에어컨 시리즈로 스마트홈 시대에 맞는 에너지 절감형 가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동화된 AI 운전 시스템은 사용자 생활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냉방 환경을 제공, 전력 소비를 줄이고 환경적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홈IoT 기기의 확산, 보안사고 예방도 필수
국내에서 약 12만대의 IP 카메라가 해킹돼 가정 내 사생활 영상이 대량 유출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해커들은 스마트홈 카메라에 무단 접속해 민감 장면을 포함한 영상을 탈취 후 다크웹과 해외 불법 음란 사이트에서 판매했다. 일부 영상은 570만원에 거래가 시도되기도 했다.
한국 아파트의 63% 이상이 월패드, 스마트락, 조명, 도어벨 등 IoT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피해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유출된 영상에는 아이 방, 거실, 부엌 등 일상 공간이 다수 포함됐다.
해킹 성공의 주요 원인은 ‘1111’, ‘1234’ 등 공장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취약한 보안 설정이었다. 여기에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 무시, 아파트 단지 공유 네트워크의 구조적 취약성 등이 겹치며 범죄자들의 침입을 쉽게 만들었다. 탈취된 영상은 성착취물로 재가공돼 해외 불법 사이트에서 암호화폐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 참여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IP 카메라 보안 강화, 기본 비밀번호 사용 금지, 스마트홈 기기 보안 인증 의무화 등이 검토되며, 해외 불법 사이트 차단과 국제 공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의 보안 인식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조사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시큐어코딩 가이드를 준수해 소프트웨어 보안약점을 제거하고, 난독화·메모리 보호·버퍼 오버플로 방지 등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소비자는 설명서를 읽고 불필요한 서비스와 외부 접속 포트를 비활성화하며, 비밀번호 설정과 접근 IP 제한 등 보안 조치도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