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에서 배제된 김문수 전 후보가 10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보 자격 박탈은 야밤의 정치 쿠데타이자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 자격을 비대위가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지난밤 죽었다”고 규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김 후보 쪽이 낸 대통령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 등이 서울남부지법에서 모두 기각된 뒤 열린, 두 후보 간 두차례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자, 사실상 한 후보를 당의 대통령 후보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지만 공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따라 오후 4시 마감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공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은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해당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등은 그 결과를 해당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지도부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게 되면서 단일화 과정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국민의힘 대선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붙잡지는 못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홍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김 후보 측 발표를 즉각 부인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면서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 측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결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정계 은퇴와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오는 1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SNS에서 “이건 비상식(非常識)이 아니라 반상식(反常識)이다.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일갈했다. 전날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에서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단일화 불법 시도는 반민주적 행위다. 즉각 중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는 지금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이 당의 후보로 만들려고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전대를 통해 선출된 제가 국민의힘힘 대통령 후보가 아닌 우리당에 입당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가 우리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부분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느냐”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덕수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퇴장했고 곧이어 김 후보도 퇴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윤핵관'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전 총리와 국힘 지도부를 비난했다. 우선 홍 전 시장은 한 후보에 대해 “50여년 줄타기 관료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라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 당하면 남는건 추(醜)함 뿐이다”면서 이건 “이건 비상식(非常識)이 아니라 반상식(反常識)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국힘 지도부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거기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는 놈들도 똑같다"면서 사실상 한덕수 예비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정해놓고 김 후보를 축출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당 지도부를 힐난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며, “윤통(윤석열)과 두 놈(권영세와 권성동)은 천벌 받을 거다”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중국제 파키스탄 전투기와 프랑스제 인도 라팔 전투기 간의 공중전이 세계 각국 군사 당국자들에게 향후 분쟁에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어 면밀히 분석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최근 벌어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공중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의 중국산 'J-10 전투기'가 인도 군용기 최소 2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충돌은 중국과 유럽의 첨단 무기 체계가 실제 전투에서 맞붙은 사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교전은 특히 중국산 'PL-15 공대공 미사일'과 유럽 MBDA의 ‘미티어(Meteor) 미사일'이 실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대만 해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국가들에 귀중한 전술적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J-10 전투기를 이용해 인도 전투기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데 대해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국 정부는 해당 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항공우주 분야 선임연구원 더글러스 배리는 로이터에 “중국, 미국
미국과 영국이 양국 간 첫 공식 무역 합의를 도출하며, 영국산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관세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인 관세 정책을 본격화한 이후 첫 개별국과의 실질 협상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연간 10만 대의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27.5%(최혜국 대우 포함 기준)의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영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적용되던 25%의 관세 역시 철폐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측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서는 별도 협상을 통해 대체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이에 상응해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산업기계 등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로 인해 약 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수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국이 맥주 원료로 사용하는 에탄올에 적용하던 19%의 관세도 폐지된다. 하지만 미국은 대영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기본 상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약 6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
미국인 출신 신임 교황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가 가톨릭교회의 수장을 맡게 됐다. 레오 14세는 미국인으로 페루 시민권을 갖고 있다. 바로 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인 출신이다. 역대 교황은 유럽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사도 베드로에서 레오 14세까지 총 267명의 교황 중 이탈리아 출신이 217명이다. 클레멘스 7세가 즉위한 1523년부터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 33일만에 선종한 1978년까지 약 455년간은 줄곧 이탈리아 출신이 교황을 도맡았다. 프랑스 16명, 독일 6명에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까지 유럽 출신 교황은 역대 95% 이상이다. 아프리카 출신은 3명으로, 492∼496년 재임한 젤라시오 1세가 마지막이었다. 그밖에 중동의 시리아 출신 교황들이 있었다. 미국인 교황 선출은 전 세계 신자들을 이끌면서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교황의 자리에 최강대국 출신을 앉히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는 깜짝 선택으로 여겨진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오 14세 선택은 미국의 글로벌 파워에 맞서 균형을 잡으려는 경향이 있는 교회에서 미국 출신 추기경은 선출될 수 없다는 통념을 뒤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본부장 남인순·박홍근)는 8일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회관 KBIZ홀에서 ‘민생정책 협약식’을 개최하고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전국 200여 개 직능단체와 함께 민생 공약 실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후보는 이날 “정치라고 하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기의 정치를 보면 농사는 안 짓고 가을 돼서 수확, 추수만 하러 다니는 시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능 단체들과의 관계를 특별히 일상적으로 평소에 잘 맺고, 또 그분들이 원하는 바들을 평소에 토론하고 입법, 국가 정책에 반영해서 평소에 실제 할 일을 해야지 선거 때 다 돼서 밤에 모여가지고 사진 한 장씩 찍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살림을 맡으려면 과제가 몇 개 있다. 첫째는 지역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영남에서도 많은 지지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각 사회 부문, 부문마다 이해관계를 다양하게 가진 집단들이 있다. 그분들하고 평소에 관계를 만들어서 직능으로 진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각각의 직능 단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단일화 관련 1:1 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시간 없다, 당장 결정하라”고 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뒤늦게 어디서 나타나서 단일화 책임 물으시나”고 했다. 결국 이들은 두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을 뿐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덕수 후보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며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 후보님이 이기신 경선방식이든 뭐든 다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며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가 되셨을 텐데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냐”고 되물었다. 양측은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이뤄졌으며, 시 주석은 이를 계기로 7일부터 나흘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서두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라고 불렀고, 시 주석은 “나의 오랜 동지”라 화답하며 깊은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러한 표현을 통해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양국이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과 함께 전쟁의 참혹한 역사와 그 진실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현대적 신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부활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이에 동조하며 “국제 사회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괴롭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러 양국은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원유·가스 등 에너지 협력 확대 ▲러시아산 자원에 대한 위안화 결제 확대 ▲극동 개발과 투자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