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들은 왜 특정 시대에 몰려있는가? 역사는 한 시대, 한 지역에 유난히 많은 창조적 인물이 탄생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준다. 아 테네의 페리클레스 시대가 그러했고, 산업혁명 이후 영국이 그러했다.그 중에서도 피렌체 르네상스는 압도적이다. 예술·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이탈리아 반도의 한 도시가 인류의 지적 지형을 바꿔놓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라파엘로·필리포 브루넬레스키·마사초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숙이게 하는 인물들이 한 시대에 몰려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해석이 있지만 많은 역사학자가 주목한 지점은 의외로 소박하다. 바로 도제(徒弟) 시스템이다. 어린 도제들은 7세~10세 무렵 장인의 작업실로 들어가 물감을 가루내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 과정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실패하며 익힌 경험은 그 어떤 이론서보다 강력한 지적 자극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마스터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을 체득했다. 배움의 결핍이 오히려 창조성의 연료가 되던 시대였다.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50년 전, 우리나라에선 어린 시절 중국집에 들어가 배달과 심부름을 하던 도제들은 먹을 것과 잘 곳만 제공받고 일했다. 필자가
고용노동부가 ㈜부영주택 본사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이는 하도급업체 노동자의 임금체불 사태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15일 부영주택 본사를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영주택이 건물 재보수를 맡긴 하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임금체불로 생계난을 호소하며 나주와 원주에서 잇따라 고공농성을 벌였다. 고용부 조사 결과, 부영주택이 자체 감사 등을 이유로 하도급업체에 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급대금 미지급으로 하도급업체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고, 이 여파가 노동자 임금체불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고용부는 근로기준법 제44조에 따라 도급인의 연대책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12일 부영주택에 도급대금 지급을 시정지도했다. 아울러 전국 다른 하도급업체에서도 유사한 체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획감독에서는 하도급업체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 연대책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본사의 전반적인 노동관계 법령 위반 여부도 함께 살필 계획이다.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
동아제약은 충남 천안시 천안공장 부지 내에 ‘품질혁신센터’를 준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품질혁신센터 준공은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체계적인 품질 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품질혁신센터는 지상 5개층, 연면적 약 4820㎡ 규모로 조성됐다. GMP기준을 반영한 시험시설과 신규 미생물실 설치 외에도 품질 경영(QA) 및 품질 관리(QC) 등의 사무공간, 사내 카페·식당·체력단련실 등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공간을 갖췄다. 특히 증가하는 품목과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실험실은 운영목적에 맞춰 이화학, 기기, 미생물 시험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공조 및 동선 체계를 GMP 기준에 맞춰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결성이 강화되고, 기존 외부 위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하던 적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해 품질시험의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제조 시설과 식당 공간을 분리해 GMP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했다. 아울러 본동의 공간적 여유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생산 및 품질 인프라의 추가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천안공장을 동아제약과 동아ST가 함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공간 부족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국토교통부 등 부처별 업무보고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를 두고 여야는 공방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업무보고 흠집내기가 아니라, 책임 있는 국회 업무에 먼저 나서기 바란다”며 “국정은 숨길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점검되고 바로잡혀야 할 공적 영역”이라고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정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논의해야 할 부처 업무보고를 ‘갈라 치기’와 ‘권력 과시의 정치 무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창진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은 국정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국정은 밀실에서 정리되는 내부 보고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업무보고는 형식적 절차에 머물거나 이미 정해진 결론을 추인하는 요식행위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생방송 업무보고는 노동·교육·주거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영역에서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이 연말을 맞아 사랑나눔기금을 전달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온기를 나누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올해 모금한 사랑나눔기금 약 2억24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현대건설 사랑나눔기금 사원협의체 대표위원(5명),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인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의 사랑나눔기금은 매월 임직원 급여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부터 16년째 이어오며 올해까지 약 45억6000만원을 모았다. 현대건설 임직원 대표 협의체의 논의를 거쳐 기부 대상을 선택하고 있으며, 국내외 현장 소재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 장학 사업, 독거노인 생활물품 지원사업 등에 사용했다. 현대건설은 임직원 급여기부와 함께 지역사회에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지난 5일(금) 종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신입사원 등 임직원 70여명이 직접 김치 1,600kg을 담아 종로구 취약계층 가정 160가구에 전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일대 19만4000여㎡ 공간이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됐다. 12일 정부 관보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종묘 일대 19만4089.6㎡(약 5만8712평) 범위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했다. 지난달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지구 지정 안건을 통과한 뒤, 관보를 통해 고시함으로써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해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약칭 '세계유산법')은 국가유산청장이 필요한 경우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해 관리하도록 했다.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 구역',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인 '세계유산 완충구역'으로 이뤄진다.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되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건축물 또는 시설물을 설치·증설하는 사업'을 할 때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해당 사업이 세계유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예측·평가한 뒤,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을 사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예스24, GS리테일, 업비트, 롯데카드, 그리고 쿠팡까지. 올 한 해는 ‘한국 해킹의 해’라고 불려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대형 해킹, 이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13일, 한국CISO협의회 리더스홀에서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협회 2025년 송년회’가 개최됐다. 오늘 행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선박·위촉된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 약 15명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재원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새해에도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협회는 더 활발히 활동하며 국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교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제석 안랩 정보보안팀장의 초청강연, 올해 활동 및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날 송년회에는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 약 15명과 박제석 팀장 등 2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남면에 위치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홍보관에서 개최된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에 정원주 회장이 참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김한종 장성군수 등 국회, 정부, 지자체, 기업계 및 지역 주민 등 300 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념사에서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프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적기 준공해 대한민국 데이터센터의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는 전라남도에 최초로 들어서는 1호 데이터센터로 2023년 정부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민간에 의해 첫 번째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 3959억원, 수전용량 26MW급 규모로 3만2082㎡ 대지에 연면적 2만4244㎡인 데이터센터 지상 6층과 운영동 지상 2층 건물 및 부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지가 위치한 광주연구개발특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큰 규모로 현
롯데건설은 지난 11일 디지털 광고 어워즈인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에서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와 콘텐츠 ’엄마의 시간’으로 마케팅·캠페인부문과 디지털크리에이티브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은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디지털 광고 시상식으로, 지난 2022년부터 대한민국 온라인 광고 대상과 대한민국 디지털 애드 어워드를 통합해 개최하고 있다. ‘오케롯캐’는 콘텐츠 장르 확장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생활 밀착형 스토리텔링을 균형 있게 담아내며 MZ세대와의 소통 폭을 넓혔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엄마의 시간’은 실제 롯데캐슬 입주민이 참여했으며, 맞벌이 가구 증가와 황혼육아 확대라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콘텐츠는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돌아보고 “집은 가족 간 사랑과 소통을 확장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 조회수 448만회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니즈를 면밀히 분석해 롯데캐슬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1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찾아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추진단' 출범식을 주재하고 지역 주도의 기후·에너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RE100 달성과 AI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출범식에서 명현관 군수는 '솔라시도 AI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대규모 AI 인프라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5.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인허가 지연, 전력 계통연계 한계, 환경평가 장기화 등 현장의 어려움을 상세히 전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명 군수는 "대규모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은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추진단'은 앞으로 전국 지방·유역환경청을 중심으로 권역별 기후·에너지 현안을 발굴하고 공공·민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BBC 간판 탐사 다큐 프로그램인 <파노라마>가 트럼프의 2번째 대선 도전 직전에 방영한 에피소드 ‘Trump: A Second Chance?’(2024년 10월 28일)에서 그의 인터뷰를 짜깁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대 50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제소를 할 것이라고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BBC의 편집 조작 사실은 영국 신문인 텔레그라프지가 지난 11월 BBC 내 편집규정위원회의 외부 자문위원이었던 마이클 프레스코트의 메모를 인용해 보도함으로써 드러났다. 프로그램 방영 후 1년이 지나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점거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내용을 잘라내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편집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주장을 펼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서 성공했지만 BBC의 높은 신뢰성을 감안할 때 자신의 이미지가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셈이다. 실제 연설 부분은 “We're g
서울 청량리역에서 인천역까지 운행되는 수인분당선 수원전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두달 가까이 멈춰서면서 승객들의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10월 22일부터 갑자기 멈춰섰다. 현재 멈춰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6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디딤판' 부분 고장으로 ‘맞춤 주문’이 필요한 부품이라 2026년 1월 설치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해당 노선은 서울 왕십리역에서~인천역까지 모두 51개 이르는 역이 있는데 각 역마다 출입구가 적게는 몇개에서 많게는 10곳이 넘는 곳도 있어 다른 역사내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이같은 '부품 고장'이 없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장기간 멈춰선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교통약자'들은 6번 출구와 200여m 가량 떨어진 7번 출입구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수원시청 인근 직장에 다닌다는 A모씨(43.회사원)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1호선을 타고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출·퇴근 하는데 두 달 전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중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한다는 B씨(65세)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 후 힘든 몸으로 200미터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