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26일 오후 8시 20분 무렵 발생한 이후 약 22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6시 무렵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오늘 13시 무렵 소집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해산하고, 상황대책반으로 전환했다. 또 전산실에서 발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2~3일 정도 소화수조에 담궈 놓으며 만일에 있을 수 있는 재발화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소된 384개 배터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2개를 밖으로 빼냈다. 배터리 반출 작업은 오늘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물 내부는 송풍기를 이용해 배연 작업을 했으며, 5층 전산실에 화염과 연기가 모두 제거돼 재발화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완진을 선언했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조만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발화가 의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확보, 이동식 침수조에 넣어 냉각작업을 하고 있다. 냉각작업을 마친 뒤에는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발화 관련 정밀 감정을 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일부 영향을 받은 다매체 신고 중 119 문자신고는 112와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해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영상 신고 및 웹 신고 등도 차질 없이 복구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건물 내부 발화 현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서버를 재가동하는 등 복구 작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필요한 전산실에 화재로 항온·항습기가 고장나면서 서버 전원은 모두 끈 상태이며, 이에 따라 647개의 정부 업무시스템 가동이 중단됐다. 앞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난지 9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 무렵 큰 불길은 잡혔다. 이번 화재는은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후 9시 36분 무렵 소방대원들이 전소된 배터리팩 384개를 서버에서 분리해 밖으로 모두 반출했다. 또 열폭주가 우려되는 배터리는 물을 뿌리고 이동식 수조에 담가 냉각시켰다. 소방당국이 소실된 배터리를 모두 빼내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 절차에 들어간다. 중대본은 오늘 중으로 고장 난 항온·항습기를 복구해 시스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자원은 이번 화재로 전산실에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항온·항습기가 고장 나자 데이터 손실을 우려해 인위적으로 서버 전원을 내렸다. 이 같은 조치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편하다고 믿고 쓰는 ‘생성형 AI’가 오히려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소식, 영국 히드로공항을 포함한 유럽 여러 공항에 사이버 공격을 한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 생성형 AI가 많은 것을 만들어내지만 실속은 없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생성형 AI, 구축·배포 이전에 철저한 보안조치 선행돼야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으로 수많은 기업들은 기업의 경영에 AI를 적용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AI를 구축하고 확산하는데 기본적인 보안은 미흡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보안 조치가 없다면 AI는 방어력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해커가 더 쉽게 기업 내부망에 문을 열어주는 취약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블리핑컴퓨터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기술리더의 69%가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에이전트 AI’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일정규모 이상 기업의 66%가, 중소기업의 69%가 향후 12개월 동안 AI가 사이버 보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AI 배포 전 보안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기업은 37%에 불과했다. 보안이 확실하지 않은채 AI를 구축할 때 주요 위협은 ‘AI 기반 피싱 및 사기’가 있다. WEF는 기업의 47%가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최대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두 번째는 ‘모델 조작’이다. ‘모리스 II’ 등 AI 웜 바이러스가 AI 비서 모델에 악성 메시지를 삽입, 이를 하이재킹해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스팸을 유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딥페이크 기반 사기’로 범죄자들은 AI가 생성한 음성, 이미지, 비디오를 이용해 사기를 저지르는 사례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블리핑컴퓨터는 “생성적 AI는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에 더욱 깊이 자리 잡을 것이지만, 시스템 보안을 소홀이 한다면 모래 위에 마천루를 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통합적이고 선제적인 보안 조치와 솔루션 도입만이 랜섬웨어 등에 위협 노출을 심화시키지 않고 AI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2. 영국 히드로 공항 해킹 혐의자, 영국에서 체포돼 최근 며칠 동안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공항에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영국 남부에서 체포됐다고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이 24일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공격은 이달 20일에 독일 슈네펠트에 있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의 터미널에서 체크인 카운터가 체크인 및 탑승 시스템을 표적으로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공항의 항공 교통이 중단됐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은 용의자가 컴퓨터 오용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웨스트 서섹스에 구금됐다가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영국 국가범죄수사청(National Crime Agency, NCA) 내 국가 사이버범죄 부서 폴 포스터 책임자는 “이번 체포는 긍정적인 조치이지만,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초기 단계”라며 “사이버 범죄는 지속적인 전 세계적 위협으로, 영국에도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 탑승 시스템을 제공하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쳤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승객들이 체크인하고, 탑승권과 가방 태그를 인쇄하며, 수하물을 발송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은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격이 해커, 범죄 조직 또는 국가 행위자로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행정부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항공 안전과 항공 교통 통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3. 생성형 AI, ‘생산’은 하지만 ‘실체’는 없는 ‘워크슬롭’까지 생성형 AI가 노동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결과는 기대와는 다르게 ‘워크슬롭(workslop)’이라는 신조어로 나타나고 있다. ‘워크슬롭’이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스탠퍼드 연구진이 언급한 단어로 “생산성 있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하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AI 생성 결과물”을 뜻한다. 미국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워크슬롭은 겉보기에는 완성된 문서나 코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맥락이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콘텐츠로 인해 다른 직원들이 이를 수정하거나 재작업해야 하는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 직장인의 40%가 최근 워크슬롭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간 낭비와 업무 중복을 유발한다. 워크슬롭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기업에 실질적인 비용을 발생시키기까지 한다.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워크슬롭 처리에 두 시간을 소비하며, 이는 월 186달러(한화 약 26만2260원)의 숨은 비용으로 환산된다. 대기업의 경우 연간 수백만 달러의 생산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MIT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은 AI 도입이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에도 생성형 AI를 맹목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AI가 실제로 업무를 대체하지 못하면서도 인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CNN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협 속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은 불완전한 AI 결과물을 처리하며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AI 도입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그 결과물은 여전히 사실 확인을 위한 사람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AI는 아직 인간을 대체할 수 없고 그 사용에는 신중함과 책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5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가운데, 한강시민공원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본격적인 불꽃쇼는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됐다. 본행사인 불꽃놀이에는 이탈리아, 캐나다, 우리나라 순으로 70분간 불꽃을 쏘아올리고, 그 뒤 각국의 전문팀들도 화려한 행사를 이어갔다. 전일부터 불꽃이 잘 보이는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돗자리와 캠핑 장비를 깔아두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근처 식당과 카페에선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창가 자리를 웃돈 주고 팔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에서는 오전부터 출입하는 차량을 통제하였고, 오후에는 거주민이 아니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통같은 경비를 했다.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여의도 한강 일대는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김민석 국무총리는 행사 개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아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기동대 37개 부대를 배치해 안전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행사 당일인 27일 새벽 “한강에서 테러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글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 주변 여의도 인근 도로는 교통이 통제됐다. 여의나루역에서 63빌딩까지 1.5km 구간은 밤 11시까치 차량이 통제되고,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원효대교도 차선이 일부 통제됐다. 한편, 이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인파가 몰리면서 무정차 통과 중이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24·우체국 등 국가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또,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수습과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국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실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과 불안감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행안부장관 경질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정부 전산시스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여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초래됐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복구와 투명한 소통을 약속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화재 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드리며, 화재 사고 수습과 국가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전산망의 심장이 멎었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의 생활과 안전과 관련한 정부의 주요 업무시스템이 마비된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예견된 재난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대비할 수 있었는데도 여전히 재난복구시스템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현실은 ‘IT 강국’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국민의힘은 신속한 복구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행정망 마비 사태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는 2023년 11월 27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며 “지금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그때 제시했던 원칙을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2년 전 ‘3시간 내 복구’ 약속은 어디 갔나”라고 지적했다. 또 “화재 발생 후 12시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 금융·우편 서비스까지 중단돼 국민이 직접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많다. 매년 많은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을 품고 창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러나 그중 실제로 성공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의욕적으로 출발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실행 때문이다. 준비 없는 실행은 곧 무모함이다. 시장 분석도 미흡하고 고객에 대한 이해도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실행은 초반의 열정만으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결국 자금 압박에 시달리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하지 못해 좌초하고 만다. 둘째, 실행 없는 준비 역시 문제다. 일부 예비창업자는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끝없는 계획만 세우는 경우가 있다. 시장 조사를 하고 수익 모델을 설계하며 자금 조달 방안까지 마련하지만, 정작 실행에 나서지 못해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이 시장은 이미 다른 트렌드로 바뀌고, 결국 스스로 창업을 포기하게 된다. 창업의 성공 여부는 균형에 달려 있다. 계획과 실행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치밀한 전략 위에 과감한 실행이 더 해질 때 비로소 창업은 현실이 되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창업자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완벽한 준비라는 이름의 계획 오류에 빠져 있지는 않은 가?” “혹은 실행 없는 준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바로 자기 점검이다. 많은 예비창업자는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는데 몰두한다. 시장에서 통할만한 아이템을 발굴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아무리 뛰어난 사업 아이템이라도 창업자가 운영할 역량과 자질이 부족하다면 결코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창업의 성패 가르는 최종 요인은 결국 사람 자금 조달 능력, 시장을 보는 안목, 위기를 헤쳐나가는 리더십, 팀을 이끄는 조직 관리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끈기와 실행 력. 이러한 요소들이 창업자의 내면에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아무리 뛰어난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창업에서 아이템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로서의 역량’이다. 창업자는 단순히 한 번의 실행을 시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변수와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며 길을 열어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진정한 출발점은 아이템이 아니라, 창업자 로서의 자기 점검과 역량 강화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사업 아이템 선정 창업에서 아이템 선정은 분명 중요한 출발점이다. 어떤 아이템으로 시장에 나설지를 결정하는 순간, 창업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출발점은 동시에 가장 큰 함정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창업자는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 결과 새로운 트렌드나 유행 아이템을 좇아 무리하게 사업을 시작하곤 한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하다. 잠시의 화제성만으로는 지속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고, 모방과 경쟁은 훨씬 더 빠르 게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패한 창업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원인 중 상당 수가 아이템에만 집착한 나머지 본질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 아이템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 해결, 시장의 구조적 변 화, 창업자의 실행 역량이 더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아이 템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한 것이다. 아이템 선정은 출발선 일 뿐이다. 그것이 곧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업화 추진 아이템을 어떻게 다듬고,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지에 대한 전략과 실행력이 뒤따라야만 성공적인 창업이라 할 수 있다. 창업의 본질은 아이템이 아니라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과정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조사 창업자에게 시장 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을 준비하며 아이디어와 열정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검토하지 않는다. 시장 조사를 소홀히 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아이템이라도 결국 방향을 잃고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 조사의 본질은 단순한 자료 수집이 아니다. 그것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 구도를 이해하며, 산업 구조 속에서 기회와 위협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결국 내가 하려는 사업이 어디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실패한 창업자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오직 자신의 확신만을 믿고 시장을 외면한 데 있다. “이 아이디어라면 반드시 된다”라는 자기 확신이 때로는 치명적인 함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자가 고객의 반응, 시장 규모, 가격 구조, 유통 경로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뛰어들곤 한다. 그 결과 열정은 있었지만, 시장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반대로 성공적인 창업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기회 를 발견하고, 소비자 인터뷰로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며, 경쟁사의 약점을 분석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 낸다. 작은 차이 같지만, 바로 그 차이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예비창업자는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내가 진출하려는 시장은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 고객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경쟁자는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창업은 시작부터 위험하다. 시장 조사는 창업의 출발점이자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 이를 소홀히 하는 순간, 창업은 도전이 아니라 위험한 모험으로 변하고 만다. ◇디지털 활용 창업 환경에서 시장과 고객은 이미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정보의 흐름과 소비의 접점 또한 디지털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1) 시장 분석과 고객 이해를 위한 디지털 활용 과거에는 창업자가 시장 조사를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거나 설문조사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검색 데이터, 소셜 미디어 반응, 키워드 분석 도구를 통하여 고객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데이터는 감에 의존한 창업이 아니라, 사실 에 기반한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2) 마케팅 채널로서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창업자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고객과의 접점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 양한 플랫폼을 통해 잠재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창업 초기에는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SNS와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알리고 신 뢰를 쌓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다. 3) 운영과 관리를 위한 디지털 도구 회계, 재고 관리, 고객 관계 관리(CRM), 온라인 결제 시스템 등은 이제 소프트웨어와 앱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소규모 창업자일수록 이러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인력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민첩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4)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화 성장 전략 창업자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 온라인 커뮤니티, 창업 플랫폼, 크라우드 펀딩, 그리고 온라인 교육 프로 그램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자금을 확보할 수가 있다. 디지털을 단순히 마케팅 도구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서, 시장 조사에서부터 운영, 고객 관리, 협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창업의 본질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 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과감한 실행을 통해 기회를 잡을 때 비로소 성과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예비창업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메시지는 단순하다. 준비는 철저하게, 실행은 과감하게 이 원칙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준비 없는 실행은 위험하며, 실행 없는 준비는 무의미하다. 곧, 준비는 치밀하게, 실행은 과감하게 하여야 한다.
‘건청(乾淨)하다’라는 표현은 순수하고 깨끗하며 단아하다는 뜻을 가진다. 차분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명세빈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와인에도 이런 이미지를 닮은 존재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Friuli) 지역의 고급 화이트 와인, 일명 ‘수퍼 화이트(Super White)’다. 이탈리아 와인이라고 하면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이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세계 와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인공은 화이트 와인이다. 그 중심이 바로 프리울리다.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인구 120만 명 남짓의 작은 자치주이지만, 와인 문화와 역사적 독창성은 결코 작지 않다. 독일어, 슬로베니아어, 라딘어 등 다양한 언 어가 공존하며, 와인 역시 다채로운 개성을 품고 있다. 프리울리는 흔히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라 불린다. 생산량의 70% 이상이 화이트 와인이고,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 로도 명성이 높다. 이곳의 와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토양과 기후의 독창성 이 지역은 빙하가 남긴 자갈과 빙퇴석 토양 덕분에 와인에서 풍부한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다. 큰 일교차는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맞춘다. ◇스타일의 다양성 벨벳 같은 질감을 지닌 미디엄~풀바디 스타일이 많고 일부 와인은 장기 숙성도 가능하다. 어떤 와인은 오크 숙성으로 깊이를 더하고 어떤 와인은 향기와 신선함을 강조한 다. ◇품종의 조화로움 리볼라 지알라와 프리울라노 같은 토착 품종에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 비앙코 등 국제 품종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완성한다. ‘수퍼 화이트’라는 이름은 프리울리 화이트 와인의 개성을 하나로 묶기 위해 등장했다. 단일 품종 와인과 블렌딩 와인이 공존하고 양조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지역 화이트 와인은 세계적으로 고급 화이트 와인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주요 와인 명가들이 프리울리 와인 생산자에 투자하면서 이 지역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와인 문화가 점차 성숙하며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은 비즈니스 모임은 물론, 집에서 즐기는 음악·영화·독서와도 잘 어울린다. 은은한 재즈를 틀고 한 잔을 기울이면 마치 프리울리의 시원한 산바람과 유럽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이 함께 전해지는 듯하다.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수퍼 화이트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와 취향을 경험하는 매개체다. 국내 와인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면 이 정갈하고 청 한 화이트 와인의 매력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될 것이다. ◀ 오준석 뉴욕주립대 졸업 후 외환은행(뉴욕 주재) 자금부에서 경력을 시작하여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법무법인 및 기업체 법무팀에서 법무실장 및 사업 본부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와인 수입 및 유통 회사 콜드스프링㈜ 및 칸티나㈜ 창업 및 운용 중이며, 30여 생산자 80여 종의 와인을 수입해 유통하며 컨설팅 및 다양한 와인 시음 및 강의 출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오후 8시 15분 무렵 대전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오후 10시 48분 무렵 국정자원에 소방차 26대와 소방관 73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안부와 소방청 등은 이날 오후 8시 20분 무렵 119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화재가 난 장소는 국정자원 5층으로, 초기 진화에 70여명의 소방관과 26대의 소방차가 투입됐지만 현장에서 연기가 많이 나고, 전산시스템 훼손 등을 우려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전산서비스 장애 대응체제를 갖췄다. 곧이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했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특히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6일 11시 56분 현재 국정자원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 101명, 소방차 31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을 벌이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국정자원 관계자 10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40대 남성 1명으로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 메일링시스템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으며,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시스템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12시 10분 현재 정부부처 홈페이지는 대통령실, 국토교통부, 외교부, 법무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방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경찰청, 특허청, 국세청, 인사혁신처, 국가정보원, 우주항공청 등은 정상적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 통계청, 법제처, 감사원 등은 접속이 불가능했다.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6일 재석 180인 중 찬성 174표, 반대 1표, 기권 5표로 가결됐다. 검찰청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친 뒤 창설 78년 만인 내년 9월 기소 기능을 전담하는 공소청과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된다.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은 “졸속 심사”라며 정부조직법 처리에 반대하며 투표에 불참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정부조직 개편 방향성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 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세제와 국고(결산) 정책을 담당할 재정경제부, 예산 편성과 재정 정책 등을 맡는 기획예산처로 분리된다.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편재된다. 환경부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을 넘겨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 개편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폐지하고 위원 정수를 방통위에 견줘 늘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신설된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개편되고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던 사회부총리 직은 폐지하되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해 과학기술부총리가 신설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 직후 곧바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대안)’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법안 설명이 끝나자 국민의힘은 첫 번째 주자로 최형두 의원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직후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료가 가능하다. 오는 27일 오후 7시 이후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법은 현재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정책이 방송미디어통신위에 이관된다. 위원 수는 현행 5명에서 7명(상임 3명·비상임 4명)으로 확대된다. 부칙은 기존 방통위의 정무직 공무원은 임기 승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내란특별검사팀이 추가 기소한 사건의 첫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나온 뒤 85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이 받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의 1차 공판과 보석 심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조국혁신당은 이날 “윤석열 보석은 2차 사법불신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규 조국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이 특검 소환 거부는 물론 11번 연속으로 내란재판에 불출석하다가, 본인의 보석 심문 관련 재판에서야 슬그머니 얼굴을 내보였다”며 “법정을 거래의 장으로 여기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하얗게 센 머리와 수척한 얼굴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이례적으로 재판부에 예의를 차려 인사하는 모습은 30년 법기술자의 교활한 연출일 뿐”이라면서 “변호인단 역시 사법개혁 국면을 법정에 끌어들여 정치적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재판에 불충실한 피고인에 대해 법원은 어떤 관용도 베풀어서는 안된다”며 “내란수괴를 풀어준 순간부터 사법 불신이 시작됐다는 것을 법원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 출석하는 것조차 체력적으로 어렵다”며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재판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조건을 내 걸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설이나 추석을 맞아 우리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발행하는 '농할상품권'이 전통시장의 약 46%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제액 90%는 수도권과 경남에 집중돼 제도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농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도입된 '농할상품권'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할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2021년 도입된 전용상품권으로, 종이 대신 앱·QR 코드를 통해 발행하는 전자상품권이다. 발행액은 2022년 268억원, 2023년 241억원에서 2024년 406억원, 올해는 366억원 이상 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전통시장에서의 활용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통시장 내 농축산물 취급 점포 3만 2,076개 (2023년 기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중 가맹점은 8,394개 (26.1%)에 불과해 4곳 중 3곳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전국 1,393개 전통시장 가운데 가맹점이 있는 곳은 749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644곳(46%)에서는 아예 쓸 수 없다. 가맹점과 결제액도 특정 지역에 쏠렸다. 2025년 기준 수도권 (서울·경기·인천)에 전체 가맹점의 48.5%가 집중됐다. 비수도권으로는 경남이 13.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주는 단 0.2%에 그쳤다. 결제액의 경우 지난해 594억 5천여만원 가운데 수도권 (53.6%)과 경남 (37.2%)이 전체의 90.8%(약 540억)를 차지했다. 반면 경북·충북·대전·전남·충남·전북·광주·울산·세종·제주는 1%에도 못 미쳤다. 지금까지 부정유통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아 적발·처벌 사례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기구 의원은 “농할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농민 판로 확대를 위해 도입됐지만, 절반 이상의 시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일부 지역 편중이 계속된다면 농민과 상인, 소비자 모두의 신뢰만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농할상품권 사업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역 가맹점 확대 방안을 마련해 전국 어디서든 전통시장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26일 중국 옌타이시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정부 관계자와 산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10회 한중일 환경산업 원탁회의(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TREB10)’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7일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he 26th Tripartite Environment Ministers Meeting among Korea, China, Japan, TEMM26)의 부대행사로 마련되며, 3국의 기후위기 대응, 녹색전환, 탄소중립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 △녹색금융 △순환경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정책 및 실천 사례 △환경기술 국제협력 등 4개 세부 의제에 대해 3국 정부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인 ‘녹색금융의 역할’ 발표에서 이옥수 김앤장법률사무소 지속가능성기후센터장은 “최근 ESG 추진속도 완화 추세로 전 세계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위축됐지만 재생에너지, 수소·전기차 등 기후기술 투자는 오히려 2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개정과 전환금융 지침서(가이드라인) 도입이 기업의 녹색·전환 투자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녹색금융의 진정한 역할은 단순한 ‘라벨링’이 아니라 고탄소 활동은 배제하고, 무탄소 경제활동으로 자금을 흐르게 만드는 것”이라며, “친환경위장 위험(그린워싱 리스크) 관리가 앞으로 기업과 금융 모두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인 ‘순환경제 실천사례’ 발표에서 이유진 엘지화학 지속가능담당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경제 전환을 통해 기업의 ESG 가치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자사의 순환경제 혁신사례를 소개한다. 세 번째 주제인 ‘ESG 정책 및 실천 사례’ 발표에서 김연주 한국수자원공사 대리는 물 순환 자원의 재생에너지 활용과 기후적응 전략을 결합한 물 기반 친환경 경영 실천 방안을 발표하며, 수자원 분야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탄소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공유한다. 네 번째 주제인 ‘환경오염방지기술에 대한 국제협력 사례’ 발표에서 장원석 효성중공업 부장은 “해상풍력은 기후위기와 시장의 위험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효성이 중국 상해전기와 추진 중인 해상풍력 국제협력 사례를 발표한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화넝 옌타이 바자오 열병합발전소 미세조류 탄소저감 신규사업(프로젝트)’ 현장을 방문, 미세조류를 활용해 발전소의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흡수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기술을 시찰한다.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정부와 산업계가 녹색금융·순환경제·ESG·환경기술 협력에서 구체적 실행 사례를 공유해 동북아 지역이 세계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는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화넝 옌타이 바자오 열병합발전소 미세조류 탄소저감 프로젝트(Huaneng Yantai Bajiao Thermal Power Plant Microalgae Carbon Sequestration and Cogeneration Project)’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 바자오 지역에서 추진 중인 발전분야 녹색 및 저탄소 전환 시범사업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전력기업인 중국화넝그룹(China Huaneng Group)이 운영 중인 바자오 열병합발전소 내 설치·운영 중에 있다. 이는 전력실, 종자 보존실, 실험실, 미세조류 탄소 격리 구역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발전소의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흡수해 탄소를 고정하도록 설계됐다. 미세조류는 광합성 효율이 높고, 일반 육상식물 대비 10~50배의 이산화탄소 고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탄소’를 먹고 자란 미세조류는 바이오 비료와 바이오 사료 등 생산에 활용돼 새로운 경제적 가치 창출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