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 순방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로렌초 폰타나 하원의장, 잔마르코 첸티나이오 상원부의장을 잇따라 만나 방산 및 문화 분야의 협력 확대, 우리 기업의 비자 신속 발급 등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폰타나 하원의장을 만난 우원식 의장은 "이탈리아는 한국전쟁 당시 의료부대를 파병해 23만 여 명을 치료한 고마운 이웃이자, 교역·투자·기술·문화 등 다방면에서 함께 발전해 온 친구의 나라"라며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다자주의와 국제 규범을 지켜가는 이탈리아와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의회 간의 교류도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의원친선협회 간 교류를 활성화해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여러 기능과 역할을 함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이탈리아에 진출한 일부 우리 기업이 비자와 체류증 발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자 문제는 무역, 투자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기업 활동 보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관련 상황을 파악해 관심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우 의장은 "양국은 우주·방산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폰타나 의장은 "한국의 방산 산업 발전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이 아시아 태평양뿐만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화협력과 관련해 우 의장은 "지난해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되어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되면서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며 "로마의 대표적 유적지인 콜로세움의 공식 오디오 가이드에 지난달부터 한국어가 새로 추가되는 등 인적·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문화 교류가 양국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공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첸티나이오 상원부의장을 만나 의회간 협력 강화, 교역·투자, 방산 등 경제협력과 문화 교류 확대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동포 사회의 현황과 기업 활동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화·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이탈리아 순방 일정에는 박정·허영·박상혁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