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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0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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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美 관세폭탄 임박' 韓 자동차, 러시아 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러·우 전쟁기간 '中, 러시아 자동차시장 90% 장악'...韓 새판 짜야
전쟁 이전에는 현대·기아차 1·2위...美 자동차관세 돌파구 될지도
업계관계자 "차별화 전략땐 러시아 시장점유율 20% 회복 가능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와 의약품,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입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한국 기업이 타깃이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해왔기에 한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의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전쟁 여파로 현지에서 철수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재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쟁종식으로 러시아 시장이 열리면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빠르게 돌아가는 종전시계... 러시아 시장 회복 가능성에 기대감

 

취임 전부터 러·우전쟁의 종식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후 미·러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면서 종전 협상의 문이 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0일(부활절)까지 러·우 전쟁 휴전을 원한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종전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본적으로는 종전협상 자체에는 적극 호응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등 러시아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제에 앞장섰던 미국이 제제를 풀면 일본 및 동맹국들도 제제를 풀 가능성이 커 러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 교수는 M이코노미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제를 해제하면 일본도 해제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히며 “일본 정부 및 기업들은 조용히 러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안에서도 종전으로 인한 경제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등하며 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점진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며,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하면 유럽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로써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 가능성 고조와 이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종전 가능성에 바빠진 韓 기업들... 러, 美 ‘관세폭탄’ 돌파구되나

 

한국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 재진출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쟁 이전 한국 기업들의 제품들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인기를 크게 끌었던 터라 단기간 내 점유율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전쟁 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차 브랜드 1,2위를 차지한 기아와 현대차의 재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자동차 딜러 업체 메이저의 공동창업자 미하일 바흐티아로프는 최근 포오토(ForAuto)2025 행사에서 미국과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가 연내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흐티아로프는 "연내 우리 시장에서 게임의 규칙을 바꿀 수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러시아 시장 복귀를) 직접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수출용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됐고, 회사는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인수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생산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기준 23만4천대까지 늘었다. 또 같은 해 기아와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차 브랜드 1,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쟁 여파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고, 도요타, 르노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현지 시장 내 높은 점유율과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이때 현대차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1만루블(당시 14만원 상당) 매각했다.

 

대신 현대차는 완전한 철수가 아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었다.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대신 전쟁 종식 이후 일정 기간 내 공장을 되사 재진출한다는 의사가 반영됐다는 것이 당시 평가였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시 현대차가 매각했던 공장을 되사 재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바이백 조건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공장 재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에 '현대'(HYUNDAI) 상표권을 재등록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얻는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종전 후 자동차 업계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인구가 1억 2천만 명 정도 되고 또 전통적으로 한국 자동차를 굉장히 선호하기 때문에 재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러시아 시장이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도 이와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전무는 “러시아에서 워낙 현대기아차가 많이 판매됐기 때문에 우리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 中, 러 자동차 시장 90% 장악... 한국 기업, 새로운 판 짜야

 

다만 재진출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가 빠진 자리를 중국 브랜드가 채우고 있어 예전 입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방 제조사들의 빈자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오토스탯(아브토스타트)은 이달 초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 상위 10개 중 9개가 중국 관련 브랜드라고 밝혔다.

 

또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도 해외 진출 일본계 기업 실태조사(러시아편)'에서 러시아 내 중국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의 최대 경쟁상대 설문에서 2019년 중국은 4.9%를 차지했는데 지난해는 30.8%로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자동차협회 한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이 달라졌기에 한국 기업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이코노미뉴스와 통화에서 “저렴한 중국산 내연기관차에 익숙해진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과 똑같은 전략으로 20%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겠다고 하기에는 시장 자체가 많이 변했다. 생산까지 겸비해서 들어갈 것인지 단순하게 수출 시장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판매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이 중국차가 아닌 한국 차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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