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피싱 조직 지시로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해외 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 때 실제로는 인터넷전화나 해외 번호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화면에 ‘010’으로 시작하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가 표시되도록 조작해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은 10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박모 씨와 팽모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박씨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3704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성명불상의 인물에게 제안받아 범행을 하게 됐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박씨는 이어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의 변호인도 박씨가 반성하고 있고 벌금형 이상의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30일 내려질 예정이다. 함께 기소된 팽씨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일부를 부인하며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다. 팽씨 측은 “피고인이
북한 해킹그룹이 미국의 한 보안 연구원에게 역으로 해킹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쿠미오(Kumio)의 방겔리스 스티카스(Vangelis Stykas)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2개월 동안 북한 해킹그룹의 서버에 침투해 약 5TB에 달하는 해킹 내역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보안업체에 뚫린 북한...전 세계 1640개 기업 공격 사실 확인 스티카스 CTO는 구체적인 침투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북한 해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업무용 PC와 슬랙(Slack)·디스코드(Discord) 등 메신저 대화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 해킹 조직 내부의 활동 기록과 공격 대상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스티카스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북한 해킹조직은 전 세계 57개국 1640개 기업을 해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최고관리자(root) 권한이나 암호화폐 지갑 키 등 핵심 정보를 탈취당한 심각한 피해 사례만 700~800곳에 달했다. 특히 여러 기업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진 외주업자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
랜섬웨어 피해자를 돕겠다며 접근한 데이터복구업체 관계자들이 실제로는 해커와 결탁해 피해자들로부터 복구 비용을 받아낸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두 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데이터복구업체 운영자 A씨와 광고실장 B씨에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랜섬웨어 해커와 사실상 협력해 피해자들로부터 복구 비용을 갈취했다고 판단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4년 동안 랜섬웨어 ‘매그니베르(Magniber)’에 감염된 피해자들을 상대로 총 730차례에 걸쳐 복구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약 26억원을 받아냈다. 매그니베르에 감염된 파일은 특정 확장자로 바뀌는데, 피고인들은 이 확장자 정보를 해커에게서 미리 넘겨받아 이를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인터넷 검색창에 감염된 파일 확장자를 입력해 복구 방법을 찾는다는 점을 노렸다. 해커에게서 받은 확장자 리스트를 포털 검색광고 키워드로 등록하거나 블로그 게시물로 올려 피해자가 검색하면 자신들의 업체가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 실제로 B씨는 A씨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는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가 내부 사이버 보안 시험 도중 외부 기관의 시스템에 무단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에 이어 세 번째로 드러난 ‘불량 AI 에이전트’ 사례다. 세계 주요 AI 기업들의 보안 평가 과정에서 자사 모델이 외부 기관을 해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AI 기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의 이번 사고는 메타가 의뢰한 보안 평가업체 이레귤러(Irregular)가 진행한 시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레귤러의 설정 오류로 원래 인터넷과 완전히 격리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테스트되어야 할 뮤즈 스파크가 외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취약점을 악용해 다른 기관의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피해를 본 기관은 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기관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해당 기관의 내부 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실제 침해 행위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레귤러 측은 이번 사건이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이나 샌드박스 탈출과는 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기관 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KISA의 이번 변화의 시초는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데 따른 재점검 차원이다. KISA는 기관장 직속의 전사적 혁신 추진체계인 ‘국민 체감 성과 혁신 전담조직(TF)’을 새롭게 발족하며, 경영과 사업 전 분야에 걸친 구조적 개편과 성과 중심 운영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기관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TF 출범은 올해 6월 발표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KISA가 D등급을 받으며 경영 체계 전반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관장인 이상중 원장도 기관장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아 경고 조치를 받았다. KISA는 이러한 평가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내부 통제 강화와 청렴 문화 확산, 재무·예산 관리 체계 정비 등 경영 기반을 다시 세우는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TF는 크게 ‘경영혁신’과 ‘사업혁신’ 두 축으로 구성된다. 총 6개 분과가 경영진을 분과장으로 맡아 운영된다. 기관장은 매월 성과
미국 행정부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의 외부 해킹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테스트 방안을 확정했다. 최근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미국 주요 AI 기업의 모델이 인간의 공식적인 지시 없이 외부 기관 시스템에 침입한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Reuters)과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신 AI 프론티어 모델의 해킹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 등 주요 개발사들을 초청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AI 개발사가 신규 모델을 공식 출시하기 전 최대 30일 동안 연방 정부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모델을 조기 제공해 보안 취약성을 검증받도록 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 다만 테스트 결과 보고 방식이나 평가 지표 등 구체적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성능 벤치마크와 기준 수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기밀’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대통령은 올해 6월 행정명령을 통해 최첨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 및 시정명령 처분에 불복한 기업들이 잇달아 행정소송에 나서면서 개인정보위와 기업 간 법적 공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동의 없는 정보 활용 사례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개인정보위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정부기관의 처분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법적 대응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은 총 17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건은 1심에서 개인정보위가 모두 승소했으나 기업들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11건은 1심 심리 단계다. 소송 규모가 가장 큰 사건은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가입자 2324만여명의 정보가 유출돼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2심으로 넘어간 주요 사건도 적지 않다. 메타와 구글은 이용자 동의 없이 외부 행태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한 혐의로 각각 308억원, 69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두 기업 모두 항소심에서 개인정보위와 다투고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WEMIX$)’가 또다시 해킹 피해를 입으며 수십억 원대 자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약 90억원 규모의 해킹을 겪은 데 이어 1년여 만의 재발이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믹스 재단은 27일 공식 홈페이지와 X(옛 트위터)를 통해 “WEMIX$ 관련 스마트 컨트랙트의 관리자 권한이 탈취돼 약 522만5525 WEMIX$가 비정상적으로 발행됐으며, 이 중 상당량이 위믹스 및 USDC.e(USDC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길 때 생성되는 브리지드 형태의 토큰)로 전환돼 외부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는 약 76억~77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사고는 26일 오후 6시 17~18분경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믹스 측에 따르면 공격자는 컨트랙트 오너 권한을 확보해 토큰 발행량을 임의로 조정한 뒤, 새로 발행된 WEMIX$를 위믹스와 USDC.e로 교환했다. 그 이후 브릿지를 통해 이더리움·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등 외부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ETH·USDT 등으로 재차 스왑해 자산을 분산했다. 온체인 분석가 스펙터(Specter)가 X를 통해 의심 정황을 공개한 뒤 약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