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7℃
  • 구름많음강릉 15.3℃
  • 박무서울 11.1℃
  • 흐림대전 10.3℃
  • 맑음대구 19.2℃
  • 맑음울산 22.3℃
  • 흐림광주 11.8℃
  • 맑음부산 21.2℃
  • 흐림고창 10.0℃
  • 흐림제주 14.9℃
  • 구름많음강화 12.2℃
  • 흐림보은 9.9℃
  • 흐림금산 10.8℃
  • 흐림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20.8℃
  • 맑음거제 19.6℃
기상청 제공

2026년 04월 10일 금요일

메뉴

기후경제


디트로이트 쇠퇴가 주는 교훈... AI가 몰고 올 산업도시의 소멸

-윤영무의 기후 칼럼

 

옥스퍼드 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진보는 어떻게 끝나는가: 기술, 혁신, 그리고 국가의 운명"의 저자인 프레이 박사는 뉴욕타임스 8월 19일자 게스트 에세이(guest essay)에서 “최근 미 대학 졸업생들에게 조용한 불황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22세에서 27세 사이의 학사 학위 소지자들의 실업률은 경기 침체기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대학 졸업장은 한때 확실한 취업 보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점점 확률이 줄어드는 복권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급락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생성형 AI가 발전함에 따라 초급 및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점점 더 사라져 근로자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는 도시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가 이미 대량으로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도 “1960년대 철강의 도시 피츠버그나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 같은 제조업 도시들이 신기술의 갑작스러운 위협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 주요 서비스 허브(Service Hub, 중앙 집중식 플랫폼이나 시스템, 네트워크 장치, 물류 센터, 교통 중심지 등) 들은 AI의 파괴적 혁신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그는 "실리콘 밸리가 사무직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봤다.

 

미국의 피츠버그와 디트로이트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들 도시가 실패한 이유는 전통적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기술 및 전문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은 빅3 자동차 제조업체에 보조금, 감세, 인프라 투자를 쏟아부었지만 그들의 불가피한 쇠퇴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이는 미국 도시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주력 산업으로 성장 해온 우리나라의 울산광역시도 마찬가지다. 울산은 이미 국내외 요인으로 주력 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AI, 디지털 전환 등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선제적으로 끌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사업 재편을 위한-사실상 사업 구조 조정-자율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울산 등 우리나라의 산업도시가 대기업 협력 도시(대기업에서 요구하는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수준이라는 의미)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자적 혁신도시로 전환하지 않는 한 미국의 실패한 도시와 같은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AI시대에 산업도시가 살아나려면 어떤 인재가 중요할까? 어떤 정부도 어떤 분야가 다음 일자리 창출의 물결을 일으킬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시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수가 있다.

 

미국의 보스턴은 쇠퇴한 미국의 두 도시와 달리 끊임없이 변화했다. 1800년대 초에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1800년대 후반에는 이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중심지로, 그리고 1900년대 후반에는 기술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각각의 도약은 젊은 인재와 혁신에 달려 있었고, 교육은 보스턴의 끊임없는 쇄신의 원동력이 되었다.

 

혁신은 직접적인 상호작용과 실험을 장려하는 환경에서 싹 틔운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부터 실리콘 밸리를 구성하는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육성되어 온 활동들이 바로 그것이다. 즉, 정부는 재능 있는 주민들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편의시설, 즉 공공장소, 빠르고 저렴한 대중교통, 최고 수준의 학교, 박물관, 극장 등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또한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는 것을 더 쉽게 만들고 경쟁을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시간주가 1985년 경쟁 금지 조항을 시행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주를 떠나면서 신흥 산업으로의 근로자 유입이 둔화되었다. 캘리포니아주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했다. 경쟁 금지 조항을 제한함으로써 한때 업계를 장악했던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 페어차일드 반도체, 그리고 이후 인텔을 분사하여 실리콘 밸리의 반도체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업도시가 살아남으려면 도시 자체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협력망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해 실험적 시도가 자유롭게 일어나는 테스트베드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산업과 투자, 문화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만들지 않는 한 젊은 세대는 그 어느 산업도시에 머물지 않아 산업도시는 서서히 소멸해 갈 것이다.

배너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방미통위, 출범 6개월 만에 첫 전체회의...정상화 수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출범 6개월 만에 10일 첫 전체회의를 열며 사실상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열지 못했던 방미통위는 최근 상임·비상임위원 6인 체제를 갖추면서 의결이 가능해졌다. 방미통위는 10일 오전 9시 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방통위 시절인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열리는 전체회의로, 위원회 기능이 2년 4개월 만에 정상화되는 의미가 있다. 방미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방송3법 후속 조치, 단통법 폐지 이후 대책, TBS 재허가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다룬다.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등 이른바 방송3법은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지만, 위원회 운영 공백으로 시행령과 규칙 제정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이사 추천 단체 지정, 사장 선임 절차 규정 등 구체적 시행 방안이 논의된다. 또 단말기 보조금 상한을 제한하던 단통법이 지난해 7월 폐지된 이후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용자 보호 규정 마련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TBS 재허가 문제 역시 중요한 논의 대상이다.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으로 존속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