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할 때부터 이야기를 계속해 왔다. 일부 연구자들이 상정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무려 2천만 년 전부터 말(언어)을 쓰기 시작했고, 글은 기원전 3천2백년 경부터 사용했다. 오늘날 정교한 동물 회화, 고대의 양피지 두루마리와 수백 년된 수많은 시(詩)는 각각의 진화과정을 거쳐 문학과 오페라 그리고 트위터의 쓰레드[인터넷상의 뉴스 그룹이나 메일링 리스트에서 똑같은 토론 주제에 관한 일련의 투고〕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인간이 만든 챗GPT 등 생성AI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지면서 세상은 이들을 통제할 인간적인 이야기가 더욱더 필요해 지고 있다. 뉴욕타임스(2023년 1월 12일자)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전문가들에게 인간은 왜 천부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에서 독자 여러분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와 비교해 생성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짜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는 기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든다.” AMANDA GORMAN(1998~, 미국의 시인) 초등학교 때였다. 나는 글을 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협상은 가치를 창조하는 일과 자신의 몫을 주장하는 일이 뒤섞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불확실성과 모호성 속에서 협상은 진행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는 명제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숙련된 협상가는 공동의 가치를 창조하고 이견을 줄일 수 있는 창의적 대안들을 도출하면서 협상의 전개양상에 자신들의 전략을 맞춰 나간다. 가) 협상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협상을 경쟁적인 것으로 여겨 오직 한쪽의 승자만이 존재하고 반드시 누군가는 패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흔히 협상을 한 조각의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와 같다고 여겨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게 되면 무조건 협상에서 이기는 것이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덜 먹게 되면 무조건 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모든 협상의 결과를 승자와 패자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 협상의 형태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협상은 완전히 분배적이고 제로섬적인 게임으로부터 완전히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연속석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예컨대 주택의 매매의 경우처럼 매도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이 직접 거래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신차 시장이 연간 약 170만대임을 감안하면 약 1.4배가 넘는 30조원 이상의 시장이다. 이는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신차 시장 2배를 훌쩍 넘는다.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투명성이나 신뢰감 등은 더 성숙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스템이 구비돼 있긴 하나,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시 사고 유무나 침수 여부등을 확실하게 고지 받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철저한 보증과 보상 제도를 완비해서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선진 시장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다른 분야는 이미 선진국으로 도약해 실질적인 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으나 중고차 분야만큼은 규모가 크고 거대함에도 가장 후진적이고 낙후돼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허위·미끼매물은 물론 위장 당사자 거래 문제, 성능점검 미고지나 주행거리 조작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심지어 소비자가 자살하는 문제까지 비화될 정도다. 물론 이 책임은 중고차 시장 종사자와 관련 단체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겠으나 주무 정부기관의 관리적 책임도 분명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1988년 공 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로 이번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이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8년간 전 세계 과학자 782명이 참여해 도출한 기후 변화 데이터와 평가를 총정리한 것이다. 세계자원연구소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을 중심으로 소개해보 자. 첫째, 인간이 유발한 기온 상승은 산업화 이전(1850-1900)에 비해 1.1도인데, 그 영향이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란 해수면 상상, 극단적인 기후 현상, 빠르게 사라지는 해빙 등을 말한다. 1.1도 높아진 상황에서 앞으로 0.5도씩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고열, 폭우, 가뭄의 강도와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면 고열 현상은 지구 기온 1.5도 상승할 때 그 이전보다 4.1배 많이 일어난다고 예측했다. 또 기온 상승은 기후 변화의 연쇄적인 피드백 효과를 가져 올 것임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공식 해제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나도 그렇다. 그냥 벗어버리자니 몸에 밴 습성을 깨기가 힘들었다. 예전 같으면 해방감으로 음식점으로 술집으로 몰려갔겠지만 오히려 손님이 줄고, 밤 11시쯤 되면 귀가를 해서 술집은 썰렁하다. 그동안 코로나로 매출이 떨어져 문을 닫았던 가게가 마스크 해제가 되었다고 다시 문을 열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다. 고물가 때문일까? 아니면 비신축적인 유물론의 특성 때문일까? 뉴욕 대학교의 폴 크루그먼 교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문제는 돈이 아니라, 공급량이야, 이 바보야 선적(船積) 컨테이너와 포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 속일 요량으로 질문을 하는 건 아니다. 정답은 이것이다. 두 가지인데, 지난 3년간 어 느 시점에서 공급량이 매우 부족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급량 부족은 현대 경제를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꺼림칙한 뭔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그 꺼림칙한 뭔가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 들이 생각했었던 것처럼 신축적이지 않다 는 것이다. 어째서 포탄은 신축적이지 못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면밀히 추적해 왔
정부는 최근 전국 15개 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6대 첨단 산업분야에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올해 70살의 우리나라 컴퓨터 공학계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첨단산업단지에 하드웨어적인 첨단굴뚝산업은 거의 다 들어가 있는데 소프트웨어적 첨단 두뇌산업은 보이지 않는다”고 눈을 흘겼다. 그는 왜 세계 10대 경제 강국 안에 든다는 대한민국을 소프트웨어산업의 3류 국가라고 혹평하는 것일까. 인공지능(AI)은 소프트웨어 숲의 나무에 불과 “아직은 학생들과 마라톤을 해도 까딱없거든요. 축구는 무리지만...” 그는 여의도의 한 수제 짜장면 집에 들어가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말했다. 요즘도 압구정동 집에서 홍릉에 있는 학교까지 9km를 매일 걸어서 출근한다는 그를 나는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얼굴 길이의 절반쯤 되는 커다란 두 귀가 양 옆으로 지혜의 탑처럼 쫑긋 솟아 그의 기억력이 비범함을 암시했고 총명한 빛도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훤칠한 이마도 지성처럼 빛나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교수님이 550조원의 첨단산업육성 전략에서 소프트웨어인 첨단 두
지구 대멸종을 다룬 소설은 대체로 지구가 멸망했거나 멸망하는 중으로 묘사되고 있다. 알 수 없는 재난으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와 문명이 사라진 몇 년 후, 종말을 맞은 땅을 지나 바다를 향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 The Road》가 그렇고, 핵 전쟁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가 흡혈귀가 되고 유일하게 인간으로 살아남은 주인공이 사투를 벌이는 좀비의 고전, 스티브 킹의 《나는 전설이다》까지 만신창이가 되어 언제든 대멸종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암울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구가 물에 잠기는 대재앙을 다룬 소설 한편을 뉴욕타임스 서평을 통해 소개한다. 홍수에 잠긴 지구, 『The Deluge』 “우리가 죽은 뒤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와 상관없다”며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는 투로 루이 15세가 그의 애첩 겸 정치고문인 마담 드 퐁파두르에게 재담을 던졌다. 왕이 왕실의 특권인 사방의 벽이 거울로 장식된 홀에서 그런 말을 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왕이 말한 그런 비유(比喩)는 틈새로 흘러나오는 물처럼 마치 우리가 죽은 뒤에 지구가 기후재앙으로 파멸하든 말든이라는 뉘앙스의 전조(前兆)인 듯하
올 들어 전국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작은 실화라도 고온건조, 강수량 급감, 강풍 등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큰불로 번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3월 8일,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하였다. 이런 조치에도 지난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36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145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산불 발생의 원인을 살펴보면, 쓰레기 태우기, 논밭두렁 태우기, 불법소각 등 법률에서 금지한 사람에 의한 불법행위 및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우리 여주시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허가받지 않고,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과실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엄중한 불법행위다. 우리 여주시는 서울시보다 넓은 면적에 산림이 48%에 이르러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우리 여주시에서는 지난 2월 1일부터 산불방지 대책본부(산림공원과)를 설치하고 “산불!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전략을 수립, “찾아가는 산불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은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 못 먹어서 버리는 아까운 인류의 생존자원일 뿐이다. 그런데도 식물에 쓰레기라는 말을 붙여 전 세계 전체 음식물의 3분의 1을 매립하거나 태워 없애고 있다. 그렇게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음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5조원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농산물의 원가가 치솟고 하루가 멀다 않고 음식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못 먹고 그대로 버리는 아까운 음식물은 줄지 않고 있다. 냉동실은 항상 꽉 차 있지만 검은 비닐봉지에 쌓아놓기 때문에 그게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은 아까운 전기료를 들여 꽁꽁 얼렸다가 쓰레기로 버린다. 버리는 음식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한 미국의 오하이오 주에 있는 한 도시의 노력을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2023년 1월 13일자, When a fourth grader monitors the garbage) 어머니가 버린 음식물을 보고 울어버린 어린 소녀 제니퍼 세비지는 저녁식사 거리를 찾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냉장고 안쪽 깊숙한 곳에서 그녀는 여러 재료의 소로 채운 고추 용기를 발견했다. 아주 오래된 거였다. 그게 거기에 있는 걸 몰랐다. 그녀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고 더 생각할 것 없다는 듯이 수백만 미국인들이
우리는 흔히 경제적 상황에 따라 소비트렌드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소비트렌드란 경제, 문화, 사회, 기술 등 수많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결국 소비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공식이나 규칙이 있다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카페에 앉아 20~30대 젊은 세대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으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유행어를 듣게 된다. 우리 기성세대가 듣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많지만 유행어라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열망과 니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성비’는 지금과 같은 장기적인 불황기에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아,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형성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말로 상품과 서비스의 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하는 ‘업 스케일(Up-Scale)’마케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가성비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형성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은 발빠르게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한 대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 (Personal Mobility, 이하 PM)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안전사고가 증가 추세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사고는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PM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대되어 PM 이용자를 ‘킥라니’라는 표현으로 조롱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안전을 위한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PM은 실제로 위험한 이동수단일까? 데이터를 통해 바라봤을 땐 오히려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 자료에 따르면 PM의 중상률은 28.5%로, 33.9%의 자전거보다 낮다. 유사 이동수단인 원동기장치자전거와 이륜자 동차의 32%대 중상률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자전거가 중상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사율 역시도 유사 이동수단 가운데서 PM이 가장 낮게 나타난다. 시민 이동성을 제고하면서도 안전을 담보하는 규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목표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PM 관련 정책은 데이터보다는 부정적인
관행농업으로 인한 지력(地力) 상실과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지역특산 농산물의 한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역사 유적지 등을 브랜드로 만들어온 각 지역의 지역적 특징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인도 영화팬들이 스위스로 몰려간 이유 2010년 하버드 리뷰(Harvard Review) 1~2월호에 실린 전면광고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유일한 렉서스 공장은 일본 밖에 있습니다” 이 광고주 는 렉서스나 모회사인 도요타가 아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였다. 이 잡지 광고에는 또 “기업 친화적인 바레인”, “크린 에너지 그린 테크놀로지 + 신선한 발상-왜 기업들은 아일랜드에 뿌리를 내리는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좋은 개인 은행-Northern Trust”,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IAA 국제회의를 놓치지 마시라” 이외에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절제된 광고도 실렸다. 그런데 이 광고는 본문 대신 그들의 호텔이 소재하고 있는 세계의 도시 이름으로 채웠다. 우리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는 순간 어느 지역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을까를 설명하려고 한다. 만다린 오