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오래토록 배웠음에도 외국인을 만나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영어와 어순이 다르고 입시 위주 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 석연치 않다. 중고교에서 대학까지 10년을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원에도 열심히 다녔는데도 입 도 벙긋 못하는 영어라니 기막힌 현실이다.
한국인이 발음을 잘 못한다는 사실은 외국인을 만나 얘기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그걸 알고 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r, l, θ, ð 등 몇 개의 발음기호를 몇 번 연습하고는 그만두는 게 보통이다. 학생들이 지루해 하기도 하고 원어민이 있다고 해도 한국인의 발음 구조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이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에 기자가 알게 된 사실은 우리말로 언어생활을 시작한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려면 모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분명히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말은 주어가 없이 도 쓰이나 영어는 반드시 주어가 있어야 한다든지, 영어 주어에 사물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든지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게 많다. 또 수동태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영어 표현도 잘 배우지 못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일찍부터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인식하고 영어를 배웠으면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당한 수준의 영어 읽기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듣기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발음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음 원리를 모르고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니 외국인들은 우리가 하는 영어를 잘 못 알아듣고, 저들이 얘기하는 말 중에 안 들리는 부분을 놓친다는 것이다.
잉글리쉬무무, 디지털학습법과 모바일 앱 ‘액시엄’ 완성
영어전문기업인 잉글리쉬 무무는 2006년 설립 이래 주입식 교육과 강의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기주도학습을 표방해왔다. 그 일환으로 잉글리쉬 무무는 한국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영어학습법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실험해 마침내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단기간에 향상 시킬 수 있는 디지털 학습법과 모바일 앱 ‘액시엄’을 완성했다.
잉글리쉬 무무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학습법을 지난 5월18 일 한국영어어문교육학회와 영상영어교육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영어교육전문가들 앞에서 처음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발음 원리에 입각해 혼자서도 반복연습을 할 수 있는 점, 하나의 문장을 96개의 문장으로 전환하는 연습,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단어 조합인 ‘콜로케이션’ 연습 방법에 깊이 공감했다. 영어교육 학자들은 학습자들이 충실히 디지털 학습법을 따라 한다면 교육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인정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자도 영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장에서 잉글리쉬 무무의 디지털 학습법을 취재해 소개한다.
한국인, 원어민 발음 어려운 이유는 음절 이해 부족
우리말은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돼있다. 우리말은 발음기호를 따로 배울 필요 없이 쉽게 소리 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영어는 모음이 5개밖에 없다. 이 5개의 모음으로 20개의 다른 모 음 소리를 만들어내고, 단모음과 장모음, 이중모음, R 통제모음 등이 더해져 모두 38가지의 기본 모음 발음 패턴이 존재 한다. 이러한 영어발음의 구성과 원리를 철저히 이해시키면서 하나씩 반복 연습시키는 것이 잉글리쉬 무무의 디지털 학습법이다. 모바일 앱으로 깔 수 있으며 앱에 설치된 대로 따라하면서 익힐 수 있다.
한국인이 원어민 발음을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음절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로 1음절인 단어를 우리는 세 음절로 말한다. 또 1음절인 영어 단어는 앞에 강하고 뒤에는 약하게 발음해야 한다. 이런 간단한 원리를 모른채 한국인은 그저 외우기만을 강요받는 게 현실이다.
자음 발음도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 많다. 영어 단어에는 2개의 자음이 연속으로 붙어 있는 Brain, Bless, Scan, Dwell가 있는가 하면 3개의 자음이 연속돼 있는 Screen, Spring, String, Spirit의 단어가 있다. 또 2개의 연속 자음으로 끝나는 Ask, Act, Crisp, Self의 단어가 있다. 또 이중자음인 ch, sh, th(유성음), th(무성음), wh, ck, ng을 한국인들은 발음하기 어려워하고 철자는 있는데 묵음인 경우도 있다. 이런 자음들을 한국인들은 잘 말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잉글리쉬 무무 디지털 학습법은 이것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연습하도록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모음과 자음 음절의 발음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어떤 단어가 들릴 때 놓치기 쉬워 듣기에 애를 먹는다.
유성음과 무성음 원리 자세히 풀어 연습
디지털 학습법은 유성음과 무성음에 따라 발음과 발음 길이도 달라지는 원리를 자세히 풀어주고 연습시킨다. 이것 또한 우리말에 없는 개념이다. 우리말은 자음과 모음이 딱 붙어서 발음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발음기호도 필요 없고 유성음과 무성음을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다. 영어 무성음과 유성음을 설명하는 영어책이 있긴 있겠으나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고 무엇보다 눈으로만 머리로만 익혀서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체득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잉글리쉬 무무의 디지털 학습법은 총 20가지 유형별로 유성음과 무성음 훈련 을 제시해 반복하도록 한다.
강세가 없는 약한 모음 소리를 schwa라고 하는데, 한국인들 은 schwa 모음소리인 ∂가 들어 있는 단어를 잘 듣지 못한다. 특히 어두에 약한 모음소리가 있는 경우 다른 단어로 오인하기 쉽다.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은 어두에 있는 경우 3가지, 어미에 있는 11가지로 분류해 연습시킨다. 또 단어와 단어가 이어질 때 하나의 단어처럼 발음되는 것을 연음이라고 하는데, 소리가 달라지지 않는 경우, 달라지는 경우를 나누어 연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렇게 발음 연습을 실제로 하다보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영어 발음을 틀리게 하고 있는가를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잉글리쉬 무무측은 꾸준히 반복 연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발음이 원어민에 가까워지며, 영어 듣기 능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문장전환 연습으로 말하기 듣기 동시에 향상
발음 다음으로 영어의 장애물은 어순이다. 한국어는 주어와 목적어, 술어 구조이나 영어는 주어, 술어, 목적어 구조다. 영어 어순 감각을 익히기 위해 무조건 영어방송을 듣기만 한다 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잉글리쉬 무무가 제시한 방법은 ‘문장전환’ 연습이다. ‘문장전환’ 연습이란 하나의 문장을 주어의 인칭과 동사의 시제, 문장의 종류에 따라 모두 96개의 문장으로 만들어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교실 현장에서도 문장 전환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많아야 대여섯 문장 정도 바꿔보는게 일반적이다.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19개 문장 패턴을 분류하고 그 대표 문장을 대상으로 문장 전환 연습을 한다. 아울러 핵심 동사 221개에 대한 문장 전환 연습을 반복하도록해 영어 어순 감각을 체화시킴으로써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의 최고 단계는 ‘콜로케이션’이다. 똑같은 현상을 말할 때 우리나라 사람이 표현하는 문장과 원어민이 습관적으로 표현하는 문장은 다르다. 8가지 유형의 콜로케이션을 숙지시키고 많이 쓰이는 동사 50개와 전치사 및 부사 20개로 조합된 콜로케이션을 반복 학습시킨다. 영어는 문장 내 위치에 따라 단어의 의미가 결정되는 언어다.
조사에 의해 단어의 의미가 결정되는 우리말과는 전혀 다르므로 문법을 모르면, 해석도 못하고 쓰기도 할 수 없다.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은 한국어의 문장 구조와 영어 문장 구조를 일목 요연하게 비교해 이해시키고, 문법 체크리스트 등을 이용해 어려운 문법 용어 없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잉글리쉬 무무 김성수 회장과 디지털 학습법 교재는 만든 김병화 저자를 만나,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김성수 회장과 김병화 디지털 학습법 교재 저자와의 인터뷰
Q. 디지털 학습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성수 회장▶ 우리나라 영어교육 현장의 선생님은 대체로 원어민이 아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디지털 교과서는 원어민의 발음을 무한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 입니다. 또 하나는 학생이 언제든지 밤이고 낮이고 자기 편한 시간에 온라인으로 연결해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Q.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에서 나오는 발음 원리는 원어민 학자 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김성수 회장▶ 원어민 학자들은 발음에 대해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왜 한국인들은 원어민처럼 발음을 못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들은 영어는 잘 알아도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를 ‘한국어 간섭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우리말 발음 습관이 영어 발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어 발음기호대로 발음해도 우리 말투가 남아 있는 것이죠. 원어민이 하는 발음을 몇 번 따라하는 정도로는 영어 발음이 익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학습법에서 나오는 영어 발음 원리란 영어 발음과 우리말 발음의 차이를 분석한 뒤 한국인이 원어민처럼 발음을 낼 수 있는 학습법을 개발한 것입니다.
Q. 잉글리쉬 무무 디지털 학습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김성수 회장▶ 한국인이 영어 발음을 익히려면 발음 원리를 잘 아는 선생님이 계속 반복해서 연습시켜야 합니다. 지금 실정에서는 이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어민이라고 해도 한국 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몇 번 따라해 발음해 보라고 한 뒤에 다음 진도로 나가게 되지요. 디지털 모바일 앱은 원어민의 발음을 발음 원리에 따라 무한 반복할 수 있습니다. 잉글리쉬 무무 앱은 앞의 단계를 마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건너뛰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충 한두 번 발음해보고 영어를 잘할 수 없지 않습니까.
Q. 콜로케이션은 솔직히 우리나라 영어 전공 대학생이 아니면 확실히 알기 힘든 줄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영어식 표현이라고 해서 주로 동사 중심의 표현을 몇 개 말해보고는 안 합니다.
김병화 저자▶ 한국인은 단어 하나하나는 쉬운 것이기 때문에 다 압니다. 그래서 어떤 문장을 말하려고 할 때 한국어로 먼저 떠올린 뒤 적합한 단어를 찾아 조합합니다. 그러면 원어민 이 들었을 때 이해는 하지만 어색한 표현인 거죠. 이것은 한국과 미국의 언어문화와 습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언어문화와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내용을 전달할 경우에도 중국인이 영어를 말하는 것과 일본인, 베트남인이 영어를 말하는 문장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전문적으로 콜로케이션을 다룬 사전이나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인의 언어적 상상과 습관을 잘 모릅니다. 여기에 착안해 한국인의 언어문화와 습관을 감안해 콜로케이션 학습법을 새롭게 썼습니다. 저의 방식은 한자를 사용하는 동양 언어권에는 모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로케이션이 돼야 세련된 대화와 글을 쓸 수 있고, 물론 듣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영어 선생님들 중에는 ‘영어식 표현을 구사하려면 한국어를 잊어버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한국어를 말해왔는데, 그게 가능하겠습 니까. 저는 영어를 말할 때 한국어의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배워야만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무조건 따라 하는 방식으로는 영원히 어중간하고 애매모호한 영어 수준에 머물고 만다고 봅니다.
Q. 동의합니다. 우리 인간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납득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자가 못 견뎌한다는 거지요. 우리나라에 영어 포기자와 수학 포기자가 많은 것도 학생들이 분명히 이해될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르쳐야 하는데, 대충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배움에서 ‘인지’는 아주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잉글리쉬 무무의 디지털 학습법이 그 점에 중점을 두어 만든 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디지털 학습법에 ‘문법’을 넣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성수 회장▶ 잉글리쉬 무무 학습법에 나오는 문법은 한 마디로 말해 ‘단어 배열 규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결국 영어로 말하고 쓰려면 단어를 잘 배열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발음을 잘 하고 콜로케이션을 잘해도 그걸 문장이 되도록 배열시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어 배열 규칙을 설명하는 ‘문법’ 단계를 포함시켰습니다.
정부는 작년부터 디지털 영어 교과서를 순차적으로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잉글리쉬 무무는 정부보다 3년 앞서 2015년부터 디지털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보급해왔다. 김성수 잉글리쉬 무무 회장은 녹음테이프와 비디오, CD시대를 거쳐 2013년에 디지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기업 규모에 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해 3년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잉글리쉬 무무는 그 후에도 계속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오프라인 교재도 만들어 작년 말에 디지털 학습법을 완성했다. 잉글리쉬 무무는 앞으로 동양 언어권을 대상으로 디지털 학습법과 모바일 앱 ‘액시엄’을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