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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화웨이 기술 자립 어떻게 봐야 하나(1)

 

지난 8월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고 7나노의 칩 제조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기술 자립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들과 국민들은 열광하고 있다. 출시한 스마트 폰을 뜯어본 결과 네덜란드의 ASML의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았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설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는데, 본질은 설계 능력이 아니고 7나노 반도체의 제조능력이다. 아무튼 중국인들의 애국 구매에 힘입어 올해 5백만 대의 판매를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를 한 곳은 하이 실리콘인데, 스마트폰의 반도체를 설계할 역량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문제는 반도체를 만들어 공급하는 SMIC의 양산 능력과 생산 코스트이다.


ASML의 노광장비도 사용하지 않고, 자국의 기술 장비만으로 의미 있는 생산수율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생산수율은 상당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노하우 영역이다. 생산수율은 베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극소수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그 비경제성의 간격을 엄청난 보조금으로 계속 매워주면서 시간을 벌고 기술 자립 노력을 집중할 것은 충분히 예 상할 수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부상으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애플이다. 애플의 매출은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서 많이 나오고 생산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은 지정 학적인 리스크를 고려해 공급망 등을 조정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런 취약한 시기에 화웨이 스마트폰의 재등장으로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일시적으로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한 현상도 나타나지만 외국산에 못지않은 성능이 있는 자국산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이상,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성장 신화는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적 성원은 분명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 자립과 경제적 의미를 가지는 기술 경쟁력과는 차이가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피해서 기술 자립을 보이자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제재 고삐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것


중국이 첨단기술의 자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예스’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인가? 어쩌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 네덜란드, 일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만과 네덜란드, 일본, 한국은 각각 자신들이 가장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배수진을 치고 혼신 을 걸고 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첨단기술이라고 해도 ‘표준화’, ‘규격화’라는 포맷이기 때문에 따라잡는 입장에서 줄기차게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 진정으로 어려운 것은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난 뒤부터 시작된다. 계속된 새로운 도전자들의 경쟁에 맞서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혁신을 지속하지 않 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뛰어난 경영자와 함께 창의적인 기술자와 중간 및 단순 노동자들의 단합된 노력과 자발적인 참여 문화가 필요하다. 이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흔들리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중국이 미국 기술을 따라잡았다고 해도 그것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하려면 정치와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민주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업 생태계의 원리와 속성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가 되려면 내수만으로는 무리이고 세계의 수요를 일부라도 충족하고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은 내수가 크기 때문에 내수만으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으나 수출 지역의 수요를 충족 및 감당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산업 생태계는 그 중심에 대기업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군들이 포진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그것을 측면에서 연관되는 유관 기업과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건강한 생태계도 존재해야 한다. 이런 특정 산업 생태계는 인위적으로 속전속결로 만들고 싶다고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30년 안팎은 걸린다. 한국 반도체가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치킨 게임을 벌이며 위기 속에서 성장해왔다. 반도체, 배터리, 조선 등과 같이 거대한 대기업-중소기업 집적 생태계가 미국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미국은 너무 나라가 커서 노동자들을 모으기도 어려울 것이다. 


미국은 쉽게 해고하고 이직하는 나라이므로 한 공장에서, 한 지역에서 진득하게 오래 있지 않을 것이다. 또 땅이 넓어 그만큼 일자리도 풍부하므로 노동자들의 선택 폭이 넓다. 미국 노동자들이 붙박이로 한 곳에 있으면서 십장, 팀장의 지휘를 받으며 일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생태계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미국식 경쟁력으로 만들어낸 진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첨단 기술과 기술자, 전문가들이 핵심 경쟁력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첨단 중소기업에서 거대 제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인텔과 애플이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국엔 첨단 인력을 두고 해외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거나 외주를 주는 형태다. 이런 미국식 성공모델이 중국의 첨단산업과 제조업 육성정책이란 도전을 받아 휘청거리게 됐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이제 자국 제조업을 부활시켜야 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됐다. 그래서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 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등 기술 서비스 기업들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업종이므로 거대해지자 일부 직종에서 중간 및 단순 노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 자국에서 충당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거대한 제조업 생태계가 있었다. 디트로이트다. 디트로이트는 격렬한 파업으로 파산했다가 공적 자금 투입으로 회생했다. 디트로이트에는 지금 또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산업 생태계는 조성되기도 어렵고 유지하고 성장하기는 더 어렵다.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날 것인지, 아니면 붕괴해버리고 말지 기로에 서 있다. (이어서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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