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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 성격, 가치투자에 맞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가치투자의 기본적인 개념과 기초적인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가치투자란 좋은 기업이면서도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며, 가능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다만, 나이와 투자목적에 따라 ‘매수-보유’의 장기투자전략과 ‘매수-최상의 매도’라는 적극적 가치투자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치투자는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

가치투자가 좋은 전략이라면 왜 주변에서 가치투자자를 찾아보기 힘들까? 아니 가치투자로 성공한 사람이 정녕 있기는 한 것일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가 좋은 전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추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부는 가치투자를 추구하다가도 어느 순간 투자원칙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주식시장이 가치투자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그 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이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살펴보도록 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가치투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격과 심리적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가치투자에 뛰어든다는 데 있다. 자신의 투자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가치투자는 투자의 성공확률을 낮출 뿐이다. 따라서 가치투자에 맞는 성격이란 무엇이며, 내 성격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내 성격이 과연 가치투자에 맞는 성격이기는 한지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가치투자에 적합한 성격이 무엇이고 자신의 성격을 알면 가치투자를 추구함에 있어 자신의 심리적, 성격적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 수 있고, 그러면 가치투자에 임하는 자신만의 자세와 전략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3대 성격조건 : 꼼꼼함, 낙천성, 인내심

올바른 가치투자자를 위해서는 투자자 개인의 차원에서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좋은 주식을 정확히 고를 수 있는 꼼꼼한 분석능력이다. 좋은 기업이면서도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매우 세심하고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세심하고 꼼꼼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당연히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좋은 주식을 고르는데 유리하고 가치투자에 적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시장과 경기의 부침이 심해도 자기가 선택한 주식을 믿고 가져가는 낙천적인 자세다. 미래에 대한 낙천적이고 자신감이 충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시장의 단기적 등락이나 루머 등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선택한 주식을 믿고 가져 갈 수 있다. 좋은 주식을 골랐다 해도 성격이 조급하고 주변의 상황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은 주식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중간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대부분은 나중에 후회한다. 아마 독자 자신을 포함해 이런 경험을 한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셋째는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투자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주식이 제 가격을 회복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주식의 수익률이 -50%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참고 기다려야 할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기실 성공한 많은 가치투자자들은 ‘인내심이야 말로 가치투자자의 최고의 미덕’이라고 했다.

결국 가치투자에 적합한 성격은 꼼꼼하고 세심하며 낙천적이고 자신감이 충만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세 성격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세 성격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만큼 가치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 된다. 그렇다면 나의 투자성격은 어떤 것일까? 다음 표에서 자신의 투자성격을 유추해보자. 

나의 투자성격은?

여기서 제시된 성격진단표는 영국의 뉴캐슬 대학교에서 개발한 ‘5대 성격특성’을 통한 성격진단표로 5대 성격특성은 성격을 파악하는 기본특성으로서 심리학계에서 인정한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을 말한다. 이 진단표의 개발자들은 이 진단표의 간단한 문항으로도 훨씬 긴 평가문항만큼이나 정확하고 분석적이며 유용하게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각 문항에 자신이 대체로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하고 아래 지시대로 점수를 합산해 자신의 성격점수를 매겨 보도록 하자(참고로 아래의 성격진단표는 필자가 번역한 ‘성격의 탄생’에 수록된 것으로 출판사의 허가를 얻어 여기서 재사용한다).

위 표를 통해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이란 5대 성격특성에 있어서 자신의 점수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했다면, 이제 이를 가치투자와 연결해 해석해 보도록 하자. 성격특성과 가치투자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것은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 점수다. 사람들과의 조화 정도를 나타내는 친화성이나 사고의 자유분방함 정도를 나타내는 개방성은 투자보다는 인간관계나 예술가 기질과 더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중시해야 할 성격특성은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의 정도다.

신경성 높은 사람, 주식분석 잘하지만 밤에 잠 못 자

신경성이란 신경과민의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신경성 점수가 높을수록 완벽주의적 경향이 강하며 매우 분석적이고 세심한 성격이다. 주식을 분석하여 좋은 주식을 고르는 데는 매우 유리한 성격이다. 그러나 신경성 점수가 높을수록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신경성 점수가 보통인 사람들의 쓸데없는 걱정의 비율은 80%이지만 신경성 점수가 높은 사람들의 쓸데없는 걱정의 비율은 99%에 이른다. 따라서 신경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주식은 잘 분석해 좋은 주식을 고르지만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으로 조금만 불안해도 기껏 잘 고른 주식을 팔아대는 경우가 많다.

외향성 높은 사람, 미래에 낙천적이고 리스크 감수 경향 강해

외향성이란 사교성, 활동성, 보상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외향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신감과 보상심리가 강한 성격이다. 또한 외향성 점수가 높으면 낙천적인 경향이 강하고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은 모험을 즐긴다. 이는 주식투자에도 이어져 외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외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시장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가 선택한 주식을 믿고 가져가는 낙천적인 사람들이다.

성실성 높은 사람, 인내심 강하지만 융통성 적다

성실성은 정해진 원칙과 규율을 따르는 정도를 의미한다.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충동을 잘 통제하며, 설정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인내심이 강해 자신의 투자원칙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충동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이다. 다만,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원칙에 충실한 결과 융통성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

신경성, 외향성, 성실성의 각 성격특성에 장단점이 있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신경성 점수가 높으면 분석에 꼼꼼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으로 기껏 고른 좋은 주식을 팔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외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낙천적인 자세로 주식을 믿고 가지고 가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 주식 분석능력이 약하고 지나치게 리스크를 감수하는 탓에 자칫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인내심이 강하고 충동적인 매매를 하지는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융통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은 그렇게 흔히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장단점 측면에서 볼 때 가치투자에 가장 유리한 성격은 상대적으로 단점이 적은 성실성이 높은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세 가지 성격특성 점수가 동시에 높은 경우도 거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신경성과 외향성은 서로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치투자의 3대 성격조건(꼼꼼함, 낙천성, 인내심)을 모두 충족시키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워렌 버핏의 경우 외향성과 성실성 점수는 높지만 신경성 점수가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워렌 버핏의 주식 분석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지나가던 새도 웃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뛰어난 분석능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많은 사람은 그의 분석능력은 신경증적인 꼼꼼한 성격에서라기보다는 1,000여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기억하는 그의 뛰어난 기억력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의 기억력은 ‘플레이보이보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즐겨 읽는’ 그의 성실성에 기초하고 있다. 성실성은 인내심을 발휘하는데도 도움을 주지만 플레이보이보다 재무제표를 읽는 원칙을 정했다고 할 때, 그 원칙을 수행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성격이다. 이처럼 주식투자에 있어서 신경성이나 외향성보다 단점이 적고 주식분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때,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이 가치투자에 상대적으로 적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에 맞지 않는 성격,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 글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투자성격을 대체로 파악했을 것이다. 여기서 나쁜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성격의 탄생’의 저자 다니엘 네틀은 성격은 고칠 수 없다고 단언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투자에 적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정해진 것일까? 지금까지 나는 성격에 맞지도 않은 가치투자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나의 성격이 가치투자에 맞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호에서는 이 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 김상우 본지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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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외국인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차단...역차별 해소" 대표발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외국인의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국민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7일 대표 발의했다. 우선, 이번 개정안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의무 적용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상호주의 적용 여부가 실질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개정안은 대한민국 국민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외국의 경우, 동일하게 우리나라 내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상대국의 허용 범위 내에서만 거래를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외국인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토지를 취득하려 할 경우, 사전에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내국인은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제약을 받지만 외국인은 비교적 손쉽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가 지속 제기되어 왔다. 김미애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은 대출규제와 허가제도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제한되는 반면,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거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며 “이 법안은 자국민 역차별을 바로잡고, 국민의 주거 안정을 지키기 위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