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AI, 그리고 모든 건 대부분 우리의 잘못일 수 있다는 호주 출신인 북아일랜드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 도서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Oliver Jessers. 1970~ )는 올해의 중요한 순간이 앞으로의 1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구하는 뉴욕 타임스의 Turning Points 시리즈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해 현재 지구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가진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거대한 추상적인 담론이라고 했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니라면, 그리고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공산주의식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어 기후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특정해 ‘당신이 잘못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기후 변화를 무시해도 좋다며 허락하고 그건 다른 사람의 문제라고 스스로 확신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다른 사람의 문제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잔혹한 진실은 우리가 여기에서-아니 어디에서든- 그런 문제를 일으킨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우주의 규모는 너무나 광대해서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는 아직 지구 외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가난한 근로자는 국가가 정체 상태일 때 비참해진다”고 썼다. 국민 복지를 증진하려면 나라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최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기존 2.4%에서 2.2%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도 2.1%에서 0.2%p 내려 1.9%, 2026년에 1.8%로 뚝뚝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의 증가율을 뜻한다. GDP는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일자리에 영향을 준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1962년 세운 법칙에 따르면, GDP가 2% 증가하면 실업률은 1%포인트 하락한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한 연설에서 “실업률을 1%포인트 낮추려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2%포인트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 GDP
매년 12월이면 비영리 기구인 미국 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연례 회의가 열린다. 올해 회의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한 주간 미국 워싱턴 DC 컨벤션 센터에서 전 세계 과학자 25,000명 이상이 참여해 바짝 마른 샌드위치를 먹고, 연한 커피를 마시며 지구와 기후,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고민했다. 만년설이 녹는다던가, 선사 시대의 가뭄이 어떠했는지, 기밀이 해제된 스파이 위성 이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대한 미국의 폭격이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의 최신 연구 결과를 듣고 싶다면 꼭 주목해 봐야 할 회의다. 왜냐하면 이 회의에서 새로운 발견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막 싹이 트는 아이디어가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에서 논의된 그 엄청난 주제를 모두 요약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많고 많은 이야기 중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질문을 만들어 전체 내용을 압축해 보고자 한다. 1. 지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년 반 동안 매달 지구는 현
지난달이었다. 아파트 창밖으로 폭설이 내린 풍경을 보다가 문득 어렸을 때 동네 형님들을 따라 토끼몰이를 한 기억이 선연했다. 그때도 산에 눈이 쌓였다. 산기슭이나 중턱에 친 그물을 향해 함성을 지르면서 몰이를 하면 녀석들은 놀라 달아나다 그물에 걸려 붙잡혀 있다. 녀석들의 몸을 만져 보면 살이 토실토실했는데 그 감촉은 지금도 손끝에 남아있다. 보통 여름엔 갈색을 띠지만 겨울이 되면 보호색인 흰색으로 털갈이를 하는 귀여운 산토끼를 어떻게 잡아먹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엔 닭을 빼고 산토끼는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랬던 산토끼가 요즘은 아예 보기도 어렵고, 똥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체 수가 줄었다고 고향의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들었다. 2023년 1월 국립 생물 자원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제곱 km당 2001년 12.3마리였던 산토끼는 2021년 0.8마리로 15분의 1로 줄었다. 그렇다면 마을 뒷산과 야산에서 흔하든 그 많던 산토끼는 그럼 어디로 간 것일까?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 정보팀에 따르면 녀석들은 주 서식지인 풀밭의 감소, 도로 증가로 인한 생태 통로 단절. 여기에 최근 유기견과 유기 고양이의 급증으로 포식자
인도의 최북단으로 카슈미르의 동부에 있는 옛 라다크 왕국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도(28개의 주와 8개의 연방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음)가 통치하는 연방 직할 구역으로 인구 29만 명, 면적은 우리나라(남한)보다 약간 적다. 197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는데 1975년, 스웨덴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라는 여성이 그곳에 들어가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만들고 최초로 라다크 사전을 만들면서 그들과 사랑에 빠졌었다. 올해 78살이 된 그녀는 당시 "그들은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행복하고, 가장 생기가 넘치고, 가장 빛나게 즐거운 사람들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그녀는 서구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라다크 마을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우리 현대사회와 지구 전체를 그들과 비교해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1992년 발간 이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문명의 때가 묻지 않았던 라다크에도 수십 년에 걸쳐 세계 무역과 경제 개발 여파가 밀려오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실업, 빈
그동안 모니터 앞에서 세계 기후, 환경 뉴스를 지켜본 환경저널리스트 윤영무 기자가 기차와 자전거 등 친환경 대중교통수단만을 이용한 세계 일주 탐험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노 플라이(No fly)를 통해 화석 연료 이후 미래 세계 경제의 모습을 앞당겨 보여주겠다는 그가 출발에 앞서 지금까지 수집해 놓은, 혹은 수집 중인 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흥미진진한 경제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연재한다. ◇커피를 국가 브랜드화한 후안 발데스(Juan Baldez)의 나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UN 생물다양성협약(CBD) 제16차 당사국회의(COP16)를 연 남미의 콜롬비아. 커피와 코카인 마약이 떠오르는 그 나라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그 나라에 가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2002년 우리베 (Uribe) 정부 출범 이후 치안이 급속도로 안정되면서 콜롬비아는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커피를 전면에 내세워 자국을 브랜드화하는 데 힘썼고, 실제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차가 다니기 힘든 안데스산맥을 통해 커피를 나르기 때문에 당나귀는 지금까지도 콜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에서 팥 농사를 짓는 한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붓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 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이다. 100%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제품을 만들어 쌀 누룽지 커피와 함께 선보이는 이 회사의 강변 카페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DMZ와 함께 반드시 들르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일체의 인공비료와 농약을 거부하고 오로지 흙을 제대로 살려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조상 전래의 ‘생태순환농업’을 복원해 가는 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바위를 빼고 뭐든 퇴비로 만들 수 있다! 나뭇잎으로 발효시킨 인분(人糞)까지 움막처럼 퇴비장을 만들어 놓고 헤어졌던 우리는 퇴비 뒤집기를 위해 보름 뒤에 현장에서 밝은 미소지며 다시 만났다. 각자의 힘을 합해 머리 높이로 쌓아둔 퇴비 더미는 누군가가 눌러 놓은 듯 처음보다 40cm 정도 내려앉
(줄거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에서 팥 농사를 짓는 한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붓기( ), 노폐물 제거, 항 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이다. 100%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제품을 만들어 쌀 누룽지 커피와 함께 선보이는 이 회사의 강변 카페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DMZ와 함께 반드시 들르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일체의 인공비료와 농약을 거부하고 오로지 흙을 제대로 살려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조상 전래의 ‘생태순환농업’을 복원해 가는 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똥바가지 사진’이 불러온 친환경 농사에 대한 끝없는 오해 “그러니까 재작년 4월쯤이었어요. 흙 살리기 행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민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아뿔싸~ 실수를 한 거예요.” 실수라는 말이 귀에 꽂힌 한 직원이 마시려던 막걸리 잔을 입 주변에서 턱 밑으로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를 흙 속의 유익한 곰팡이에 들려주면 그들의 성장 속도가 개선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이는 흙에다 (죽은 자를 위해 드리는) 예배를 드리면 (이를테면, 산불이 지나간) 숲의 흙에 사는 미생물이 기력을 회복해 숲 전체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10월 3일 자, Scientist found a surprising way to make fungus happy) 병원균으로부터 나무뿌리를 보호하는 녹색 미세 곰팡이 트리코더마 하르지아눔(Trichoderma harzianum)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 결과, 침묵의 세상에서 자란 곰팡이보다 7배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우리가 무심코 밟은 발바닥 크기의 흙 1g 속에는 100만 종의 박테리아와 세균, 수십억 마리, 딱정벌레, 톡토기 등 무수히 많은 벌레가 살아간다. 흙 속은 재즈 음악조차도 가장 어울리지 않는 암흑의 세계라고 생각하는 게 십상이지만 강력한 마이크를 사용하면 소리가 음향적으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지를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안 일부 미생물학자들은 미생물이 자라도록 격려하는 소리가 있을까? 라든가 곰팡이에게 (밤에
아제르바이잔에서의 치열한 기후 회담이 끝나자마자 전 세계 177개국에서 모인 협상가들이 이번 주에는 또 다른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우리나라 부산에 모였다. 이들의 목표는 플라스틱 오염의 폭발적인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조약체결이다. 하지만 플라스틱과 석유 생산자들의 반발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어제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유엔 국제플라스틱협약’의 마지막 협상인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INC-5)에서 법적 구속력 있는 조약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년 버려지는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개념은 부산에서 이번 최종 회담에 열리기에 앞서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았고,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인 미국조차도 유엔이 주도하는 노력을 잠정적으로 지지했었다. 그러다가 도널드 J.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제 미국이 조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같은 석유 및 가스 국가의 뿌리 깊은 반대가 누그러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세네갈 대표이자 환경부 장관인 은디아예 셰
‘똥바가지 사진’이 불러온 친환경 농사에 대한 끝없는 오해 “그러니까 재작년 4월쯤이었어요. 흙 살리기 행사를 앞두 고 해당 지역민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아뿔싸~ 실 수를 한 거예요.” 실수라는 말이 귀에 꽂힌 한 직원이 마시려던 막걸리 잔을 입 주변에서 턱 밑으로 내려놓고 내게 물었다. “실수요? 강연하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따지고 보면 그런 셈이지만...PT자료로 쓴 사진 하나가 잘못이었습니다. 어느 농민이 밭에다 똥바가지로 인분을 주는 60년대 흑백 사진이 대문짝만하 게 스크린에 뜬 겁니다. 그게 뭐가 실수죠? 예전에 시골에서 다 밭에다 인분을 주 지 않았나요?” “천만에요. 아닙니다. 생 인분을 쓰면 온갖 질병이 생기고 전염병이 돌아 큰일 나죠. 인분의 성질이 너무 강해서 농 작물의 타 죽는 다는 말을 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었는데 그만...강의 내용은 친환경 농사 운운하는 것이었지만, 그 런 사진을 본 지역민들이 인분으로 농사를 짓는 게 친환경 이냐?고 오해를 한 거예요. 그놈의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말을 맺지 못하다가 다시 이어서 “당시 지역민들의 반응은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설령 인분을 잘 발효시 켜 친환경 농
오랫동안 미국과 유럽 같은 부유한 나라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가장 큰 역사적 책임을 져왔고 온난화를 멈추는데 앞장서는 임무를 맡아오고 있다. 이러한 역학 관계가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뒤집히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1,000개가 넘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했고 경제 규모가 40배 이상 성장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연간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미국은 19세기 이후로 여전히 지구 온난화를 시키는 총 오염 물질을 대기 중으로 중국보다 더 많이 뿜어내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더 오랫동안 태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미국을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기후 연구 사이트인 「Carbon Brief」가 어제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처음으로 250기가톤을 배출한 유럽을 넘어서 미국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인간이 화석 연료를 태우거나 숲을 벌채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반적으로 수백 년 동안 대기에 남아 지구의 온도를 계속 올린다.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 누적된 배출량은 종종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의 척도로 사용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배출량이 정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 아닌 기후 위기를 조장할 문제아로 치부되었던 핵에너지가 이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UN 기후 총회를 전환점으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렸던 UN 기후 총회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25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의 핵에너지 사용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올해 총회에서 여기에 6개국이 추가로 동참했다. 이들 나라는 케냐와 튀르키예, 엘살바도르, 카자흐스탄, 코소보, 나이지리아로 핵에너지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이유는 핵에너지가 아니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카라벨리 튀르키예 원자력에너지연구청(TENMAK) 청장은 “튀르키예의 전력 사용량은 매년 4%씩 느는 추세”라면서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발전 효율도 높이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아 핵에너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튀르키에는 현재 남부 해안 지역에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이 건설 수주에 관심이 높다. 미국 역시 인공지
다음 주 COP-29 UN 기후 회의가 끝나 가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무리될 것이다. 이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신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화석 연료 옹호론자이니 석유의 나라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함직도 하지만 그럴 리 없을 터. 그렇다면 대선에서 패배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무단이탈은 미국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나라 지도자들은 거의 아무도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거기에 없을 것이고, 유럽 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없을 것이다. 서구 자유주의의 초라한 얼굴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회의를 빼먹을 것이고, G20의 지도자인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도 없을 것이다.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를 시사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더 말할 것이 없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 회의는 세계 권력 정치의 실세가 누구인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안 보이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빠르다. 트럼프의 당선은
세계 여러 도시에 이어 미국에서 최초로 뉴욕시가 교통량과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금의 일종인 혼잡 요금을 물리는 미국 최초의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 제도는 오전 5시~오후 9시(평일 기준) 맨해튼 60번가 이남으로 진입하는 자동차, 버스 트럭, 오토바이에 9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맨해튼 다운타운(도심)에 지나치게 차가 많아 도로가 혼잡하고 행인의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요금이 15달러였는데 9달러만 받기로 했다”면서 “통행료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여러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뉴욕은 이 제도 시행으로 맨해튼 중심가와 남부로 진입하는 차량의 수가 17% 감소하고, 150억 달러의 현금을 통행료로 걷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뉴욕시는 지난 6월 혼잡 요금을 물리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뉴욕시민과 뉴욕에 통근하는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등에서 저항이 거셌고, 주지사가 속한 민주당에서 “11월 대선과 연방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악화한다”며 불만을 나타내 무기한 시행을 중단됐다. 그러나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