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다니는 김포시와 인천광역시 경계에 있는 가현산(歌絃山, 215m)의 등산로는 거대한 능구렁이가 바닥을 쓸고 지나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다니면서 길의 흙이 다져지고, 비가 올 때마다 도랑을 이룬 빗물이 흙을 쓸고 가면서, 정상 부근의 등산로 주변의 큰 나무뿌리가 흉물스럽게 전라(全裸)의 상태로 길 위에 드러나 있다. 등산객들은 너나없이 그렇게 드러난 뿌리를 발판이나 된 듯 밟고 지나다니면서, 뿌리와 신발이 닿는 부분은 지팡이 손잡이처럼 반들거린다. 절대 멈출 수 없는 나무와의 대화 “아무래도 흙을 덮어 줘야겠는걸”하며, 나는 그렇게 마음 먹고, 휴일 오전, 산에 오를 때마다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배낭에다 산 아래에 쌓인 흙을 부삽으로 떠서 담고, 그 배낭을 지고 올라가 정상 아래의 등산로에 드러난 뿌리부터 흙을 덮어주기 시작했다. 5개월째 나 나름의 복토(覆土) 작전을 전개했으나, 문제가 된 등산로의 길이가 70m나 되고, 워낙 드러난 뿌리가 많아서 흙을 덮어봤자, 저수지에 모래 한 알을 던지는 듯했으니,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 더구나 비가 오는 날, 궁금해서 우산을 쓰고 산에 올라와 보면, 복토한 흙이 빗물에 씻겨 내려 가버리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 두 가지 이슈가 있는데 첫 번째는 언제부터 할 것이냐의 문제고, 두 번째는 세율이나 기초공제금액의 한도 문제”라며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시점과 맞춰 1년 정도 유예하는 것이 맞고, 공제 한도를 250만원으로 정한 것도 타당한지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으로 인해 연 250만원을 초과해 발생한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이 후보는 과세 시기를 연기하자고 주장해왔다. 이 후보는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를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다 보니 조세제도에서 불이익을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보호보다는 과세를 우선 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현장에 계신 여러분께서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세상이 열릴 때는 빠르게 적응해 쫓아가고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야권이 이른바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저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고 그 점을 오랫동안 스스로 실천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야권에서 얘기하는 화천대유 또는 대장동 개발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요구가 있고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후보께서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의 초기 자금 조달 관련된 부정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 점에 대해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데 당연히 이 부분도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부족하다면 이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본인의 비리, 부인의 비리, 장모의 비리를 소위 ‘본부장 비리’라고
올해는 9~10월 기상 조건이 고추 재배에 유리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둔화돼 전년 대비 고추 가격은 약 33% 하락했다. 2021년 11월 3일 기준 고추 유통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700원/kg에 비해 32.9% 감소한 18,600원/kg이다. 고추에는 특유의 매운맛을 내며 비만, 위염·고혈압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캡사이신’을 비롯해 매운맛은 없지만, 캡사이신과 약리적 효과가 같은 ‘캡시에이트’, 빨간색을 띠게 하는 항산화 성분 ‘카로티노이드’ 등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시(C)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풋고추 기준 100g당 43.95~78.01mg으로, 오렌지(43mg), 레몬(52.07mg)과 비슷한 양이 들어있다. 고추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연한 고추를 밀가루나 찹쌀가루를 묻혀서 찐 후 양념장을 곁들인 풋고추찜은 환절기 입맛을 살려준다. 풋고추찜을 볕에 말려 튀기면 맵지 않고 고소한 고추 부각이 완성된다. 돼지고기와 고추장을 넣어 얼큰한 고추장찌개를 끓이거나 고추장에 채소를 섞어 장떡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팥고추장 만들기 세트를
MZ세대 10명 중 3명이 입사 1년이 안돼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 사유는 '연봉' 보다 '워라밸' 불만족이 컸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20대~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첫 이직 경험>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5.5%가 이직을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입사 1년이 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했다. 첫 이직 시기를 꼽아보게 하자 1년 미만을 선택한 이들이 37.5%로 가장 많았던 것이다. 다음으로 △입사 후 1년~2년 미만(27.0%) △입사 후 2년~3년 미만(17.8%) △입사 후 5년 이상(7.7%) △입사 후 3년~4년(5.4%) △입사 후 4년~5년 미만(4.6%) 순으로 첫 이직 시기를 꼽았다. MZ세대들이 첫 이직을 감행한 이유는 워라밸 불만족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받은 결과, △업무 과다 및 야근으로 개인생활을 누리기 힘듦이 응답률 38.6%로 가장 높게 선택됐다. 다음으로 △낮은 연봉에 대한 불만(37.1%)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27.8%) △상사 및 동료와의 불화(17.8%) △일에 대한 재미가 없어서(11.2
국회도서관은 미 육군의 ‘다영역(Multi-Domain) 작전’에 대해 다룬 ‘현안, 외국에선?’(2021-21호, 통권 제23호)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본 보고서는 미국의 군사전략 및 작전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다영역작전을 개관하고, 다영역작전을 채택한 배경과 작전의 새로운 영역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방정책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중동의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던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는 2010년대 이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적용하여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고, 미국은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의 군사적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변화된 군사작전 환경에서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미 육군은 2017년부터 우주 및 사이버 영역을 포함시킨 다영역작전이라는 개념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전투실험을 실시 중이며, 내년 여름 완성된 개념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이 작전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우주 및 사이버 영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외교정책 및 방위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 등을 고려해 다영역작전의 등장 배경, 작전개념 및 수행과정, 작전의 새로운 영역 등
내년 6월 1일 실시될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실시된 차기 구례군수 선호도 조사에서 김순호 구례군수가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인사들보다 4배 이상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PNR(피플네트웍스 리서치)이 이슈전남 의뢰로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구례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 군수는 39.8%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송식 군의원은 9.0%로 2위를, 최성현 전 부군수는 6.5%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양배 부대변인(6.5%), 정현택 전 과장(6.0%), 왕해전 구례포럼대표(4.5%) 등 순이다. 아울러 기타 후보는 4.9%, 적합후보 없음은 9.8%, 잘 모름이나 무응답은 13.0%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최종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200만원을 돌파하면서 전고점을 넘어섰다.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12시 50분 기준 8,270만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4월 14일 최고가인 8,199만원을 약 7개월 만에 갱신했다.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도 이날 오전 582만원까지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자산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내년 2월부터 국내에 들어온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치료제의 도입 시기에 대해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 20만명 분, 10월 미국 화이자와 7만명 분의 치료제 구매계약을 체결해 각각 27만명 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13만4,000명분을 추가 구매해 총 40만4000명분의 물량을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2명 정도가 ‘올해 채용한 신입사원의 역량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312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역량>에 대해 진행해 9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인사담당자가 ‘예년과 비슷하다(64.1%)’고 답했으나, 10명중 2명 정도인 21.5%가 ‘올해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의 역량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 외에 14.4%는 ‘예년보다 낮아졌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채용한 신입사원이 예년보다 ‘전공관련 전문역량’과 ‘코딩/프로그래밍 실력’이 높아졌다 답했다. 신입사원의 역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아졌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들에게 ‘예년보다 높아진 신입사원의 역량’을 꼽아보게 한 결과, ‘전공 학점과 자격증 등 전문역량이 높아졌다’는 답변이 응답률 4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딩/프로그래밍 관련 지식과 실력’을 꼽은 인사담당자도 25.6%(응답률)로 다음으로 많았다. 최근의 개발자 채용 붐에 이은 코딩배우기 열풍으로 취업을 위해 코딩을 배우는 취준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
생업을 위한 일의 전문성이란 원래 누구나 지니고 있다. 중세시대 이전에는 마치 몸에 걸치는 의복처럼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전문성’으로 농사도 짓고 도자기도 굽고 칼과 가죽 제품을 만들었다. 산업시대에 접어들자 소위 기술자와 전문가라는 사람들만이 ‘전문성’을 갖게 되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분업화로 인해 ‘전문성’을 얻지 못하게 됐다. 산업시대의 기계화와 분업화는 극도의 효율성만을 추구하기에 인간들은 무기력한 노동자로 전락해 산업혁명 이래 지난 200여 년간 불안한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산업 시대의 노동자는 거대한 기계 속의 부품과 같은 존재였다. 기술자들도 중세 이전 시대의 생업자들에 비해 주체적 독립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그 역시 종속적 역할로 떨어져 그저 노동자들보다 조금 나은 형편이었을 뿐이었다. 4차 산업혁명과 일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을 AI혁명이라고도 하는데, 이전 3차 산업혁명인 컴퓨터 기술발전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된다. 컴퓨터는 계산기로 처음 등장했는데, 실로 어마어마하 게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는 기존 기계 작업을 고도화 시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공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훨씬 많이 창출했다. 컴퓨터는 정보산업 직종과 더불어 워드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부인 김혜경 여사의 사고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가 오늘 새벽 낙상사고로 경기도 모처의 병원에 입원했다"며 "부득이 이 후보의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청년 소방대원 오찬, 한국여성대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이 후보는 사전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모든 관계자께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