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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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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국제 마약왕 박왕열, 국내 송환 직후 구속영장 신청

이 대통령, 앞서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신병 요구...26일 송환
필로폰·엑스터시 등 시가 30억원 규모 밀수·유통 혐의
디지털 플랫폼 통한 범죄 수익 추적, 국내 마약 대응 체계 시험대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된 직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6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로폰 1.5kg을 커피 봉투에 은닉한 뒤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달 뒤에는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kg이 담긴 여행 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하고, 이를 김해공항으로 반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박 씨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을 통해 서울·부산·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에 마약을 은닉해 판매한 정황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수·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kg,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약 2kg, 대마 3.99g 등 시가 30억원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범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박 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이 무통장 입금이나 가상자산을 통해 거래된 것으로 보고 계좌 및 코인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박 씨는 이미 필리핀에서 2016년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으로 장기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임시 인도를 요청했고, 전날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27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박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국제 범죄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마약 유통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국내 마약 범죄 대응체계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법무부는 필리핀 당국에 박왕열의 국내 송환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4일 필리핀 현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직후 박왕열의 신병을 인도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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