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된 직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6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로폰 1.5kg을 커피 봉투에 은닉한 뒤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달 뒤에는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kg이 담긴 여행 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하고, 이를 김해공항으로 반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박 씨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을 통해 서울·부산·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에 마약을 은닉해 판매한 정황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수·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kg,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약 2kg, 대마 3.99g 등 시가 30억원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범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박 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이 무통장 입금이나 가상자산을 통해 거래된 것으로 보고 계좌 및 코인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박 씨는 이미 필리핀에서 2016년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으로 장기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임시 인도를 요청했고, 전날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27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박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국제 범죄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마약 유통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국내 마약 범죄 대응체계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법무부는 필리핀 당국에 박왕열의 국내 송환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4일 필리핀 현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직후 박왕열의 신병을 인도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