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열리는 제14차 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앞서 13차 회의까지 9차례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최초 요구안의 격차 1680원을 690원까지 좁혔다. 현재 노동계는 1만1220원, 경영계는 1만530원을 제시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 대비 각각 8.7%, 2.0% 인상안으로, 최저임금은 이 범위 안에서 결정된다. 최저임금위는 법정 심의 시한을 이미 넘긴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미루기 어렵다. 최종 고시 시한인 내달 5일을 고려하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자정을 넘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사실상 최종 협상장이 될 전망이다.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동계는 실질임금 보장을 위해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회의 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상 요구를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반면 경영계는 소상공인 부담을 이유로 2% 이상 인상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계의
정부가 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특수고용직 등 기존 노동관계법의 보호 밖에 있는 노무제공자를 포괄하는 새로운 사회안전망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가칭 ‘K-노동회의소’ 설립을 포함한 노동시장 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전통적 고용관계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노동이 확산하는 만큼, 모든 일하는 사람을 위한 포용적 사회안전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동시장은 배달라이더·배송기사·웹툰작가 등 플랫폼 기반 노동과 프리랜서 형태의 인적용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동부는 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 등 노무제공자가 210만~2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임금체불이나 부당대우 발생 시 노동위원회 구제를 받지 못하고 민사소송에 의존해야 한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95만명, 산재보험 가입률은 142만명 수준에 그치는 등 사회보험 사각지대가 넓게 형성돼 있다. 김 장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 제정을 제안했다. 이 법은 플랫
올해 6월 노동시장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6만4000명 증가하며 6개월 연속 20만명대 후반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중심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 확장을 견인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장기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엇갈린 회복’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6만4000명)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증가 규모는 25만9000명에서 27만명대 후반을 오가며 5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내수·서비스 부문이 경기 둔화의 완충 역할을 하며 고용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27만9000명 늘며 전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보건복지업은 11만2000명 증가해 돌봄·의료·사회서비스 수요 확대가 고용 지표에 직접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숙박음식업(5만5000명), 사업서비스업(2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업(2만2000명), 교육서비스업(2만명) 등도 고르게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13일 전국택배노동조합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배송대리점의 불공정 계약 실태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위수탁계약서에 표준계약서 취지를 무력화하는 조항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국토교통부의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택배 표준계약서 사용이 의무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우회하는 계약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전국 6개 지역 24개 쿠팡CLS 배송대리점의 계약서 26건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불공정 조항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담당구역 미특정, 수수료 공란, 본계약보다 부속합의서를 우선 적용하는 조항, 중도 계약 해지 시 500만 원 위약벌, 단체행동 시 계약 해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북 전주의 한 쿠팡 배송대리점에서는 주간배송 기사에게 야간배송을 일방적으로 배정하고,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를 이유로 수수료를 삭감한 신규 계약 체결을 강요한 사례도 공개됐다. 윤 의원은 "국회는 생활물류법을 개정해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위탁구역과 위탁수수료 등 필수 기재사항까지 시행령에 규정했다"며 "이는 배송구역을 일방적으로 회수하는 이른바 '클
행정안전부가 정부 정보시스템의 보안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긴급 보안조치 중 장애가 발생해도 공무원에게 면책을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취약점을 찾아내고 있는 만큼 정부 시스템도 신속한 패치가 필수라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최근 고성능 AI ‘미토스(Mythos)’의 취약점을 발견한 사례는 AI의 분석 능력이 이미 인간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줬다. 취약점 발견 속도가 빨라지면 이와 관련해 긴급 패치도 대량으로,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공무원과 시스템 운영자들은 패치 후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신속한 조치를 주저해 왔다. 실제로 2024년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해 전 세계적 블루스크린 사태를 일으킨 사례는 이러한 우려를 현실로 보여주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행정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고위험 취약점에 대한 긴급 보안 패치 작업을 ‘적극행정’으로 인정하고 면책 요건을 명확히 규정했다. 면책 대상은 △CVSS 점수
장기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노동계·경영계가 참여하는 업종 최초의 상설 노·사·정 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운영협의체와 실무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속노련,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 등 노동계와 함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그리고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가 모두 참여했다. 정부 부처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조선업 전문가들도 위원으로 함께하며 조선업 역사상 처음으로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협의체는 올해 5월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조선업 성장의 성과를 노동자와 협력업체까지 고르게 나누는 생태계 구축과 상시 대화체계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맺은 결실이다. 정부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확대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등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숙련인력 부족과 원·하
국내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계가 ‘노조 무풍지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등 주요 IT서비스 계열사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성과급과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계기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인공지능(AI) 전환(AX) 가속화로 커진 고용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 노조는 출범 하루 만에 5600명 이상이 가입하며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겼다. 회사가 현금 성과급을 주식 지급 방식으로 바꾸려 한 것이 불만을 키웠고, 노조는 즉시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조직력을 과시했다. 현대오토에버와 신세계아이앤씨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노조가 설립됐다. 두 회사도 인사평가 기준 공개, 공정한 보상, 고용안정 등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SI 업계는 그동안 높은 이직률과 잦은 인력 이동으로 노조 조직화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 그러나 계열사 중심의 영업 구조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낮게 유지되고, 이에 따라 보상 체계가 왜곡된다는 불만이 누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AI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조직 개편과 업무 자동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태움) 예방과 피해 회복 지원을 강화하는 '간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간호인력지원센터의 업무에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피해 회복 지원을 명시하도록 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간호사 실태조사 항목에 인권침해 실태뿐만 아니라 대응 현황까지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법안은 최근 병원 내 괴롭힘으로 퇴사한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피해 간호사는 괴롭힘 신고 후 일부 사실을 인정받았으나 실질적인 보호와 회복 지원은 받지 못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근로감독 및 경찰 수사를 지시했다. 또한 정부는 의료기관 대상 불시 기획감독을 실시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괴롭힘 예방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은 간호인력지원센터가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과 피해 회복 지원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와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간호사 실태조사에 '간호사 등의 인권침해 실태 및 그 대응'을 포함하도록 하고, 일·가정 양립 관련 조항을 별도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태움 근절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교육전담간호사 지원 의무화와 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