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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안덕균 칼럼] 성형외과 의사의 하루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인쇄 내음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조간신문을 마주한다. 시끄러운 정치면, 어려운 경제면을 읽고 삭막해 하다가 폐휴지를 모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어느 여대생의 선행 이야기에 마음 수은주가 올라간다.

유학 간 아이들을 위해 각자에게 유용한 기사를 스크랩 하고나니 7시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추우나 더우나 아파트를 두 바퀴 돌면서 오늘 할 일들을 떠 올린다. 상담, 수술한 환자의 드레싱, 그리고 수술... 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과의 연속이다.

게다가 필자는 세상의 모든 아내들의 지탄을 받는‘삼식이(하루 세끼의 식사를 모두 집 밥을 먹는 남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한 달에 서너 번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아침저녁 식사를 하고 병원에는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다닌다. 모름지기 의사는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신조이다.

전날 과음 하거나 피곤하면 다음 날 환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들이 보면 답답하겠지만 늘 규칙적인 일과와 운동으로 몸을 다지도록 노력한다.

9시 30분에 출근을 하니 어제 코를 수술한 환자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수술 환자 중 다음 날 가장 먼저 병원을 찾는 환자가 바로‘코 수술’환자이다. 압박 드레싱을 하고 콧구멍을 살짝 막기 때문이다.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드레싱을 해주고 나니 한결 숨 쉬기가 편해졌다고 좋아한다. 다음은 상담 환자로 이마윤곽 수술과 쌍꺼풀 수술을 원한다는 수능을 끝내고 수시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이다.

먼저 왜 그런 수술을 받기를 원하는지 이유를 충분히 물어본 후 학생과 어머니에게 필자의 의견을 수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이마보다는 코와 귀쪽이 더 적합하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필자의 의견을 공감하고 받아들였다.

미용성형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환상이 아닌 한계가 분명한 현실이기 때문에 상담 시 의사와 환자 간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경험상 수술의 성패는 상호 의사소통 과정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그래서 필자의 병원에서는 시간이 걸리고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환자와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질 때까지 상담을 직접하고 있다. 성형수술에 대한‘과유불급(너무 지나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의 원칙을 마음에 담고 말이다.


좋아하면서 노력하길 꿈꿔

오후 스케줄은 노안검(상안검 하안검) 성형 수술. 수술 후 첫날은 시야가 불편하시니 보호자를 동반하시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따님과 함께 오신 67세 되신 할머님이시다. 마음 편하시라고 수술실에서 좋아하시는 가요를 틀어 드렸다.

마취, 절개, 늘어진 여분의 피부 절제, 지방 제거와 재배치 후 모양을 만들고 봉합 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상호간의 만족도를 검토하고 약간의 수정 보완을 하고 수술을 마쳤다.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수술 과정에서 봉합 전에 본인 뿐 아니라 부모님의 의견도 참고한다. 빠른 수술보다는 만족도가 높은 수술을 추구하고자 다른 욕심은 버린다. 다음은 3년 전 상안검 수술을 하신 58세 되신 아주머님이시다. 왼쪽 눈꼬리 부분이 살짝 쳐졌다고 AS(환자분 표현으로) 해 달라신다.

실장은 난감해 하지만 특별한 스케줄이 없어 OK 싸인을 보내고 수술실로 향한다. 오후 6시 30분쯤 평소보다 일찍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고 다음 날 스케줄을 점검하고‘삼식이’인 필자는 꿋꿋하게 곧장 집으로 향한다.

‘노력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성형외과 의사로서 필자는 오늘도 즐기면서 좋아하면서 노력하는 자를 꿈꾼다.



글 / 안덕균 의학박사 | <안덕균성형외과> 원장

<MBC 이코노미 매거진 1월호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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