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집값은 서울 광화문까지 걸리는 시간과 교통편에 따라 정해지는 경향이 있고, 땅값 역시 서울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는 평당 얼마, 한 시간 반은 평당 얼마라는 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보다 국토 면적이 98배인 미국은 어떨까? 최근 New York Times 보도(2022년, 2월 18일 자)에 따르면, 미국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주택비가 싼 테네시 주의 소읍으로 대도시의 인구가 이주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인들의 소읍 U턴 인구 증가는 일시적인가? 아니면 지속적인 소읍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테네시주 현장의 르포 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테네시주 어퍼 컴벌랜드(Upper Cumberland) 지역에 있는 인구 920명의 작은 마을, 게인스보로(Gainesboro)에 가보면 번영을 시사할 여지가 있는 건 많지 않아 보인다. 거의 7가구 중 한 가구는 비어 있고 주민의 4 분의 1은 가난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잭슨 카운티(Jackson County) 청사의 집무실에서 랜디 헤디(Randy Heady) 시장은 풍성한 자기 고장 자랑 하나를 대략 설명했다. 그는 “지난 회계연
뿌리만 캐 먹고 산속에서 살다가 만난 귀신(?) 40대 초반의 그가 깊은 산속에 들어와 비닐 천막을 치고 산중 수련을 하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물어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기만 했으니까. 그는 어젯밤에 이어 오늘 밤도 눈을 반쯤 뜬 상태에서 편평한 바위 위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었다. 별빛마저 구름에 가려 칠흑같은 어둠이 숲속에 내려앉은 가운데 계곡의 쏟아지는 물소리와 나뭇잎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그리고 숲속의 온갖 풀벌레와 그 숫자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 議)한 흙속의 미생물들이 활동하는 소리가 정적을 깨며 그의 귓가에 밀려들었다.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몇 초간 멈추고, 다시 들이쉰 숨을 내쉬며 배꼽 아래 단전에 힘을 모았다. 낮에는 짐승처럼 먹을 수 있는 산야초를 찾아 산속을 다니다가 밤이 되면 단전호흡을 했다. 오늘로 꼭 일주일 째, 그는 동물의 본능을 가진 산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뿌리엔 독이 없다”는 말을 약초꾼들로부터 들었던 그는 산에서 3일째 되는 날, 허기를 참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식물의 뿌리를 캐어 먹기 시작했다. 노란색이 감도는, 독성이 있다는 뿌리를 제외하고는 어느 것이든
올해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이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중대재해는 줄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월 15일까지 46일간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는 64건, 사고 사망자 수는 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고 건수는 6건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3명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1년간의 유예기간을 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선 재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중대재해로 사망한 사건의 대부분은 중소사업체의 공사에서 일어났고 ‘안전 부주의’가 최대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한 대로다. 정부의 대책은 산업안전감독관을 늘려 감독을 철저히 하는 일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원천 업체가 협력업체의 입찰시 안전 실적과 안전관리 이행계획에 가 점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업들은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어서 대표자의 책임을 면할 의도로 안전보건최고책임자를 두거나 법률가 출신의 공동 대표를 두거나 심지어 아예 대표 자릴 내놓고 다른 대표를 내세우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
기존의 학교 커리큘럼으로 세상사가 해결될 것이라 보는가? 유한한 지구 위에서 기업의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친 사람이거나 경제학자일 거라고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유어트 볼딩(Kenneth Ewart Boulding, 1910~1993년)이 말했다. 이처럼 모든 기업이 이윤추구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을 때, 그와 정반대의 길에 도전한 한 기업가가 있다. 올해 86세 세계적인 아웃도어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이자 전설적인 암벽등반가인 이본 쉬나르(Yvon Shouinard, 1938~)이다. 그의 자서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읽다 보면, 끝없이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장’과 ‘휴식’을 필요로 하는 지구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이 기업가의 진심 어린 시도가 절절하게 느껴진다. 우리를 먹여주고 보호하고 살아가게 해 주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기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통념에 도전했다는 그의 ESG(환경, 사회적 역할, 투명) 경영이 무엇인지 2편의 연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1편】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압도적으로 성공하기 나는 한국의 농부로부터 지속 가능한
우리 조상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애용했던 식물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약효를 보았다면 그 약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런데 조상들이 먹었던 그런 식물과 요즘 우리가 먹는 식물의 약성이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기침을 멎게 한다는 도라지는 산지(産地)에 따라 쌉쌀한 맛과 진한 향이 딴 판이다. 어디 도라지뿐이겠는가. 최근 흙 속 미생물의 DNA를 분석하는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 기술이 개발되면서 식물의 약성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밝혀낼 수 있을 듯하다. 항생제를 지나치게 남용하면 인체의 유익한 균도 같이 죽는 것처럼, 화학비료나 제초제, 농약을 계속 사용하면 흙 속 미생물 역시 살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 우리 식물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독성 물질(맛과 향)의 원료를 얻지 못하고, 점차 본래의 약성(藥性)을 잃어 가고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는 녹황색 채소와 파, 마늘, 생강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기 독감 환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1, 최진규 지음. p.46~59》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2009년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공사를 완공하면서 신흥 ENC는,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푼 셈이다. 이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10년 한 해 동안 포항 오어사 현수교를 시작으로, 청와대 인근 산의 출렁다리와 국립현충원 아치교, 전남 강진만의 가우도와 저두리를 연결하는 길이 105m, 폭 2.6m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사장교(斜張橋)로 완공했다. 그런 다음에는 예천 물레방아 현수교, 순창 섬진강 현수교, 대구 진천천 아치교, 제주 창고천 사장교, 울진 신선계곡 출렁다리-2, 현수교-3, 기장 불광산 출렁다리 등 14개의 보도교를 완성했다. 2011년부터는 해가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 전국 어디를 가서도 이들의 공사현장이 있었고, 이들이 지은 다리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가운데 전남 강진만의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교량을 매단 다리다. 서해대교가 대표적인 사장교인데, 강진만의 가우도 다리는 서해대교를 보행자 전용 다리로 축소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상 교량은 예외 없이 바지선과 예인선을 이용해 공사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의 기장 조건에 의존하는 공사다. 해상의 기상 조건이 나쁘면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람이
그대 지치고 서러울 때/ 눈가에 어린 눈물 씻어주리라 재난이 와도 물리치리라/외로운 그대를 위해... 나는 그대 편이어라/거리를 방황하는 당신에게/ 힘든 저녁 밀려오면/ 내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건너드리오리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가사 중에서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특히 경관이 뛰어난 지형을 하늘로 잇는 보행자 전용의 출렁다리는 전국 196여 곳, 자연환경 보호를 겸한 빼어난 관광 인프라로써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보행자 전용 하늘의 다리 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 기술을 보유한 G그룹의 신흥 ENG, 지난 20년 동안 이 회사가 전국에 건설한 출렁다리 등 보행자 전용 보도교(步道橋)는 142곳, 1년 평균 7개의 다리를 만든 셈인데 이들이 건설한 다리를 중심으로 보도교 분야에 금자탑을 쌓아 올린 신흥 ENC의 성장 비결을 알아본다. 한강의 31개의 다리 중 가장 조형미가 뛰어난 다리는? 신흥 ENG가 세운 다리는 아니지만, 서울에 사는 필자는 마음이 울적할 때, 한강의 외딴 섬, 선유도를 가기 위해 선유교를 건넌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2백여 미터쯤 똑바로 걷다 보면 엘리베이터 타는 곳이 나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요즘 채소와 과일은 진한 맛이 부족하고, 고유의 향이 떨어진다. 왠지 싱겁고, 조금만 밖에 놔둬도 쉬 무르며 시들고 썩기 시작한다. 영양성분도 40년 전의 그것보다 5분의 1로 줄어, 사과는 3개, 오렌지는 8개를 먹어야 예전의 한 개 분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시금치의 철분은 13mg에서 2mg으로, 총 영양가도 150mg에서 35mg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당근, 양배추 등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채소도 마찬가지여서 상추의 경우, 먹어도 풀을 먹는 듯하고 예전처럼 꾸벅꾸벅 졸리지도 않는다. 이는 화학 비료와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생산량 위주의 관행 농업 탓으로, 흙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갈수록 황폐(荒廢) 되고 있는 이 땅의 흙을 되살려, 우리 농산물이 몸에 좋은 약초처럼 되게 할 수 있을까? M이코노미뉴스는 윤영무 기자가 간다, 『생명을 살리는 흙의 건강 처방전』을 통해, ‘건강한 흙과 건강한 농산물의 조합’을 창출하는 현장과 건강 정보를 매달 4회씩 소개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들어가는 말 】 생식(生食)하기로 하다 종합병
우리가 아는, 그리고 사랑하는 도미노피자(Domino’s Pizza)가 오늘날 10억 달러의 제국이 되었지만, 이 제국은 맥도널드와 KFC 다음 순위로 등극하기까지 집이 없어 가게에서 잠을 자야 했던 주인이, 무료 배송의 귀재가 되고 나서부터 운명이 뒤바뀐, 원하지 않던 조그만 피자 가게로부터 시작되었다. “집안 환경을 탓하지 말라” “나는 4살에 아버지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랐다” 도미노피자의 창업자인 나, 톰 모너건(Tom Monaghan, 이하 나). 그는 1937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옆에 있는 앤 아버(Ann Arbor)에서 성 패트릭 기념일(3월 17일)에 태어났다. 그러나 내가 4살 때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안 계셔서 나와 동생을 양육할 수가 없던 어머니는 내가 6살 때 어린 동생 제임스와 함께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성 요셉 보육원으로 보냈다. 나는 성격이 포악한 듯했다. 보육원 생활 첫날부터 친구들과 싸웠다고 한다. 거의 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어머니가 오셔서 우리 형제를 데려가 주시기를 갈망했다. 나중에 간호사가 되신 어머니는 우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우리 형제는 보육원에서 나와 어머니와 함께 트래
놀이터에 반영할 아이디어가 있는가? 그렇다면 지에스웹의 문을 두드려라 “아이들이 뛰고, 숨고, 찾고, 오르고, 내리고, 매달리고, 기어 오르고, 쌓고, 허물고, 미끄러지고, 뛰어내리고, 웃고, 떠들고, 소리 지르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산과 언덕, 골짜기와 마당과 오솔길과 큰길과 숨을 곳과 오를 곳과 내달릴 곳과 넘어질 곳과 뒹굴 곳을 골고루 갖춘 놀이터는 없을까?” 올해로 창사 21주년을 맞은, 국내의 놀이시설 대표기업인 지에스웹이 꿈꾸는 어린이 놀이터는 좁은 공간에서도 수백 수천 가지 동작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에스웹은 기존 도시 아파트 단지형 놀이터에 자연에서의 활동성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를 디자인했다. 이것이 이른바 왕 거미집 놀이터다. 이 회사 특허인 강선(鋼線) 로프를 놀이터 시설의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왕거미집 놀이터는 10여년 전부터 국내보다 놀이문화에 개방적인 유럽 등 해외에서 어린이 놀이문화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6년 전부터는 국내 놀이터에도 도입되기 시작해 천편일률적이던 우리나라 놀이터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에스웹이 국내에 설
연평균 강수량 1250mm의 논농사 지역인 우리나라와 달리 전 육지의 40%를 차지하는 초원지대는 연평균 강수량이 250mm~500mm. 풀은 자랄 수 있지만,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목축업을 생업으로 한다. 하지만 각종 농경지 개발과 도시의 확산으로 초원지대의 면적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기 중의 탄소를 포집해 흙에 저장하는 초원의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초원을 보호하고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까? 초원지대에서의 지속 가능한 목축업이 무엇인지, 뉴욕 타임스의 최근 보도(2021년 11월 9일 자, THE NEW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CLIMATE SOLUTIONS)를 소개한다. (사진 The New York Times)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돕기 위한 새로운 방목 방법과 연맹 1대에서 3대에 이르는 Obrecht 집안의 남자들은 환경 보호주의자들의 고정관념과는 맞지 않아 보일 수가 있다. 캐나다 국경에 가까운 몬태나 대초원 동부의 맨 끝 지역 목장주들인, 오브레히트 Sonny(78), Sam(61), 그리고 Tyrel(31) 3대는 대단히 독립성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소를 길러 그들의
우리나라는 전국이 어린이 놀이터 놀이 기구, 재료, 그리고 디자인이 판박이인 전국 7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터. 그런 놀이터가 최근 들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모험심,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놀이터의 재료와 디자인을 바꿔 가는 우리나라 놀이시설의 대표기업인 지에스웹(GSWeb).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며 놀이터를 세계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의 혁신적인 놀이터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4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Günter Beltzig, 76살)씨는 우리나라 놀이터를 둘러 보고 충격을 받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면서 10일간 놀이터를 구경했는데 이 나라에 한국식 놀이터가 없더군요.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입니다. 유럽은 2천 년, 미국은 2백 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반만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놀이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퀸터 씨는 어딜 가나 한국의 놀이터가 판박이였다면서 “놀이 기구도 재료도 온통 플라스틱에다 디자인도 거의 같더라며, 이런 놀이터에 아이들이 매력을 느끼겠어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