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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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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먹는 ‘비만치료제’ 글로벌 경쟁 치열...‘위고비’ 넘을까

노보디스크·일라이릴리 선두...한국선 ‘일동제약’ 기대
서정진 회장 “비만치료제는 경구용으로 가야한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사제에서 ‘먹는 약’(경구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는 주사제인 위고비를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일라이 릴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종근당, 디엔디파마텍, 셀트리온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와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74조원에서 2030년 2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성장률 17.5%에 달한다.

 

한국에 상륙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도달했다. 이제 복약 편리성을 갖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수요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현재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노보노디스크다.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25mg 알약으로 승인 신청을 한 상태로 올 4분기 내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아미크레틴(Amycretin) 성분으로 또 다른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주사 제형과 경구용 모두 개발 중이다.

 

일라이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으로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진행 단계는 임상3상이다.

 

국내 제약사 중 임상 단계에 있는 제약사는 일동제약이다. 개발 프로젝트명 'ID110521156'은 최근 임상1상을 마무리했다. 기존 주사제에 비해 제조 효율성이 높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임상1상에서 4주 동안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 간독성 문제 등 측면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오벤처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후보물질 'MET-GGo‘는 GLP-1 계열 중 가장 긴 반감기(약 101시간)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반감기가 길면 약물 농도를 장시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효능 유지에 필요한 투여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심,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완화할 수 있다.

 

종근당은 프로젝트명 'CKD-514'를 개발 중이다. 지난 11월 4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25 미국비만학회(2025 Obesity Week)’에서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용해도 개선을 통한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Dog BA)을 보였다.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36mg) 보다 적은 용량으로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동일 용량 대비로는 더 우수한 혈당 하강 효과가 나타났다.

 

종근당은 CKD-514의 후속 화합물군 역시 오포글리프론과 세마글루타이드와의 비교 시험에서 두 약물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대사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은 지난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을 직접 밝혔다. 셀트리온의 'CT-G32'는 4중 작용제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대부분 2·3중 작용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CT-G32는 개인 편차 없이 동등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고 근육 손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로 예상하고 있다. 위고비보다 뛰어나다는 마운자로의 체중감량 효과는 20.2% 수준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해당 후보물질로 질환모델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물성·안정성,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간담회에서 “위고비(주사제) 시대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가장 큰 부작용인 근육 감소 현상을 줄이며 경구용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 전 세계 저분자 먹는 비만치료제 주목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복용 편의성이 높아 성공한다면,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개발 단계에서 앞서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일동제약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_임상에서 증명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보고서에서 “일동제약의 저분자(small molecule·저분자 유기 화합물) ‘D110521156’은 임상 1상 결과 우수한 내약성과 효능을 입증했다”면서 “이는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로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는 다수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도입 니즈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유형은 크게 펩타이드, 저분자 등으로 나뉜다. 이 연구원은 “현재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 시장은 높은 약가부담, 지속제형으로 인한 부작용 조절의 어려움으로 전체 비만 인구의 약 2% 내외만이 처방받는 상황으로 저분자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할 경우 시장의 판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주목받은 저분자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이다. 2025년 고무적인 3상 결과를 기반으로 2026년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향후 임상을 통해 오르포글리프론을 뛰어넘는 우수성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분자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화이자가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고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임상 발표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첫 국산 비만치료제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은 최근 임상3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으며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GLP-1 계열의 주사제형으로 물질 유형은 펩타이드다. 한국인의 체질에 맞게 맞춤형 설계를 했다는 게 특징이다.

 

한미약품과 함께 일동제약도 저분자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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